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50
밥만 먹고 레벨업 851화
민혁은 알고 있었다.
천외제국이 건립되기 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 제국을 위해 가장 헌신하는 사람이 헤이즈라는 사실을.
그가 알고 있다면, 곧 백성들과 병사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
헤이즈는, 하루에 많으면 4시간, 적으면 2시간을 자며 백성들이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를 본 사람들이 그녀의 이런 노고에 대해 속닥였다.
한번은 과로로 쓰러졌음에도 일어나자마자 ‘해야 할 업무가 있어요’라며 몸을 일으켰던 그녀.
그녀를 보던 사제가 그녀에 대해 속닥였다.
매번 천외제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두어 올리지만, 과일 하나 사는 것조차 깎고 깎는 것을 과일가게 주인이 속닥였다.
여러 개의 속닥임은 수백, 수만 개의 속닥임이 되었고, 부정적이었던 헤이즈의 이미지는 변화했다.
모두가 헤이즈의 노고를 알게 되었다.
한 소년이 그녀를 손가락질할 때.
“엄마, 저기 봐 양치기 헤이즈야.”
“이 녀석, 그런 말 하면 못써. 그리고 저분은 양치기가 아니란다. 저분은 우리 천외제국에서 가장 존중받으실 분이야.”
이젠 그녀를 사랑하게 된 백성이 그녀가 천외제국에서 어떤 존재인지 대변해 줬다.
그녀는 우리를 위해 헌신했다.
숱한 손가락질과 비난, 육체적 피로, 정신적 피로를 이겨내면서까지 헌신했다.
그랬기에, 어쩌면 지금 민혁의 앞에 떠오르는 알림이 가장 적합할지도 몰랐다.
[가신 헤이즈가 인간의 경지를 넘어서 신의 경지에 도달합니다.] [그녀는 비록 거짓된 말로 살아가는 여인이나 그것에는 오로지 ‘헌신’만이 있었습니다.] [헌신의 신이 세상에 탄생합니다.] [당신은 군신의 후예이자 식신입니다. 헤이즈를 식신의 검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식신의 검은 총 서른 명을 뽑을 수 있습니다. 서른의 식신의 검들은 당신의 무력을 증명하는 자들입니다.]민혁은 헤이즈에게 ‘식신의 검’들을 뽑을 수 있음을 말한 적 있다.
식신의 검들은 10% 더 빠른 성장 및 3% 스텟 상승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식신의 검들은 한 제국의 얼굴이 될 것이다.
루브앙 제국의 신의 검들과 같이 말이다.
그 말을 들은 헤이즈는 말했다.
-충분히 고려하셔서 뽑으셔야 할 겁니다. 그들은 곧 천외제국의 기둥이 될 자들일 테니 말입니다.
민혁은 망설이지 않았다.
[식신의 검의 첫 번째 단원을 선택합니다!] [헌신의 신이자 재상 헤이즈가 식신의 검으로 선택됩니다!] [재상 헤이즈가 식신의 검의 첫 번째 단원이 되었습니다!]“……폐하, 말했지 않습니까. 식신의 검은 천외제국을 대표해야 한다고.”
입에서 검은 피를 흘리는 헤이즈, 민혁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쥐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가 신이 됨으로써 몸속에 퍼졌던 독이 몰아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신은 결코 가벼운 독 따위에 죽지 않은 육체를 가지게 된다.
또한.
파아아아아아앗-!
하늘에서 떨어진 기둥이 헤이즈를 감쌌다.
그녀의 생명력이 온전히 회복되었다.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현재도 그녀에겐 끊임없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들 속 사이에 있는 목소리.
[헌신의 신이 당신을 바라보며 웃고 있습니다!] [헌신의 신은 당신만이 자신의 자리를 계승할 수 있다 말합니다!] [헌신의 신은 당신이 많은 사랑을 받길 원하고 있습니다!]사기꾼의 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로 각인된 신이다.
‘사기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어째서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름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이름은 고귀하고 위대하다.
“천외제국의 황제여, 그대가 재상을 이용해 우리를 갈취한 사실을 알고 있다!”
100만 플래티넘. 백색의 동전이 땅에 흩뿌려져 있다.
솔직히 왕들과 황제들의 얼굴은 당혹스러움에 물들어 있었다.
어찌 보면 일개 신하를 위해 황제가, 그것도 혼자서 이곳에 당도했기 때문이었다.
황제와 왕들은 차라리 잘되었다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우리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그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식신 민혁을 무력으로 제압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민혁의 한마디.
민혁이 죄송하다는 말만 한다면 민혁이 지시했다는 사실이 된다.
그러나 그 신하에 그 왕이렷다.
또한 민혁은 헤이즈가 어떠한 여인인지에 대해 알았다. 그녀는 그들이 원하는 답을 해주지 않았을 거다.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민혁은 눈을 끔뻑거렸다. 그러는 한편,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그들은 나의 소중한 신하를 납치하여 감금하고 죽이려 하였다.
“난 그런 적이 없는데, 정말 웃깁니다. 그보다.”
민혁의 눈빛이 차갑게 이 자리에 있는 왕들과 황제들을 흩는다.
살기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민혁은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왕들과 황제들 중 강한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민혁은 대악마를 봉인시키고 신의 여섯 괴물을 죽인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민혁이 미쳐 날뛰면 통제가 되지 않는다.
“나의 신하를 해한 죄는 어찌할 겁니까.”
“……이익!”
“어찌, 이리 뻔뻔하다는 말이오!”
바로 그때였다. 민혁의 등장과 동시에 각 제국과 왕국 등에서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우르르르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민혁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알았다.
당장, 저들의 멱살을 잡고 땅에 처박아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진짜 전쟁이었다.
‘뭔가 수가 필요한데, 그 수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민혁과 다르게, 헤이즈는 이 상황을 헤쳐 나갈 ‘방법’이 보였다.
“황제분들과 왕들께서는 천외제국과 전쟁을 치르고 싶으신 겁니까?”
왕들과 황제는 헤이즈의 물음에 기고만장한 미소를 머금었다.
“필요하다면.”
바로 그 순간.
헤이즈가 신이 됨으로써 보유하게 된 스킬이 발동된다.
[스킬 유도가 발동됩니다!]헌신의 신이 보유한 스킬 유도.
(유도)
등급: 신
패시브 스킬
레벨:MAX
효과:
⦁당신과 대화를 나누는 이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당신이 원하는 말을 함으로써 대화 내용을 이끌어갈 수 있게 유도합니다.
⦁당신의 말솜씨에 따라 그들은 당신의 말에 홀린 듯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1인은 아폴라트 제국의 황제 엘레스였다.
지금 엘레스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꼭 이 말이 하고 싶군.’
이상한 일이다.
엘레스는 굳이 지금 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됨을 알지만, 입이 근질거렸다.
결국에 그가 말한다.
“천외제국이 우리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소이까? 당신 제국의 내로라하는 인재들을 뺀다면, 군사력의 숫자는 형편없기 그지없지 않잖소.”
[유도가 성공합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가시기 바랍니다.]대화의 흐름, 그 흐름을 타고 이끌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폐하께서는 우리 천외제국이 그 인재들을 빼면 나약한 제국에 가깝다 말씀하시는 겁니까?”
“틀렸소? 그들을 빼면 무엇이 있는가.”
그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다른 제국과 왕국 등이 쉬이 천외제국을 침범하지 못하는 이유는 밴이나, 브로드와 같은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스킬 동감이 발동됩니다.] [그들이 엘레스 황제의 말에 동감합니다.]동감, 유도와 함께 대화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이 동감은 주변에 다른 이들도 있을 시에 발동된다.
모든 왕들과 황제들이 고개를 주억인다.
“천외제국은 별 볼 일 없는 국가에 지나지 않은가.”
“천외제국에 도대체 누가 있지?”
“인재들을 믿고 까부는 모습이 가소롭기 그지없군.”
“당장에라도 천외제국을 밀어버릴 수도 있다!”
왕들과 황제들이 엘레스 황제의 말에 동조한다.
그때 헤이즈가 질문했다.
“솔직해지도록 하죠, 여러분이 원하시는 건 인재를 돌려받기를 원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기에 저와 폐하를 위협하시는 거겠죠.”
“크흠.”
“흠흠!”
“으으음…….”
이 말은 사실이었다.
천외제국이 만약 지금 이 자리에서 인재를 돌려준다면 자신들은 입을 꾹 다물고 돌아갈 수 있다.
아니, 솔직히 사과 또한 할 수 있다.
민혁은 헤이즈를 지켜보고 있었다.
‘놀랍다.’
헤이즈의 말에 황제와 왕들이 집중하고 있다. 황제인 자신이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또 희한할 정도로 대화의 흐름을 부드럽게 유도하고 있다.
‘헌신의 신의 힘인가?’
작은 기대를 가지며 민혁은 헤이즈를 바라봤다.
“그래서 돌려줄 건가?”
“우리의 인재를 돌려줄 것이야?”
그 질문을 받는 순간, 또 다른 스킬이 발동된다.
[신의 협상이 발동됩니다!]이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게 보조하는 스킬이었다. 그들 모두가 평소보다 훨씬 더 현혹되게 만든다.
“돌려줄 수 있습니다.”
“……!”
“……!”
“……!”
황제와 왕들의 얼굴이 화색이 되었다.
자신들의 빼앗긴 인재들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런데.
“그냥 돌려드릴 순 없습니다. 조건을 거시죠.”
헤이즈는 절대 득 보는 것 없는 제안을 하지 않는다.
이미 헤이즈에게 크게 당한 왕들과 황제들이다.
그런데.
‘왜 이 조건을 들어보고 싶지?’
‘만약 돌려받을 수만 있다면야…….’
‘돌려받을 수 있다, 그들이 다시 우리 제국으로 올 수 있어!’
그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은 탐욕이 끓어오른다.
“인재 한 명당 10만 플래티넘입니다. 아, 그리고 폐하와 왕들께서 즐겨 드시는 ‘권능의 약초’도 한 명에 하나씩 주셔야 할 겁니다. 우리 천외제국은 지금 이 자리에서 굴욕을 당했습니다.”
헤이즈가 얼굴을 굳혔다.
“천외제국이 별 볼 일 없는 국가라며 무시당했죠.”
황제와 왕들은 말이 없었다. 그들은 인재를 돌려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헤이즈의 말을 끊지 않았다.
“그들을 빼면 우리 제국의 병력들이 형편없다고요. 당신들이 자랑하는 가장 강한 자들을 앞으로 내세우십쇼. 그리고 그 강한 자들이, 지금 폐하가 소환한 자들 중 한 명을 지목하여 이긴다면 인재를 돌려드립니다. 대신 패배하신다면 10만 플래티넘입니다.”
“……!”
“……!”
“……!”
즉, 천외제국의 이들과 결투를 하자는 말이다.
“물론 당신들이 말씀하는 천외제국에 창신 밴, 브로드, 엘피스, 그 외에 이번에 영입 제안했던 자들은 포함되지 않고 나올 겁니다.”
그 말에 황제와 왕들의 눈빛에 탐욕이 깃들었다.
[신의 협상 스킬이 그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천외제국엔 그런 인재들을 빼면 아무도 없다.
또한, 자신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강한 자들을 내보낼 수 있다.
이 얼마나 훌륭한 조건이란 말인가?
“그리고 저는 이 협상 조건을 딱 4분 동안만 유지시키겠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민혁은 헤이즈가 꾸미는 바를 알 수 있었다.
“말씀드렸듯 4분입니다.”
[신의 협상에 의해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자들이 초조해하기 시작합니다!]“그러니, 왕국과 제국 등에서 선발할 강자들을 지금 당장 앞에 내세우십시오. 우리는 딱 20명의 병사를 소환할 것입니다. 그 20명의 병사들을 상대로, 황제분들과 왕분들의 신하들이 승리하면 지목한 인재를 돌려줍니다.”
리스크도 재차 강조한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내보내신 강자가 패할시, 인재는 돌려받을 수 없으며 10만 플래티넘과 권능의 약초 하나씩 주셔야 합니다.”
권능의 약초는 왕과 황제들의 카리스마 스텟을 상승시키는 신비의 약초다.
이 약초를 황제와 왕들은 얻는 대로 복용하곤 한다.
그리고 민혁은 헤이즈의 생각을 눈치챌 수 있었다.
‘헤이즈, 너 설마…….’
20명의 병사.
그리고 4분이라는 제한시간.
인재를 되찾기 위해 왕과 황제들이 자신들이 선별한 강자들을 앞으로 내세운다.
그 숫자가 다 합치면 오십을 훌쩍 넘었다.
‘불멸의 기사단 소환을 유도하는 거야?’
군신의 불멸의 기사단.
이 군신의 불멸의 기사단은 민혁이 군신이 됨으로써 획득했다.
총 스무 명의 기사들로 구축되어 있으며 행색은 병사처럼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점을 말하자면.
‘이 기사단의 단장은 검신 발렌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