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44
밥만 먹고 레벨업 845화
특별유저관리팀.
이민화 사원은 요새 ㈜즐거움의 그 누구보다 바쁘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유저들의 수준이 향상되고 또 신규 가입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특별하고 놀라운 특별관리대상의 유저들이 많아져만 가고 있다.
‘새로운 신입은 언제 오는 거야?’
공고를 냈는데도 아직이었다.
박 팀장 말에 의하면 ‘신입은 멘탈이 강해야 해’라는 말뿐이었다.
바로 그때.
이민화 사원의 모니터창에 경고화면이 떠올랐다.
[경고.] [유저 민혁에게 황제의 위로가 발동됩니다.] [대상자는 아르도 제국의 사냥개 아마칼입니다.]“……!?”
이민화 사원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민혁 유저의 황제의 위로가 발동된 것이 어째서 경고를 띄울 일인가?
그때, 업무를 처리하던 박 팀장이 경고 음성을 듣고 뒤로 다가왔다.
“아마칼……?”
아르도 제국의 아마칼은 아테네 운영자들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고네임드 NPC다.
그가 있기에 지금의 아르도 제국이 있을 정도다.
또한, 유저들은 아마칼에게 배움의 길을 받기를 원했다.
아마칼은 본인 스스로의 무력도 출중했지만, 누군가를 성장시키는 데에 있어서 천재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의 인물이다.
‘초월자.’
딱 그 표현이 어울렸다.
‘성장의 신’도 아마칼만큼 누군가를 성장시키진 못할 것이다.
“설마 민혁 유저가 아마칼을 영입하려고 시도하는 건가?”
“맞습니다.”
“그런데 경고 메시지가 왜 뜬 거지?”
아마칼은 엄청난 인재였지만, 사실 그의 삶은 아르도 제국에서 끝맺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만큼 그는 아르도 제국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었으니까.
곧바로 황제의 위로에 대해 확인해 보던 박민규 팀장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세요? 헉……!”
곧 이민화 사원도 어째서 박민규 팀장이 놀랐는지 깨달았다.
“황제의 위로 스킬은 카리스마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민혁의 카리스마 스텟은 1만4천을 넘었다.
민혁은 이번에 황제가 됨으로써 1만이 넘는 카리스마 스텟 보유자가 되었다.
스텟은 큰 단위가 되면 커다란 변화를 준다.
특히나 특별한 스텟 포인트들이 그랬다.
손재주나, 의지와 같은 것들.
그중 하나도 카리스마다.
카리스마는 1만을 넘어섰을 땐 황제로서의 위엄 그 자체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민혁 유저는 세계 아테네 유저들 중 카리스마가 다섯 번째로 높았지.”
그랬다. 민혁은 다섯 번째로 높았었다.
실제로 유저들 중 가장 높은 카리스마 보유자는 3,200을 보유 중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약 2,000대의 카리스마 보유자였다.
그런데 황제가 됨으로써 1만2천 대가 되었다.
카리스마는 1만을 넘어선 이후부턴 1천 단위로 조금씩 영향력이 커져간다.
그런데 민혁은?
“군신의 후예가 됨으로써 추가로 2,000의 카리스마를 얻었죠.”
그랬기에 문제다.
황제의 위로는 1만2천의 카리스마 때까지는 카리스마에 의한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1만4천이 된 지금은.
그에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민화가 마른침을 삼키며 물었다.
“설마, 민혁 유저가 한 제국의 기둥인 자를 뿌리째 뽑아가진 않겠죠?”
* * *
[황제의 권능.] [황제의 위로가 발동됩니다.]황제의 위로.
민혁이 황제가 됨으로써 개방한 첫 번째 권능이었다.
(황제의 위로)
레벨: 1
효과:
⦁당신의 백성, 병사, 네임드 NPC, 혹은 유저들까지 포함하여 위로할 수 있다.
⦁당신의 위로가 진심일수록, 또는 높은 카리스마 스텟을 보유하고 있을수록 상대방은 당신의 위로에 따라 고난과 역경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위로를 받은 자는 때에 따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텟 효과, 혹은 버프효과 등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사실 민혁은 발동과 동시에 의외라고 생각했다.
‘나의 백성들이나 유저들에 한해서만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아니었다.
‘나에게 호감을 가진 자들에 한해서도 발동될 수 있는가?’
힘들 때 위로를 받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때문에 꼭 설명처럼 자신의 위로를 받은 자들이 백성들에게 제한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로써 아마칼이 위로가 필요한 때라는 사실도 증명된다.
‘가족이요.’
당신에게 백성은 무어냐.
그 질문에 민혁은 저렇게 답했다.
만약, 수호신이라는 자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사기 위한 환심의 말이었다고 생각했을 터다.
그렇지만 아마칼은 몸소 느끼고 있다.
오블렌이라는 악신이 어째서 그의 수호신까지 되었는가?
고작 전대 극강팔인에 불과했던 귀신창이라는 자는, 어째서 창신의 경지까지 쉬지 않고 달려갔는가?
폐위된 비운의 황제는 어째서 고작 왕인 남자를 위해 살아가는가!
그러한 것들과 민혁의 눈빛이 거짓이 아님을 보여준다.
“나의 황제께서도 그런 때가 있었소.”
놀랍게도 지금의 강국 아르도 제국은 지금의 황제 콘스티누가 일구어냈던 바 있다.
“그렇습니까?”
민혁이 작은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에 아마칼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아마칼은 강한 남자다.
사냥개라고 불리는 자들을 이끄는 우두머리였다.
사냥개들은 제국을 위해선 누구보다 잔인하고 강직하다.
그런 아마칼이었으나 이상한 일이다.
적국이 될지도 모르는 곳의 황제에게 기대고 싶다.
그리고 민혁에겐, 알림이 들려왔다.
[당신의 높은 카리스마가 위로받고 싶은 아마칼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황제의 위로가 발동 중입니다.]“그대의 이야기가 듣고 싶은데.”
민혁이 부드럽게 웃었다.
때론, 속에 두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가장 속을 후련하게 하는 방법이다.
아마칼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아마칼. 그는 전장의 고아 출신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의 제국이나, 왕국이 어디인지도 몰랐던 존재였다.
그는 어린 시절, 정처 없이 떠돌았다.
그때, 콘스티누의 마차 행렬을 마주했다.
그 당시 콘스티누는 아마칼을 아르도 제국으로 인도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도 고아였다.
그러나 그곳의 백성들은 그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잘 곳을 제공하였다.
“그저 보답하기 위해 휘둘렀소.”
나에게 도움을 준 자들.
그 처음은 콘스티누였다.
그다음으로는 많은 백성들이었다.
“그들은 나를 키웠소.”
민혁은 말했다.
백성들은 나의 가족이다.
황제가, 백성을 가족으로 여긴다.
그리고 아마칼은 자신에게 도움을 준 모든 백성들, 더 나아가 제국 자체가 가족이었다.
“그랬기에 강해졌소.”
보답하기 위해 휘둘렀고 그로 인해 강해졌다.
어느 날. 아르도 제국의 검술대회에 참가했다.
우승을 한 후 콘스티누 황제께 크게 절하며 외쳤다.
“폐하 덕분에 내 이리 번듯이 컸습니다. 평생 아르도 제국만을 위해 살겠노라, 그리 말했소. 그때 나는 폐하께서 나를 기억하시지 못할 거라 여겼지.”
아마칼은 작은 웃음을 지었다.
그날의 추억은 달콤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폐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폐하의 미소를 기억한다.
“기억하고 있었다. 나를 보며 웃던 어린 꼬마 아이. 항상 지켜보고 있었다. 네가 병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네가 기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단다. 또 네가.”
아마칼이 흐릿하게 웃었다.
“나의 진짜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들었단다.”
아마칼의 미소는 진심으로 즐거워 보였다.
“또 어느 날은 그랬소. 내가 키우던 사냥개 기사단과 병사들이 몬스터에 의해 고립되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소. 몇 날 며칠을 먹지도 못해, 우린 지쳐 있었소.”
그때의 사냥개 기사단은 말단의 기사단에 불과했다.
이제 겨우 성장하기 시작한.
“우리 모두 죽을 거라 생각했을 때였소.”
그날이 선명하다.
“화살이 비처럼 쏟아졌고, 몬스터들이 갈라졌소, 그 갈라진 틈으로 적을 베어내며 달려오는 콘스티누 황제께서 계셨소.”
아마칼의 눈에 이슬이 맺힌다.
“콘스티누 황제께서 적들을 베어내며 외치셨소. ‘괜찮으냐, 죽은 자는 없느냐. 버텨라, 내 너희를 지키고 말 것이다’.”
아마칼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모든 몬스터를 베어내고 폐하는 검을 집어 던지고 달려오셨소.”
이제 아마칼의 눈에서 눈물이 쉴 새 없이 흐른다.
“그때의 폐하는 부츠도 신지 않으셨소.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오셨기 때문이오. 그리고 나를 꽉 끌어안으며 말하셨소.”
그의 목소리가 선명했다.
“살아주었으니 되었다.”
이것은 아르도 제국 전설이 시작되던 날이다.
“아직도 잊지 못하오.”
눈물을 닦아내며 쓰게 웃는 아마칼이 말한다.
“며칠간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우리를 위해 폐하께선 직접 수프를 끓여주셨고, 간단한 빵과 함께 길거리에 대충 앉아 웃으며 우리와 식사를 하셨지.”
그에 민혁이 고개를 주억였다.
그의 이야기, 그다음의 이야기는 어찌 되었는지 안다.
신의 검들 등장 이전의 최고의 기사단이 아르도에서 배출된다.
그들의 승전 소식이 아르도를 가득 채워 나갔다.
아르도는 갈수록 거대해져 갔고, 강한 제국이 되었다.
그리고 루브앙의 등장과 함께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그땐 행복했겠군.”
민혁의 위로다.
“누군가를 위해 나아간다는 것만큼 훌륭하고 멋진 일은 없으니까.”
[황제의 위로가 더욱 따스하게 아마칼을 감싸고 있습니다.]“그대는 황제를 위해 제국을 부흥시켰고.”
민혁의 손이 아마칼의 어깨에 올라간다.
“황제는 백성들을 위해 부츠도 신지 못하고 달려갔지.”
아마칼의 어깨에 올라간 민혁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지금도 자네는 콘스티누 황제를 누구보다 아끼고 있기도 하고.”
이 역시 사실이다.
변해가는 콘스티누가 밉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황제다.
“콘스티누 황제께서도 자네를 너무도 아끼시지.”
민혁은 몸을 일으켰다.
위로란 무엇일까.
그저 그에게 좋은 말을 건네주는 것이다.
‘네가 그렇게 했으니까, 안 됐지.’
‘이러이러해서 그렇게 된 거 아냐?’
‘사람들은 다 누구나 힘들어.’
이런 헛소리들이 아니라.
“콘스티누 황제께선 여전히 자네가 위험에 처하면 부츠조차 신지 못하고 달려오실 거네.”
[황제의 위로가 아마칼에게 크게 와닿습니다.] [황제의 위로에 따라 아마칼이 콘스티누에게 가지는 미운 감정이 다소 사라집니다.]민혁이 빠르게 요리를 시작한다.
간단한 요리다.
냄비를 이용하여 수프를 끓였다.
아마칼은 콘스티누가 끓여줬던 수프와 그와의 담소를 잊지 못할 터.
이 요리가 더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아마칼은 어느덧 앞에 놓인 수프와 모닝빵을 바라봤다.
그때 자신은 정말 배고팠다.
그 뜨뜻한 수프를 한입 떠먹어본다.
짭짤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수프가 아마칼의 배를 따스하게 감싼다.
그때의 그 맛처럼 느껴진다.
그때, 우리는 힘들고 지쳤으나 콘스티누 황제와 두런두런 앉아 식사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그때가 눈앞에 보인다.
모닝빵을 들어 입안에 구겨 넣는다.
부드러운 빵의 맛에 한 입, 두 입 끊임없이 들어간다.
그러다 한 번씩은 수프를 떠먹어준다.
그리고 이번엔 모닝빵을 수프에 푹 담가서 입에 넣는다.
부드러운 수프가 빵을 더 부드럽게 만들며 입안에서 빵이 더 맛있게 감긴다.
어느덧 식사가 끝나간다.
모닝빵을 먹으며 아마칼은 웃었다.
나의 황제는 변하셨다.
그런데도, 나의 황제는 나를 아직도 누구보다 사랑하신다.
민혁의 말처럼 그는 자신이 위험에 처하면 달려올 것이다.
[아마칼이 당신의 위로에 크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아마칼과 당신의 호감도가 MAX를 넘어섭니다!] [곧 황제의 위로가 종료됩니다.]이제 민혁은 마지막 한마디만을 하여 아마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아마칼 경.”
아마칼이 민혁을 바라본다. 그가 마지막 위로를 끝맺었다.
“그대의 제국에 남게.”
그것이 민혁의 마지막 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