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25
밥만 먹고 레벨업 826화
아테네를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 중에서 알렉산더를 모르는 이는 없다.
현존하는 최고의 랭커, 그리고 한때는 지존이라 불렸던 인물이었다.
알렉산더는 똑똑히 기억한다.
지존의 평야.
그곳에서 알렉산더는 너무도 높은 8기둥 클래스인 웨폰 마스터 전직 퀘스트에 좌절하고 있었다.
마지막 1회의 기회. 그리고 웨폰 마스터로 전직을 실패할 시 자그마치 -10레벨이 하락하게 된다.
하이랭커의 -10레벨은 몰락을 의미했다.
단숨에 1,00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고, 아무리 뛰어나고 강인한 랭커라고 한들,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었다.
그때 그가 찾아왔다.
-나랑 같이 밥 먹을래?
그는 알렉산더가 쫓고 있는 자였다.
한땐 자신보다 나약했고 인지도도 적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는 부쩍 성장해 왔다.
그래, 알렉산더는 그의 등 뒤를 쫓아왔다. 그런 그가 자신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내가 원하는 건 간단해, 나를, 그리고 천외국을 도와줘.
솔직히 말하자면 거절하고 싶었다.
에데아 전투에서의 민혁의 패배, 동시에 벌어질지도 모르는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으로 인한 천외국의 몰락.
가만히 있어도 지존은 추락할지도 몰랐다.
그런데, 마음 한편으론 그것이 싫었다.
알렉산더는 그 이유를 알았다.
자신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자가 민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웨폰 마스터의 힘을 가진다면 새롭게 지존의 자리에 오를지도 몰랐다.
그의 요구를 승낙했고 그의 요리를 먹었다.
그리고 8기둥의 시련을 클리어했으며 지금 벤티노의 벽을 부쉈다.
쿠콰콰콰콰콰콰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무기.
그 무기들 수만 개가 벽을 찢어발겼다.
사뿐히 내려앉은 알렉산더의 바로 앞으로 깜짝 놀란 표정의 발렌티노가 있었다.
놀란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옥황상제의 연합군 모두가 얼어붙었다.
[아, 알렉산더……?] [알렉산더입니다.] [지존의 왕좌를 내줬던 알렉산더! 그, 그가 ‘신의 목소리’를 발동시켰습니다!] [신의 목소리를 발동시킨 알렉산더가 자신 스스로 ‘지존’이라 칭하였습니다!] [이는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어쩌면 그것은 식신 민혁을 겨냥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지존의 왕좌’는 다시 자신의 것이다!!!] [듣기로는 ATV 방송국의 시청률이 지금 이 순간 44%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아아,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600레벨 달성자 알렉산더가 변화한 모습은 모든 유저들이 기다려 왔던 것입니다. 덧붙여, 지존임을 선포하고 그가 에데아의 편에 서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아직 진짜 지존이 누구인지는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을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두 명의 지존이, 에데아를 지키고 있습니다!]웅성웅성-
옥황상제의 연합군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커다래진다.
웨폰 마스터. 그것도 유일한 8기둥 클래스.
그 알림은 사실 얼마 전에 들려왔었다.
모두가 그것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추측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또 누군가가 말했다.
“여, 역시…… 알렉산더가 가장 위대한 검의 주인이었나!!”
“뭐, 뭐!!?”
“8기둥조차 베었다던 검의 주인!?”
“그러고 보면 알렉산더의 검이 바뀌지 않았어!?”
확실히 알렉산더의 검은 바뀌어 있었다. 모두의 추측은 갖은 살들이 붙여져 진짜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 웨폰 마스터니까, 가장 위대한 검을 다룰 수 있는 거겠지.”
“웨폰 마스터로 전직하면서 8기둥 중 누군가에게 받은 것이 분명하다.”
“미쳤군, 알렉산더는 진짜 지존이 된 건가?”
“…….”
알렉산더는 말이 없었다.
그의 검은 웨폰 마스터에게 하사받은 것이 맞다. 그렇지만 저들은 확실하게 잘못 짚고 있다.
저들뿐만이 아니라 현재 송출되는 방송을 보면서 모든 시청자들이 탄성을 터뜨리고 있었다.
‘알렉산더가 가장 위대한 검의 주인이다!’
“…….”
자신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리고 발렌티노는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다.
발렌티노는 분명히 각성했다.
방금 전 들었던 알림들과 몸에서 용솟음치는 힘들이 그를 증명한다.
[축하드립니다! 600레벨을 달성하셨습니다.] [당신의 업적이 온 세상에 알려집니다.] [600레벨 달성에 따른 보상이 주어집니다!] [5대 기본 스텟 16%가 상승합니다.]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이 40% 상승합니다.] [당신의 방어전용 스킬이 40%씩 더 뛰어나집니다!] [당신은 600레벨을 달성하고 방패의 신 클래스 보유자입니다!] [방패의 신이 자신의 후예인 당신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방패의 신의 비기 ‘신의 방패술’을 획득합니다.]알림만 봐도 알 수 있다. 발렌티노는 평소보다 1.4배 이상 단단해졌다.
특히나 신의 방패술에 포함되어 있는 벤티노의 벽은 이러한 효과를 가졌다.
[벤티노의 벽.] [성벽과 맞먹는 크기의 벤티노의 벽이 당신과 아군을 수호합니다!] [추가 방어력 8,000%입니다!] [벤티노의 벽은 3분 동안 유지됩니다.] [페널티로 체력-1이 소멸합니다.]발렌티노는 방패의 신 클래스다. 세상 어떤 탱커보다 기본 방어력이 높은 수준이다.
그러한 발렌티노가 발현한 벤티노의 벽은 추가 방어력 8,000%다.
그 어떤 하이랭커들도 흠집조차 내기 힘들다.
물론 고작 3분 발동 가능하지만, 전쟁터에서 벤티노의 벽은 엄청난 힘을 발한다는 거다.
그런데, 알렉산더는 그것을 처참히 깨부쉈다.
“알렉산더어어어어!!!!”
그것은 수치심으로 표출되었다. 모든 옥황상제 연합군이 얼어붙었다.
그렇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에겐, 두 명의 600레벨 달성자가 있다.”
“아무리 알렉산더가 왕좌전의 왕들 중 가장 뛰어났던 왕이라 하지만 600레벨 달성자가 두 명이나 된다.”
그 순간, 신궁 먀오가 활시위를 당겼다.
‘제천대성을 죽일 수 있었는데.’
그녀 또한 아쉽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알렉산더를 잡음으로써 그를 대신한다.
먀오가 활시위를 당긴 채로 군중을 헤치고 앞으로 나섰다.
발렌티노 역시 마찬가지였다.
알렉산더 앞에 숫자는 무의미함을 안 것이다.
활시위를 당겼던 먀오가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유도필멸샷.”
“……!”
“……!”
“……!”
제천대성을 단숨에 사지로 몰아붙였던 스킬.
[유도필멸샷.] [100% 적중하는 화살이 추가 공격력 7,000%로 적의 급소에 박힙니다!] [유도필멸샷은 1회 발동 후, 3분 동안 총 4회 발동 가능합니다!]유도필멸샷은 총 4회나 발동 가능한 스킬이었다.
발동되면 어지간한 랭커들 네 명은 잡을 수 있다는 거다.
쐐에에에에에에엑-
필멸의 화살은 지존의 심장조차 꿰뚫었다.
푸우우우욱-
[HP가 8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심장에 묻어나는 피를 바라봤다.
‘역시…….’
그는 쓰게 웃었다. 자신만이 강해진 것이 아니다.
본래의 먀오의 단일 스킬이었다면 약 8% 정도의 HP양만을 깎아냈을 터.
그러나 두렵진 않다.
“우오오오오오오!”
찬란한 황금빛에 휩싸인 발렌티노가 방패를 내세우며 앞으로 돌진한다.
[벤티노의 어그로.] [적의 공격이 무조건 당신의 방패에 2회 적중합니다!]적의 공격을, 자신의 사각방패로 끌어오는 스킬이다. 다른 곳을 노리던 적의 공격을 무효화시켜 버릴 수 있기에 효율적인 스킬이다.
사뿐히 내달리는 알렉산더의 검이 1회.
까강-!
2회.
까아아아앙-!
발렌티노의 어디를 노리든 무조건 방패에 직격한다.
그때 신궁 먀오가 빛처럼 움직인다.
알렉산더의 뒤를 잡은 먀오의 화살이 그의 등 곳곳을 노린다.
핏, 피피피피핏.
놀라운 컨트롤로 피해내는 알렉산더에게서 표정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
“폭발샷.”
쿠화아아아아아앙-
먀오가 거대한 폭탄이 끝에 달린 화살을 그의 발밑에 쏜다.
거대한 폭발과 함께, 알렉산더가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발렌티노가 방패를 치켜들며 알렉산더의 머리 위에서 나타났다.
“방패신의 분노!!!!!”
쿠호오오오오-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방패가 알렉산더의 머리를 노린다.
머리를 적중시키면 크리티컬 x2배의 데미지가 터진다.
또한 추가 공격력 6,000%의 힘!
그러나 그때.
틱-
알렉산더의 검 끝이 발렌티노의 사각방패의 끝을 가뿐히 찔렀다.
[벤티노의 방패가 일시적으로 무력화됩니다!] [1분 동안 벤티노의 방패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어?”
발렌티노가 경악했다. 단순히 검 끝만이 닿았는데, 자신의 무기이자 방어구인 벤티노의 방패의 모든 기능이 상실되었다.
그리고.
[웨폰 마스터의 한계초월이 발동됩니다!]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Lv. 9를 넘어섭니다!]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MAX에 도달합니다!]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한계를 넘어 Lv 10에 도달합니다!]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한계를 넘어 Lv 11에 도달합니다!]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소드 마스터리…….] [소드 마스터리…….]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Lv. 20을 돌파합니다!] [소드 마스터리…….] [소드 마스터리…….] [소드 마스터리 스킬이 Lv. 22에 도달합니다!]무기의 마스터리 스킬은 무엇인가?
모든 유저들은 ‘패시브 스킬’로 마스터리를 보유한다.
검사들은 소드 마스터리, 궁수들은 보우 마스터리, 마법사들은 스태프, 혹은 완드 마스터리 등.
모두가 마스터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마스터리는 성장할 때마다 추가 물리 공격력, 추가 스킬 공격력 등을 상승시킨다. 가령 소드 마스터리를 보유하고 있다면, 검 관련 스킬도 대폭 강화시킨다.
초월자의 마스터리.
그것이 웨폰 마스터의 힘.
그것이 알림이 되어 증명한다.
[소드 마스터리 Lv. 22를 일시적으로 달성합니다!] [검의 추가 공격력 및 스킬 공격력이 75% 상승합니다.] [검 관련 스킬의 효과가 1.4배 뛰어나집니다.] [검을 휘둘렀을 시 크리티컬 확률이 x2배로 증가합니다!] [한계초월은 3분 동안 발동 가능합니다!]알렉산더의 검에 검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벤티노의 방패를 무력화 당한 발렌티노가 재빠르게, 서브 방패를 꺼내어 든다.
빠르게 거리를 좁힌 알렉산더의 검이 방패를 지나쳐 발렌티노를 베었다.
[HP가 8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크아아아아악!”
발렌티노가 경악했다.
자신은 방패의 신. 가장 높은 방어력과 HP 소유자다.
심지어 방금 전 1.5배 더 강해졌다.
그런데 평타 공격 한 번에 14%의 HP가 깎였다.
연속으로 이어진다.
푸, 푸푸푸푹, 푸푸푸푹.
빛처럼 노련하게 움직이는 알렉산더가 쉴 새 없이 발렌티노의 몸 곳곳을 찌른다.
“질쏘냐!”
[방패의 신의 의지.] [HP와 MP가 100%로 회복됩니다!]HP를 모두 회복시킨 발렌티노는 기세등등했다.
그때, 알렉산더가 중얼거렸다.
“난도.”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난도는 알렉산더가 꽤 자주 사용하는 연타 스킬이다.
한 번에 23회의 공격이 이어지는데, 추가 공격력이 1,500%였다.
그런데 지금 소드 마스터리 Lv. 22를 달성한 지금은 3,000%를 초월한다.
발렌티노의 몸 곳곳이 난도질당했다.
“끄어어어어…….”
무릎을 꿇고 털썩 쓰러지는 그의 목을 알렉산더가 긋고 지나쳤다.
그 순간.
쿠르르르르르르르르-
신궁 먀오의 화살이 토네이도가 되어 땅에 꽂힌다.
쿠르르르르르륵-
토네이도 속의 알렉산더가 쉴 새 없이 연속적인 데미지를 입었다.
그 와중에도 먀오가 스킬을 사용한다.
“화살폭주.”
수백여 발의 화살이 알렉산더를 향해 뻗어진다.
까가가가가가강-!
그를 빠르게 베어내는 알렉산더가 매와 같은 눈을 빛낸다. 그리고 검을 먀오에게 겨눈다.
“무기폭격.”
그 순간, 먀오는 주변에 떠오른 여러 개의 무기들을 볼 수 있었다.
검, 창, 철퇴, 메스, 대검, 이도류 등 다양한 무기들이 그녀를 포위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꽂힌다.
푹, 푸푸푸푸푸푹.
콰콰콰콰콰콰콱-!
꽂히거나 내려친 무기들이 일제히 폭발한다.
쿠화아아아아앙-
허공에서 일어난 폭발에, 신궁 먀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에데아 연합군을 등지고, 옥황상제의 연합군을 바라보는 알렉산더의 눈빛이 묘했다.
[아, 알렉산더가 600레벨 달성자인 두 사람을 단숨에 로그아웃시켰습니다!] [그가 다시 지존에 올랐음을 의심시키지 않는 장면입니다!] [그는 ‘지존’ 말 그대로 아테네의 지존 자체입니다!] [지금 들어온 속보에 따르면, 현재 ATV 방송국의 시청률이 50%를 넘었다고 합니다!]알렉산더의 모습을 본 모든 시청자들은 의심하지 않았다.
이제, 알렉산더가 지존이다.
* * *
그 시각.
[나아가는 자의 권능의 부여시간이 끝납니다!] [영검의 검이 +3으로 강화하는 데 성공합니다!]지존의 왕좌에 앉은 자가, 더 강해진 영겁의 검을 건네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