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terminally ill genius survives RAW novel - Chapter 508
◈ 입황대전 (8)
* * *
금벽자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는 척을 거두고, 그의 뇌기(雷氣)에 몽인월 고수들이 떼죽음을 당해버린 직후.
돌연 하늘이 먼 해남의 바닷물처럼 광활하게 일렁였다.
그렇게 번져나간 흐름은 거대한 원형으로 물결치며 구름마저 흩어내기 시작했다. 범위에 비해 이상하리만치 소리 없는 움직임이었다.
신공비기(神功祕技).
백호접망일세(白蝴蝶忘一世).
광서 제일의 무공이다.
신묘한 기막으로 멀리서 안법을 익힌 인물이 이쪽을 관측해 오는 것을 막아내고, 안개처럼 흩어진 진기가 자연스럽게 상대의 살갗으로 파고들어 수혈을 점해 버리는 내가공부.
하지만 이미 잠든 사람에겐 통하지 않았다.
오늘날 이곳에서도 그랬다.
금벽자에겐 만사가 꿈결이다. 동시에 그 강력한 상태로 말미암아, 실제로는 깨어있어도 체내의 뇌기가 수혈까지 파고드는 기운을 스스로 불사른다.
삼화취정의 공능.
내공이 노망과 동화된 까닭이었다.
쿠르릉—
아득하게 높은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아스라이 울려 퍼진다.
몽인월주 상이령(尙彛翎).
입황성 멸문대전의 동쪽 선봉을 맡은 절대자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강호는 꿈 같은 곳이지. 목숨이 덧없고, 목표는 허망하고.”
성에가 낀 먹물처럼 흐릿한 그녀의 눈동자에 죽음을 맞이한 문도들의 모습이 스며들고 있었다.
“너희는 좋은 꿈을 꿨니?”
그녀가 중얼거렸다.
사아아―
막대한 자연지기가 아득한 상공에서 안개처럼 밀집되고 흩어지길 반복한다. 그녀의 들숨과 날숨에 맞춰 이루어지는 움직임이었다.
몹시 기이한 일. 내공 운용에 있어 거리의 한계가 없다시피 했다. 앞서 부릅뜬 금안(金眼)으로 마진을 홱 노려보던 명족 청년의 시선이 그녀를 향해 돌아갈 정도였다.
천하목의 금벽자.
그의 신분을 모르는 이들의 눈에도 살아 움직이는 재앙으로 비친다.
백호접망일세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인물은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이대로 상이령은 정신이 나간 명족에게 맥없이 죽거나 패퇴당해야 하는 걸까.
아니다. 그런 자를 달인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몽인월주는 상극 무공의 출현을 대비해 뒀다. 본래 주정뱅이들의 뒷배는 자기 자신인 법이었고, 그녀는 개방의 파문제자란 신분으로 십삼천주의 위치에 이를 때까지 생존에만 힘써 왔다.
북방만 못하다 해도, 광서 땅은 몹시 거칠다.
몽인월주가 입술을 달싹였다.
“자는 척이나 계속하지.”
순간 그녀는 입황성의 동쪽 전역을 둘러치고 있던 기막을 거둬들였고, 곧장 하늘에서 요동치던 기운이 그녀를 향해 반투명한 폭포수처럼 내리꽂혔다.
콰아아아아아아!
말 그대로 빛살 같은 속도였다. 정확히 백회혈과 상단전을 수직으로 관통시켜 버리는 흐름. 다음 순간 허여멀건 안개를 온몸에 두른 그녀의 눈동자가 푸른빛으로 일렁였다.
키이이이잉―
안구에서 기이한 이명마저 새어 나왔다.
인세의 광경이 아니다.
천하의 무공은 그처럼 다양했고, 그 모습을 본 금벽자가 몽인월주를 향해 경쾌하게 삿대질했다.
“연신이가 화난 모습이랑 똑같네! 그 친구 그때 진짜 옳은 말만 했는데, 너도 상단전을 많이 쓰는구나?”
“사람도 얼마 안 죽였고, 천하목의 줄기만 조금 뜯어가는 걸로 족했어.”
서로 자신의 말만 내뱉는다.
어느새 몽인월주의 언행에선 몹시 또렷해진 이성이 묻어났다.
취객이 별안간 술기운을 벗어던진 격이다. 천지간의 자연지기가 몸속을 가득 채운 까닭에 말소리만 조금 어눌할 뿐이었다.
반면에 입황성 나락살은 말이 없었다. 그는 아직도 금벽자의 한 수에 비틀거리고 있는 몽인월의 생존자 전원을 훑어보고만 있었다.
후욱!
찰나였다.
새까만 장포를 걸친 마가주의 몸이 옆으로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거리를 압축시키며 회전했고, 아직까지 살아있는 마환신살 조권일의 옆구리에 그대로 도를 때려 박으며 멈춰 섰다.
쩌어어어엉!
도격 경파가 흐릿하게 터져 나오다 말고 타점으로 다시 꽂혀 든다.
초상승의 내가중수법(內家重手法). 마진의 넓은 칼날은 조권일이 두르고 있던 호신강기는 물론, 살갗과 근육을 일시에 지나친 끝에 갈빗대까지 박살 내 버리며 쾅 하고 억눌린 폭음을 일으켰다.
“커헉…!”
핏물을 울컥 내뱉는 조권일.
꽈악.
그에게서 눈을 뗀 마진이 칼자루를 쥔 손에 힘을 가했다.
드물게 넓은 칼날을 통째로 집어삼킨 조권일의 살갗에서 콰직 소리가 새어 나왔지만, 어느새 마진의 눈길은 무리 한쪽의 구주몽마에게 묵묵히 꽂혀 있었다.
젊은 날의 패협과 같은 기질.
그의 몸가짐에선 오싹한 살기가 배어났다. 그 서슬에 금벽자가 찔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지레 입을 다물 정도였다.
하지만 마진은 이제 천하목의 괴물에게도 시선을 두지 않았다. 그저 어느새 자신의 후방에 시립한 창천대 검객들을 등진 채, 남은 몽인월을 쓰레기 보듯 응시하기만 했다.
“…….”
본성을 태연히 범한 자들.
그간 입황성을 도모했던 문파는 많지만, 성벽 안쪽의 땅마저 밟은 이들은 없다. 하나같이 오늘 처음 벌어진 일이다. 정연신이 신검단주의 좌(坐)에 정식으로 앉기도 전에.
“창천대, 총관부의 뜻을 전한다.”
마진이 말을 이었다.
“효수할 것이다. 적들의 머리를 보존하라.”
창천대의 검객들은 날붙이에서 웅웅거리는 검명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들이야말로 입황성 동쪽에 새겨진 최후의 저지선이다.
더 뚫리면 곧장 본성 산하 가문의 식솔들이 살고 있는 전각들까지 이어진다. 여기서 싸움을 끝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삐이이이익!
그들의 머리 위.
새하얀 벽돌담들을 배경으로 순백의 제비가 날개를 펼쳐 먼 하늘로 훌쩍 떠올랐다. 총관부에서 날아온 당대 신검단주 대리의 백연. 앞서 신혈극마에게 들른 적이 있다.
그때.
불현듯 몽인월주의 눈길이 마진과 백연을 번갈아 훑었고, 그녀와 금벽자의 신형이 지상에서 동시에 일그러졌다.
콰콰콰콰쾅!
굉음과 함께 대기가 기우뚱 휘어진다.
어느새 아득히 높은 허공을 디딘 모습으로 손바닥을 맞대고 있는 두 사람. 그 충돌지점에서 먹구름의 울음과 같은 소리가 미미하게 새어 나온다.
첫 합에서 누구도 밀리지 않았다.
“……!”
금벽자의 눈에 은은한 놀람이 차올랐다.
그것은 몽인월주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야말로 빈집인 줄 알고 담을 넘은 곳에서 관아의 포두들을 맞닥뜨린 거지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그녀가 말했다.
“굳이 입황성에 목숨을 걸 이유가 있었나? 어차피 짓밟힐 곳인데.”
피차 치명적인 수법을 지닌 절세고수들. 설령 무공의 고하가 있다고 해도, 온전한 십 할의 승리를 자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금벽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음.”
입을 꾹 다문 모습이 언뜻 과묵해 보인다. 방금 전 마진이 보인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는 듯한 광경. 깊은 노망으로 아이가 된 노인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그 품행은 얼마 가지 못했다.
그를 흘깃 본 몽인월주의 허리 요대에서 술병 하나의 마개가 저절로 뽑혀 떨어진 것이다. 동시에 그 호리병에서 투명한 물줄기가 그녀의 입으로 치솟았다.
찰박―
허공섭물로 말미암아 일어난 취공(醉拳)의 실전 기수식. 술기운으로 상단전을 크게 쓰는 수법이었다.
그렇게 청아한 과실주의 향기가 훅 번진 찰나, 돌연 금벽자의 손바닥에서 지잉 하고 새어 나온 무형의 기운이 그 물줄기를 훑어 올리고 사라졌다.
치이이이익!
삽시간에 연기로 화하며 몽인월주의 입술만 적시는 과실주.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두 눈은 다시금 초점이 흐릿해졌다. 취기를 몹시 크게 받아들인 것인데, 체내의 신경을 자유자재로 조율하는 경지였다.
금벽자가 싱긋 웃으며 물었다.
“아까 들었단다. 천하목의 줄기를 탐하는 이유가 뭐니?”
기이하리만치 뚜렷해진 목소리다. 하지만 몽인월주는 그와 맞대고 있던 손바닥을 떼며 한쪽 다리를 위로 접어 차기만 했다.
콰아아아아아―!
그 궤적을 따라 폭풍마냥 빨려 들어가는 공기. 새털처럼 흐르고 있던 구름의 바다에도 가느다란 선이 그어졌다.
허공에서 뒤로 훌쩍 물러나며 회피한 금벽자가 감탄스럽다는 듯이 휘파람을 불었지만, 몽인월주가 일으킨 강풍 탓에 제대로 울리지 않았다.
“입소리는 희명이가 잘 내긴 해.”
그가 멋쩍게 웃을 때였다.
화악!
몽인월주는 자신이 일으킨 각법의 흡인력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스로 능공허도의 몸놀림을 가속시킨 것이다.
그렇게 찰나지간 금벽자의 정면으로 따라붙은 속도가 언뜻언뜻 금빛으로 명멸하는 뇌전의 줄기에 버금갔다.
쾅!
다음 순간 그녀의 발등이 금벽자의 옆구리를 후려 찼고, 그 타점에서 실타래가 풀려나오는 것마냥 흐린 광풍이 일어났다.
쐐애애애액!
굉음과 함께 포탄처럼 옆으로 튕겨 나가는 금벽자의 신형.
동시에 몽인월주의 몸은 다시 한번 스스로 일으킨 바람줄기 속으로 스며들었고, 마치 춤사위처럼 회전하며 금벽자를 따라붙더니 그의 등 뒤에 위치했다.
그녀의 무릎이 그대로 금벽자의 등을 올려 치기까지 찰나였다.
연환식 취풍선무(醉風仙舞).
쩌어어어어엉!
무채색 충격파가 그의 등허리에서 폭발한 것도 잠시, 제대로 들어간 일격에 쏘아지듯 허공으로 솟구치는 금벽자의 신형.
유의미한 타격이었다.
금벽자의 입매에서 처음으로 핏물이 흘러나왔던 것이다. 서로 생사결에 임한 자세가 완전히 달랐다.
파라락!
몽인월주의 허름한 민소매 거적때기가 연신 펄럭인다. 매끄럽고도 선명한 근육으로 갈라진 그녀의 종아리에선 끝없이 벽력탄 폭발하는 소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쾅! 콰콰쾅! 쩌어어어엉—!
제각각 흐릿하게 일그러진 손발을 상공에서 섞는다.
그렇게 두 사람의 동선은 먼 곳으로 이어졌다가 다시금 제자리로 되돌아왔고, 또 돌연히 훅 꺼지듯 사라지길 반복했다.
그 와중에 몽인월주의 눈은 끊임없이 새파랗게 빛났다. 통찰의 안광이었다.
그녀는 완전히 꿰뚫어 본 지 오래였다. 뇌기를 극한까지 연성한 상대에게 허초나 환각 따위가 통할 리 없음을.
때문에 철저히 두 가지 수단만을 취했다. 취기로 각성시킨 상단전의 공능과 근접 박투로만 금벽자와 부딪치는 것이었다.
콰아아아아아!!
천하제일쾌를 논할 만큼 빛살 같은 속도로 허공을 가로지른다. 능공허도 특유의 변칙적인 몸놀림으로 초식을 끊임없이 연계시키는 건 물론이다.
어느샌가 그녀의 몸이 희끗하게 남긴 잔상으로 이리저리 구붓하게 휘어져 있는 하늘.
그렇게 허공에서 잔향처럼 내려앉은 바람이 지상에서 검을 내치던 순천익 신빈빈의 머리칼을 훑어내릴 때.
불현듯 몽인월주의 다리가 채찍처럼 길게 구부러졌고, 그 궤적이 부채마냥 금벽자를 가둬버리며 막대한 기파를 일곱 번 때려박았다.
콰콰콰콰콰콰쾅!
무지막지한 반동이 동심원의 형태로 휘몰아친다.
하늘의 새털구름이 흰 실타래를 연신 토해내는 한편, 지상에선 마진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몇 차례나 휘청였다.
멸문대전.
입황성이란 이름은 강호의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무섭게 그 무게감을 실감시키는 법이다. 몽인월주 상이령과 같은 천하 무림 최상층부의 기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예상외의 치명적인 변수들을 상정해야 하는 복마전.
성주와 자색들의 부재를 들었다고 해도, 죽을 각오 없이는 양양 땅을 딛지 못한다. 당연히 침입자들의 몸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몽인월주는 꿈속에 있는 것마냥 허공을 누비면서도 목표가 명확했다.
반면 금벽자는 현실에서 꿈결을 헤매는 모습으로 애매모호하게 웃으며 발에 얻어맞고, 손으로 흘리고,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신법으로 회피하다가 돌연 허공에서 몸을 멈춰 세웠다.
의복 곳곳이 찢긴 데다 온몸을 피멍으로 물들인 그가 물었다.
“너한테 천하목의 줄기가 왜 필요하냐니까?”
[그게 있으면 굶주리지 않잖아.]“응?”
[너희가 그 빌어먹게 커다란 줄기로 땅 기운을 전부 끌어가고 있는 데다, 내가 보기에 이 땅은 이제 희망이 없거든.]몽인월주의 의념이 메아리처럼 울린다.
굳이 입을 열어 대답하지 않아도 곧이곧대로 울려 퍼지는 생각의 편린들.
공월무의 전조였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것이다.
[너희 귀한 씨족처럼 높은 곳에서 별반 쓸모없는 거지들을 내려다볼 수도 있을 테고.]남쪽 변방에서 양양까지 걸어온 절세고수의 견해는 그와 같았다.
무림 강호에서는 힘.
흉년을 맞이한 땅에서는 식량.
강호 무림의 고매한 최상층부 역시 결국은 약육강식의 이치로 움직이는 것이다. 저마다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순간 자신을 추월하며 하늘 높이 부드럽게 솟구쳐 오르는 몽인월주를 본 금벽자의 안색이 살짝 창백해졌다.
곧이어 그의 입에서 짧은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저거 맞으면 죽겠는데.
후우우우웅!
강풍 소리였다.
인근이 흑백으로 물든다.
본성의 하늘에 어스름이 이르게 낀 듯했다.
중천에 떠 있던 태양이 붓질에 지워지는 듯한 모습으로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에 창백한 원형의 기운이 자리했다.
흐린 보름달과 같은 모양새였다.
몸 바깥으로 발경력을 내뿜어 대적 불가의 영역을 구축하고, 그것을 간합으로 삼아 만취한 상단전으로 수백 줄기의 각법 투로를 정교하게 풀어내는 기예이기도 했다.
공월무.
어느샌가 몽인월주의 신형은 내공으로 이루어진 만월을 등지고 있었다. 팔다리가 긴 그림자가 희끄무레한 보름달에 새겨진 모습.
“…….”
세차게 휘몰아치던 바람이 일시에 잦아든다.
동시에.
그녀의 눈이 커졌다.
꽈악—
불현듯 금벽자가 몽인월주의 코앞에서 그녀의 정수리를 움켜쥐었던 까닭이다.
정신을 조금쯤 놓아버린 노인마냥 우악스러운 손길. 그의 등 뒤에서 잔상처럼 남은 빛무리가 은은하게 흩어졌다. 금색을 띤 뇌전의 흔적이었다.
[그만 때려.]금벽자의 의념이 빛살처럼 유유히 흐른다.
[연신이랑 다르게 설득력이 없잖아. 어디 호젓한 강가에서 농사라도 지어보고 얘기할 것이지.]벼락같은 반응속도.
상대의 기감을 끊어 버리는 몸놀림.
그것은 이름조차 없는 공월무였지만, 허를 찔린 몽인월주 상이령의 머리를 한 손으로 취하기까지 찰나에 가까웠다.
[삼봉 어르신이랑 약속했거든. 난 더 오래 살아서 우리 나무의 끝을 봐야 돼.] [너…!] [좋은 꿈이었니?]콰드득!
희뿌연 달을 배경으로 몽인월주의 머리를 뽑아 올리는 금벽자.
몹시 묵직하게 살점이 뜯어지는 소리와 함께 핏물이 폭발적으로 솟구친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흐릿한 겨울바람에 잔물결처럼 일렁였다.
거기까지였다.
머리가 솟아오른 몽인월주의 세상은 더욱 높아졌고, 상이령이란 거지가 마지막으로 내려다본 곳엔 웬 순백의 새 한 마리가 눈을 깜박이며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광야일멸의 제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