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youngest son of the golden spoon life RAW novel - Chapter 32
※?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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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작은 형과 바야의 신경전이 계속 될 것 같아서 나는 바야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렸다.
“저기, 바야씨….. 아까 부른 곡이 뭐였었죠? 전 처음 듣는 팝송이거든요.”
내 의도대로 바야는 나에게 집중했다. 아니면 내가 묻는 질문에 관심을 가진 것일 수도 있다.
“익스트림 곡인데 2집 앨범에 들어 있는 곡이죠. 팝송을 별로 안 좋아하시나 봐요?”
“좋아라는 하는데 제가 하는 게 있어서 당분간 관심을 두지 않을 뿐입니다. 아직 원곡을 안 들어 봤는데 조만간 들어보겠습니다.”
나는 일단 그녀가 불렀던 노래로 관심을 돌렸고, 앞으로 가수 활동을 하게 되면 어떤 컨셉으로 나갈 건지, 록 가수가 되고 싶다면 어떤 스타일의 곡을 부르고 싶은지 물었다.
“일단 장르는 상관 안 해요. 펑키 록도 좋고, 강한 하드 록도 좋아요. 제가 아까 불렀던 분위기의 록발라드도 괜찮은 것 같고….. 어떻게든 유명해지고 싶네요. 그 과정이 좆같아서 못 해 먹겠지만 말이죠.”
그녀는 잔을 들어 깔끔하게 비우고는 작은형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녀는 작은형을 한참 바라보더니 나만 들리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참, 잘도 주물러 대는 구나. 좆같은 새끼. 어휴….. 때 나오겠네, 때 나오겠어…..”
나는 그녀의 중얼거림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바야는 내 웃음소리에 살짝 놀라는 듯 하더니 표정이 바뀌면서 나를 따라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홋!”
작은 형과 박대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궁금해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우린 마냥 즐거운 표정으로 각자의 잔에 양주를 따라주며 건배를 했다. 그녀는 강한 여전사 같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매력도 넘쳤다. 물론 싸움닭 같은 이미지라서 부담일 수 있지만 그게 뭐 대수라고….. 결혼 할 것도 아닌데…..
마야는 작은 형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인지 평소에도 이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급하게 술을 마셨다. 나와 잔을 부딪치면 매 번 술잔을 비워버렸다.
나는 술이 독해서 적어도 세 번 정도 끊어 마시는데 그녀는 알짤 없었다.
“술을 좀 천천히 드시는 게 좋겠어요.”
걱정이 되어 그녀에게 말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엥? 왜요? 양주 마실 기회가 또 언제 올 줄 알고….. 나 겁나게 양주 좋아해요. 이 기회에 여기 있는 거 내가 다 마셔버릴 거예요. 어라? 술 비었는데 더 달라고 해야겠어요!”
바야가 양주병을 가리키며 다 비었다고 소리치자 박대표가 눈치를 줬다.
“야! 바야바! 너, 정신 안 차릴래? 여기 술 마시러 왔어?”
“그래, 술 마시러왔어요. 그러는 대표님은 우릴 몸 파는 창녀 짓이나 시키려고 여기 데리고 온 거예요? 저것들 하는 짓 좀 보세요! 네?”
바야는 작은 형 옆에서 아양 떨고 있는 유진과 지희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박대표는 바야 앞에 놓인 빈 양주병을 확인하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언제 이렇게 마셔댄 거냐?”
“대표님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어요! 한 번도 양주 사 준 적이 없잖아요!”
그러자 둘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던 작은 형이 한 마디 했다.
“어이! 분위기 축 쳐지게 하지 말고, 술이랑 안주랑 맘껏 시켜! 술 마시러 온 년은 원 없이 술 마셔! 내가 사는 거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그러자 바야는 빈 양주병을 양 손에 들고 룸 밖으로 나가더니 소리를 질러 댔다.
“사장님! 여기 양주 다 떨어졌어요! 양주 주세요! 이제부터 말 안 해도 10분에 한 병 씩 가져다 줘요!”
바야의 난동에 방마담은 그녀를 다독거리며 룸 안으로 데리고 왔다. 박대표는 방마담에게 거듭 사과를 했고, 급하게 마셔버린 바람에 취기가 확 올라 온 것인지 바야는 이제 혀까지 꼬여버렸다.
그래도 그녀는 여전사의 모습을 꿋꿋하게 지켜내고 있었다. 박대표의 잔소리에 따박따박 말대꾸를 했고, 심지어 그 동안의 불만까지 마구 쏟아 냈다.
“박대표님…..! 박대표니임! 야! 박대표! 능력이 안 되면 날 빨리 놔 주던가! 왜 그렇게 날 놔주지 않고 괴롭혔냐고! 앙!”
“바야바, 너! 나중에 한 번 두고 봐! 오냐 오냐 해 줬더니 완전히 미친개로 변해버렸네?”
박대표는 흥분을 했는지 귀까지 뻘개져서 씩씩거렸다. 나는 혹시나 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박대표 옆에 가서 섰다.
하지만 박대표가 그러든가 말든가 바야는 새로 가지고 온 양주를 따서 자신의 잔에 따르기 바빴다. 그러더니 갑자기 나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당신은 내가 뭐라고 불러야 하죠? 저 씹새끼는 정이사님이라고 들었는데 당신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그녀의 질문에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냥 편하게 부르고 싶은 호칭을 불러 줘요. 전 아무런 직책도 없으니까요.”
“그러면 뭐라 부를까? 그래, 맞아!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으로 불러도 돼요?”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당신을 담비라고 부를래요. 빨리 내 옆에 앉아요, 담비! 같이 짠 해야죠!”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옆에 앉아 잔을 부딪혀주었다. 그녀는 연거푸 세 잔을 비워버렸고, 그래도 거뜬한지 또 빈 잔을 채웠다.
내가 한 번에 잔을 비우지 못하자 그녀는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사내 녀석이 좆 달고 태어나서 뭘 그리도 잔을 잘라 먹냐? 팍팍 마셔! 저 씹새끼 정이사님이 마음껏 마시라고 했단 말이야!”
씹새끼는 뭐고, 정이사님은 또 뭔가….. 씹새끼 정이사라고 하든지 저 분 정이사님이라고 하든지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잠깐, 내가 왜 술 취한 사람의 말에 신경을 쓰고 있는 거지? 나도 취했나?
그 때 부터 나는 그녀와 잔을 부딪치면 그녀가 눈치 채지 못하게 바닥에 양주를 버리고는 빈 잔을 마시는 척 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바야는 방긋 웃으며 소리쳤다.
“이야! 이제 사내구실을 하는구나! 담비!”
그녀의 혀는 점점 심하게 꼬여갔고, 이젠 대 놓고 나에게 말을 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야씨, 날 담비라고 부르는 이유가 뭐죠?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내 질문에 그녀는 날 똑바로 응시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약간 풀려 있었다.
“너, 어릴 때 바야바 안 봤지?”
“바야바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연히 봤지.”
“그러면 바야바 친구이름이 뭐야?”
“바야바 친구요? 아하, 혹시 바야바 친구이름이 담비였어요? 어릴 때 봐서 바야바 친구 이름은 기억이 안나요.”
“흥, 바야바 친구 이름도 모르다니! 어디서 바야바 봤다고 떠들고 다니지 마!”
그녀의 말에 나는 대충 알겠다고 대답하며 룸 분위기를 살폈다.
박대표는 지희가 화장실을 간 사이 작은 형 옆에 앉아 뭔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작은 형은 박대표의 말을 건성건성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작은 형 옆에 앉아있던 유진도 술을 꽤나 마셨는지 머리를 작은 형 어깨에 기댄 채 잠이 들어 있었다.
지희가 화장실에서 돌아오자 박대표는 지희에게 뭐라고 귓속말을 했다. 그러더니 그는 작은 형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꾸벅 인사를 한 다음 룸을 빠져 나가버렸다.
뭐지? 설마 가수지망생 여자들을 놔두고 그냥 가버린 건가? 그러면 바야는? 여전사 이미지에다가 글래머러스한 그녀를 내가 뭘 어떻게 하란 말인가?
작은 형은 자신의 앞에 있던 술잔을 단숨에 비워버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작은 형의 어깨에 기대어 자고 있던 유진이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막내야! 책임지고 니 옆에 그 년, 데리고 가서 재워라.”
“뭐?”
“난 둘씩이나 책임 져야 하니까 저 년은 니가 맡으라고. 너 힘 좋잖아? 짊어지고 가든지, 부축해서 가든지 그건 알아서 해.”
작은 형은 그 말 한마디만 남기고 지희와 유진을 데리고 나가버렸다.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바야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벌써 완전히 눈이 풀린 상황이었고, 몸을 가누지도 못한 채 술병을 들고 양주를 테이블 위에 쏟아 붓고 있었다.
아마 그녀는 자기 앞에 놓인 빈 잔을 채우려고 저 짓거리를 하는 거겠지…..
나는 한숨을 내쉬며 그녀가 들고 있는 술병을 빼앗았다.
“왜 뺏어 가는데? 내 놔!”
“술 많이 취했어. 이제 나가자.”
상대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나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나에게 반말을 한다면 나도 편하게 말을 놔야지…..
“내가 취했다고? 야! 몇 잔 마셨다고 취해? 그러지 말고 한잔 더 먹자….. 담비야, 빨리!”
그녀는 자신의 빈 잔을 들고 흔들어 댔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 너 취했어.”
“담비야, 제발…..”
“바야바! 너 여기서 더 마시면 죽을 수도 있어. 일단 어디 가서 좀 쉬자.”
“나, 진짜 안 취했어! 볼래?”
그녀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신이 노래를 불렀던 스테이지 쪽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스테이지 까지 절반도 채 가지도 못하고 픽 하며 쓰러졌다.
다행스럽게도 바닥이 양탄자로 깔려 있어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바야는 넘어진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달려가 그녀를 흔들었지만 그녀는 완전히 맛이 갔는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나는 그녀를 들쳐 업어야 했다.
“으라차차차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