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greatest Russian crown prince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45)
#045
큰 딸아이의 혼처가 결정되던 날, 프로이센의 왕비 소피 도르테아는 다시 한번 남편에 대한 원망을 곱씹었다.
‘빌어먹을 노인네. 대체 신은 그를 왜 데려가지 않는단 말인가.’
동시에 그녀와 그녀의 딸아이를 버린 영국 정부에 대한 원망도 잠시 떠올랐지만, 이내 자조적인 웃음을 짓고 말았다.
그녀의 아비가 늙은 나이에 뒤늦게 영국 왕위에 오른 뒤, 그녀는 영국의 공주가 되었다.
그러나, 이는 그저 허울 좋은 지위일 뿐이었다.
도르테아의 아비 게오르크 1세는 그녀와 똑같은 이름의 어머니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기어코 이혼으로 끝이 났고, 도르테아는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촌과 결혼했다.
그땐 몰랐다. 불행해 보였던 어머니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될 줄은.
‘아니, 적어도 어머닌 벗어나기도 했지.’
이혼이라도 할 수 있었던 어머니와 달리 그녀에겐 그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아버지가 영국 왕이 되어버린 것은 그녀에게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었다.
안 그래도 무식한 남편은 그녀의 지적이고 예술적인 태도를 못마땅해했다.
자신보다 똑똑한 마누라를 못 견뎌 하던 작자에게 부인의 지위가 더해지는 일은 더더욱 싫은 일이었으리라.
그리고 빌어먹을 영국.
영국은 하노버 옆의 프로이센을 자신들의 손아귀에 쥐고 싶어 했다.
가난한 프로이센, 그리고 무식한 왕.
그 둘을 옭아맬 목줄이 바로 도르테아와 그녀를 빌미로 내려오는 재정지원이었다.
그러니 그녀가 아무리 불행한 결혼생활을 토로해도 영국 정부는 이를 못 본 척 무시할 뿐이었다.
오래전 러시아와 있었던 마찰 또한 실상은 영국의 수작질에 멍청한 빌헬름이 걸려들었던 일이었다.
‘그래놓고 영국 자기들은 쏙 빠져나가 버렸지.’
도르테아는 자신을 쏙 빼닮아 똑똑하고 예술적 기질이 넘치는 큰 딸아이만큼은 영국으로 보내고 싶었다.
‘그 아이만큼은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나 딸은 어미를 닮는다는 말이 맞는지, 그 아이 또한 러시아로 팔려 가고 말았다.
겨우 제 아비보다 2살 어린 늙은 남자의 재취 자리라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어머니, 러시아는 정말 좋은 곳이에요.
남편은 다정하고, 아이들은 사랑스럽답니다.
이곳에서 저는 행복하답니다.-
결혼 이후 딸아이가 보내온 편지는 그녀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처음엔 이 착한 것이 어미를 걱정해 거짓말을 하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고 도르테아는 정말로 딸아이가 지옥을 벗어나 천국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양면적인 감정에 시달려야 했다.
‘나와 동생들은 여전히 지옥에 있는데 혼자 행복하다고?’
딸아이가 행복하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동시에 그 아이 혼자 이 지옥을 벗어난 것에 대한 질투였다.
그리고 곧 도르테아는 울고 말았다.
딸아이를 향해 추한 질투를 한 사실에 자괴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내, 내가 어떻게···. 그 아이에게···.’
동시에 아직 그녀와 함께 이 지옥에 남은 아이들이 가엾어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뭐라고요? 하지만 왕이 허락할 리가 없어요.”
러시아에서 온 사절이 건넨 말에 도르테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초청이라, 그 사람이 프리드리히를 품 안에서 내놓을 리가 없었다.
“네, 그래서 왕비 전하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이반 톨스토이라고 했던가. 그의 설명을 들은 도르테아의 눈에 단단한 결심이 서렸다.
“좋아요. 협력하죠.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무엇이옵니까?”
“프리드리히 그 아이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데려가 주세요.”
“네?”
대사의 말대로 제 아비에게 가장 시달리는 것은 프리드리히였다.
삼남으로 태어났지만, 위의 두 형이 일찍 죽어버렸기에 후계자로 결정된 아이였다.
그래서 유난히 빌헬름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프리드리히만 보내면 아우구스트나 하인리히를 잡겠지?’
아들 셋을 모조리 데려가 달라는 그녀의 말에 러시아 대사는 당혹스러운 얼굴을 했다.
그러나, 도르테아는 이미 결심을 굳혔다.
‘죽은 두 아이의 복수를 드디어 할 수 있겠구나.’
그래, 이건 정당한 복수였다.
아들들을 죽여놓고도 반성은커녕, 허약한 아이를 낳은 그녀의 탓이라 몰아붙이던 그 악마 같은 놈을 향한 복수.
빌헬름 그 작자에게 아들이란 아들은 모조리 빼앗아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녀와 아이들을 이 지옥에 방치한 다른 놈들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언제 보내면 된다 하였죠?”
그녀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집무실.
“그리해서 도르테아 왕비의 협조에 왕자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잘했다, 이반. 이만 물러가도 좋다.”
프로이센의 왕자 셋을 모조리 데리고 왔다는 이반 톨스토이의 보고에 난 헛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걸 잘했다고 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원.
빌헬미나가 그리워하는 남동생을 데려오라는 명령은 100%를 넘어 300% 수행하기는 했는데, 문제는 길길이 날뛰고 있는 빌헬름이었다.
물론 후계자 셋이 모조리 내 손에 있으니, 당장 쳐들어오지는 못할 것이었다.
그러나,
“납치범으로 이름을 날리게 생겼구만.”
원치 않은 악명을 쌓게 생겼지 않나.
“그런 것에 신경 쓰시는 분이 아니시질 않으십니까.”
키킨의 말에 나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돌려주었다.
“뭐, 어차피 데리고 왔으니 그래, 잘했다. 고생했어. 막내가 이제 두살이라 데려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아닌 게 아니라 막내인 하인리히는 이제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두 살. 겨우 젖을 뗀 아이였다.
본래 계획은 프리드리히를 데려다가 친러시아파로 만들어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나중에 어차피 아이를 못 낳고 죽어서 조카를 후계자로 삼는단 말이지.’
그때 당연히 자신이 더 친근하게 느끼는 조카를 후계자로 삼지 않겠는가.
예를 들면 태어날 때부터 옆에서 지켜본 그런 조카 말이다.
그리고 프리드리히가 본래 예술적 기질이 넘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그에게 풍부한 예술적 경험을 퍼부어줄 예정이었다.
안 그래도 좁고 가난한 땅덩어리에서 예산의 8할을 쏟아부어 군대를 기르다니. 그 무슨 뻘짓이란 말인가.
우리 프로이센이 군국주의 국가가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일이 좀 곤란하게 되었다.
“프리드리히 그 녀석 하나였으면 빌헬름이 저러지 않았을 텐데. 흠.”
납치든 가출이든 쪽팔려서라도 그냥 공식 초청이라는 우리 말에 대강 고개를 끄덕였을 터였다.
안 그래도 요새 머리가 굵어졌다고 자신에게 반항하는 프리드리히보다 어린 아우구스트를 마음에 들어 하는 빌헬름이었으니 어쩌면 잘 되었다고 쾌재를 불렀을 수도 있다.
그런데 셋을 모조리 데려와 버리는 바람에 저 사달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러니 영국도, 오스트리아도.
“프리드리히 왕자님께서는 우리 아멜리아 공주님과 혼담이···.”
“어어, 그것보다는 신성로마제국의 황녀와 혼담이 더 제격이지요. 두 분의 나이도 그렇고···.””
이러고 달려와서 한발 걸쳐볼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영국은 영국대로 제대로 성립되지도 않은 혼담과 외백부라는 지위를 읊어대었고, 오스트리아 또한 욕심을 드러냈다.
무시하고자 한다면 못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두 국가의 사절들이 프리드리히를 만나겠다는 것까지 막기는 어려웠다.
“왜 막으시는 것이옵니까?”
“정말 납치인 것입니까?”
덕분에 프리드리히가 우리 러시아에 심적인 친근감을 싹틔울 때까지 데리고 있으려던 내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만 같았다.
그런데!
상황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아이들은 내가 보냈도다. 그 아이들은 살기 위해 탈출한 것이다.”
장모님께서 화끈하게 폭탄을 터뜨리셨다.
얼굴은 물론이고 온몸에 가득한 멍 자국을 그대로 드러내고 등장한 도르테아가 빌헬름은 물론이고, 영국에게까지 크게 한 방을 날려버린 것이었다.
그와 함께 이미 죽은 두 왕자의 사인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맞지 않는 왕관을 썼다가 난 상처가 감염되어 죽은 장남, 어릴 적부터 대포 소리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바로 옆에서 대포를 쏘아 경기를 일으키다 죽은 차남.
프로이센 곳곳에서 왕이 정신병에 든 것이 틀림없다는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했다.
본래도 인기가 없었던 빌헬름의 인기가 바닥을 찍고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영국 또한 난리가 난 것은 마찬가지였다.
“우리 공주님이 저 무식한 것에게 맞고 산다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암만 싫은 왕이고, 그 딸이라지만 그레이트 브리튼의 공주였다.
그런데 감히 우리 공주가 남편에게 맞고, 심지어 자식들은 맞아 죽기 싫어 타국으로 도망칠 정도라니···.
영국이라고 그 사실을 몰랐겠는가. 단지 집안일로 치부하며 모르는 척 했을 뿐.
그러나 지금처럼 공식적으로 알려지자, 영국인들의 자존심에 깊은 스크래치가 나고야 말았다.
“있어서는, 이렇게 두었어야 할 일이 아니다.”
“적어도 이렇게 온 세계가 알게 해서도 안 될 일이었다.”
그리고 잔뜩 신이 난 한 나라가 이 난장판에 난입해왔다.
바로 프랑스였다.
“도르테아 왕비의 불행한 일에 유감을 표하노라. 혹시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은가?”
그렇게 잔뜩 신나서 영국의 상처 난 자존심에 소금을 팍팍 뿌려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세 아이의 납치 아닌 납치 사건은 그 초점이 완전히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말았다.
“당장 두 사람을 이혼시켜야 한다.”
영국은 더 이상 도르테아 왕비를 그대로 둘 수 없었다. 그리고,
“난 누이의 옆에서 있는 것이 좋소.”
프리드리히를 비롯한 세 아이는 이곳 러시아에서 머무르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덕분에 영국도 오스트리아도 강제로 프리드리히를 데리고 가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일이 이렇게 되자 남은 것은 이혼을 원하는 도르테아 왕비와 남은 공주들의 거취 문제였다.
“왕비와 공주의 거취에 대해선 우리가 관여하지 않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왕비가 큰딸과 아들들이 있는 러시아행을 원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에 다급히 나를 찾은 영국 대사에게 난 그가 원하는 답을 들려두었다.
“허나 이에 대해 귀국이 적당한 값을 치러줄 거라 믿네.”
“물론이지요.”
영국 대사의 표정이 영 좋지 못했지만, 알게 뭔가.
더불어 오스트리아의 카를 6세에게도 전언을 보냈다.
“둘 다 아직 어리니 약혼이나 이런 것은 이 복잡한 사태가 지나간 뒤에 다시 이야기 해 봅시다. 그리고···.”
괜히 마리아 테레지아 들이밀지 말고 도르테아랑 공주들이나 챙기라는 내용이었다.
‘뭐, 관여하지 않겠다는 말은 데리고 오지 않겠다는 거지 훼방 안 놓는단 소리는 아니었잖아?’
도르테아는 우리 러시아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었고, 오스트리아의 카를 6세는 믿을 만하다는 나의 이야기가 담긴 빌헬미나의 서신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그렇게 카를 6세는 도르테아와 공주들을 품으면서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그리고 빌헬름은,
“아직 때가 아니지.”
“네, 왕자들이 클 때까지는 아직 그 작자가 필요합니다.”
“그건 우리뿐 아니라 영국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뭐, 그렇죠.”
그런 이유로 혼자 프로이센에 남아 왕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렇게 왕자들의 가출 아닌 가출 사건이 막을 내렸다.
가장 큰 손해를 본 것은 역시나 가족을 모두 잃은 것은 물론, 처가에서 받던 재정 지원까지 잃어버리고 허수아비 왕으로 남은 빌헬름.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우리 러시아였다.
그리고 영국은 얻은 것 하나 없이 체면만 상하고 끝났으며, 프랑스는 손해도 이익도 없었으나 원수지간인 영국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재미에 흥을 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도 나름 쏠쏠한 이득을 보았다.
도르테아와 공주들을 챙긴 것은 물론 궁지에 몰린 빌헬름에게서 마리아 테레지아의 후계권에 대한 동의를 받아냈기 때문이었다.
“황후 폐하께서 아쉬워하지 않으실까요?”
누군가의 걱정과 달리 도르테아는 물론이고, 빌헬미나도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어요.”
그리고 다들 제 아비의 곁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했다. 자기들만 행복하고 나머지는 여전히 지옥에 있을까 봐 그게 걱정이었는데 걱정을 덜었다나 뭐라나.
“사실 전 형님 폐하께서 저보고 돌아가라 할까 걱정했습니다.”
프리드리히의 말이었다.
“압니다. 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것은. 그래도···.”
“더 말할 것 없다. 네가 돌아가고 싶을 때 가면 된다. 내 처남을 위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음이야.”
내 말에 프리드리히는 감격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우구스트나 하인리히는 어떤가? 어머님이 보고 싶다면 그쪽으로 보내줄 수도 있네만.”
프리드리히는 자유로운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가 퍽 마음에 든 눈치였다.
특히, 제 누이와 함께, 볼테르를 비롯한 예술가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일에 푹 빠져 있었다.
그에 비해 아직 어린 동생들은 아직 부모 품이 그리울 수도 있다 생각했다.
“저는 형님 곁이 좋습니다.”
“여기 좋아. 음식 맛나.”
원 역사처럼 형 바라기인 아우구스트는 프리드리히의 옆에 좋다고 했고, 아직 어린 하인리히는 본능적이었다.
##
그렇게 일이 마무리된 1730년 1월.
빌헬미나와 나 사이의 첫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미하일 알렉세예비치 로마노프.
“우와 완전 작아요.”
“내 조카라고?”
“동생이다.”
“나 막내 아냐.”
“귀엽다.”
나탈랴와 표트르, 그리고 프로이센의 세 왕자는 한 형제처럼 어울려 지내고 있었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미하일을 둘러싸고 잔뜩 흥분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나 표트르는 작은 막냇동생이 신기한지 매일 같이 미하일의 방을 찾았다.
“저게 뭔가?”
“막내 아기씨의 외투를 만들어 주겠다며 황녀 저하께서 잡아 오신 것들이옵니다.”
부쩍 성장한 나탈랴는 요즘 겨울 숲을 쏘다니며 사냥에 몰두했다.
“저러다 이 부근 숲에 동물들 씨가 마르겠구먼.”
누군가는 미하일의 탄생이 후계 구도에 문제가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지만, 난 걱정하지 않았다.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동생에게 밀릴 정도면 황제감이 아닌 거지.’
또한 열 살 넘는 형제자매를 밀어낼 능력이라면 그게 황제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불어 이제 마흔을 앞둔 나의 육체는 암만 보아도 다소 비정상적이었다.
‘아무리 못해도 육십은 너끈하겠고, 흐음···.’
잘못하면 고구려의 장수왕처럼 손자들에게 황위를 물려줄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간간이 하는 요즘이었다.
그리고 황실의 자손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일이었다.
‘영국 봐봐. 중간에 대 끊겨서 얼마나 난리를 쳤나.’
러시아 전역이 미하일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로 떠들썩했다.
그렇게 1730년의 시작은 매우 행복하고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봄바람과 함께 남쪽에서 들려온 소식은 화약 냄새가 진하게 묻어났다.
1730년 예견된 오스만과의 전쟁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제 흑해연안도 좀 깔끔하게 정리할 때가 되었지.’
대제의 오랜 숙원이었던 크림반도를 손에 넣을 때가 성큼 다가와 있었다.
인생의 묘미는 불확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