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36)
나는 귀족이다 1340화
[헬조선 편]
기장 혁명의 프랑스(3)
8인의 생존자 탱커들은 공화당과 함께 나란히 경찰서로 이동했다.
자수 의사를 확인한 경찰들이 경찰 서 앞에서 미리 열을 갖춘 채 기다 리고 있었다. 경찰서장이 직접 나와 자수자들을 맞이했고,심지어 일일
이 포옹까지 나눴다.
“어려운 결심을 내린 것을 환영합 니다. 여러분들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 며,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습 니다.”
마치 하나의 국가 의식처럼,자수 하는 과정은 세심하게 진행되며 프 랑스 전국에 보도되었다. 아니,프랑 스뿐만 아니라 외신이나 유튜브 등 을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 방영되고 있었다.
一멋지다. 역시 프랑스,민주주의와 혁명의 나라다워.
-모르잔 의원이자수하라고 설득할 때 뭉클한 거,나만 그런 거 아니 지?
一음,너만 그런 거 아니야. 나도 그랬어.
-경찰서장이 따뜻하게 안아줄 땐 나도 울 뻔했다. 솔직히 저 사람들 이 잘못한 게 뭐냐?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누구를 다치게 한 것도 아닌데.
一정말 듣고 보니 그렇네.
-사실 우리 같은 서민들은 50일 에 한 개 겨우 먹는데,부자들은 매 끼마다 에그파우더를 서너 개씩 먹
는다는 건 이미 유럽에서 모르는 사 람이 없지. 유럽 연합과 각국 정부 에서 서로 짜고,웃돈을 받고 부자 들한테만 에그파우더를 우선적으로 넘기고 있다고 하던데.
-생르엘 팀은 그런 부당한 처사에 분개해서 들고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였던 거야! 하지만 잔혹한 무크랑 대통령은 수도관 파이프에 독약을 타서 모두 죽여 버리려고 했어.
一생르엘 팀에 탱커가 8명이나 있 다는 걸 몰랐던 게 무크랑 대통령의 실책이었어. 만약 그들이 아니었으 면, 우리는 그 용감한 영웅들이 독 살당한 사실을 영영 모른 채 넘어갔
을 거야. 시신들은 아마 어디 용광 로에 던져져서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겠지.
졸지에 프랑스 정부는 무단 점거 시위대에 탱커가 있는 것도 전혀 몰 탔던 무능한 프레임을 뒤집어썼다.
그 프레임을 적극 활용한 것은 바 로 공화당이었다.
현 정부를 견제하고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상황 을 잘 활용해야만 했으니.
“무크랑 대통령은 시민들 앞에 서 서 진실을 밝혀라!”
“진실을 밝혀라!”
“정부는 시민들 앞에 허리 숙여 사 죄하라!”
“사죄하라!”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흐르고 있 었다.
여기에 결정적인 폭탄이 터졌다. 상수도 장악 작전에 참여했던 프랑 스군 장교 한 명의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하고,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세상에 터뜨려 버린 것이다.
“에그파우더 보관소로 이어지는 상 수도 파이프에 약을 타서 시위대를 무력화시키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았 습니다.”
“정말입니까? 정말로 군 상부에서 물에 약을 타서 시위대를 제거한다 는 작전을 실행한 것인가요?”
“엘리제궁에서 직접 승인한 비밀 작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인으로 서의 제 신념과 목숨을 걸고 말씀드 릴 수 있습니다.”
현직 군 장교의 양심선언에 프랑스 정국은 핵폭탄을 멸어진 것처럼 초 토화되고 말았다.
설마 했던 시민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와 허탈함과 잠긴 채,무 크랑 대통령을 향한 저주를 쏟아냈 다.
“악독한 자 같으니!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그런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단 말이냐!”
“우리가 우리 손으로 직접 악마를 뽑아 우리 머리 위에 두었구나. 아, 부끄러워서 하늘 아래 머리를 들 수 가 없다!”
이미 무크랑 정권은 악하기 그지없 는 독재자로 전락한 지 오래였다.
시민들은 연일 무크랑의 퇴진을 부 르짖으며,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 다.
프랑스 경찰들도 필사적으로 시위 대를 막아내고는 있었지만,그들도
반쯤 사기를 잃은 터였다.
그만큼 프랑스군 장교의 양심선언 이 남긴 상처가 컸다.
양심선언이 단순히 음해에 그쳤다 면 분위기가 오히려 반전될 수 있었 을 것이다.
하지만 속속들이 공개된 기록에 따 르면,프랑스군이 상수도 파이프를 점령하고 무언가를 준비한 정황이분 명했다.
“독이 아니라 마비약을 타려고 했 던 겁니다. 하지만 현장의 실수로 비슷한 이름의 극독으로 바뀐 겁니 다.”
결국 무크랑 정부는 무조건 항복 선언에 가까운 해명 카드마저 꺼내 들었으나,이미 그 카드가 먹히기에 는 너무 늦었다.
차라리 조금 더 일찍 해명 카드를 꺼냈더라면 국민들을 설득할 여지가 약간이라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은 늦어 있었 다.
많은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퇴진 을 요구했다. 야당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적극적으로 부채질하며 무크랑 대통령을 비난했 다.
이에 불똥이 될 것을 두려워한 여 당에서조차도 진지하게 대통령 탄핵 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같은 정파이자 정치적 동반자인 총 리조차도 무크랑 대통령을 멀리하 며, 철저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대통령은 하루아침에 고립되었다.
지모 대위가 먼 거리를 날아 프랑 스까지 비밀리에 찾아왔다.
위장신분으로 파리의 특급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유지웅은 그를 반갑 게 맞이했다.
“지모 대위,여기까지 날아오신 걸 보면 저에게 무언가 색다른 즐거움 을 주려고 하시는 거군요. 맞지요?”
지모는 쓴웃음을 지으며 봉투를 내 밀었다. 봉투 안에는 여러 장의 사 진이 들어 있었다.
사진 속 인물들을 확인하던 유지웅 의 눈빛이 어느 순간 굳어졌다. 그 는 놀라움을 품고 지모를 바라보았 다.
“지모 대위,이건?”
“현재 자수한 생르엘과 공화당의 거두 모르잔 의원입니다. 세 달 전 에 찍힌 사진으로 확인됩니다.”
“그 둘이 원래 알던 사이였다고 요?”
유지웅은 하늘이 뒤흔들리는 듯한 짜릿함을 느꼈다.
이럴 수가! 이런 상상도 못한 반전 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아니, 일단 어떻게 미국이 이 사진을 갖고 있는 건가요? 설마 미국은 처음부터 모든 걸 알고 있었던 겁니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번 사태는 사실 우리 CIA도 그리 주의 깊게 주시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에그 파우더 부족과 그것을 이해하지 못
한 집단 심리가 결합해서 일어난 우 발적인 해프닝 정도로만 봤습니다. 에그파우더 공급이 원활해지면 자연 히 없어질 것으로 생각했죠.”
“대체 무슨……
“레이드 시대를 맞이해서 우리
CIA는 새로 얻은 임무가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임무죠. 바로 정부기관 에 등록하지 않는 탱커나 근접 딜러 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탱커와 근접 딜러는 기존의 경호 체계를 뚫고 주요 인사를 암살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
그래도 근접 딜러는 총이라도 한
방 맞추면 어떻게 해서든 막아낼 수 있지만, 탱커는 그게 안 된다.
탱커 하나가 어떤 주요 인사의 목 숨을 노린다고 가정할 때,적어도 W명 이상의 탱커 경호원이 필요하 다. 경호원에게도 휴식이 필요하고, 또 주의력이 떨어지는 사각지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함이다.
어디까지나 최소 W인이라는 것이 지,작정하고 인내심을 갖고 노린다 면 확실하게 경호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때문에 각성 사실을 관청에 의도적 으로 등록하지 않는 탱커를 파악하 는 것은,CIA가 새로운 주요 임무
가 되었다.
그들은 피와 살로 이뤄진,완벽한 암살자이므로.
“우리 CIA는 생르엘 일당이 탱커 라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 음을 파악하고,지속적으로 그들을 관찰해왔습니다. 아마 프랑스 정보 기관보다 우리가 더 빨리 알아냈을 겁니다.”
“프랑스 정보기관은 그럼 언제 알 았죠?”
“이번에 에그파우더 보관소가 점령 당했을 때 알아차렸을 겁니다. 물론 의미가 없죠. 그때는 이미 생르엘
일당이자기들의 힘을 대놓고 드러냈 으니까요.”
상대가 숨기고 있을 때는 알지 못 하고,드러냈을 때 비로소 알게 되 었다. 정보기관으로서는 무능하다는 질책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결과였 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놀라운 것은?”
“모르잔 의원 역시 레이더로 추정 된다는 사실입니다.”
“설마 모르잔 의원도 탱커란 말인 가요?”
“아뇨, 정확히는 모릅니다. 탱커가
아니라 다른 클래스일 수도 있습니 다. 하지만 그만한 지위를 가진 사 람이 굳이 자기가 레이더 각성자임 을 숨기는 것은,아무리 생각해도 커다란 의심을 지우기 힘듭니다. 때 문에 CIA에서도 모르잔 의원의 행 보를 주시하고 있었던 겁니다.”
“무슨 클래스인지도 모르는데 레이 더라는 것은 어떻게 추정하게 된 거 죠?”
“생르엘이 주도하는 비밀 레이더 모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구성원 이 관청에 등록을 하지 않은,세상 에 각성 사실을 비밀로 하는 이들입 니다. 이번에 자수한 8인의 생르엘
일당도 모두 그 조직 구성원이었습 니다.”
“에그파우더 시위 사태에 공화당의 입김이 닿아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프락치와 자금 및 인력 동원을 통해 의도적으로 시 위 분위기를 창조해냈던 겁니다. 생 르엘 일당도 당연히 그 지휘부의 일 부였고요,”
“시위가 처음부터 공화당의 소행이 었다……
유지웅은 불현듯 기시감이 느껴졌 다.
바로 얼마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 을 겪었던 것 같은데?
그의 생각을 눈치첸 듯이,지모는 힘차게 끄덕여 보였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바로 카오리 총리의 반정 말입니 다.”
“이해가 안 되네요. 모르잔 의원은 충분히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인물인 데,이렇게까지 피를 흘려가면서 무 리수를 둘 필요가 있을까요? 이 사 실이 알려지면 자기 정치적 생명도 끝날 텐데?”
프랑스는 일본과 사정이 다르다.
만약 전제정권이 등장하게 되면, 시민들은 나라가 망하는 그날까지 목숨을 걸고 투쟁할 것이다. 모르잔 의원 역시 그 사실을 모르지 않다.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 권을 쟁취하는 것만이 가장 효율적 이고,오래 갈 수 있는 길이다. 그런데 이런 무리수를 두다니?
“모르잔 의원은 우익 인사이기는 하나 평생 공명정대한 길을 걸어온 정치인입니다. 사생활도 깔끔하고 물욕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권력욕 은 상당한 편이지만,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그리 책잡을 만한 흠결
은 아니죠.”
“그런데 대체 왜 이런 짓을?”
“거기까지는 아직 모릅니다. 확실 한 것은 모르잔 의원과 그 일당이 무크랑 대통령을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에그파우더 부족 사 태를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아마 진 작부터 준비하고 있다가 마침 에그 파우더 부족 때문에 시민들의 불만 이 커지자 적기라 여기고 행동에 나 선 듯싶습니다.”
정권 장악.
그런 단순한 동기만으로 이런 큰일 을 벌이지는 않는다.
“어쩌면 모르잔은 왕정제의 부활을 꿈꾸는지도……
“왕정제요?”
“그 정도 강력한 동기가 있지 않고 서야 이런 무모한 일을 벌일 리가 없다는,CIA 내부에서 자조적으로 나온 분석입니다. 신빙성은 없습니 다.”
“아뇨,전 충분히 신빙성 있게 들 리는데요.”
유지웅은 자신 있게 말했다.
“지금 같은 이런 분위기에서 괴수 한 마리라도 나타나서 파리를 엉망 으로 만든다고 가정해보세요. 원래
난세에 영웅이 나타나는 법이죠, 프 랑스 국가 체제가 전복될 정도로 큰 혼란이 퍼졌을 때 전면적으로 나선 다면,새로운 왕이 되는 것도 불가 능하지는 않을……
「파리 시민 여러분! 즉각 대피해 주십시오! 괴수가 시내를 습격했습 니다!」
“……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