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rvive restructuring RAW novel - Chapter 92
Chapter 21. 이로(異路)(2)
“안쪽이 더 단단해요. 이리 와요!”
힘을 주고 있는 듯, 이마를 찡그린 연보라가 소리쳤다.
벌써부터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
퍽! 푸화아아아악! 까강-!
흙벽에 끝도 없이 부닥쳐 오는 키메라의 공격 때문이겠지.
“괜찮아? 힘들어 보이는데.”
“압축을 못 해서 불안하긴 한데…… 최대한 버텨 볼게요!”
홀로 버티는 게 버거워 보여 물었는데, 동문서답을 내놓았다.
“다 컸네, 연보라.”
“푸하- 애 취급하는 거예요, 지금?”
그 모습이 고맙기도, 대견하기도 해서.
“자, 이거.”
소환한 페트병을 건넸다.
갈색빛이 도는 맑은 물이 가득 담긴 페트병.
“이게 뭐예요?”
“보약이야. 체력을 높여 줄 거다.”
▣ 달인 산삼 뿌리
– 고농축 에너지 장막에 의해 자라난 어린 산삼의 뿌리.
흡수할 경우 대상의 체력을 영구적으로 증가시킨다.
단, 장막에 노출된 시간이 짧아 효과는 미미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효과가 미미해 내겐 더 이상 효과가 없는 물.
하지만 연보라처럼 체력이 밑바닥인 사람에게는 분명 소중할 몸보신용 한약이랄까.
“이왕 도와주는 거…… 이거 먹고 좀 더 버텨 줘.”
“!!”
멈칫!
연보라가 한 손으로 페트병을 받아 들고는 빤히 쳐다본다.
페트병 말고, 내 얼굴을.
“안 마셔?”
내 물음에 연보라는 눈만 깜빡였다.
“제사하라고 준 거 아닌데.”
돌려 재촉하자, 그제야 배시시 웃으며 머리카락 끝을 배배 꼬는 연보라.
“빨리 마셔. 시간 없어.”
“네!”
기쁜 듯, 슬픈 듯 오묘한 얼굴로 페트병을 비운 연보라가 침을 꼴깍 삼키더니 입을 뗐다.
“고마…….”
그리고 그 순간.
콰앙-!
연보라가 겨우 버티고 있던 흙벽 끄트머리가 무너졌다.
콰드드드드드득!
그리고 그 틈을 타 비집고 들어오는 팔.
순식간에 망치며 드릴 따위의 공구가 잔뜩 달린 팔들이 휘몰아쳐 들어온다.
“검…….”
“소…….”
나는 검풍을, 연보라는 소조를 사용하려는 찰나.
쌔애애애액-!
반가운 총소리가 공기를 찢었다.
“!!”
타앙-!
총질 한 방에 팔 하나가.
탕! 타앙-!
총질 두 방에 팔 두 개가 터져 나간다.
검날과 스태프와 도끼를 매단 채 요동치는 살점을 찢어발기는 금색 빛무리.
“지은 씨!”
“늦어서 미안해요! 이쪽은 제가 처리할게요!”
탕-!
한쪽 눈을 감은 채, 쭉 뻗은 팔로 총알을 탕! 쏘아 보낸 지은 씨가 침착하게 외쳤다.
“다시 세울게요! 잠시만요!”
그리고 그사이, 온 신경을 손바닥에 집중한 연보라가 소리쳤다.
순식간에 다시 솟아오르며 공격을 막기 시작한 흙벽.
오른쪽엔 지은 씨의 공격, 왼쪽에선 연보라의 방어라.
‘두 사람…….’
너무 든든한데?
* * *
“괜찮으세요? 혼자 두고 가면 안 되는 거였는데……!”
탕-!
키메라의 다리를 향해 금빛 총알을 쏘아 낸 지은 씨가 다급하게 물었다.
“괜찮습니다! 율이는요?”
“한울 씨한테요!”
첨탑에 침투하기 위해 ‘숨바꼭질’ 능력을 빌려줬던 율이.
내 부탁대로 제 아비의 품에 무사히 돌려주고 온 모양.
다행이다.
귀한 꼬맹이가 무사하다는 것도 다행이고.
이 꼴을 안 보여 줘도 된다는 것도 진심으로 다행이다.
거대한 몸에 곰팡이처럼 피어오른 수많은 팔이 터져 나가는 꼴을 어린아이가 봤다면, 자지러지게 울고 말았을 테니.
푸확-!
거칠한 흙바닥 가득 물컹한 살점이 떨어져 뒤섞인다.
눈부시게 하얀 대리석 위로 새빨간 피가 고여 웅덩이를 이룬다.
그리고 그 속에서 포효하는 키메라.
[이 쓸모없는 것들을…… 다 쓸어버려! 어서!] [그워어어어어어억!]쿵! 쿵! 쿵! 쿵! 쿵!
키메라가 달려들었다.
속수무책으로 터져 나가는 팔을 포기한 채.
콰아아아앙-!
마물이 흙벽을 몸통으로 박치고 들어왔다.
이성을 가진 지성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자기 파괴적 행동.
쿠과과과과광!
흙벽이 무너져 내렸다.
연보라로부터 떨어진 곳부터 조금씩, 차례로.
하지만.
「85.3%」
「82.0%」
「79.5%」
흙벽이 무너질수록 놈의 체력도 함께 줄어든다.
‘멍청하긴.’
벽이야 다시 만들면 되는 일.
나였다면 절대 이 상황에서 체력과 맞바꾸지 않았을 거다.
분노에 정신이 팔려 이성을 잃었다는 걸 보여 주는 판단.
[총질 좀 한다고 될 거 같아? 포기하고 나와, 이은호!]무너진 흙벽 사이, 키메라의 몸통 곳곳에 덕지덕지 붙은 갑주가 보인다.
그사이에 숨은 듯한 연구원이 소리를 빽 질렀지만.
무시하고 지은 씨를 향해 소리쳤다.
“흰 가운이 최우선 타깃입니다! 키메라는 그다음이에요!”
“알겠어요!”
콰앙-!
분노한 놈이 팔을 만개(滿開)했다.
쿠와아아아앙!
팔과 팔 사이에 붙은 물갈퀴가 펄럭이며 돌풍을 일으킨다.
봄날 황사처럼 몰아치는 누런 폭풍.
[‘합성 유독가스’를 흡수합니다!]게다가.
츠즈즈즈즈즛!
배배 꼬여서 달려드는 기다란 호스들은 시꺼먼 독극물까지 뿜어 댔다.
「85.7%」
체력이 깎였다.
「85.1%」
아니, 깎이고 있다.
첨탑 위에서 다친 상처와 물과 공기로 들이마신 독성에 의해.
하지만.
띠링-!
이내 경쾌한 알림과 함께 정정해 오는 안내창.
[각성제의 영향으로 ‘달인 천리광 뿌리’에 의한 감염질환 면역력이 10배 증폭됩니다!] [‘합성 유독가스’의 이물질을 방어합니다!] [각성제의 영향으로 바퀴에게서 흡수한 적응력이 10배 증폭됩니다!] [모든 상태 이상이 해제됩니다!]됐다.
여기서 더 깎이지만 않으면 위험하진 않으리라.
하지만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었다.
“수, 숨이……!”
“지은 씨!!”
툭!
지은 씨가 한참 목이 졸린 사람처럼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총 든 손을 떨궜다.
그 순간.
파앗-!
시원한 감촉과 함께 들려온 메시지.
[치유사(治癒士) ‘윤솔아’의 영향으로 체력이 소폭 회복됩니다.] [85.1% → 88.1%]“제가 후방에서 지원할게요!”
“저도 왔습니다, 형님!”
“X발, 둘 다 괜찮아?!”
폐허 어딘가에 숨어 있어도 됐을 텐데.
굳이 마물의 눈을 피해 여기까지 달려온 거다.
죄다 땀범벅에, 숨까지 헐떡이면서.
“늦어서 미안해요! 이 멍청한 놈이 이은호 씨라면 저쪽에 숨어 있을 거라고 해서…….”
“썅, 안 닥쳐?”
이 시끌벅적함이 반가울 줄이야.
굳이 달려와 준 그 마음들이 고마워서 웃음까지 나오려 했다.
“저 새끼지? 칠까?!”
“청년! 뭐부터 치워 줄까? 말만 혀!”
하지만 고마움은 나중에.
저놈을 해치우고 나서 전해도 되는 일이니까.
그래서 순간 마음을 다잡고는 청소 아주머니에게 외쳤다.
“독이요! 호스 입구를 노리면 될 겁니다!”
“나만 믿어! 티끌 하나 안 남기고 치워 버릴 테니께!”
척!
장군처럼 대답한 아주머니가 창을 치켜들었다.
그러자 뾰족한 창 촉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는 시꺼먼 독극물.
위이이이이이잉-!
[이…… 실험체로도 못 쓸 쓰레기들이 감히……!]그러자 분노한 이로가 부들거리는 목소리로 외치고는.
쿵! 콰아아앙-!
[쓰레기들, 너희부터 정리해 주마! 이 섬에 있는 녀석들은 다 죽여 버려!]눈이 뒤집혀서는 소리쳤다.
그러자 곧장 하늘섬을 무차별하게 짓밟고, 깨부수기 시작하는 키메라.
“꺄아아아아아악!”
“사, 사람 살려!!”
사람들이 도망치고, 주저앉고, 짓밟혀 죽어 나갔다.
그리고.
콰앙-!
“이쪽으로 온다!!”
흙벽을 몸으로 깨부수려는 듯 쿵쿵대며 달려오는 놈.
그렇다면.
“도망치려면 지금뿐입니다.”
콰앙-!
흙벽에서부터 전해지는 진동을 느끼며 말했다.
굳이 올 이유가 없는데 모여 있는 사람들.
그들의 면면을 둘러보며.
“전 싸우겠습니다, 형님!”
“저도요. 다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결연함을 당연히 여기는 얼굴.
“여기서 도망가면, 뭐 천국이라도 간댜?”
“그래, X발! 저 징그러운 새끼 팔 다 터뜨려 버리자고!”
굳건한 신뢰와, 그에서 비롯된 기백을 보여 주는 얼굴.
그리고.
“같이 가요, 은호 씨.”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늘 같은 곳을 바라봐 주는 얼굴까지.
—띠링!
경쾌한 알림이 오랜만에 귓속을 파고들었다.
[‘강북’ 지역 생존자 무리가 대상자 ‘이은호’의 뒤를 따르기 시작합니다!] [‘길을 여는 자’ 칭호가 활성화됩니다!]‘이건……!’
[뒤따르는 이 : 12명] [이동속도가 1.2 증가합니다.] [방어력이 1.2 증가합니다.]이번엔 해골 대신 산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었음을 알리며.
[축하합니다!] [‘길을 여는 자’ 칭호가 숨겨진 조건, ‘부패한 지도층의 척결, 통치체계의 붕괴, 체제적 탄압에의 반발’에 반응합니다!]‘!!’
역적…… 정도야?
나?
* * *
역적. 반역자. 배반자.
내가 왜 이런 거창한 길을 열게 됐는지 이해할 순 없지만, 일단…….
[뒤따르는 이 : 12명] [정도(正道)를 걷던 12명을 ‘역적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저항 스탯(+12)!]‘준다니까 받아야겠지?’
저항 스탯 12.
반격 스킬을 쓰기엔 적은 수치지만, 차곡차곡 모으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거다.
지난번 하늘을 뚫어 버렸을 때처럼.
어떻게든 버티자.
그리고 천천히 모으자.
그리 생각하고 입을 뗐다.
“아주머니, 최대한 독성부터 없애 줘요! 재혁이는 보조해 주고!”
“오케바리!”
“알겠습니다, 형님!”
씩씩하게 나서는 두 사람을 보니 든든하기 짝이 없다.
“나머지는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사람 위주로 싸워 주세요! 가까이 가는 건 아직 위험합니다!”
문제는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게 지은 씨뿐이라는 건데.
“지은 씨! 머리 위쪽을 다 막아 주실 수 있습니까?”
“네! 검을 여러 개 띄우면 될 것 같아요!”
지은 씨야 늘 괜찮다고, 해 보겠다고 해 주니 고맙긴 하다만.
상식적으로 혼자 힘으로 넓은 하늘을 다 막는다는 건 무리다.
스걱!
날아드는 팔을 잘라 내며 머리를 짜내고 있자니.
까아악! 까아아아아악!
어디서 들려오는 까마귀 소리.
‘음?’
돌로 된 까마귀가 날아들었다.
그것도 떼지어서.
까아아아아아악-!
돌로 된 까마귀?
왠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순간, 찰싹! 등짝 때리는 소리와 함께 눈에 들어온 두 남녀.
“차진솔! 빨리빨리 안 만들어?!”
“아오! 팔 빠지게 그리고 있잖아!”
‘저 둘은 분명…….’
인성 검사 때 만난 타투이스트 무리다.
백사(白蛇)를 앞에 두고 도망치다 죽을 뻔했던 노란 머리.
그리고 녀석을 구해 줘서 고맙다며 직접 만든 치료 연고를 선물한 여자.
그때 커다란 바늘로 얼음에 그림을 그려, 고릴라인지 오랑우탄인지를 만들어 냈었는데.
“형상화(形象化)!”
그래, 바로 저렇게.
“일단 저놈부터 막으면 되죠?!”
노란 머리 녀석.
그때도 참 착한 친구를 뒀다고 생각했는데.
“구해 줘서 감사합니다!”
“…….”
“빨리 인사드려!”
“……고맙습니다.”
잊지 않고 나서 주다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게다가.
“저희도 도울게요.”
몽마 미션에서 살아남은 뒤, 오해해서 미안하다며 사과하던 커플과.
“살려면 저 녀석을 처리해야 한다 이 말이지?”
“우리도요! 이은호 씨보단 약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지 않겠습니까?!”
파스타를 무한 리필해 주던 주방장을 비롯한 용산구 지역의 사람들까지 모여들었다.
[소수의 생존자가 대상자 ‘이은호’에게 보답하길 원합니다!] [뒤따르는 이 : 112명] [정도(正道)를 걷던 100명을 ‘역적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저항 스탯(+100)!]“저, 저희도 도울게요!”
“지난번처럼 함정을 만들까요?!”
게다가 ‘사냥’ 미션에서 자동 사냥으로 포인트를 모아 살아남았던 이들까지.
[소수의 생존자가 대상자 ‘이은호’의 뒤를 따르기 시작합니다!] [뒤따르는 이 : 195명] [정도(正道)를 걷던 83명을 ‘역적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저항 스탯(+83)!]“다들…….”
생각지도 못한 얼굴들에 나도 모르게 말문이 막혔다.
“제가 뒤쪽에서 활을 쏘겠습니다!”
“전 투척 스킬이 있어요! 누구 던질 만한 걸 모아 주실 분 있나요?”
“저요! 제가 할게요!”
콰아아아앙-!
흙벽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러나 거리낄 것 없이 자유로워진 마물과 나 사이를, 수많은 사람의 수많은 능력이 가로질렀다.
화살. 돌. 아스팔트 덩어리. 단검. 창. 폭탄…….
그야말로 엉망진창의 공격.
더없이 소란스러운 한가운데, 묘한 감정이 밀려와 당혹감마저 느끼는 도중.
분노한 이로의 광기 어린 외침과 함께.
[우웨에에에에에엑-!]거대한 괴물이 속을 게워 내듯 아가리를 벌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쏟아지는 색색의 기괴한 구슬들.
불꽃과 연기와 악취와 가스가 뿜어져 나와 하늘을 물들였다.
푸화아아아아앗-!
오직 단 한 사람.
나를 향해 쏟아지는 집중 포격.
“소환!”
천운에 천운이 겹쳐서 만들어진 상황.
이걸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러니 일단은.
‘막자.’
[임시 연주자 ‘이은호’가 방어막을 펼칩니다!] [남은 연주 가능 횟수 : 1회]‘최대한 어설프게.’
수십, 수백, 수천의 파편이 어깨 위로 떨어진다.
쏟아지는 석재(石材)의 비.
♩─!
[연주자의 의지를 거스르는 대상의 접근을 막아 냅니다!]빗속에서 비파의 현이 찢어져라 튕겼다.
더 크게.
더 크게.
더 크게.
끝도 없이 퍼져가는 방어막.
[소수의 생존자가 대상자 ‘이은호’의 능력에 감탄합니다!] [뒤따르는 이 : 240명] [정도(正道)를 걷던 45명을 ‘역적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저항 스탯(+45)!]그 덕에 마물의 토사물로부터 제 몸을 지키게 된 이들은 내 뒤를 따르게 되었지만.
“안 돼요!!”
윤보라는 경악했다.
본적 없이 커져만 가는 방어막의 크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이게 어떤 의미인지.
그야, 몇 번이고 사용했었으니까.
“생명력! 깎인다고요!”
“뭐, 뭐라고?!”
“방어막! 펼칠수록 생명력이 깎여요! 게다가 저렇게 넓은 면적이라면 공격을 제대로 막아 내지도 못할 텐데…….”
물론 내가 어떤 의도로 이렇게 하는지까지는 깨닫지 못했지만.
[소수의 생존자가 대상자 ‘이은호’의 엄청난 희생정신에 감동합니다!] [뒤따르는 이 : 330명] [정도(正道)를 걷던 90명을 ‘역적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저항 스탯(+90)!]그리고 의도치 않게 늘어만 가는 오해와 저항 스탯.
장막을 펼치는데 정신이 팔린 사이, 어느새 저항 스탯이 330이나 쌓였다.
330.
무려 330%의 반격.
‘남은 체력은…….’
「54.5%」
「47.7%」
키메라가 분명 앞서고 있었으나, 미미한 수준이다.
각성제로 인해 내 체력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데다가, 놈 또한 330명의 협공에 꾸준히 닳아 갔기 때문.
파스스스스슷!
한껏 키운 탓에 얇아져 버린 장막.
구슬 파편들이 그를 뚫고 머리 위로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다.
“!!”
“위, 위험한 거 아냐?!”
“오빠! 빨리 범위를 줄여요! 제발……!”
상식적으로는 당장 범위를 줄이고, 강도를 높여야 하겠지만.
만약 여기서 장막의 범위를 더 넓히면…….
♩─ ♪♬───!
「32.6%」
‘떨어진다.’
천천히, ‘안정적으로’ 떨어지는 체력.
그렇게 수치를 조절하면서.
「25.1%」
「20.9%」
「14.2%」
……
남은 체력이 10%까지 떨어졌을 때.
[뒤따르는 이 : 482명] [정도(正道)를 걷던 152명을 ‘역적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저항 스탯(+152)!]하늘섬에 남은 거의 모두의 몫을 얻어 낸 순간.
조건이 모두 충족됐다.
‘지금!’
장막을 해제하고.
타앗-!
뛰었다.
사람들 덕에 찾아낸…… 아니, 만들어 낸 ‘한 방 필승법’을 되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