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102)
1102 < — 글로벌 공격대 — >
미국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먼저 백악관 대변인 공식 성명 발표를 통해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자 했다.
“중국은 필드 드래곤에 핵을 사용하고자 하는 그 시도를 당장 멈추길 바랍니다! 매번 괴수가 나타날 때마다 핵을 써서 진압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또한 핵 투하는 인류 보호의 기치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전투 중인 공격대연합의 목숨을 도외시하겠다는 뜻입니다!”
대변인은 눈을 부릅뜨고 중국 정부를 맹렬히 비판했다.
“이전에도 중국 정부는 필드 드래곤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북한의 자강도 전체를 불태워 황백호 통령을 제거하고자 시도했었습니다! 더 이상 그 야만적인 추태를 멈추길 바랍니다! 우리 미국의 정의가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겁니다!”
백악관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전 세계는 경악했다. 여러 나라에서 빗발치는 요구에 중국 중앙 정부는 온 외교 채널이 시끄럽게 불붙었다.
공격대연합은 앞으로 출몰할 괴수 진압에 있어 인류가 현재 품은 유일한 희망이다.
고작 도시 몇 개가 폐허가 되었다고 해서 핵 투하로 그 희망마저 짓밟아버리겠다는 중국의 계획은, 여러 나라들 입장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중국은 이 기회에 황백호 통령과 유지웅 의장을 완전히 제거하고 북한을 속국으로 흡수하고자 한다!”
“중국은 핵 투하를 중지하라!”
국제 여론을 한데 끌어 모은 미국은 대외비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한반도 해역에서 대기 중인 미 7함대에서 핵을 탑재한 함재기가 출격했다. 호위기를 포함하여 50기가 넘어가는 대부대였다.
대변인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을 때, 백악관은 은밀히 중국 정부에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만약 공격대연합이 핵 피해를 입을 경우 베이징을 핵으로 날려버리겠다.”
중국이 핵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베이징만큼은 지키겠다는 뜻. 하지만 핵을 쓰게 될 경우 어차피 베이징은 미국이 발사한 핵으로 날아가게 된다.
미국의 협박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필드 드래곤에 핵을 써서는 안 된다.
문제는 그 협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일을 저지르고 난 후에는 어차피 미국도 물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 인구만 2,200만 명입니다. 만약 핵을 사용하면 지금 트럼프 정권은 탄핵을 받아 물러납니다. 미국은 절대 핵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명분 역시 우리에게 있습니다! 베이징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핵을 사용했고, 공격대연합의 피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안 좋았을 뿐입니다.”
고작 3명의 보복을 위해 2,200만 명이 거주하는 베이징에 핵을 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국제 여론이 힘을 모아 중국을 비난하고 있지만, 베이징에 핵을 쓰게 되면 그 비난은 몇 천 배로 부풀려서 트럼프 정권을 향할 것이다.
사진팡 주석과 측근들은 그 점을 확신했다.
미국은 절대 베이징에 핵을 사용하지 못하리라고.
“공격대연합에는 알려 주었나?”
“예, 하지만 지금 피신한다고 해도 늦을 겁니다.”
최소한의 명분은 있어야 하기에, 중국 정부는 공격대연합에 핵을 쓴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물론 공격대연합도 이미 미국측 정보 제공으로 알고 있을 테니, 의미 없는 통보였다.
“녀석들도 감히 중국의 도시를 망가뜨린 벌은 받아야지.”
레이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피해지만, 중앙 정부는 그 점을 감안해줄 생각이 없었다.
무섭게 성장할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공격대연합은 사라져줘야 했다.
앞으로 출몰할 괴수들? 그것은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
또 모르지 않은가.
지금의 3인 레이더 외에도 다른 레이더들도 생겨날 수도 있는 일이니.
“작전을 시작하게.”
미 7함대 필린스 사령관은 쉴 새 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항공정보에서 중국이 2기의 전투기를 출격시켰다는 사실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예상 출격 목적지는 바로 필드 드래곤 레이드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었다.
단 2기의 전투기,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이 바보들이! 대체 무슨 짓을!”
백악관의 의지는 사령관도 알고 있었다.
중국이 핵을 사용하면 베이징도 핵으로 날려버린다는 것.
하지만 사후약방문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이미 공격대연합이 죽은 이후, 탄핵과 국제적인 비난 여론을 무릅쓰면서까지 베이징을 핵으로 날려버릴 수 있을까?
발진한 전투기 공격대는 이미 베이징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었다.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베이징에 핵을 투하할 준비가 된 상태였다.
전투기 공격대를 마중이라도 나오듯 중국 공군이 출격했지만, 50기의 대부대를 상대하기에는 성능에서 한참이나 모자랐다.
필린스 사령관은 눈을 부릅뜬 채 항공 상황판을 노려보았다.
핵을 탑재했을 거라 추정되는 2기의 전투기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레이드 현장이 중국 내륙이다 보니 극복할 수 없는 거리가 있었다.
‘제발! 제발!’
그는 활활 불탄 자강도를 떠올렸다. 한반도에 벌어진 그 비극이 지금 머나먼 이국땅에서 또다시 공격대연합에 재현되려 하고 있다.
“표적에서 미사일 2기 사출되었습니다! 필드 드래곤이 있는 방향을 향해 순항 중입니다!”
“공격대연합은? 아직도 현장을 이탈하지 못했나?”
“네! 필드 드래곤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어 이탈이 불가능한 모양입니다!”
“젠장, 중국 녀석들, 노린 게 틀림없어! 처음부터 함께 핵으로 날려버릴 작정이었던 거야!”
필드 드래곤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녀석이 어느 정도 지친 이후에나 가능하다. 그래야 녀석도 추적하다가 귀찮아서 적당히 멈추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아는 중국은 일부러 레이드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를 노렸다.
때문에 지금 공격대연합은 핵이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몸을 피할 수가 없었다.
“하다못해 유지웅 의장과 정효주 부의장만이라도 탈출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강력히 권고해!”
“그게, 이미 대답이 왔습니다. 공격대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고……. 앗! 지금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치지직, 치지직…….
간헐적인 잡음이 그치고 나자 파편이 튀는 굉음에 섞인 가쁜 호흡 소리가 들렸다.
「공격대연합 프라임 공격대 딜러 유지웅입니다.」
“유지웅 의장!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어서 서둘러 땅을 파서 피신을!”
「핵 발사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물러나지 않습니다. 비록 야만적인 정권에 의해 움직이는 중국 정부의 야욕에 희생당할지언정, 마지막까지 정의를 위해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여기저기서 승무원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감수성 풍부한 어느 여승무원은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다만 중국에 의해 한 번 죽을 뻔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 방위 정신을 지키기 위해 괴수를 섬멸하러 와준 황백호 통령을, 아무 거리낌 없이 또 한 번 희생시키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만행을 전 세계가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저는 그것이면 족합니다.」
“유지웅 의장!”
치지직, 치지직…… 뚝!
신호가 완전히 끊겼고, 필린스 사령관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항공상황판을 살폈다.
쥐 죽은 듯한 정적 속에, 떨리는 목소리가 차가운 현실을 일깨워주었다.
“15킬로톤급 핵폭발 두 개가 확인되었습니다.”
핵 발사 이야기를 들었을 때, 황백호는 필사적으로 필드 드래곤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 두어 달 동안 바짝 약이 올라 있어 좀처럼 떨쳐내기가 어려웠다.
“안되겠습니다! 두 분만이라도 탈출하세요!”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 팀,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합니다!”
주저 없는 유지웅의 대답에 황백호는 가슴이 뭉클해졌지만,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제발!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탈출해 주십시오! 제가 없더라도 누군가는 북한의 재건을 이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지웅 의장 외에 다른 누구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하, 하지만!”
“부탁입니다! 두 분은 탈출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 대신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되어 주십시오!”
황백호는 진심이었다.
이 지옥에서 살아나가야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아니라 유지웅이 되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제 간신히 성장의 발판을 갖춘 북한은 다시 한 번 주저앉게 될 것이다. 결국 남한 자본가들의 먹음직스러운 먹이가 되어 온 주민이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
“하지만 통령! 이미 늦었습니다! 여기서 달아난다 한들 이미 핵폭발 사정권입니다! 비열한 중국 정부가 호락호락하게 일을 처리했을 리가 없습니다!”
“크윽!”
그 순간 황백호는 저 멀리 반짝이는 빛을 보았다. 탱커의 놀라운 시력은 그것이 곧 초음속으로 쇄도하는 2기의 미사일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미사일은 살아 있는 것처럼 이쪽을 노리며 날아든다. 지상으로부터 약 1km 고도를 날던 미사일은 고도를 낮추며 종말 유도에 접어들었다.
황백호의 시선은 두 기의 미사일이 번쩍이는 섬광에 휩싸이는 것을 보았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핵폭발의 섬광과 열에너지는 폭심원을 중심으로 천천히 퍼져 나가고 있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시간이 정지된 듯한 경험을 겪는다는데, 이런 게 바로 그런 것일까.
그때였다.
따스한 빛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자신의 온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놀라서 자신을 감싼 빛을 확인하다가 불현듯 유지웅과 정효주 쪽을 바라보았다.
그들 역시 자신과 똑같은 강렬한 빛에 휩싸여 있었다.
절박한 유지웅의 표정을 본 순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생각했다. 죽음의 순간 그가 새로운 능력을 각성한 것은 아닐까 하고.
그 순간 핵폭발 에너지가 그의 몸을 덮쳤다. 붉은 폭풍이 사방을 뒤덮어 아무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게 되었다.
‘이럴 수가.’
황백호는 경악했다.
핵폭발의 중심에 휩쓸렸음에도 아무렇지 않았다. 마치 산들바람이 가볍게 몸을 훑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사후 세계가 들어온 게 아니었다.
온몸을 뒤덮은 이 정체불명의 빛이 핵폭발의 충격을 모조리 막아주고 있었던 것이다.
폭발 에너지가 그치고, 모든 게 불타버린 폭심지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죽은 듯이 쓰러져 잇는 필드 드래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아무렇지 않게 서 있는 유지웅과 정효주에게 시선을 돌렸다.
입을 열어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핵폭발의 충격으로 이 부근이 완전히 진공 상태가 된 때문이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진공 상태를 채우기 위한 후폭풍이 들이닥칠 테지만, 그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자신을 포함한 셋을 감싼 빛은 여전히 밝고 영롱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입모양으로 물었다.
‘설마 새 능력을 각성했습니까?’
유지웅 역시 입모양으로 대답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는 둘을 향해 다가가며, 조금씩 속도를 높였다. 양팔에 두 사람을 번쩍 안아든 그는, 조국이 있는 동쪽을 향해 빠르게 달렸다.
미친 듯이 밀려드는 후폭풍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헤쳐 나가는 그는, 어느 때보다 즐겁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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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보면 유지웅 게임 참 잘해요, 그쵸?
퀴즈는 끝났고, 정답은 없었습니다. 다음 화에 정답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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