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youngest member of Top Idol RAW novel - Chapter (42)
42화. 건드려(2)
스태프들이 시키는 대로 들어간 C 연습실.
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얼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들어간 도서한은 당황한 얼굴로 멈춰 섰다.
차성빈의 의뭉스런 목소리가 자신을 맞았기 때문이었다.
“서한 씨, Betters 환영해요!”
“네…?”
도서한은 두 눈을 끔뻑이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차성빈, 진세현, 강시우. 세 사람이 빤히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 조합이면 멀리서 봐도 ‘Betters’ 라인업인데?
서한은 동그랗게 뜬 눈으로 물었다.
“진짜…Betters예요?”
“어, 여기 Betters예요. 마지막으로 케빈 씨 올 것 같은데?”
“…거짓말.”
“진짜야.”
Betters에 배정되길 원했고, 콘셉트 영상도 분명 섹시 컨셉으로 찍었건만… 왠지 모르게 미심쩍은 구석이 있달까.
서한은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지우지 않은 채 강시우를 바라보았다.
왠지 다른 사람은 못 믿어도 강시우는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형도 Betters 맞죠?”
“맞아, 계속 서있지 말고 앉아.”
이건 진짜다.
혈색 하나 안 변하고 능청스레 거짓말을 하는 강시우의 표정 연기에 홀딱 넘어간 도서한은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러곤 두 손을 번쩍 들어 탄성을 뱉었다.
“와…! 내가 Betters라니.”
금방이라도 방방 뛸 것 같은 제스처.
생각보다 너무 좋아한다.
“크흠.”
차성빈은 자꾸 흐트러질 것 같은 정신을 주워 담으며 웃음을 참았다. 한번 속이기로 한 이상, 제대로 속여야 한다. 카메라를 살짝 의식한 차성빈은 도서한에게 가짜 마이크를 건네며 물었다.
“자, 그러면 저희 같은 팀이 되었는데, Betters에 배정된 소감이 어떠신지.”
“꼭 하고 싶은 곡이었는데 한번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정석적인 대답과 함께 카메라와 눈을 마주친 도서한의 입꼬리는 이미 귀까지 올라가 있었다.
“그렇게 좋아요?”
“네, 좋네요. 와!”
“진짜 너무 좋아하는데…?”
하지만, 늘 그렇듯 세상은 막내가 해맑게 좋아하도록 놔두지 않는 법이다.
가만히 앉아있던 진세현은 호시탐탐 멘트를 칠 기회만 노리고 있었고, 타이밍이 살피다가 서한의 어깨를 토닥이며 가까이 앉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끼어들 생각으로, 진세현은 미끼를 던졌다.
“근데 제가 서한 씨를 가까이서 보면서 항상 느껴온 건데….”
“네?”
“우리 도서한 씨는 어떤 곡을 배정받든 열심히 할 거잖아요.”
“네, 물론…. 음?”
유감스럽게도 그 멘트는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다.
‘뭐지, 이 불안한 빌드업은?’
“그쵸? 건드려였어도 열심히 할 거 아니에요?”
“…….”
“막 곡에 따라서 열정이 달라지나?”
“에이, 설마. 서한이는 그럴 리가 없어요!”
“제가 본 서한 씨도 그렇습니다.”
옆에서 열성적으로 오디오를 채우는 다른 연습생들.
다들 사람 하나 몰고 가는 데에는 진심이었다.
도서한의 동공이 흔들렸다.
“아니, 잠깐만.”
이거 설마.
느낌이 안 좋은데.
“설마 저 속여먹는 건….”
어, 속여먹는 거 맞아.
자신이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도서한이 뒤를 홱 돌아본 바로 그때, 문 뒤에서 서이안과 서하임이 튀어나왔다.
벌컥-!
“서한아, 귀여운 거 같이 하자!”
“건드려 가즈아아!”
풀썩.
도서한은 종이인형처럼 그대로 고꾸라져 버렸다.
“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다들 나가주세요. 저 혼자 있고 싶으니까.”
훗날 도서한의 이 비명은 섹시 ‘하고 싶었던’ 햄찌의 절규로 기록되게 된다.
* * *
Q. 삐졌나?
A. 삐진 건 아닌데, 형들에게 당한 배신감에 치가 떨려요.
8화 방영 후, 도서한의 클로즈업 인터뷰에 커뮤니티 반응은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제작진의 연출이라기에는 너무도 진심인 표정이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앞으로 풀썩 고꾸라지는 도서한의 짤은 한참 동안 각종 SNS에 돌아다녔다.
-뵤서한 표정 개웃겨 ㅠㅠ 진짜 크게 배신당한표정이야
└배신감에 ㅋㅋㅋㅋㅋㅋ 치가 떨려 ㅋㅋㅋㅋㅋㅋㅋ아 귀여워
└낭랑 18세, 세상의 쓴맛을 깨닫다
└그래서 betters 염불 외우던 우리 뵤서한 건드려로 배정된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 팬들이 한마음으로 투표했어
└미안 나도 건드려에 투표했어
-건드려인 거 깨닫고 도서한 절망하는 표정 ㅋㅋㅋ 냅다 앞으로 쓰러지기 ㅋㅋㅋ 무슨 설날에 절하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설날에 절하는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예의 바른 햄찌네요^^
└절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그래도 너…넌 귀여워
-막내 놀려먹으려고 모두가 한 마음 되는 거 너무 귀엽다
└맞다 이게 팀웤이지
└서하임 짜릿해 죽으려는 표정 jpg.
└이 말랑 뽀짝 병아리야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얘 프로그램 만족도 최상인 것 같은 얼굴임
└아니 왜 데뷔권 순위 들었을 때보다 더 좋아하는 거 같냐 ㅋㅋㅋ 하임아 그렇게 즐거웠어?
└초코하임 지금 당도 100%
└당도 백 프로랰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ㅅㅂ
-서이안 저런 성격인줄 몰랐는데 가장 먼저 문 뒤로 숨더라 행동파 미쳤냐고 ㅋㅋㅋㅋ
└저런 조용조용 순두부도 동생 놀려먹은 데에 진심일 줄 몰랐지
└진짜 반전이야 ㅠㅠㅠ 조용한 척 할 건 다하는 우리 순두부
└이 팀 약육강식은 어떻게 된 게 순두부>>>햄스터임?
└아이고 서한아 힘내자
-강시우 연기 시켜도 되겠더라 ㅋㅋㅋㅋㅋ 표정 한 번 안 바뀌고 도서한 놀려먹음
└눈치 빠른 맴서한도 이거에 넘어간듯 ㅋㅋㅋㅋ 솔직히 나도 강시우가 저렇게 진지하게 말하면 믿는다고 ㅋㅋㅋㅋㅋ
└솔직히 너무나 신뢰가는 얼굴임
└허스키 앞에서 놀란 햄스터 짤(?)
-진세현 인터뷰: 와 그렇게 재밌어보이는 일에 제가 빠질 수는 없죠
└말하는 거 봐 아 ㅈ⨽내 스타일이야
└눈빛이 거의 광기임ㅋㅋㅋㅋㅋㅋㅋ 찐광기
└매번 말하지만 스타더스트 최대 광인은 진세현임. 포토광인에 이어서 연기광인
└이거 후기 올라왔는데 하준서가 이 재밌는 걸 자기만 못 봐서 아쉬웠다고 함 ㅋㅋㅋㅋ 내리사랑 진짜 눈물겹다
└울고 싶은 건 맴서한일 거 같은데욬ㅋㅋ
└내리사랑 맞아?
몰아치는 떡밥 속에서 직장인 신주은은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했다.
이번 주는 예고편에서부터 꿀잼의 맛이 느껴지긴 했지만 도서한 몰래카메라라니. 팀원들이 막내 하나 속여먹는 게 이렇게 재밌을 줄은 몰랐다.
주유소 풍선 마냥 풀썩 쓰러지는 도서한의 모습은 이미 무수히 생성되고 있는 너튜브 입덕 영상의 한 장면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었다.
“이게 막내지.”
놀려먹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어리고 순수하기까지 해.
신주은은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내리며 다음 영상을 클릭했다.
아직도 떡밥의 홍수는 끝나질 않았으니….
바쁘게 8화 분량을 몰아본 것이 불과 어제인데, 오늘은 9화 방영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회차 방영분에서는 예고편에서 나온 대로 최후의 만찬 콘텐츠가 올라왔다.
그간 고생했던 연습생들을 위해 제작진 측에서 준비한 파티라는 설정이었다.
MC 한다원은 오늘도 훤한 얼굴로 마이크를 잡고선 카메라를 응시했다.
[2차 평가까지 고생한 소년들을 위해, 스타더스트 월드에서 준비한 최후의 만찬입니다.]신주은은 의자를 당겨 앉으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최후의 만찬?”
-최후의 만찬이라니 ㅈ⨽ 부정탈 소리를;;;
-아 컨텐츠 이름부터 킹받아
-오래간만에 스트레스 안 받고 볼 수 있어서 좋구만 왜들 그래
단어 선정이 조금 그렇긴 하다만, 최후의 만찬이라는 컨셉답게 눈 돌아갈 정도로 호화로운 뷔페가 앞에 펼쳐져 있었다.
신주은은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맥주 한 캔을 들고 왔다.
꼴깍, 화면만 보고 있어도 침샘이 폭발하는 비주얼이다.
“아, 밤에 이건 위험한데.”
화면으로 봐도 이런데, 뷔페를 앞에 둔 연습생들이 흥분하지 않을 리 없었다.
2차 경연을 준비하면서 얼굴이 반쪽이 된 녀석들이 군침을 삼키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와… 이렇게 맛있는 거가 많다고?] [이거 진짜 저희 먹을 수 있는 거예요?] [헉, 이걸 다?]하지만, 방송국 놈들이 쉽게 뷔페를 내줄 리가 없는 법.
한다원의 단호한 한마디에 초롱초롱한 눈빛들이 죽어버렸다.
[…최후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팀은 오직 한 팀입니다.]두둥.
-애들 고생시키지마 더블즈 샊기들아
-개고생한 애들 밥 좀 챙겨줘라 ㅠㅠ
-아니 ㅋㅋㅋㅋ 다이어트 하느라 쫄쫄 굶은 애들 상대로! 먹을 걸로 장난치면 그게 사람이냐?
“니들도 월급 한 명만 받아라, 방송국 놈들아.”
신주은은 혼자 중얼거리며 옆에 있던 새우깡도 뜯었다.
멀리서 봐도 애들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망할 더블즈 놈들은 쉬이 음식을 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뷔페 중앙의 초콜릿 분수에 정신을 빼앗겨버린 서하임이 안쓰러워 보일 지경.
-서하임 입맛 다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 하임 닉값하는거봐ㅠㅠ 너무 귀여워
이렇게 된 이상, 우리 애들이 배부르게 먹어야 하는데.
차성빈이 최애인 신주은은 건드려 팀을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한다원이 룰을 설명하는 걸 한 귀로 흘려들었다.
[여기 있는 40개의 촛불을, 앞에 놓인 야구 배트로 한 번에 끄기! 기회는 한 번입니다.] [배트가 초를 건드리면 마이너스 1점이니, 신중하게 휘둘러주세요.]예능 프로에서 종종 보이는 바로 그 게임.
이름하여 ‘촛불스윙’ 게임이었다.
야구 배트가 초에 닿지 않게, 얼마나 많은 개수의 촛불을 끄느냐가 관건이었다.
[각 팀당 세 명의 선수를 선정해서 그 합계로 최종 점수가 결정됩니다.]Betters 팀이 빠르게 세 명의 선수를 추리는 동안, 건드려 팀은 뒤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운동 쪽에 주력일 만한 멤버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형이 나가자.] […내가?] [아냐, 네가 나을 것 같은데.]웅성웅성.
-여기 왜 ㅋㅋㅋㅋㅋㅋㅋ 운동 잘해보이는 사람이 없어 ㅋㅋㅋㅋ
-강시우? 차성빈?
-나머지 한 명이 너무 문젠데 ㅋㅋㅋㅋㅋㅋ
-서이안 저런 거 시키면 굴러다닐 것 같은 상임
-이안이는 순두부라서 빠따를 못 들어용 ㅠㅠㅠ
└그거랑 무슨 상관인데요 ㅋㅋㅋㅋ
└저기요 빠따로 촛불을 치는 거지 사람을 치는 게 아닌데요
-하임이 무해하게 눈 반짝이고 있당ㅋㅋㅋㅋㅋ
└하임이한테 빠따 쥐어주면 바로 해맑게 양초 박살낼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ㅈ
그때, 보다 못한 차성빈이 도서한의 등을 떠밀며 말했다. 나머지 세 사람을 쓱 둘러보니, 그나마 이쪽이 나을 것 같아서였다.
“유소년 야구팀이었대요, 서한이가.”
“유소년 축구팀이었어요.”
“아무튼 공으로 하는 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차성빈 뭐라는 거야
-아니 저게 무슨 논리냐곸ㅋㅋ
-공이면 다 된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강제로 끌려나온 도서한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 있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씁. 어렵진 않을 거 같은데.] [역시 유소년 축구팀! 서한아, 너만 믿는다!]-유소년 축구팀이 대체 무슨 상관인데요
-그 와중에 도서한 자신한테 취한 표정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빠따들고 똥폼잡지 말라고 이 아기 햄스터야 ㅋㅋㅋㅋ
-건들건들을 의도한 거 같은데 아가 햄찌는 그냥 ‘어슬렁어슬렁’임
-어이~ 뒷골목에 내가 먹을 해바라기씨 좀 없나~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오 겁나 없어 ㅋㅋㅋㅋㅋㅋ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며 신주은이 웃음을 참는 사이, 본격적인 촛볼 스윙 게임이 시작해버렸다. 대체 이게 무슨 조합인지는 모르겠지만, 뒤에서는 차성빈의 중계가 시작되었다.
박진감 넘치는 bgm과 함께 Betters 팀이 가장 먼저 앞으로 나왔다.
[케빈 선수, 과연…과연….]휙-
바람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감탄이 튀어나온다. 절반 넘는 촛불을 한 번의 스윙 만에 꺼버리는 정교한 궤적. Betters 팀은 춤만 잘 추는 게 아니라 배트로 잘 휘두르더란 자막이 두둥, 하고 튀어나왔다.
다른 팀들의 볼멘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Betters 팀의 선발 주자 셋은 여유롭게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제는 신주은이 기다렸던 건드려 팀의 차례가 되었다.
“우리 애들 성장기라 많이 먹어야 하는데.”
이게 뭐라고 긴장되는 건지, 신주은은 저도 모르게 새우깡을 쥐고 있던 손을 멈추고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가오햄찌가 세상 진지한 얼굴로 배트의 각도를 재고 있었다.
[27도…(중얼중얼)] [진세현 씨, 도서한 선수의 저런 이과 모먼트 어떻게 보십니까?] [입사각과 반사각을 재고 있는 거 같은데요.] [정확한가요?] [유사 이과인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한 허수로 판명
-유사 이과래 ㅋㅋㅋㅋㅋ 팩폭세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생에 화학과를 진학했던 도서한은 억울하다는 듯 아랫입술이 살짝 튀어나왔으나, 지금은 스윙에 집중할 때였다. 한층 더 예리한 눈빛이 양초에 닿았다.
계산은 끝났다.
[도서한 선수… 도서한 선수.] [역시 유소년 축구부의 경력답게, 배트를 쥐고 있는 눈빛이 매섭습니다.]차성빈의 나레이션은 한층 더 격해졌다.
화면만 끄고 있으면 정말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현장감이 들 정도였다.
[과연 도서한 선수, 총 40개의 촛불 중 몇 개의 촛불을 끄고 최후의 만찬을 차지하게 될지 궁금한데요.]“근데 원래 관상이, 운동 좀 잘할 거 같긴 해.”
원래 춤 잘 추는 애들이 운동도 잘한다.
심지어 도서한은 기럭지도 길쭉길쭉하니, 어렸을 적 야구 한 번 배워봤겠지.
신주은의 기대감 가득한 시선이 모니터에 닿았다.
[말씀드리는 순간, 도서한 선수의 스윙이….]바로 그 순간.
스피커에서 명랑한 타격음이 울려퍼졌다.
깡!
동시에, 산산조각이 되어 흩어지는 잔해들.
아름다운 흰색 가루들이 마치 눈처럼 스튜디오 위로 내린다.
후두두둑.
[홈런! 홈런입니다!]당연히 좋은 의미에서의 홈런은 아니고….
[40개의 촛불! 결국…결국….] [다 박살 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바 홈런
-미친 왤케 잘 부셔 ㅋㅋㅋㅋㅋㅋㅋㅋ
-개박살인데 ㅋㅋㅋㅋㅋㅋㅋ
“저런.”
신주은은 맥주 한 모금을 홀짝이며 고개를 휘휘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