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650)
EP.650 헬 # 6
와이셔츠가 훌렁 떨어진다. 그것으로 검은색 크롭 나시를 입고 있는 교관님의 상체가 드러났다. 그 라인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후우.”
교관님은 와이셔츠를 벗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양팔을 교차하더니 그대로.
ㅡ스윽.
팔을 올리면서 나시까지 벗어버렸다…!
곧 나시가 위로 올라갔고, 나시에 걸린 가슴이 위쪽으로 딸려 올라가다가 출렁, 하고 아래로 떨어졌다. 지금 교관님이 날 등지고 있어서 정면의 가슴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보인다.
교관님의 맨가슴이 양옆으로 보인다.
“김근철이.”
그렇게 상의를 전부 벗은 교관님이 아무 일도 없다는 것처럼 돌아보면서 날 불렀다.
“어서 물을 꺼내라.”
“교관님…?”
“찬물로 가볍게 씻도록 하지.”
평소와 같은 담담한 목소리.
하지만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무엇보다 교관님의 맨가슴이 노출된 상태였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숨을 집어삼켰다. 옷으로 가려져 있던 교관님의 가슴이… 생각보다 컸던 것이다. 시후만큼 큰 건 아니지만.
평소에 시후처럼 가슴을 어느 정도 억누르는 속옷을 착용했던 건가? 교관님이 입고 계시던 크롭 나시도 약간 스포츠 브라같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저 큰 걸 어느 정도 억누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매혹에 걸린 것처럼 교관님의 모습을 바라봤다.
“김근철이?”
내 앞에서 맨가슴을 드러내고, 그렇게 가슴을 보여주고 있는 교관님이 고개를 갸웃한다. 저 표정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표정이다. 교관님의 정신이 지금 다른 곳에 가 있다는 건 확실해 보인다.
그걸 말해줘야 하는데.
예쁜 형태를 한 분홍색의 돌기 두 개가 서 있는 것이 자꾸만 눈에 들어와서 말을 할 수가… 아니!
“저기, 교관님!”
“으음?”
“지, 지금 가슴이 다 보이고 있는데요…!”
“뭐…? 김근철이 지금 무슨 말을.”
“진짜로요!”
“…”
눈살을 한번 찌푸린 교관님이 날 노려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그리곤.
“꺄, 꺄악?!”
생각보다 깜찍한 비명을 지르면서 양팔을 교차해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고, 고개 돌려라! 뭘 보고 있나! 김근철이!”
“아니, 그게요!”
ㅡ홱!
바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 근데 교관님 지금 너무 깜찍한 비명을 지르지 않았나? 게다가 양팔을 교차해서 가슴을 가리다니. 그것도 모자라 몸을 옆으로 돌리면서 자기 몸을 숨기려고 하고 있다.
교관님에게도 이런 소녀스러운 모습이 있었다는 점이 날 자극한다… 자극? 이건 자극 수준이 아니다. 교관님의 맨가슴이 눈에 아른거린다. 나한테 그런 걸 보여주고도 멀쩡하길 바란다고?
아니, 아니다!
지금 교관님이 악마들에게 정신 공격을 당해 흥분한 것처럼, 나 역시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내가 자꾸만 교관님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정상이 아니군… 미, 미안하다. 나 정도 되는 초인이 정신 공격에 당할 줄이야… 하아. 이성이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다. 옷을 벗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김근철이?”
음흉한 충동이 나의 육체와 정신을 감싼다.
악마의 정신 공격에 의해 흥분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아까 교관님도 말씀하셨지. 성적으로 흥분한 상태라고. 그런 상태에서 내게 가슴을 보여줬다는 건…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교관님에게 다가갔고.
ㅡ화악.
내게 등을 보이고 있는 교관님을 끌어안았다.
“교관님.”
“뭐, 뭣…! 김근철이! 이게 무슨!”
끌어안은 상태 그대로 양손을 움직여 교관님의 가슴을 잡았다.
“자, 잠깐! 뭘 하고 있나!”
교관님은 필사적으로 양팔을 교차해 가슴을 가렸지만, 그래봤자 팔뚝으로 커다란 가슴의 일부를 가렸을 분이다. 중앙 부분만 가려졌으니 자연히 윗가슴과 아랫가슴이 드러나 있는 상태고, 나는 양손을 이용해 교관님의 왼쪽 윗가슴과 오른쪽 아랫가슴을 주물렀다.
“으윽…!”
부드럽다.
정말이지 부드러운 감촉이다.
아까 교관님의 복근을 건드렸을 때는 탄력을 느꼈다. 그리고 서 있는 돌기를 건드렸을 때 단단함을 느꼈다. 하지만 노출된 교관님의 가슴은, 말 그대로 부드러웠다.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냔 말이다… 하윽!”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지금은 만져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 가슴을 자극하기 시작하자 교관님의 입에서 뜨거운 숨결이 흘러나왔고, 가슴을 가리고 있던 팔에 힘이 빠진 건지 스르륵 내려온다.
그렇게 나는 저항이 없어진 교관님의 가슴을 마음껏 잡아 주물렀다.
ㅡ주물주물.
부드러운 가슴살이 내 손바닥과 딱 붙어 마구 주물러진다. 뿐만이 아니다. 나는 아예 교관님의 돌기까지 자극하면서 마음껏 가슴을 가지고 놀았다.
“읏, 으읏… 머, 멈추란 말이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욕망이 치솟는다.
모두를, 말 그대로 모두를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나만의 것. 나만의 여자로. 단 한 명도 포기할 수 없다. 그 시절부터 함께한 나의 동료들과, 지금 인연을 쌓은 새로운 동료들. 전부 다 내 것이란 말이다.
그러한 생각이 골수까지 스며든다.
ㅡ화악.
어느 순간, 나는 교관님의 몸을 내 쪽으로 돌리게 했다. 뒤에서 만져대는 것도 좋지만 교관님의 앞모습을 원한다.
“김근철이…!”
눈을 질끈 감은 교관님이 입가에 양손을 갖다 댄 채 무력하게 가슴을 허락하고 있다. 나는 그런 교관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가슴을 만져댔고, 이어서 교관님을 끌어안았다.
“하아, 하아.”
그러자 교관님 역시 흥분한 숨을 내뱉고는 그대로 날 마주 끌어안으면서 내 목을 빨기 시작했다. 상당히 자극적인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렇게 교관님은 내 목 부분을 빨아대면서 야한 소리를 냈고.
“으으응, 으으응.”
이어서 내 목살을 입술로 쓸면서 올라와 볼에 키스를 해주기 시작했다. 그 강인한 교관님이 흥분한 채 욕정을 내비치면서 내 볼에 입술을 맞대고 키스해 주고 있다.
ㅡ쪽쪽.
상당히 격렬한 키스라서 소리가 넘쳐흐른다. 더는 참을 수 없다. 이번엔 내가 할 거다. 나는 교관님을 멈춰 세우고, 그대로 교관님이 나한테 했던 것처럼 목에 입을 처박고 살을 빨았다.
“하, 하아. 안돼. 안된다, 김근철이…!”
교관님의 목을 빨고.
“흐응, 으응, 이 교관을 여자로 만들 생각인가… 크읏!”
그대로 핥으면서.
“아응, 멈춰, 멈추란…!”
손을 아래로 내린 순간.
“꺄읏!”
ㅡ화악!
“더, 더는 안된다!”
교관님이 날 강하게 밀쳤다!
“정신 차려라, 김근철이! 이래선 안 된다! 이건 악마의 정신 공격이다! 빨리 정신 차려라!”
“예…?”
정신을 차리라고?
뭔가 싶어서 눈을 뜬 순간, 내 앞에 보인 건.
“앗…!”
노출된 가슴을 출렁대면서 다급한 표정을 지은 채 내 얼굴을 잡고 있는 교관님의 입술이었다.
“교관님! 모, 몸이!”
“정신을 차렸, 뭐? 몸? 꺄앗! 제기랄! 옷부터 입어야!”
교관님이 허둥지둥하면서 몸을 뒤로 뺐다.
난 미칠 지경이었다.
*
*
*
어색하다.
이소라는 묵묵히 걸으면서 어색함을 느꼈다.
‘큿…!’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잠자던 김근철이에게 시달린 것까진 괜찮다. 아니, 괜찮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는 일이다. 자신만 알고 있는 일이니까. 아끼는 제자가 자면서 저지른 일 정도는 용서해 줄 수 있다. 잠꼬대로 만지는 것 정도야 허용 가능이다.
하지만 아까 일어난 그 일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서로가 서로를 탐할뻔한 기억.
그것이 둘 모두에게 아주 선명하게 남아 있으니까.
ㅡ스윽.
이소라는 고개를 살짝 돌려 따라오고 있는 김근철이를 확인했다.
얼굴이 붉어진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태.
아까의 일 때문에 저러고 있는 게 분명하다.
‘웃.’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다시금 흥분이 밀려오려고 한다. 물론 이소라는 정신을 차린 상태였기에 어떻게든 그런 기분을 몰아냈다.
그럼에도 자꾸만 생각이 난다.
‘내가… 그만큼 남자를 원하고 있다는 건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남자를 원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려서부터 출중한 재능을 지녔고, 그 힘을 연마하는데 모든 시간을 쏟았다. 요원이 된 뒤에는 쉼 없이 임무를 수행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했고, 은퇴한 이후에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휴식기를 지니긴 했지만.
이후 바로 아카데미의 교관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힘썼다.
그런 인생이었기에 이성과의 교류를 할 시간도, 기회도,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소라는 자신보다 한참 어린 제자를 남자로 느끼고 본능적인 끌림을 느꼈다.
김근철이가 자신의 여자인 부분을 깨운 것이다.
눈을 뜬 여자는, 당연히 자신의 눈을 뜨이게 해준 남자에게 이끌릴 수밖에 없다.
‘안된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야. 난 교관이고, 녀석은 제자다. 그런데 그 이상의 관계가 되려고 하는 건 말이 되지 않아.’
이소라는 완고한 성격이다. 이건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승과 제자가 서로의 몸을 탐한다고?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물론 그렇게 부정을 해 봐도 이미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끌리고 있다.
김근철이라는 제자가 좋고, 남자로서도 끌리고 있다. 그런 쪽의 호기심이 계속해서 피어오르는 중이다.
그리고.
계속 느껴왔던 쾌감.
몸을 더듬던 짜릿한 감각.
서로의 목을 탐닉하면서 느꼈던 격정.
절정감.
마지막으로 김근철이 역시 자신에게 크게 욕정하고 있다는 분명한 사실.
그 모든 것이 이소라를 혼란스럽게 했다.
‘내가 그만큼 매력적이란 말인가… 아니. 무슨 생각을.’
아까 김근철이를 제지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대로 일선을 넘었을까?
ㅡ두근두근.
다시금 심장이 뛴다.
‘이거 참… 네다리나 걸치고 있는 김근철이의 마수에 나까지 걸려들게 되었군. 아카데미 교관이라는 사람이 무슨 생각인지 원. 이건 전부 악마 때문이다.’
악마 때문이라고 부정한 순간.
아까 김근철이가 전투 후에 단련된 상반신을 훤히 내보이던 모습이 떠올랐다. 김근철이는 분명 자신의 가슴을 주물러대는데 열중했었다. 이소라는 잠깐이나마 그러한 욕망을 이해했다.
뭐가 됐든.
‘김근철이…’
이소라는 김근철이를 수컷으로 인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