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8
밥만 먹고 레벨업 88화
민혁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체력 113은 HP 1130, 지혜는 MP의 1,100 상승이었다.
민혁은 광산 안에서 엘레의 검술을 사용해보며 생각보다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MP가 소모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나마 미노타우르스의 목걸이가 있었기에 망정이었다.
그렇게 브라우니를 모두 먹어치웠을 때였다.
“아빠똥꾸우우!”
혜민이가 한쪽으로 뛰어갔다.
그곳에 혜민아빠가 있었다.
혜민아빠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혜민이를 안아 들었다.
그녀의 입가에 가득 묻은 초콜릿을 휴지로 닦아줬다.
그러면서 그는 민혁에게 다가갔다.
‘내 인생 역작이 탄생했다…….’
설마설마 자신도 이 정도 아티팩트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는 민혁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것을 민혁에게로 내밀었다.
말 그대로 프라이팬이었다.
일반 가정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양의.
“확인해 보시죠.”
혜민아빠의 말에 따라 민혁은 설렘을 한가득 안고 확인해 봤다.
* * *
박 팀장과 이민화 두 사람이 함께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국내 최초의 전설 아티팩트…….”
박 팀장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민화가 그 뒷말을 이었다.
“그게 프라이팬이라니.”
그리고 이어서 특별 유저 관리팀의 문이 열리며 그 안으로 개발팀원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최초의 전설 아티팩트가 나왔다고? 그리폰의 영혼에, 성스러운 가지가 들어간?”
심지어 최고의 대장장이인 헤파스의 후예가 제작해냈다.
이민화와 박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운영자들에게도 최초의 전설 아티팩트의 등장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모니터 속 안에서 민혁 유저가 프라이팬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석훈 팀장이 말했다.
“이민화 사원. 아티팩트 정보 좀 띄워봐.”
“예, 알겠습니다.”
이민화가 프라이팬의 아티팩트 정보를 열람했다.
(헤파스의 전설의 프라이팬)
등급: 전설
제한: 힘 300, 민첩 300, 손재주 500
내구도: ∞/∞
공격력: 411
방어력: 864
특수능력:
⦁모든 스텟+15%
⦁마법 방어력+100
⦁마법 방어력 효과×2
⦁마법 반사 확률+50%
⦁정령 친화력+50%
⦁5대 속성 마법 캐스팅 없이 2클래스까지 사용 가능하며 프라이팬에 그 능력을 담아 조리할 수 있기도 하다.
⦁스킬 그리폰의 비명.
⦁스킬 프라이팬 거대화.
설명: 헤파스의 후예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전설 아티팩트. 특히나 요리를 위한 부분에 더욱더 심혈을 기울였다. 2클래스 마법을 사용해 프라이팬에 요리할 때 적용시킬 수 있다.
“와…… 미쳤다…….”
“……민혁 유저한테서 뺏어오고 싶다.”
그들 모두가 감탄한 표정이었다.
일단 모든 스텟+15%는 5대 기본 스텟이 아니다.
즉, 유저 스스로가 가진 특별한 스텟들 역시도 +15%의 힘을 발휘한다는 거다.
예를 들어 손재주가 1,000이면 1,150의 힘을 낸다.
거기에 더해져 마법 방어력 효과×2라고 한다면 말 그대로 민혁이 50의 마법 방어력을 가지고 있으면 딱 두 배인 100의 마법 방어력 효과를 내는 거다.
또한, 정령 친화력 50%.
까탈스러운 정령들과 친화력을 올리는 건 사실상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50%의 친화력을 먹고 간다면 엄청난 효과다.
그리고 마법 반사 확률+50%.
“저 정도면 마법 방어력만 받쳐주면 어지간한 마법은 50%로 튕겨낸다는 거잖아…….”
튕겨내는 게 끝이 아니다.
마법 반사라고 한다면 튕겨낸 마법을 자신에게 마법 공격을 사용한 이에게 그대로 돌려주는 걸 의미한다는 거다.
그리고 5대 속성 마법 2클래스까지 사용 가능.
보통 유저들은 레벨 100 정도가 되어야 2클래스를 마스터할 수 있다.
한데, 민혁 유저는 100레벨 이전인데 그 2클래스 마법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저 유저 마법사도 아닌데 심지어…….”
그리고 이어서 이석훈 팀장이 말했다.
“스킬 정보도 좀 볼 수 있어?”
“예.”
이민화가 프라이팬에 붙어 있는 스킬 정보까지 오픈했다.
(그리폰의 비명)
아티팩트 스킬
레벨: 없음
소요마력: 500
쿨타임: 15분
효과:
⦁반경 20m 내의 몬스터들을 어그로 끌 수 있으며 본인보다 레벨이 높아도 확률에 따라 가능하다.
⦁어그로 확률 70~80%
⦁반경 10m 내에 있는 길드원, 파티원 등에게 13~18% 사이의 5대 기본 스텟 상승의 버프 효과를 준다.
설명: 헤파스의 전설의 프라이팬에 들어간 그리폰의 영혼에 의해 추가된 스킬.
“……미쳤군.”
이석훈 팀장이 스킬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이유는 어그로와 버프 능력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버프란 힐러, 또는 요리사가 가진 특수한 능력이었다.
한데, 스킬 안에 어그로 능력도 버프 능력도 있었다.
그것도 13~18% 사이를 높여준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될 정도의 일이다.
레벨 100짜리가 113~118 레벨의 힘을 내게 되는 건 몬스터를 사냥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혹은 길드전, 공성전, 토벌대 등등에서 이 효과를 가지고 있다면 엄청날 터다.
또한, 가장 중요한 맥락은 이것이다.
“숫자 제한이 없어…….”
어그로는 보통 숫자 제한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그리폰의 비명은 어그로 숫자도 제한이 없었고 버프 숫자도 제한이 없었다.
“저기에 버프 요리까지 먹이면…….”
“…….”
박 팀장이 말문을 잃었다.
그의 주위의 아군은 최대 30%까지의 힘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그다음 프라이팬 거대화.
(프라이팬 거대화)
아티팩트 스킬
레벨: 없음
소요마력: 크기에 따라 다름.
쿨타임: 15분
효과:
⦁프라이팬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요리하거나 방어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설명: 헤파스의 전설의 프라이팬에 들어간 그리폰의 영혼에 의해 추가된 스킬.
프라이팬 거대화는 딱 민혁에게 안성맞춤인 듯 보였다.
“저 유저는 얼마나 기뻐할까.”
이석훈이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그때 모니터 속의 민혁은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게 뭐예요, 제육볶음 잘 졸아지는 기능, 부침개 바삭하게 익히는 기능이 없잖아요…… 흐엉!]“컥……!”
그에 이석훈은 말했다.
“지금 저 좋은 옵션들보다 그게 더 중요하다는 거야?”
그에 박 팀장이 말했다.
“뭘 새삼스럽게 놀라고 그래.”
* * *
혜민아빠는 민혁의 말을 듣고 당황했다.
“다, 다른 옵션들도 확인해 봤어요?”
“확인하긴 했는데, 왜 졸아지는 기능이 없는 거예요. 흐엉.”
민혁은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내가 얼마나 기대했는데!
그에 혜민아빠는 생각했다.
‘전설 아티팩트의 옵션보다 졸아지는 기능이 더 중요하다니…….’
새삼 다시 뺏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빠르게 접었다.
“있어요…… 표기되지 않았을 뿐이지.”
“있다고요?”
“예. 거기 2클래스 마법 보면 조리에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잖아요. 혹시 양념에 재워놓은 고기 같은 거 있어요?”
“물론이죠!”
민혁은 미리 재워놓은 돼지고기가 있었다.
혜민아빠가 프라이팬을 만들어줬을 때 바로 해 먹으려고 준비해놓은 것.
“프라이팬 위에 올려봐요.”
“네.”
민혁은 프라이팬 위에 고추장과 양파, 당근, 깨가 뿌려진 상태에서 잘 재워진 돼지고기를 올렸다.
그러자 알림이 들렸다.
[프라이팬이 재료를 인지합니다.] [2클래스. 파이어볼을 추천합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화아아아악!
프라이팬 위로 아주아주 작은 불의 구가 생성되었다.
마법사 유저들이 흔히 사용하는 파이어볼이었다.
하지만 이 파이어볼의 크기는 일반 것들보다 매우 작았다.
“요리할 때의 경우 프라이팬 크기에 맞춰서 마법 크기가 달라집니다.”
“오호!”
그리고 파이어볼이 제육볶음을 뒤덮었다.
촤아아아아아!
불이 딱 알맞고 빠르게 제육볶음을 익혀내기 시작했다.
양념은 제육볶음 안으로 졸아드는 게 보였고 겉은 또 너무 타지 않게 적당히 익어간다.
뚝딱 하고 제육볶음이 완성되었다.
“와…… 와……!”
민혁은 감탄사를 뱉었다.
제육볶음을 가져가 입에 넣어봤다.
매콤한 제육볶음 안에 정말 놀라울 정도로 양념이 잘 배여 들었다.
“나도 한입!”
민혁이 혜민이의 입에도 쏙하고 제육볶음을 넣어줬다.
매콤달콤한 제육볶음은 남녀노소 모두가 흔히 좋아하는 음식.
뭔가 밥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제육볶음을 어느 정도 비워내고 프라이팬 위로 밥 한 공기를 떡하니 올렸다.
[프라이팬이 재료를 인지합니다.] [1클래스. 파이어를 추천합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예.”
화아아앗!
파이어는 작은 불을 일으키는 마법.
그 작은 불이 볶아지는 밥 전체를 감쌌다.
그리고 민혁이 프라이팬 위로 잘 볶아진 밥을 펼쳤다.
그러자 파이어 마법이 볶음밥 밑부분, 즉, 깐 밥 부분을 적당하게 익혀냈다.
“와, 정말 대단한 기능이에요. 우물우물.”
민혁은 볶음밥을 우물거리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끝이 아니었다.
다 먹은 후에는 이런 알림도 들렸다.
[프라이팬을 1클래스 마법 아쿠아를 사용해 세척 할 수 있습니다.]“세척.”
프라이팬으로 저절로 물의 구가 생겨났다.
이어 엄청난 속도로 프라이팬 안에서 회전을 시작했다.
촤아아아앗!
물이 허공에 증발했다.
그와 함께 깨끗해진 프라이팬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너무너무 만족해요. 감사합니다!”
“네, 뭐.”
혜민아빠는 어깨를 으쓱했다.
특별한 옵션들보다 요리가 더 잘되는 게 좋단다.
그래도 본인이 만족하면 좋은 일 아니겠는가?
“아마 혜민이는 당분간 접속 안 할 것 같아요. 이제 유치원도 가고 현실 속 맛있는 걸 먹어야죠. 저도 아마 당분간은 접속 못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민혁은 빙긋 웃었다.
한편으론 혜민이가 조금 부럽기도 했다.
그녀는 이제 음식을 현실에서 먹게 되었다고 하니까.
하지만 민혁도 언젠간 스스로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지금도 자신은 조금씩이지만 살이 빠지고 있었으니까.
“저도 이제 슬슬 로그아웃 시간이 됐네요, 운동하러 가야겠어요.”
“그렇군요. 참, 민혁 님. 친구추가 해도 되나요?”
“물론입니다.”
혜민아빠는 민혁에게 좋은 사람이었다.
좋은 프라이팬을 만들어주었으니까.
그리고 혜민이도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보고 싶었고.
친구추가를 완료한 후에 민혁은 자신의 등 뒤로 프라이팬을 맸다.
그 모습을 보고 혜민아빠가 중얼거렸다.
“배그인 줄…….”
“……?”
“게임인데, 치킨이 생각나는 게임이죠.”
“아하. 그렇군요. 치킨이 떠오르다니, 훌륭한 게임 같네요.”
민혁이 흥미 있는 표정으로 웃었다.
곧이어 민혁이 먼저 작별인사를 하고 접속 종료했다.
그가 접속종료를 하고 막 혜민아빠도 로그아웃하려던 때 귓속말이 왔다.
[지니: 혜민아빠님, 선물은 잘 드렸나요?]레전드 길드.
비공식적으로 국내 최고의 길드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리고 그곳의 길드 마스터 지니.
그녀는 여성이었다.
모두가 대부분 중후한 남성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와 다르게 레전드 길드의 길드마스터는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어린 여인이었다.
하지만 어리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그녀는 아테네라는 게임을 철저히 분석하고 공략하는 천재 게이머였다.
[혜민아빠: 네, 선물 잘 해드렸고 만족하시더군요. ㅎㅎ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길마님.]본래 그리폰의 영혼은 지니에게 템 제작을 해주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구두 약속이었고 지니는 혜민아빠가 은혜를 입었고 혜민이의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양보해준 것이다.
참 고마운 사람이고 강한 사람이었다.
[지니: 아니에요. ㅎㅎ 혜민이도 조만간 보러 가야 하는데, 그분도 혜민이랑 잘 놀아주셨다죠?]그러다 혜민아빠는 아차 했다.
혜민아빠는 떠올려봤다.
둘이 분위기가 닮았다.
이제 생각해 보니 확실했다.
‘지니 님은 최고가 될 거라는 느낌이 딱 들었지, 그 느낌 외에도 민혁 님과 분위기가 흡사했어.’
뭐랄까, 정이 많은 느낌?
최고의 랭커가 그런 느낌이 들었기에 혜민아빠는 다소 의아했었다.
본래 랭커들은 차갑고, 자기들밖에 모르는 사람이 많았으니까.
[지니: 저도 그분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궁금해요.]그리고 혜민아빠는 작게 웃었다.
지니에게 추가로 귓말이 날아왔다.
[지니: 참, 그러고 보니 이번에 브레트니 광산을 습격했던 무리들 있잖아요. 하오든 길드와 칼드요.] [혜민아빠: 아, 네. 지금 인터넷이 뜨겁죠. 악플로…… 왜 그런 짓을 한 건지, 휴…….]이어서 지니에게 날아온 귓속말은 다소 놀라운 내용이었다.
[지니: 알고 보니, 하오든 길드의 길마가 저하고 중학교 동창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