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Duke of Powder Keg Empire Genius RAW novel - Chapter 113
113화 – 이거저거 다줘
프랑스는 자국민의 반발로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할 수 없었다.
2년이 좀 안 됐지만 수백만의 젊은 사람을 끌고 가고 파리 절반은 잿더미로 변했으며, 군수물자 생산에 주력하지 않았나.
당연히 국내 상황은 개판이었고, 전투에서는 개처럼 두들겨 맞았는데 프랑스인이 더 이상 전쟁을 이어 나가고 싶겠는가?
군부는 전쟁을 더럽게 못했고, 이 병신 정부는 적을 이길 가능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는 병력도 없고, 물자도 전선이 붕괴하면서 다 날아갔는데 무슨 놈의 전쟁이란 말인가.
국민들은 평화를 원했다!
그래도 프랑스 정부는 절박하게 국민을 설득하려고 했다.
여기서 항복하면 진짜 좆된다니까요?
하지만 프랑스인이 들을 턱이 있나.
“아잇! 짜증 나게 하지 말고 빨리 전쟁 끝내! 지긋지긋하다고!”
“많은 사람이 죽었어! 왜 정부는 계속 전쟁하려는 거야?”
“레볼루숑! 레볼루숑! 레볼루숑!”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할 경우 너희들을 담가버리겠다는 살벌한 협박에 프랑스 정부는 포기해야만 했다.
“아, 그러시구나! 우린 보르도에서 항전을 이어 나가려고 했는데 국민 여러분은 전쟁을 싫어하시네! 하하!”
미국, 영국은 둘째치고, 프랑스는 정말 살벌한 조약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미국이야 대서양을 끼고 있고, 영국은 여전히 강력한 함대가 있지 않은가.
그들의 본토는 안전한데 프랑스는 아니다. 파리는 포위되었으며, 많은 영토가 점령당했다.
동맹국이 무척 불합리한 조약을 내세워도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열받은 동맹국이 포탄을 파리에 떨어뜨릴 테니까.
“아, 진짜 여기서 항복하면 큰일 날 것 같은데…”
“닥쳐!”
“레볼루숑!”
정부가 항전하자고 해도 뭐 어쩌겠는가. 국민이 희망이 없다고 전쟁하기 싫다는데.
결국 프랑스 정부는 오스트리아-헝가리, 독일을 향해 백기를 걸었고, 미국도 짧은 시간에 무려 100만에 육박하는 군대가 전멸하면서 전쟁을 끝내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전쟁을 지속할 경우 우드로 윌슨 정부는 전부 암살 위협에 시달릴 게 분명하니까.
지금도 시달리고 있지만, 더 시달릴 수 있다.
혼자 남은 영국도 별수 없어서 전쟁을 끝내자는 협상 테이블로 얼굴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지원 없이 영국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아, 안 돼! 미쳤어? 여기서 전쟁이 끝나면…!”
그리고 이탈리아. 오스트리아-헝가리에 북부가 날아간 그들은 협상국의 도미노 같은 항복에 기겁했다.
여기서 전쟁을 끝낸다고? 영토를 얻으려 참전했는데 반대로 잃게 생긴 이탈리아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파스타가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단 말인가.
프랑스, 영국, 미국도 없이 파스타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다.
텅 빈 오스트리아-헝가리 전선도 뚫지 못한 이탈리아 아니던가.
결국 모든 협상국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전쟁이 끝났다! 만세에에에에에에-!”
“전쟁이 끝났습니다! 이제 평화가 올 겁니다!”
동맹국, 협상국의 모든 도시에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이 도착했다.
***
전쟁은 전쟁이고, 끝났다면 이제 머리를 굴려봐야 한다.
‘전쟁도 끝났는데 미래의 일? 몰라 몰라~’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뒤처리도 못 하면 정말 걸어가다가 납탄에 이마가 뚫릴 수도 있는 시대다.
패배한 정부는 앞으로 있을 조약에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과감하게 포기할지 고민해야 한다.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는 선택권이 전혀 없다.
꼬우면 당장 오스트리아-헝가리나 독일이 밀어버리면 그만인 나라들이다. 당장 수백만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으니까.
고민이 깊어지는 건 미국, 영국, 일본이었다.
미국은.
“우리야 뱉어낼 건 얼마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필리핀과 배상금 정도입니다.”
추가로 니카라과, 태평양의 섬들 정도.
동맹국이 미쳤다고 미국 본토를 요구하겠는가. 그렇게까지 하면 전쟁을 반대하는 미국인들도 ‘본토라고요? 미쳤습니까? 그럼 전쟁하자는 거지!’라고 돌변할 게 분명하다.
그러니 동맹국도 본토까지는 요구하지 않으리라.
100만에 육박하는 군대가 전멸한 전쟁, 올해에 있을 대선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주겠지만, 대서양을 낀 미국이다.
동맹국도 기나긴 전쟁에 지쳤을 텐데 미국 하나 쥐어패자고 대서양을 건너 지상군을 투입하겠는가.
가능할 리도 없고, 해도 괜히 이긴 전쟁에 똥만 뿌리는 격이다.
“필리핀은… 너무 아쉽습니다.”
“태평양에 개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충지인데…”
“우리는 필리핀 독립에 긍정적이지 않았습니까? 적들의 손에 들어가는 건 안타깝지만 포기해야 합니다. 필리핀을 놓지 않으면 동맹국도 참지 않아요.”
그래도 미국이 패배했으니 조금만 양보하면 전쟁은 끝날 것이다.
미국은 전쟁 때문에 영향은 크게 받아도 크게 잃을 것이 없다.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더 있지만 그래봐야 미국 체급에 영향도 없는 것들이다.
“파나마만큼은 지켜야 합니다.”
“그걸 동맹국이 봐줄까요? 파나마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 않습니까?”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통로가 파나마 운하다. 게다가 해군의 신속한 전개를 위한 전략적 목적까지 지닌 운하는 경제,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당연히 이곳도 포기할 수 없는 곳.
“적들이 만족할 배상금을 뱉어내야 할 겁니다.”
“우리 미국이 전투를 못 하지 돈이 없는 나라는 아닙니다.”
별수 있나. 돈으로 때워야지. 애초에 돈밖에 없는 나라 아니던가.
결국 협상에 들어가 봐야겠지만, 미국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싶어 했다.
“그것보다 여전히 국민들의 목소리가 큽니다. 이러다가 탄핵까지 나오겠어요.”
“그래도 탄핵은 그림이 좋지 않습니다. 우드로 윌슨이 내려오면 조약에 서명하게 될 치욕을 누가 감당합니까?”
“맞습니다. 똥을 쌌으면 스스로 치우게 둡시다.”
미국은 조약보다 국내의 일에 더 신경 썼으며, 문제는 전 세계에 많은 영토를 지닌 영국이었다.
“험난할 겁니다.”
영국 내각은 침울해졌다. 상대가 누구인가? 천하의 개자식인 독일 제국이다.
사람 같지도 않으며 전쟁 전에도 전 세계를 상대로 어그로란 어그로는 잔뜩 끈 개자식.
당연히 영국에게 어마어마한 것들을 요구하겠지.
“지중해는 유지할 수 없을 겁니다.”
분위기가 더더욱 침울해졌다.
오스트리아-헝가리는 이탈리아를 박살 내고, 지중해 원정군을 전멸 및 함대까지 침몰시켰다.
당연히 오스트리아-헝가리는 많은 것을 요구할 테고 그중의 하나가 지중해였다.
“수에즈와 인도가 위험할 겁니다.”
영국에게 수에즈와 인도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문제는.
“수에즈와 인도가 멀쩡하겠습니까?”
“인도는 안 됩니다!”
“인도를 잃으면 전쟁을 각오해야…”
“국민들이 이해해 주겠습니까?”
“그럼요? 인도가 없으면 우리가 망해요!”
“다른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독일 제국은 왕립 해군과 벨기에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지중해, 수에즈, 인도 및 식민지, 해군, 벨기에까지 요구하면 그냥 바로 전쟁을 지속하는 겁니다. 어차피 후에 독일 제국의 위협에 시달릴 텐데!”
“하지만 우리 혼자서 전쟁이 가능합니까?”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진 영국은 고민이 깊어졌다.
“제 의견을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누구? 처칠? 당신이 왜 여기 있어! 당장 나가!”
***
패배자는 머리를 쥐어짜 내느라 머리가 띵할 것이다.
가진 게 많은데 하나같이 중요한 것들뿐이지 않은가.
영토, 자원, 인구 등등. 아주 미치고 팔짝 뛰겠지. 뭘 포기해야 국민들에게 ‘우린 최선을 다했어요!’라는 변명이 먹힐까.
하지만 결국 협상국은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 줄건 줘야지 괜히 버티다가 분노한 동맹국에 몇 대 맞을 수도 있다.
협상 기간은 몇 개월이나 걸릴 것이다. 우리가 내용을 강요하고, 협상국은 ‘제발 그것만 봐줘요!’라고 할 때 항구에 기뢰도 좀 뿌리고, 함대나 병력을 이끌고 무력행사하면서 서로 합의를 이끌어나가는 과정이 짧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원 역사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 전쟁은 2년도 지나지 않았고, 영국이나 프랑스는 패배했더라도 정부가 완전히 뒤집어지지 않았다.
먼저 항복한 러시아 제국도 불안하지만, 여전히 제정이 존재하지 않던가.
그럼 우리 오스트리아-헝가리는 뭘 가져와야 할까.
지금 오스트리아-헝가리 정부는 차려진 진수성찬에 뭘 먼저 먹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전쟁을 이끌었으니 발언권이 적지 않을 터. 가져올 수 있는 것을 고민해 봐야 한다.
일단 이탈리아 북부는 당연히 먹어야 한다. 내가 아무리 거품 물고 반대해도 황제와 여론이 대동단결하여 먹자고 할 게 분명하다.
그럼 먹어야지. 다수와 굳이 부딪힐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합스부르크의 정당한 영토라는 명분까지 있는데.
그리고 지중해. 여기도 포기 못 한다. 이탈리아가 몰락했고, 영국을 몰아낼 기회인데 지중해를 안 먹을 수가 없지.
몰타, 지브롤터는 반드시 확보해서 지중해를 오스트리아-헝가리의 바다로 만들어야 한다.
지중해를 완전히 지배하면 내가 노리는 아라비아 반도에 영향력을 투사하기 쉽다.
거긴 죽어도 포기 못 하지. 내 기름 땅을 가로채려면 다 죽는 거야. 독일 제국이라고 해도 안 봐준다.
거기 뭐가 있을지 모르는 독일 제국이 주장할 리도 없지만.
어쨌든 지중해에 있는 식민지와 수에즈 같은 건 좀 고민이 되겠네.
난 식민지를 정말 먹으면 토하는 부정적인 존재로 보지 않는다.
영국, 프랑스가 식민지로 세계 대전을 버티지 않았는가. 하지만 경험 없고 그럴 여력도 없는 우리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걔네만 가능한 거지 우리는 안 돼.
애초에 프랑스는 어쩔 수 없어도 영국이 너무 약해지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지중해는 몰라도 다른 곳은 적당히 배상금을 받고 내버려 두고 싶다.
영국이 남아 있으면 우리와 부딪히겠는가? 본토가 가까운 독일이랑 부딪히지.
전쟁은 끝났다. 동맹? 그딴 게 어디 있는가. 당장 독일 제국을 적대하지 않겠지만,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영국 완전히 죽여봐야 우리만 피곤하다. 우리가 당장 독일 제국보다 큰 체급을 지닌 것도 아니니까.
전쟁 좀 잘했다고 국가 체급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
여전히 일등 국가는 독일 제국이고, 오스트리아-헝가리는 비대해 보이지만 물풍선 근육이다.
에이, 나중에 고민하자. 어차피 협상 기간은 몇 개월인데 지금 당장 정리할 필요가 없지 않나.
상대의 반응, 동맹국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
그리고 바라던 제국의 생존을 달성하지 않았나.
지금은 며칠간 승전의 기쁨을 누려도 된다. 내가 수십 년간 고생해서 얻은 보상이다.
이 빌어먹을 제국은 결국 나 없이는 안 된다.
“에펠탑이 안 보이는군?”
멀리서 우뚝 솟은 에펠탑이 보였는데.
“아, 그건 독일 제국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 혼잣말에 장교가 대답해 준다.
“프랑스가 항복하기 전에 독일이 열차포로 무너뜨렸답니다.”
와우. 역시 독일이야. 실망하게 해 주지 않는구만.
그래도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위쪽 부분이 무너졌을 뿐 여전히 아래쪽은 남아 있다는 모양이다.
튼튼하게도 만들었구나.
아무튼 난 프랑스의 불행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어그로를 너무 잘 끌어준다.
이러면 프랑스는 수십 년 이를 갈면서 독일 제국만 바라보지 않겠는가. 우리는 바라보지도 않겠지.
이번 전쟁에서 얻은 것들을 천천히 소화하면서 국가 발전에 주력할 시간을 벌 수 있다.
***
“잠깐 멈춰보게.”
차량으로 이동 중 포로를 이끌고 가던 행렬을 발견했다.
프랑스 영토에서 사로잡은 포로는 어마어마하고, 당연히 모아서 관리하고 있다.
내 눈에 띈 것은 동부 전선은 물론이고, 서부 전선에서도 보기 힘든 흑인 포로들이었다.
“빨리빨리 가, 이 자식들아!”
발과 총기로 흑인 포로를 걷어차고 두들기면서 병사들이 끌고 간다.
난 이 모습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 시대에 보기 힘든 게 얼마나 많은데 겨우 저런 것 정도야.
독일 제국에 잡히면 ‘우린 흑인 포로 따위 필요 없는데?’하고 포로를 없던 것으로 만들 텐데 오스트리아-헝가리군에 잡힌 건 큰 행운이다.
적어도 죽이지는 않잖아?
군복을 보니 미국 원정군이다. 가슴에 대의를 품고 참전했을 텐데 결과는 패배로 끝났다.
이겨도 흑인 인권 신장 같은 기적과도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지만.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차량에서 내렸다.
“헛?!”
그리고 내가 다가가자 화들짝 놀라 경례하는 장교와 병사들.
나는 포로를 때리고 두들기던 병사에게 다가갔다.
아마도 21세기였다면 무언가 잘못한 강아지처럼 끙끙대겠지만, 이 시대에 포로 좀 때렸다고 잘못했다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
포로 좀 거칠게 다룰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병사, 이름은?”
“저, 전하! 저는…! 저는 필립 호프만입니다!”
영광이라는 듯 얼굴이 붉어진 채로 외치는 병사.
흔한 이름이고, 들어본 적 없으니 위인이 될 사람은 아닐 터.
난 웃으면서 병사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혼낸다거나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 내 자랑스러운 오스트리아-헝가리 병사에게 왜 그런단 말인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필립, 입은 군복은 어떤가?”
필립 호프만이라는 병사는 갑자기 군복에 관해 묻는 내 질문에 영문을 몰라 했지만, 곰곰이 생각하더니.
“제 전부입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대답을 했다. 충성스러운 병사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어 주고 싶다.
21세기와 달리 20세기 군복은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다.
누구도 조롱할 수 없다. 감히 누가 군복을 깎아내리겠는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군복! 승전국의 군복! 대전쟁에서 승리한!
존경과 부러움의 시선을 받을 수 있고, 당연히 군복을 입은 군인은 뽕이 솟아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적의 군복은 어떤가?”
필립은 물끄러미 군복을 입은 흑인을 바라봤다. 대서양 너머에 있는 촌놈들의 군복.
하지만 군복은 군복이다.
“저들도 군인이다.”
“흑인도, 말씀입니까?”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네. 저들도 조국을 위하여 전쟁에 뛰어든 군인이라는 것이 중요하지.”
말하면서도 힐끔거리며 흑인들을 바라봤다. 너희 알아듣는 애들 있지? 전쟁에 참전한 흑인 부대는 먹물 먹은 애가 꽤 많다고 들었는데.
들으라고 하는 소리니까 잘 들었으면 좋겠다.
러시아 정복자! 학살자! 협상국 도살자! 별의별 이상한 별명보다는 좀 말이 통한다는 이미지도 필요하다.
못 들으면 어쩔 수 없다. 내 병사들이라도 들으면 된다. 전쟁이 끝났고, 오스트리아-헝가리는 복잡한 민족 문제를 겪어야 한다.
‘흑인 같은 노예 놈들도 존중하는데 우리 소수민족도 존중해 주실 게 분명해!’라는 이미지 말이다.
아군은 물론 적국의 군인들도 ‘군복을 입은 군인이라면 누구든지 존중해야 한다고? 정말 끝내주는 사람이군!’이라고 할걸?
낭만적으로 전쟁을 이끈 오스트리아-헝가리답지 않은가.
흑인 포로가 듣는다고 뭐 크게 바뀌는 건 없겠지만, 없는 것보단 낫다.
“명심하겠습니다, 전하!”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는 병사가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