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990
밥만 먹고 레벨업 991화
민혁은 곧바로 아벨에게 만능손 로카더에 대한 정보를 찾아주길 청했다.
그리고 오블렌에게 물었다.
“오블렌, 만능손 로카더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어?”
오블렌은 만능손 로카더와 같이 8기둥인 자였으며 굉장히 많은 정보를 섭렵하고 있었으니까.
그에 오블렌이 답했다.
[정확한 건 나도 알지 못한다. 다만, 알베르라는 자가 했던 말과 같이 알고 있다. 대장장이의 신보다 뛰어났고, 요리의 신의 요리를 능가했으며, 그가 그린 그림은 살아 움직인다고.]하지만 이상한 일이 하나 있었다.
“어째서 세상엔 그가 만든 그 많은 것들을 찾아볼 수 없는 거지?”
물론 아직 세상에 개방돼선 안 되기에 아테네 제작진들이 그 누구도 얻지 못하게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둘 8기둥들에 대한 정보가 풀리기 시작한 시점에, 그가 만든 아티팩트나 그 외의 것들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
[어딘가에 전부 숨겨둔 걸 수도 있겠지.]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일단은 그를 만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
그러다 문득 민혁은 걱정이 몰려왔다.
“그 또한 헬레냐와 비슷한 인물이라면…….”
민혁은 괜스레 잠들어 있던 야수를 깨우는 격이 될 수도 있었다.
그에 오블렌이 콧방귀를 끼었다.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럴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그랬을 테니.]확실히 오블렌의 말이 신빙성이 있었다.
그때 아벨에게 귓속말이 도착했다.
[아벨: 흔적을 찾았다.]역시나, 알 때와 모를 때는 달랐다.
만능손 로카더에 대해 찾고자 하자 실마리가 나온 듯하다.
[아벨: 괴력신 헤라클. 그가 로카더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진다.]신이 로카더의 측근이다?
민혁은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민혁: 그가 신이라면 군신인 나에게 협조할 가능성이 크겠네? ㅎㅎ.] [아벨: 음…… 잘 모르겠다. 괴력신 헤라클은 군신이라고 호의적이진 않을 것 같다.]아벨이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아벨: 인간들과 같은 평범한 종들 사이에선 로카더의 정보를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신들 사이에선 만능손 로카더에 대해 알고 있는 자들이 꽤 있는 것 같더군.]확실히 그럴 수 있었다.
신들의 땅은 인간의 땅과 별개의 땅이었으니까.
또 오블렌이 완전히 로카더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것도, 그가 오랜 시간 잠들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벨: 이제까지 꽤 많은 신들이 로카더를 만나기 위해 헤라클을 찾아갔다.]정보를 접한 신들이 헤라클을 찾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만큼 신들이 로카더에게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아벨: 그들 모두가 몽둥이로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고 하는군.]“……?”
민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신들이 누구인가? 전지전능한 자들이었다.
그러한 신들을 다른 것도 아닌 몽둥이로 개 패듯이 팬 후 쫓아냈다?
[민혁: 그런데도 헤라클은 살아 있어?] [아벨: 헤라클을 먼저 찾아가 요청한 것은 신들이었으니까. 심지어 헤라클은 단 한 번도 신들을 죽인 적이 없었다. 어쩌면 선을 정확히 지키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민혁: 아…….] [아벨: 한 가지만 명심해라.] [아벨: 그는 ‘미친개 헤라클’이라고도 불린다는 거다.]* * *
신들의 땅에 위치해 있는 검은빛 대지.
모든 나무와 흙이 검었기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또 워낙 농작물도 없고 해가 잘 들지도 않아 신들이 대부분 잘 찾지 않는 땅이었다.
그 검은빛 대지에 위치해 있는 한 동굴 안에 괴력신 헤라클이 살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한 신이 그를 만나기 위해 걸음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술의 신 에도나였다.
신들 사이에서도 아주 극소수의 이들에게만 전해지는 이야기.
헤라클이 만능손 로카더의 측근이다.
술의 신 에도나는 로카더를 통해 뛰어난 술잔을 만들고자 했다.
뛰어난 잔은 술의 그 풍미를 더 좋게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에도나는 들려오는 소문이 말도 안 된다 생각했다.
‘신을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신이 있다?’
그런 개소리가 어딨는가.
설령 있다 한들, 그런 자를 군신께서 가만히 두었을 리 없다.
단지.
‘로카더를 만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을 실패한 자들이 만들어낸 거짓에 불과하다.’
또 에도나는 빈손으로 그를 찾아가는 것도 아니었다.
그의 손에는 1천 년 동안 한 방울씩 떨어진 포도주가 담긴 병이 들려 있었다.
‘천 년의 포도주.’
이 천 년의 포도주로 그와 거래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걷던 에도나는 그가 있는 동굴 인근에 다다라 가고 있었다.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동굴 안에서 오랜 시간 나온 적이 없다지.’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에도나의 시선에 말로만 듣던 헤라클의 모습을 한 자가 보였다.
‘역시 모든 게 거짓이었나?’
동굴에서 나온 적이 없다 하지 않았는가?
한데 앞서 들었던 이야기와 일치하는 것은 있었다.
‘낡은 몽둥이. 윗옷을 입지 않은 울긋불긋한 근육. 2m에 이르는 큰 키.’
확실했다. 그가 바로 말로만 듣던 헤라클이 분명해 보였다.
에도나는 신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대가 말로만 듣던 헤라클이요?”
그러나 헤라클은 대답하지 않았다.
갈수록 거구의 헤라클이 가까워진다.
그는 무언가 다급한 일이 있는 듯싶었다.
알기로 헤라클은 대륙신이었다 들었다.
때문에 에도나는 조금 기분이 상했으나 술병을 들어 올렸다.
“천 년 동안 한 방울씩 떨어진 포도주요. 나와 함께…….”
그러나 성큼성큼 걸어오는 헤라클은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막 에도나를 스쳐 지나가려던 때에.
덥석-
에도나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이야기라도 좀 하고 가시게. 응? 내 이 술을 줄 테니. 나와 술잔을 기울이며 로카더라는 분의 이야기를 해도 좋고.”
“로카더.”
에도나는 무언가 이상함을 알았다.
로카더라는 이름 세 글자가 나오자마자 헤라클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곧 헤라클이 말했다.
“신도 살리는, 게르나의 생명비약, 알아?”
‘게르나의 생명비약?’
물론 에도나도 알고 있다.
신의 여섯 괴물 중 하나였던 게르나가 가진 비약이었다.
그리고 그 비약은 차세대 군신이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 문득, 에도나는 무언가 이상함을 알았다.
‘그런데 생명비약은 왜 찾는가? 설마.’
헤라클은 로카더의 최측근이다. 또, 로카더의 이름을 말하자마자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헤라클은 듣던 대로 머리가 좀 모자라군.’
산도 부술 만큼 강한 힘을 가졌다는 괴력신.
그는 조금 모자라다는 말이 있다. 힘만 강하고 체력만 좋은 것.
그러나 에도나가 게르나의 생명비약을 구해줄 수도 없는 노릇.
또한.
‘로카더가 죽을 날이 온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신도, 인간도 참 탐욕적이다.
에도나는 이 순간 뛰어난 ‘잔’을 얻어야 하는데, 그가 잔을 만들어주기 전 죽어선 안 된다 생각했다.
‘죽어도 만들어주고 죽어!’
“허허, 나는 그 비약에 대해선 잘 모르네. 하지만 내 술을 먹으면 싹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오.”
“거짓말. 죽어가는 자를 살릴 수 있는 건 게르나의 생명비약뿐.”
“…….”
바보라더니, 단번에 간파당했다.
조금 부족한 헤라클에게 거짓말을 들키자 그는 되려 화를 냈다.
“이놈! 감히 내가 누군지 알고. 한낱 대륙신 따위가. 당장 로카더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지 못할까!?”
그는 해선 안 될 짓을 했다.
헤라클의 말을 유추해 보면 그가 지금 위태롭다는 건데, 개인의 욕심에 의해 로카더에게 데려다 달라 말하고 있었으니까.
즉, 에도나는 로카더가 뒤지든 말든 잔만 얻으면 되는 것이다.
그때, 에도나는 볼 수 있었다.
하늘 위로 치켜 올라간 몽둥이를 말이다.
“내 몽둥이, 여덟 번 견뎌라.”
“……?”
“여덟 번 견디고 날 여덟 번 때려서 쓰러뜨리면, 로카더 위치. 알려준다.”
콰지이이이이익-!
휘둘러지는 몽둥이에 맞은 에도나는 눈앞이 핑핑 돌았다.
결정적으로 어떠한 스킬이나 신력도 담지 않은 몽둥이에 의해 엄청난 피해량을 입었다는 것.
“커허어어어억!”
“한 대.”
콰지이이이이익-
“끄아아아아악!”
“두 대.”
“그, 그만! 몰라도 되니까, 그마아아안!”
에도나는 고작 두 번만 맞았을 뿐임에도 온몸의 뼈가 아스러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세 번째에, 자신이 이러다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아니, 진짜 죽는다.’
신은 영원히 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이를 먹지 않기 때문이지, 물리적으론 달랐다.
쓰러져서 숨을 헐떡거리는 에도나를 헤라클이 지나쳤다.
“게르나의, 생명비약, 찾는다.”
헤라클이 걸음을 옮겼다.
그의 뒷모습을 본 에도나가 커다란 분노를 느꼈다.
헤라클은 지금 소문과 다르게 동굴을 빠져나와 신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에도나는 지금 헤라클의 모습을 보면서, 녀석이 신들의 땅의 많은 것을 위협할 수도 있음을 눈치챘다.
‘빌어먹을 놈, 네놈은 군신께서 처단해 주실 것이다.’
에도나가 서둘러 빛이 되어 사라졌다.
* * *
민혁은 간만에 신들의 땅으로 가기 위한 채비를 끝마쳤다.
“2주 내로 군신의 광고영상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에반게르가 온전한 힘을 되찾고, 또 그 에반게르 안에 폐하께서 말씀하신 동상과 초상화, 견본품 등이 있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내줄 겁니다.”
민혁이 고개를 주억였다.
그리고 떠나려는 민혁이 히히 하고 웃었다.
‘손재주의 아버지와 같은 로카더는 분명히 뛰어난 요리재료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아마 특별유저관리팀이 민혁의 생각을 읽었다면 ‘집 가고 싶어!’라며 절규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모든 채비를 끝냈을 때였다.
갑자기 민혁에게 알림이 떠올랐다.
띠링!
[돌발 퀘스트: 헤라클의 횡포가 생성됩니다.]띠링!
[돌발 퀘스트: 헤라클의 횡포.]등급: SSS
제한: 군신.
보상: 신들과의 친밀도 상승.
실패 시 페널티: 신들과의 친밀도 하락.
설명: 괴력의 신 헤라클이 신들의 땅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 그의 힘은 산을 부술 만큼 강했고, 그의 체력은 황소처럼 지치지 않는다. 또 그의 피부는 드래곤의 비늘처럼 단단하다. 그는 신들조차 막기 버거울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진 사내다. 차세대 군신으로서 횡포를 부리는 헤라클을 막음으로써 군신의 자격을 입증하라.
퀘스트 내용을 확인한 민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안 그래도 헤라클을 찾아가려던 민혁에게 그와 관련한 퀘스트가 떠올랐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었다.
‘난동을 부린다고?’
그 난동이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알림이 떠오르는 건가?
심지어 지금 퀘스트 알림을 보자면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예상되었다.
“헤라클은 곧 죽을 것이다.”
물론 퀘스트가 그것을 민혁에게 원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상황을 모르는 민혁이었다.
그는 곧바로 신들의 땅으로 워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