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466)
466화. 연모(繼慕)와 고뇌(苦腦)
(4)
“아뇨. 전 아이렛이 아카데미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만 한 걸요.”
애초에 아샤로서는 관여한 것도 없다.
그저 아카데미에서 눈 맞아서 자연스레 저렇게 되었을 뿐.
음? 그렇게 생각하면 애초에 아카데미를 연애하라고 보낸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공부하라고 보낸 게 아니 었나?
뭔가 어감이 이상하다.
“아샤의 일은 간혹 들었어요.”
“그런가요?”
“그 아렐 에르네시아 님의 호위로 계신다면서요? 듣고서 놀랐지 뭔가요.”
아무래도 아샤 본인의 생각보다 그녀의 이름은 그럭저럭 화두에 오르락내리락하나 보다.
“설마 그 아렐 에르네시아 님이라니……
어쩐지 부러워하는 것처럼도 들리 는데 착각일까?
초롱초롱 빛나다 못해 뭔가 간절히 바란다.
“혹시 조금 자리라도 마련해 주면.”
이년이?
“안 돼요.”
“아샤?.”
“그러니까 그런 거 없다니까요.”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어릴 적 친구와 별것 아닌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
또 한 명 다가오는 아가씨가 있었다.
이쪽은 어쩐지 낯이 익은 얼굴이다.
“당신은……
분명 기억에 있다.
흑마법사 토벌전 승전 연회 때 아렐에게 집요하게 접근했던 그 영애다.
그러고 보면 아르나 탄생 축하 연회 때도 왔었다고 하던데.
왜 또 이곳에 있는 걸까?
“어머, 이미 아시는 사이셨나요?”
에스틸이 깜짝 놀랐다.
“예, 그렇답니다. 우연히 이분이 호위로 일하실 때 스쳐 지나 듯 뵌 적이 있었어요.”
“과연! 그렇군요!”
“아, 실례였네요. 오늘은 호위가 아니라 이 경사스러운 일의 주역 중 한 분이신데.”
“아, 아니에요. 그런데…… 당신께선 어떻게?”
“저희 가에서 카렛가와 거래를 한 일이 있어요. 그리고 여기 에스틸양과도 다소 친분이 있고요. 그 덕에 우연히 이 자리에 초대받게 되었네요.”
“……그렇군요.”
아샤는 체스틸을 약간 불편한 듯이 대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애초에 그녀는…….
“혹시 제가 있으면 이야기하는 데 방해가 되는 걸까요?”
“아뇨, 그럴 리가요. 다만 조금 할 이야기가 길어질 거 같으니 에스틸양께선 지루하시면 먼저 다른 분과 말씀을 나누시는 게 어떨까요?”
“그렇군요.”
에스틸은 순순히 물러났다.
보아하니 아무래도 그녀는 일부러 그녀를 아샤 앞에 데려오기 위해 움직인 것 같기도 했다.
하나같이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
“그럼 아샤 양? 조금 이야기가 길어질 거 같은데 잠시 자리를 옮길까요?”
“그저 별거 아닌 이야기랍니다?
‘그 편지’ 읽으셨죠?”
“?…”
편지.”
아샤가 그녀를 경계하는 이유는 단하나다.
얼마 전 그녀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보낸 게 바로 이 영애였다.
보낸 자의 이름이 ‘체스텔 셀프라 딜’이라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읽으셨군요! 다행이네요. 워낙 호위 일로 다망하신 분이라서 혹시 아직 보지 못하셨으면 어쩌나 했어요그녀는 다행이라는 듯 안도하는 시늉을 하고는.
“그럼 직접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타인의 눈과 귀도 있기 때문에 대놓고 홀 안에서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아샤는 잠시 자리를
“읽으셨군요! 다행이네요. 워낙 호위 일로 다망하신 분이라서 혹시 아직 보지 못하셨으면 어쩌나 했어요?.”
그녀는 다행이라는 듯 안도하는 시늉을 하고는.
“그럼 직접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타인의 눈과 귀도 있기 때문에 대놓고 홀 안에서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아샤는 잠시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했다.
체스텔도 흔쾌히 수락하고는 둘은 잠시 발코니로 나갔다.
“편지는 읽어 보셨다고 하니 다른 이야기는 제쳐 두고 전하겠어요.”
“……그 전에.”
아샤는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눈앞의 영애를 노려보며 물었다.
그녀로서는 한 가지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을 확실히 하기 전까지는 경계 심을 거둘 생각은 없다.
“왜 제게 그것을 제안한 것이죠?”
“별거 아니에요. 제게도 나름 목적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목적?”
“예…… 음, 그것도 포함해서 설명드리죠. 우선 편지로만 묻는 건 무례하니 정식으로 여쭙겠어요.”
체스텔은 잘도 겁 없이 아샤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지금의 일을 관두고 집안으로 돌아가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 I”
“아, 오해 마세요. 이건 어디까지나 아샤 양의 집안을 위한 제안이에요…… 그것도 써 놓았지만요.”
그렇다.
그녀는 아샤에게 편지로 호위 일에서 은퇴를 하길 권유한 것이다.
시시한 협박 따위였다면 아샤도 그냥 구겨 태워 버렸겠지.
아니면 그 당사자를 찾아가 구겨버렸던가.
애초에 호위이기 때문에 시기하는 시선도 많기에 그런 건 익숙한 일이다.
고작 그딴 용무였다면 지금쯤이면이 영애를 거꾸로 붙잡고 발코니 난간에서 흔들고 있겠지.
그러나 그런 시답잖은 문제가 아니다.
편지 내용도 정중하고, 그리고 그 내용도 허투루 들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 해도 곧이곧대로 들을 마음도 없지만.
그런 아샤의 경계심을 간파하듯 체스텔은 먼저 본론을 꺼냈다.
“설마 남동생 분에게만 가문의 재건을 맡기고 내팽개칠 건 아니시죠?”
“?????? 그건.”
“네, 그러실 분은 아니라 생각해요.
그럼 더더욱 지금의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느니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녀가 제안한 건 아샤에게 페르닐가를 재건할 길을 도와주겠다는 것.
“저희 가문도…… 뭐, 조금 속된 말로 하면 졸부에 불과해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저희만큼 잘 아는 자도 없죠.”
“무엇을 하시려는 거죠?”
편지에도 그 구체적인 수단은 쓰여 있지 않았다.
애초에 무엇을 하라는 건가?
미심쩍으면서도 묘하게 불안했다.
“귀족계에서 가문을 일으키기 가장 손쉬운 수단이 무엇이 있겠나요?”
역시나 딱 예상한 대로였다.
“엘벤 공국아시죠?”
“……뭐, 대충은요.”
일개 공국이면서도 소드 마스터를 가신으로 두고 있는 영주가 군림하고 있는 곳.
최근에 들어서 이런 곳이 늘었다.
기존의 거대한 왕국의 판세가 약해 지고 그 틈을 노려 각 영주들의 권한이 강해진 것이다.
“그곳의 영주의 장남. 그와의 혼담을 저희 측에서 주선해 주겠어요.”
“?…”
예?”
“농담 같으신가요? 저희 가문과 엘벤 공국은 친분이 있어요. 아마 이야기를 꺼내면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실 걸요?”
“아뇨, 그런 뜻이 아니에요.”
단순히 믿기지 않아서 하는 말이 아니다.
아샤는 자신도 모르게 소릴 지를 뻔한 걸 자중하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대체 왜 제게 그런 제안을 하는 건가요?”
수상쩍기 짝이 없지 않는가.
가문을 재건할 방법이라니. 좋은 혼담의 제안이라니.
그런 말을 지껄이기에는 아샤와 이 영애 둘 사이에는 그다지 접점이란게 존재하지 않는다.
“말했잖아요? 저도 제 목적이 있다고. 그리고 슬슬 초조하지 않으신가요‘?”
“그게 무슨…… 그 전에 아직 그 정도 나이도 아닌데요?”
“……아뇨, 제 말 뜻은 그런 의미가 아닌데요.”
“아.”
아샤가 그제야 실수였다는 걸 깨달은 듯 고개를 숙였다.
최근 나눈 화제가 화제였던 만큼 자연스레 그쪽으로 사고가 흘러가버렸다.
‘전부 세이나 탓이에요!’
“……어쨌든.”
그녀는 방금 전 아샤의 실언은 못들은 척하려는 듯 아무렇지 않게 다시 말했다.
“사정은 알고 있어요. 저조차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버티지 못했겠죠.
그런 의미에서 당신은 매우 훌륭하신 분이에요. 같은 여성으로서도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예요.”
칭찬이라도 이렇게 노골적이면 귀에 거슬리는 법이다.
“하지만. 더는 고생하실 필요는 없으시잖아요? 남동생 분은 분명 이제부터 틀림없이 훌륭하게 자립하실 거예요. 저도 사람 보는 눈은 있으니 그건 장담하죠. 그런데도 당신은 계속 그렇게 혼자 살아가실 건가요?”
“……그런 말씀은 제게 모욕입니다만.”
“그건 사과드리죠.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지금의 당신의 삶이 계속 언제까지 유효할까요? 계속 남의 행복을 먼발치에서만 지켜볼 건가요?”
화가 나지만……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 영애의 말은 한없이 정곡이
“그렇다고 당신이 욕심을 부리시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기에 이상하게 그녀의 말은 아프게 느껴진다.
“달리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틀린 말도 아니다.
“지금까지 당신은 가문의 사정 때문에 기사단에 입단했고, 그걸 위해 노력했죠.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으니 편해져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요?”
“그건 비약된 말씀이에요.”
“그건 저도 인정하죠. 그렇기에 저는 어디까지나 제안하는 거예요. 길은 많으면 좋잖아요?”
눈앞의 영애는 싱긋 웃으며 어디까지나 악의는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럼…… 대답은.”
“거절하도록 하죠.”
“?????? 네?”
그녀가 눈을 깜박거렸다.
대체 왜 놀라는 건가?
설마 지금 그걸 받아들일 거라 생각한 건가?
아샤도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저기?…”
“저는 처음부터 거절하려고 했어요.”
그렇다.
애초에 아샤가 고민하는 건 그 제안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 편지의 제안은 처음부터 이미 결정을 내린 뒤였다.
“나름 괜찮은 가문인데요? 아샤 양이라면 그를 적당히 이용해 먹을 수 있을 정도예요. 거기에 생긴 것도 뭐, 나쁘지 않고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그럼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건가요?”
“글쎄요……
아샤는 약간 미묘한 미소를 짓고는.
“그저 내키지 않을 뿐이에요.”
“……내키지 않다니, 그런 게 용납될 리가? 말도 안 돼요.”
대체 무슨 말을 중얼거리는 건가?
아샤는 의아하긴 했지만 한 번 더 딱 잘라 끊기로 했다.
“어쨌든 전 그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어요.”
체스텔은 잠시 말이 없다가, 무안한지 박수를 치며 억지로 방금 전 대화를 잊으려는 듯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네요! 갑작스러운 제안이란건 저도 이해해요. 그러니 한 번 더 신중하게 고민해 보세요. 슬슬 바람도 차니 들어갈까요? 그리고 오늘은 축하하기 위한 자리지, 고민하기 위한 자리도 아니잖아요?”
그녀는 추운 듯 팔을 문지르는 시능을 하며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 오늘은 축하하기 위한 자리지 복잡한 생각을 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
아샤는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고개를 젓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홀 안으로 들어갔다.
‘그 영애의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은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제안은 거절하려고 했다.
애초에 아렐에게도 그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건 어차피 거절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답이 정해져 있는데 굳이 이야기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 전에 그런 제안이나 해 오면 꼭 제가 혼기 놓쳐서 안절부절못하는 사람 같잖아요?’
뒤늦게 생각하니 약간 기가 막히기도 했다.
대체 자신을 뭐로 본 거람.
어쨌든 받아들일 일은 없을 것이다.
한 번 더 거절의 의사를 말하거나 혹은 정식으로 편지라도 보내면 되겠지.
다만 그것과 별개로 그 영애의 말은 묘하게 가슴에 찔리는 구석이 있다.
“이유…… 욕심이라.”
그녀의 지적대로 아샤가 막연하게 호위 일을 계속해야 할 이유는 부족할지 모른다.
세이나야 원래부터 스스로 기사로 입단한 건 자신이 택한 길이었고.
디아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샤는 스스로 결정했다고 해서 그게 전혀 본인의 뜻만이 있는 건 아니었다.
아렐 또한 이전에 그리 말했지, 바란다면 충분히 다른 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한편으로는 와 닿지 않는 일이다.
마치 남의 일처럼 생각이 든다.
‘나중에 한 번 더 여쭤볼까요.’
그 제안은 거절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