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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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과대평가와 과소평가.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일방적인 손해고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일방적인 이득이라고 할수 있는 두 세력의 교류는 꽤 넓은 범위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도쿄는 대략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금으로서 신시에 납부하고 있었다. 그 금액은 연합의 공공기금과 유저들의 편의를 확보하기위해 여러가지 사업에 투자됐는데 돈이 돈을 부른다는 말처럼 지속적으로 거금을 투입하자 사람들이 발전해가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해가고 있었다.
물론 더 부유해지고 강해졌다고 나태해진 사람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일정한 주기로 찾아오는 강제미션이라는 죽음으로의 카운트다운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계기였으니 말이다. 확연히 성장을 거듭하고 초인의 힘을 넣기는 했지만 불안감을 완벽하게 없애는것은 불가능했다.
탑랭커, 그보다 약간 떨어지는 100위권 이내의 랭커들은 지금까지 거의 단 한번, 혹은 목숨을 아예 잃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그 이하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조금도 쉴수 없었다.
부지런하게 뭉쳐서 미션을 수행하고 전리품을 팔아치우고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더 좋은 보상을 주는 미션을 수행한다.
“불쌍하군.”
“뭐가 말이죠?”
“아등바등 살아가는 사람들말이야.”
한번 벌어진 격차는 거의 좁히는것이 불가능하다.
기본적인 재능의 차이는 제쳐놓더라도 랭커들이 최초 보상을 받고 그것으로 100의 성장을 할때 일반인들은 10이라도 성장하면 다행이다. 그럼 일반인이 100의 성장을 하면? 랭커들은 1000의 성장을 한다.
거의란 표현을 쓴것은 가끔 일어나는 기연이나 예상치못한 득템을 통해서 인생역전에 성공하는 경우인데 그런 사람은 손으로 꼽을만큼 적었다.
성훈이 말한 ‘불쌍하다’라는 단어를 들은 유키코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성훈에게 별별꼴을 다 당한 유키코의 입장에서 ‘불쌍하다’라는 말을 들으면 당장에 토악질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뿐이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최선의 선택이라는것은 그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성훈의 선택에만 따라가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럼 도와주면 되지 않나요?”
“불쌍한거랑 도와주는건 다른 문제지. 나한테 한푼 떨어지는것도 없는데 왜 도와줘? 차라리 길드를 녹여서 갑옷을 만들고말지.”
퉁명스러운 한 마디를 내뱉은 성훈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신전이었다. 혼자서 미션을 수행하고 돌아온 도시의 분위기는 조금 달라져있었다. 다소의 침울함과 공포심, 그리고 미친듯이 활성화된 시장.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또 강제미션이로군.”
어차피 죽을거라면서 모아둔 돈으로 향락을 즐기려하는 사람이나 판매자의 발목에 매달리거나 엎드려서라도 아이템을 구하려는 사람들. 성훈에게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자신은 충분히 강하고 목숨도 많이 있다. 굳이 안달복달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길드의 본거지로 사용되는 건물에 들어온 성훈은 떨떠름한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성훈 오빠, 어떻게 하실거에요?”
“응? 어떻게 할거냐니?”
“이번 강제미션 말이에요.”
“그냥 열심히 해야지 어떻게하긴 뭘 어떻게 해?”
밑도 끝도 없는 엘리의 질문에 되는대로 대답하자 돌아온것은 한심하다는 의미를 담은 시선이었다. 당황해서 뭔가 변명이라도 하고자 했지만 당장 신전에나 가보라는 말에 일단 마찬가지로 미션에서 막 귀환한 유키코를 데리고 신전으로 향한것이다.
‘기본적인 설명이라도 들려줘야되는거 아니야?’
차마 꺼내지못한 불만을 내심 중얼거리면서 신전에 접근한 성훈은 이내 이상한 점을 눈치챌수있었다. 신전 주변에 사람이 있는건 드문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숫자가 평소보다 훨씬 많았다.
게다가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여서 동료를 구한다는 말을 외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틈을 벗어나 신전에 도착하자 여느 때와 같이 넉살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필립이 나타났다.
이제는 완벽하게 담당으로 굳어진듯한 느낌이었다.
“그럼 주…성훈님, 저는 따로 만나는 사제가 있어서 가봐도 될까요?”
“그래. 끝나면 앞에서 기다려랴.”
“네.”
고개를 숙이고 물러나는 유키코를 바라본 필립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성훈의 옆구리를 찔러댔다.
“자네도 한 능력하는구만?”
“예?”
“지난번에는 검사 아가씨를 데려오더니 이번에는 마법사? 클클, 능력있는 남자라면 그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지!”
“뭘 착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거 아닙니다. 뭐, 애완동물 같은것도 가족의 범주에 끼워줄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애완동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보다 방으로 들어가죠.”
쓸데없는 시선을 받기전에 필립을 데리고 방안으로 들어간 성훈은 빙빙 꼬지 않고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이번 강제 미션 때문에 찾아왔습니다.”
이 필립이라는 NPC는 기본적으로 약간 느긋한 성격이라 넋놓고 있다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기본적으로 한두시간은 잡담으로 날리고만다. 물론 그 대화중 쓸만한 정보를 건지는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다.
“쳇,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 소리로군. 자 보게나.”
[배틀 로얄]-등급 : 미정
-다른 도시의 사람들과 싸워서 승리를 쟁취하십시오. 최후까지 살아남거나 조건을 만족하면 완료하실수 있습니다.
-보상 : 전투 중 획득한 전리품 일체(죽인 대상으로부터 세 가지의 아이템을 강탈 가능).
“……”
이름이 심상치않다.
왠지 모르게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며 애써 밀려오는 불안감을 모른척하는 성훈을 향해 필립이 추가로 설명을 시작했다.
“참고로 이번 미션은 개인전이 아니라네.”
“그럼 단체로 들어갈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다네. 몇명이서 들어갈지 선택할수 있지.”
“그건 꽤 좋군요.”
지금까지의 강제미션은 전부 랜덤배치였다. 그런데 팀을 짜서 진입할수 있다면 생존확률은 크게 올라간다고 할수있었다. 그제서야 신전밖에서 동료를 구하려던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할수있는 성훈이었다.
“그건 그렇고 여기있는 수정구에 손을 올려주게.”
잠깐 손 하나 올리는거야 크게 대수로울 일도 아니라는 생각에 성훈은 무색투명한 수정구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손이 닿자마자 찬란한 황금빛으로 물드는 수정구를 바라보며 필립은 감탄성을 토해냈다.
“허어! 이럴수가, 자네 정말 대단하구만!”
“뭐가 말입니까?”
“이 수정구는 사용자의 능력치와 스킬에 따라서 다르게 변한다네. 대부분 고작해야 촛불정도의 밝기에서 그치는데 이렇게 밝고 강한 빛이라면 자네의 능력은 분명히 이 도시, 아니 더 미션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을 통틀어서도 분명히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능력일것이야!”
“좀 기분 좋기는하군요.”
강하다고 칭찬해주는데 싫은 사람이 누가있으랴. 그러나 성훈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일렀다. 대단하다는 시선에 섞인 미약한 동정심을 알아차리지 못한 성훈을 향해 필립은 헛기침을 해서 주의를 돌리고 찬물을 끼얹기 시작했다.
“자네가 강한건 참 좋은일지만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하군.”
“불쌍하다뇨?”
“이번부터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이동하는게 가능해졌지. 그러나 자네같은 강자, 혹은 집단이 일반인들 사이에 떨어진다면 일반인들에게는 미션이고 뭐고 단순한 학살에 불과해지네. 그래서 이번부터는 수준에 맞게 묶는 매칭 시스템이 추가됐지. 자 여기 보게나.”
-유성훈(SS급).
-파티의 등급에 따라 필드가 다르게 제공됩니다. 등급에 따라 보너스와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간이 파티(S급 이상) : 1~2인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소규모 파티(A급) : 3~9인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보통 파티(B급) : 10~30인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대규모 파티(C급) : 31~99인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길드(D급) : 100~500인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집단전(E급) : 501인~이상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딱히 특이할게 없는 내용이었다.
길드의 규모를 생각하면 길드 난이도를 선택하면 되고 정예로 구성되어있는 특징을 생각해본다면 큰 문제없이 끝낼수 있으리라. 그러나 선택지 옆에 붙어있는 한 줄의 설명이 문제였다.
-유성훈(SS급).
-파티의 등급에 따라 필드가 다르게 제공됩니다. 등급에 따라 보너스와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간이 파티(S급 이상) : 1~2인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페널티 없음)
-소규모 파티(A급) : 3~9인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등급과 큰 차이가 납니다. 모든 능력치 20% 감소. 체력 회복량 20% 감소. 스킬 발현 마력 소모량 20% 증가. 스킬 위력 20% 감소. 10m이내 접근시 사람들에게 경고메세지 출력)
-보통 파티(B급) : 10~30인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등급과 큰 차이가 납니다. 모든 능력치 40% 감소. 체력 회복량 40% 감소. 스킬 발현 마력 소모량 40% 증가. 스킬 위력 40% 감소. 25m이내 접근시 사람들에게 경고메세지 출력, 적대관계의 사람에게 모든 능력치 15% 보너스)
-대규모 파티(C급) : 31~99인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등급과 큰 차이가 납니다. 모든 능력치 60% 감소. 체력 회복량 60% 감소. 스킬 발현 마력 소모량 60% 증가. 스킬 위력 60% 감소. 50m이내 접근시 사람들에게 경고메세지 출력, 적대 관계의 사람에게 모든 능력치 25% 보너스)
-길드(D급) : 100~500인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등급과 큰 차이가 납니다. 모든 능력치 70% 감소. 체력 회복량 70% 감소. 스킬 발현 마력 소모량 70% 증가. 스킬 위력 70% 감소. 100m이내 접근시 사람들에게 경고메세지 출력, 적대 관계의 사람에게 모든 능력치 40% 보너스)
-집단전(E급) : 501인~이상으로 구성가능한 파티입니다.
(등급과 큰 차이가 납니다. 모든 능력치 80% 감소. 체력 회복량 80% 감소. 스킬 발현 마력 소모량 80% 증가. 스킬 위력 80% 감소. 200m이내 접근시 사람들에게 경고메세지 출력, 적대 관계의 사람에게 모든 능력치 70% 보너스)
“이런 미친?!
저렇게 무시무시한 페널티를 받는다면 버틸재간이 없다. 물론 괴물같은 컨트롤을 자랑하는 미리내라면 다소 괜찮을지 몰라도 인해전술로 밀고들어오면 답이 없다. 특히 성훈같이 컨트롤이 아닌 능력치를 바탕으로 우세를 점하는 유저라면 단 10%의 저하만으로도 전투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뭔가 이상해. 물론 수준에 맞는 상대를 맞춰주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그런건 신경도 안썼잖아?’
간이 파티를 고르는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지만 목에 걸린 가시처럼 뭔가가 걸린다. 누군가가 의도를 가지고 몰아넣는듯한 상황. 마음같아서는 홧김에 소규모 파티를 고를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럴때의 페널티가 노력과 근성으로 극복 가능한 수준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