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youngest son of the golden spoon life RAW novel - Chapter 56
※?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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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앗!”
내가 허리를 움직이자 그녀의 두 손은 잡았던 내 팔에서 내 엉덩이로 옮겨갔다.
“민, 민우야…..! 너무, 너무 좋아! 계속 해 줘! 더, 더 세게!”
나는 더욱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고, 그녀의 신음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하지만…..
“이, 이런…..”
“민우야! 결국 하는 도중에 또 죽어버렸니?”
“하아….. 후유증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기대를 했었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다. 나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안타까운 마음에 내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던 그녀는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었다. 그러면서 조용히 내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원인을 밝혀 줄게. 그리고 아까 왜 도중에 죽지 않았는지 원인을 알겠어.”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
“저는 재연하면 후유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선생님께서는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래. 재연하는 게 아니라 섹스할 때의 동작 때문이야.”
“그건 그렇죠. 강화도 교회에서 고유정에게 묶인 채 당했던 그 동작과 비슷했거든요.”
“그래. 그렇다고 강화도에서 당한 것처럼 몸을 묶을 필요는 없어. 잘 생각해 봐. 내가 너의 허벅지 위를 올라타려면 두 발을 안정적으로 붙이고 힘을 줘야겠지?”
“그렇죠.”
“그러면 그건 강화도에서 당했던 것처럼 두 발이 청테이프로 묶인 것과 같은 효과야. 두 팔도 마찬가지지. 엉덩이 뒤쪽으로 두 팔을 뒤로 빼고 있다면 두 팔을 움직이지 못하잖아? 그러니까 두 손과 두 발이 자유롭지 않은 게 그 원인이라 볼 수 있지. 거기서부터 시작하자.”
“그런 원인을 이용해서 제 트라우마를 없앨 수 있다는 거죠?”
“그래….. 내가 꼭 고쳐줄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이경희 선생의 그 말이 나에겐 위로로 다가왔다. 나는 마치 그녀가 이십 년 후의 미경이라 생각했는지 그녀를 꼭 안고 입맞춤을 했다. 그녀와 진한 키스를 하는 도중에 생각이 난 것이지만 우린 지금껏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행위는 뭘까? 마치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경희 선생도 그녀 입으로 들어가는 내 혀를 받아주고 있었다.
두 혀는 서로를 탐하며 뒤섞였고, 자연스레 그녀의 손은 또 다시 내 등과 허리, 그리고 엉덩이를 매만지다가 슬쩍 내 자지까지 만져댔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로 그녀의 젖가슴을 매만지다가 허리로, 허벅지에서 엉덩이를 매만졌다. 그리고 내 손은 그녀의 음부로 향했다.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옆으로 누워 서로의 생식기를 매만졌다.
“아흣…..”
그녀가 반응하는 소리에 나는 몸을 일으켜 적극적으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비벼댔고, 다른 손의 중지를 펴서 그녀 음부 안으로 집어넣었다.
집어넣은 중지를 안에서 흔들며 자극하자 그녀는 신음소리를 쏟아냈다.
“아흐흐흐흑! 하으으으읏!”
나는 계속 중지를 흔들며 자극하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하나 더 넣어드려요?”
“하아아아앗! 하아아아앗!”
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여러 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나는 중지와 검지를 한꺼번에 집어넣었다. 두 손가락이 들어가자 그녀는 두 다리를 들어 올렸고, 나는 적극적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하앗! 하앗! 하앗! 하앗!”
손가락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내 두 손가락을 조여 왔다.
나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까지 그녀를 끊임없이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게 만들었고, 동작을 멈추자 그녀는 완전히 뻗어버렸다.
“하아아아앗….. 죽, 죽을 것 같애! 정말,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느낌이야. 민우야….. 넌 나를 천국으로 데려다 줬어. 앞으로 나는 민우 널 잊지 못할 것 같아….. 절대 날 떠나지 말아 줘….. 사랑해, 민우야…..”
나는 멍 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누워서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두 눈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녀는 한 손을 들어 내 허벅지 위에 올렸고, 천천히 내 허벅지 살을 매만졌다.
이경희 선생의 손은 가늘게 떨고 있었다. 내 허벅지를 통해 그녀가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나는 내 허벅지를 매만지는 그녀의 손을 만져주었다. 나를 완전히 남자로 보고 있는 그녀….. 나는 어떻게 그녀를 대해야 할까.
그녀는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을까, 아니면 진심이 묻어 있는 말이었을까…..
그녀는 아직도 내 대답을 듣지 못하고 누워있다. 난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민우야….. 키스해 줘…..”
그녀의 말에 나는 누워 있는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사랑한다는 말, 자신을 떠나지 말라는 그 말에 대한 대답을 못해주었지만 그녀는 이것이 나의 대답이라 생각하겠지…..
그래, 그녀는 아마 말없이 내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포개는 것이 대답이라 생각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 이경희 선생을 이십 년 후의 내 사랑 미경이라 생각하고 만남을 이어가야 한다. 그 마음이 변치 않으리란 걸 장담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녀에게 상처를 남기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방법이 뭔지도 모른 채 말이다.
***
내 트라우마를 고칠 수 있게 심도 있는 분석을 하겠다는 이경희 선생의 말을 위로삼아 곧장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나는 이상한 분위기를 직감했다.
토요일이고 일요일이고 항상 바쁜 아버지가 웬일인지 집에 계셨고, 더군다나 작은 형까지 거실 쇼파에 앉아 나를 반겼다.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버지와 작은 형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왜 이제 오는 거냐?”
작은 형이 다가와 내 어깨를 툭 하고 쳤다.
표정을 보니 입 꼬리가 올라간 것이 나쁜 일이 일어난 것 같지는 않았다. 아버지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보던 신문을 접고 식탁으로 향했다.
“민우야, 우리 맥주나 한잔하자꾸나. 그동안 고생 많았다.”
엥? 그게 무슨…..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으니 작은 형이 식탁으로 나를 이끌며 말했다.
“너, 서울대 붙었단다. 그것도 공동 차석으로 말이야. 장학금 받으면 나에게 투자해라. 내가 그 돈 열 배, 아니 백 배로 불려주마.”
“나는 내일 발표 나는 줄 알았는데…..”
“발표가 언제 나는 게 뭐 중요하냐? 어서 앉아라. 내가 맥주 한 잔 따라주마.”
미리 식탁에 자리 잡고 앉은 아버지가 어서 오라고 손짓했다. 아버지와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물론 정기적인 집안 모임이 있었지만 아버지와 이렇게 집에서 술 한 잔은 정말 얼마만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내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켜서 그런 건지 아버지는 맥주잔을 부딪치고 난 다음부터 줄곧 사립학교 계획에 대해서 얘길 꺼내셨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아닌 그 지역의 현황이나 정부의 대책 따위만 이야기 하는 통에 나는 묵묵히 듣기만 했다.
물론 작은 형은 사립학교에 대해 별 관심을 내비치지 않았다.
“혹시 민우 너는 생각해 본 것이 있느냐? 사립 고등학교에 대해서 말이다.”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해 본 적이 없어요. 게다가 제가 학교일을 맡으려면 대학교 졸업을 해야 하는데 그건 4년 후의 일이죠. 군대 가야하고…..”
군대 얘기가 나오자 아버지의 표정이 싹 바뀌었다.
“흐음….. 그렇구나. 이왕에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아버지는 시선을 작은 형에게 옮기며 말을 이어갔다.
“장남인 민상이는 어떻게라도 군대 뺄 수 있겠지만 너희 둘은 힘들 것 같다. 보는 이목도 있고. 그냥 너희 둘은 군대 갔다 와라.”
작은 형의 표정이 구겨졌다.
“싫어요. 그럴 거면 민상이 형도 같이 보내세요. 아니면 저도 빼주셔야죠.”
“흐음….. 일단 니들 할아버지와 얘길 해 보마.”
“저는 민상이 형이 안 간다면 저도 안 가요. 저도 하고 싶은 사업도 있고, 계획이 다 세워 졌습니다.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탄생할 예정인데 그 주요 인물이 군대 끌려가야 하는 게 말이 됩니까?”
“그렇게 간절하다면 네 할아버지께 직접 얘기 해! 날 통할 생각하지 말고…..!”
서울대 합격으로 좋은 분위기였는데 결국 군대 문제 때문에 분위기는 다운되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세 아들의 군대 문제는 골치 아픈 일이었다. 분단국가에서 태어난 건강한 남자라면 군대는 다녀와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재벌 2세나 3세에게는 다른 얘기였다. 작은 형은 그걸 아버지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런 작은 형의 말을 회피하고 있고, 할아버지에게 그 공을 넘기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 말대로 보는 이목이 있다면 막내인 나는 무조건 군대에 끌려가야 한다는 말이겠지…..
아버지는 작은 형이 제기했던 군대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기 싫었던지 다시 학교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민우 너도 알 건 알아야지. 어차피 군대 얘기도 나 온 마당에 가까운 너의 미래에 대한 얘기니까 사실만 말해주마. 아까 한 얘기는 네 생각이 어떤지 알아보려고 한 말이고…..”
나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뭔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네 할아버지가 여러 루트로 알아보니 우리 대주그룹의 이름으로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 허가는 어렵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지역 일반고를 알아보니 그것도 인근 지역에 일반 고등학교가 몰려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불가능해졌어.”
“그러면 대주그룹의 인재양성 프로젝트 따윈 물 건너 간 거군요. 그리고 제가 사범대학을 졸업할 이유도 없어졌고요.”
“한 가지 제안을 받긴 했어.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와 구리시에서 같은 제안을 한 거라 우리 생각에 달려 있긴 한데 말이지…..”
아버지의 어정쩡한 발언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버지와 눈을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