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23
밥만 먹고 레벨업 824화
태초의 권능.
나아가는 자의 힘을 죽음의 신이 영겁의 검에 불어넣고 있을 때. 민혁은 알쏭달쏭 조미료통이 덜덜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블렌……?”
민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을 때였다. 알림이 들려왔다.
[가신의 목소리가 발동됩니다!] [가신 오블렌이 위험에 빠졌습니다.] [HP가 3% 미만으로 하락한 상태입니다.]가신의 목소리.
잊혀진 군주의 왕관에 포함되어 있는 이 액티브 스킬은 셋의 가신을 지정하여 그들이 위험에 빠졌을 시 민혁에게 알려준다.
“…….”
민혁은 둔탁한 무언가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에 빠져들었다.
너무 깜짝 놀란 그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 오블렌이……?’
오블렌은 악신이었던 자다. 과거 죽음의 신 에피소드에서 완전한 봉인이 풀렸던 오블렌은 크로나드와 함께 수백만의 강군을 휩쓸어 버렸다.
민혁의 기억 속 오블렌은, 그 누구보다 강인한 인물이었다.
그러한 오블렌이 죽어가고 있다.
또한, 가신의 목소리는 그가 어떻게 그런 위험한 상황에 빠졌는지, 현재의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한다.
[가신 오블렌은 현재 마계에서 서열 1~10위의 악마들과 전투를 벌였습니다.] [현재 삼장법사의 3일 동안 펼칠 수 있는 배리어에 보호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오블렌은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상실하였습니다.]마계라는 말에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왜 네가 마계에 있는 거야?’
물론 민혁도 얼핏 알고 있다.
오블렌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 삼장법사와 어딘가로 떠났다는 것을.
하지만 그 끝의 결론이 자신을 지키기 위함인 것을 알았다.
민혁의 입술이 깨물어졌다.
‘오블렌.’
나도 널 지킬 것이다.
그러다 문득, 민혁은 지옥마 벨르마가 보유하고 있는 스킬을 떠올렸다.
‘공간초월.’
공간초월 스킬은 어떠한 곳이든지 단숨에 갈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이 설령 미지의 땅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아직, 민혁은 지옥마 벨르마의 소유권을 죽음의 신에게 넘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죽음의 신의 허락 없이 벨르마와 함께 공간을 초월한다면 죽음의 신과의 사이가 틀어질지도 몰랐다.
“죽음의 신.”
“…….”
영겁의 검에 힘을 불어넣는 죽음의 신이 흘끗 민혁을 보았다.
“나한테도 꼭 지켜야 할 소중한 이가 있어, 내가 그를 지킬 수 있게 지옥마 벨르마를 타고 가도 괜찮을까?”
죽음의 신은 아무 말 없이 한참이나 민혁을 바라봤다.
어쩌면, 그 눈빛은 헬라를 지키고자 했을 때의 그 눈빛과 닮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평소의 죽음의 신이었다면 절대 허락하지 않을 일을 허락한다.
“……기억하라.”
죽음의 신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벨르마를 바라봤다.
“벨르마는 모든 지옥마의 어머니이다.”
그 말뜻을 민혁은 알 수 있었다.
벨르마를 부리는 것은 곧, 지옥의 모든 지옥마들을 부리는 것과 같다.
그러나, 민혁은 곧바로 출발하지 않았다.
아직 3일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오블렌은 더 강한 힘을 거머쥐기 위해 떠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너졌다. 그런 오블렌에게 더 큰 힘이 필요했다.
민혁이 세 개의 요리재료를 꺼냈다.
그 요리재료는 모두, 농사의 신 헬라가 가지고 있던 재료들이다.
농사의 신 헬라가 준 빛 머금은 콩나물.
또 고결한 애호박과 기력의 콩이다.
민혁은 세 개의 요리재료를 바라보다가 애호박과 콩나물은 다시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세 개의 신등급 요리를 함께 쓴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요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콩과 콩나물, 애호박이 섞인 조화로운 요리도 찾기 힘들다.
그리고 민혁이 아는 오블렌은 두부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상한 요리다. 고작 콩으로 만든 것이 볶아도 맛있고 끓여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군.
두부를 먹으며 즐거운 미소를 짓던 오블렌의 미소가 떠오른다.
-오블렌, 다음엔 내가 순두부찌개 해줄게.
-순두부찌개라?
-일반 두부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두부를 넣어 끓인 찌개인데, 컬컬한 맛이 기가 막혀.
그때 오블렌은 즐거운 미소를 숨기려고 고개를 돌렸다.
-뭐, 네 정성을 생각해 먹어나 보지.
이제까지 바쁘다는 핑계로 해주지 못했다.
이제야 널 위해 요리한다.
그 전에 콩을 확인해 본다.
(기력의 콩)
재료등급: 신.
특수능력:
⦁지친 기력을 회복시킨다.
⦁늙거나 혹은 그 힘을 일부 잃었거나 봉인되었을 시에 도움을 준다.
설명: 고작 한 개의 콩에 불과해 보이지만, 물에 넣고 불리는 순간 요리하고 싶은 만큼 콩이 증식된다. 콩은 노화방지 효과가 있고 그와 같이 과거로 돌려주는 힘을 가진 특별한 콩이다.
특수능력에 있는 부분 때문에 민혁이 순두부찌개를 선택한 이유도 있다.
먼저, 콩을 숙성의 항아리 안에 넣었다.
본래 두부를 만들기 위해선 8시간 이상을 불려야 한다.
그러나 숙성의 항아리는 김치든, 된장이든, 고추장이든, 간장이든. 그 모든 숙성이나 불리는 시간을 무시하는 효과를 가진다.
[원하는 만큼의 콩의 양을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알림에 따라 설정하자 한 개밖에 없던 콩이 숙성의 항아리에 꽤 그득하게 찼다.
순식간에 잘 불린 콩을 꺼낸 민혁이 고락의 맷돌을 꺼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맷돌의 가운데 구멍에 불린 콩을 넣고 맷돌의 손잡이인 어처구니를 잡고 갈기 시작했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잘 갈리는 듯했으나 민혁은 곧 눈살을 찌푸렸다.
‘이 재료도 결국 신등급 재료란 건가?’
민혁은 신등급 재료들로 요리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세상에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신등급 재료는 없다’였다.
아주아주 조금씩, 갈리기 시작하여 하얀 콩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기력의 콩을 맷돌에 가는 것은 일반 콩보다 100배 힘들고 오래 걸리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그러나 민혁은 앉은자리에서 쉴 새 없이 맷돌을 돌렸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맷돌을 갈수록 콩이 더욱더 강하게 몸부림친다.
그것은 어처구니에서 느껴졌다.
갈수록 콩이 맷돌을 밀어내는 게 느껴진다.
어느 순간엔, 높은 힘 스텟을 보유하고 있는 민혁이 양손으로 잡고 힘겹게 돌릴 정도였다.
그의 온몸에서 식은땀이 뻘뻘 흐른다.
양손은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멈출 수 없었다.
‘시간이 없어.’
오블렌은 배리어가 해제되거나 혹은 서서히 HP가 0으로 떨어져 죽게 될 것이다.
그전에 꼭 요리를 완성해야 했다.
6시간이 흐르고, 12시간이 된다.
12시간이 지나고 24시간이 된다.
민혁은 앉은 자리에서 쉴 새 없이 맷돌만을 돌렸다.
“…….”
영겁의 검에 태초의 권능을 불어넣는 죽음의 신은 속으로 놀랐다.
‘저자가, 군신의 인정을 받은 자.’
그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그럴 만도 하군.’
죽음의 신의 이러한 평가는 어쩌면 최고의 극찬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민혁은 죽음의 신의 시선에서 벗어났다.
이미 그는 진작에 무아지경의 상태에 빠져들어 몰입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기력의 콩을 전부 갈아내셨습니다!]드디어 모든 콩을 맷돌로 갈아냈다.
민혁은 그 자리에서 순두부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기 시작했다.
순두부는 두부와 제조방법이 동일하다.
다른 것은 딱 하나인데, 바로 두부처럼 굳혀서 응고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순두부는 일반 두부보다도 훨씬 더 소화가 잘되었고 먹어도 속이 무척이나 훨씬 편안한 음식이다.
부들부들한 순두부가 만들어지자, 요리를 시작한다.
그가 만들 순두부는 해물 순두부찌개다.
바지락과 오징어, 새우를 그득그득 넣어서 순두부와 함께 뚝배기에 끓여낸다.
“며칠…… 며칠이나 지났지?”
요리를 하면서 끓기 시작하는 때에서야 겨우 묻는 민혁이다.
“이틀이다.”
죽음의 신이 대신 대답해 줬다.
민혁의 입안이 바짝 타들어 갔다.
이틀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으니.
생수 한 병을 선 자리에서 원샷한 민혁이 순두부찌개에 집중했다.
팔팔 끓기 시작한 순두부찌개의 주변으로 맛깔나 보이는 고추기름이 둥둥 떠다닌다.
순두부찌개가 거의 완성될 무렵, 민혁은 계란 하나를 톡 까서 정확히 가운데에 얹었다.
[해물 순두부찌개를 완성하셨습니다.] [극의의 무아지경. 당신의 ‘친구를 위한 마음’, ‘그를 위한 헌신’, ‘물러서지 않는 의지’ 등이 들어간 요리입니다!] [극의의 무아지경에 따라 버프효과가 더 좋아집니다.]드디어 요리가 완성되었다.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을 민혁이 듣는다.
‘오블렌, 오로지 널 위한 요리야.’
민혁이 벨르마를 타고 곧바로 오블렌에게 가지 않은 이유는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
또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지 못할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히히히히히힝!”
민혁이 포효를 터뜨리는 벨르마의 위에 탔다.
죽음의 신이 말했다.
“곧바로 돌아와라, 나는 기다리지 않는다.”
곧 영겁의 검의 마지막 강화가 완료된다.
자비 없이 말하는 죽음의 신에게 고개를 끄덕인 민혁이 벨르마에게 말했다.
“벨르마, 공간초월. 목적지는 마계.”
“히히히히히히힝!!!!”
벨르마가 울기 시작한다.
그의 거친 포효와 함께, 지옥 모든 곳에 모여 있는 지옥마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하늘을 가르며 달리는 벨르마가 모든 지옥마들이 넘어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 길을 따라 모두가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 * *
타들어 간다.
마계에서 지옥마 벨르마의 질주를 막으려던 모든 마물과 마족들이 지옥마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타들어 간다.
죽어가던 오블렌이 작은 미소를 머금는다.
“히히히히히히히히힝!”
배리어 앞에 멈춰선 벨르마가 앞발을 치켜들고 악마들을 위협했다.
“이히히히히히히힝!”
“히히히히히히힝!”
“히히히히히히히힝!”
수십만 마리의 지옥마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어머니 벨르마의 명을 받고 악마들에게 지옥마의 화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수십만 개의 그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불의 깃털이, 폭탄처럼 떨어져 악마들을 물러나게 한다.
그 틈에, 민혁이 배리어를 바라봤다.
“오블렌.”
배리어에 손을 뻗은 민혁이 죽어가기 직전의 그를 바라봤다.
민혁은 똑똑히 들었다.
살려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외쳤던 그이다.
“……왜, 이렇게, 늦었나.”
아직 안 죽었다. 민혁이 안도할 때 삼장법사가 서둘러 배리어를 해지했다.
그 틈에 안으로 들어간 민혁이 또 한 번 ‘밥먹고 합시다’의 배리어를 발현.
오블렌을 또 한 번 보호했다.
그리고 만다라의 포션을 꺼내어 오블렌의 입가에 흘려보냈다.
[만다라의 포션조차도 모든 상처를 치료할 수 없을 만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꿀꺽꿀꺽-
알림은 그리 말했다.
그러나 손가락 까딱하나 할 힘이 없었던 오블렌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창백해진 얼굴의 오블렌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왜 이렇게 늦었나, 멍청아.”
“……미안하다.”
작은 웃음을 지은 민혁이 앞을 바라봤다.
벨르마의 지휘 아래 지옥마들이 엄청난 화염을 뿜어내며 악마들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잠깐일 뿐이다.
수백만의 지옥마가 몰려와도 마계에서 악마들을 대적할 순 없을 것이다.
“벨르마. 지옥마들을 물려.”
“히히히히히히힝!”
지옥마들이 뒤쪽으로 도망친다.
악마들의 공격에 수백 마리씩 소멸되던 그들이다.
벨르마 또한 뒤로 물러났다.
오로지 한 사람.
열 마리의 악마들을 사냥할 수 있는 자는 딱 한 사람뿐이다.
“오블렌, 맛있게 먹어.”
민혁이 그 앞에 순두부찌개를 놔준다. 뚝배기 안에서 팔팔 끓어오르는 순두부찌개 옆에는 뜨끈한 공기밥이 놓여 있다.
그 요리를 바라보는 오블렌의 손에 민혁이 천천히 수저를 쥐여줬다.
“예전에 해준다고 했는데,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
오블렌은 순두부찌개를 한참이나 바라봤다.
민혁이 목멘 목소리로 말했다.
“날 불러줘서 고맙다, 오블렌.”
혼자 짊어지지 않아줘서, 자신에게 도와달라고 말해서 고맙다.
오블렌이 민혁을 바라보며 아주 작게 웃음 지었다.
“이제 그만 가라, 바쁠 테니.”
“…….”
그 말뜻이 가진 의미를 알았다.
이젠, 나 혼자서도 충분할 것 같다.
누군가 들었다면 경악했을 것이다.
자그마치 서열 1~10위권의 악마들이다.
베로스가 깨어나 온전한 힘을 찾아도 혼자서 열의 악마를 상대할 순 없다.
그렇지만 민혁은 자신의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알았다.
인류를 위협했던 8기둥. 바로 악신이다.
“먹는 것만 보고.”
쓰게 웃은 오블렌이, 아주 천천히 김을 피워 올리는 순두부찌개를 바라봤다.
한 수저를 떠서 입안에 넣어본다.
입안에 컬컬한 맛이 번져 나갔다.
‘맛…… 있다.’
작은 감탄이 이어진다. 아직 완전히 풀어지지 않은 익어가는 계란을 수저를 이용해 휘휘 풀어준다.
다소 탁해 보이는 색의 그 국물을 다시 떠먹자 맛이 조금 변했다.
‘풍부한 맛이 되었다고 하는 게 맞을까.’
작은 웃음을 지으며 밥 한 숟가락을 뜬 후에, 다시 국물을 맛본다.
그러다 찌개 위의 순두부와 국물을 한가득 퍼서 입에 넣었다.
입안에서 순두부가 목구멍 뒤로 부드럽게 타고 넘어간다.
작은 미소가 입안에 감돈다.
밥 위에 때론 순두부를 얹어 먹어본다.
또 때로는 바지락을 하나하나 쏙쏙 빼내어 먹는다.
싹, 싹싹-
뚝배기가 긁히는 소리다.
허겁지겁, 먹는 오블렌이 식사를 마쳐간다.
그리고.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민혁의 등장에 심장 모양의 베로스의 알이 격동한다.
[대악마 베로스가 격동하고 있습니다!] [대악마 베로스가 당신을 느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쿠하아아아아아아악-
알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피가 마계 전체를 잠식한다.
[대악마 베로스의 분노가 악마들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악마들의 모든 공격력이 11% 상승합니다!] [악마들의 회복률이 더 뛰어나집니다.] [대악마 베로스가 악마군단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쿠구구구구구구구구-
마계 전체가 진동하고 있다.
‘최소 150만.’
그 정도의 마물과 마족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삼장법사는 오금이 저려온다.
그러나 오블렌. 그가 말한다.
“아직도 안 갔냐?”
민혁을 보며 작은 웃음을 지은 오블렌이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어느덧, 빛처럼 당도한 마물들 200만이 거친 포효를 터뜨리고 있다. 악마들마저 오블렌을 노려보고 있다.
스르륵-
민혁이 ‘밥먹고 합시다’의 배리어를 해지한다.
녹아 들어가는 배리어 너머.
오블렌의 안광이 번뜩인다.
고오오오오오오오-
끊임없이 알림이 오블렌에게 들려온다.
[해물 순두부찌개를 드셨습니다!] [전설등급입니다!]민혁이 만들어낸 해물 순두부찌개는 어쩌면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기엔 부족해 보일지 몰랐다.
전설등급이니까.
하지만, 콩은 기력을 회복시키고 노화를 방지하게 한다.
즉, 젊어지게 하는 힘을 가지는데, 이것은 버프효과가 되어 새롭게 나타난다.
[봉인된 힘이 버프요리의 지속시간 동안 온전히 깨어납니다!]이 하나의 효과면 충분했다.
쿠르르르르르르르-
그저 오블렌의 힘이 깨어났을 뿐임에도 마계 전체가 진동했다.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고 땅이 흔들린다.
식신의 목소리. 그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진정한 악신이…….]“히히히히히힝”!
벨르마가 지옥으로 돌아가는 문을 열었다.
그 문을 넘어가는 민혁이 뒤를 돌아 오블렌을 바라봤다.
200만 마물군단과 악마들을 마주하고선 오블렌.
그가 고개를 틀어 민혁을 보며 작게 웃었다.
그리고 하늘 위로.
수백만 권의 악신의 서가 떠올라 마물들을 겨눴다.
그 악신의 서에서 수백만 개의 벼락과 화염이 떨어지며 마물들을 끊임없이 소멸시키기 시작했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떨어지는 수백만 개의 벼락의 가운데에 선 오블렌.
그가 민혁을 돌아보며 웃는다.
민혁이 지옥으로 가는 통로로 가며 목소리를 끝맺었다.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