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37)
나는 귀족이다 1439화
[헬조선 편]
82장 아,의장님!(3)
동일본은 레이더가 우세하는 지역 이다.
신분 계급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만,레이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양한 우대를 받는다.
일단 동일본 자체가 카오리가 레이 더 동료들을 끌어모아서 새로이 세 운 나라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부 고위직은 거의 레이더 들이 장악하고 있고,총선을 마친 의회도 의석의 80% 이상이 레이더 들이다.
전문 지식이 필요한 법관은 레이더 의 분포가 매우 낮은 편이지만,법 적 지식이 필요 없는 주요 자리는 거의 모두 레이더들이 차지하고 있 다.
아무튼 동일본의 신 기득권을 형성 하고 있는 레이더층은 이번 한일대
첩의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
새로이 생겨난 중일본에 서혼슈를 빼앗긴 것,신카이 고도 부총리의 반란 때문이 아니었다.
“체포된 3ck 유저들을 중일본에서 조사한다고?”
“네,한국에서 검사와 법관들이 들 어오기로 했답니다. 변호사는 우리 더러 알아서 구하라고 합니다.”
“작정하고 유죄를 만들어낼 셈이로 군‘”
동일본 기득권층은 바짝 긴장했다.
아마 유지웅은 1,999,8기명에 달하 는 이들을 모두 죄인으로 만들어 한
국에 데려가 죽을 때까지 노역을 시 킬 것이다.
애초에 전쟁을 일으킬 정도면,분 명 그 정도 분풀이는 하려고 들 테 니까.
타국에 잡혀가 평생 고국 땅을 밟 지 못하게 될 이들이 안타깝지만, 동일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을 제물로 바치는 게 옳았다.
“뭐라고?”
“80명만 유죄? 나머지는 무죄?”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전 혀 달랐다.
80명을 제외한 모든 이들은 무혐
의 처분이 내려졌고,유죄 선고를 받은 이들도 최대 형량이 징역 3개 월 정도였다.
처음에는 중일본이 한국 검사와 판 사들에게 거액의 로비라도 한 건 아 닌가 하고 생각했다.
“이건 철저히 유지웅 의장의 의도 대로 내려진 판결입니다. 한국에서 온 법관들이 감히 그의 의향을 거스 르는 판결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릴 거 면,뭐하러 그 많은 회원들을 잡아 다가 데려가려고 했는가?
이렇게 허무한 결과로 끝날 거면 서,뭐하러 한국과 북한,일본은 그 험한 전쟁을 벌여야 했는가?
“이건 과시입니다!”
“과시?”
“네,유지웅 의장은 전 세계에 이 런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봐라,나 는 나한테 욕을 한 외국 인터넷 유 저들한테 인생이 실전이라는 걸 알 려주기 위해서라면 전쟁도 불사하는 사람이다,내가 이 정도로 또라이다, 미친놈이다,라는 걸 과시하기 위해 이 모든 걸 벌인 겁니다!”
“그게 말이 될 리가…… 아니야!
일리가 있어.”
“3ck 정회원들에게 가해진 처벌은 사실 상식적인 법 수준에서 이뤄졌 습니다. 만약 그들에게 종신형을 선 고하고 죽을 때까지 노역을 시켰다 면,아마 전 세계에서도 반감이 적 지 않았을 겁니다.”
아무리 유지웅 신드롬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해도,인터넷으로 욕을 좀 했다고 사형을 시키거나 징역 50년을 시키거나 하면,고개를 갸우 뚱거리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게 된 다.
하지만 그들은 딱 정확히 현대의 법 관행에 들어맞는 처벌을 받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멋있게 처리 한 겁니다.”
“……멋있게?”
“직접 자기 손으로, 자기 나라 법 으로 악플러들을 응징한다,그걸 위 해서 전쟁까지 일으키고 막대한 비 용을 지출했지만,승전을 하고서도 그들에게 딱 원래 받아야 할 만큼의 처벌만을 내렸다,라는 게 지금 이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입니 다.”
“그렇군! 처음부터 유지웅 의장은 그들을 가혹하게 처벌하거나 한국에 끌고 갈 마음도 없었던 거야!”
사실 후지산도 없애고 일본도 삼분 하고 나니까 뭔가 급속히 귀찮아져 서 빠르게 쉽고 처리하려고 마음이 변한 거지만,동일본 기득권층이 그 걸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들이 보기에 유지웅이 저지른 짓 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었다.
작은 악플러 몇 마리를 잡아서 주 먹으로 몇 대 때려주기 위해,전쟁 이라는 무지막지한 비용을 지출했으 니.
동일본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기득권층도 유지웅이 3ck 악를러들에게 내린 철퇴의 크기를
확인하고,두려움에 젖었다.
“고작 80명한테 겨우 징역 몇 개 월을 내리려고 전쟁까지 불사할 줄 이야……
“이건 정말 배보다 배꼽이 몇십만 배는 더 큰 꼴 아닙니까?”
“자기한테 거스르는 놈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 다는 의지를 보여준 거요. 지구 끝 까지라도 쫓아가서 처벌하겠다는 거 지.”
“나 같으면 돈도 많이 들고 귀찮아 서라도 그냥 다 잊어버리고 말았을 텐데,유지응 의장은 절대로 원한을
잊지 않는군.”
사람들은 유지웅의 끈질김에 혀를 내두르는 한편,히로시의 오판에 비 웃음을 보냈다.
“그나저나 히로시는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군.”
“200만 명이나 되는 사회부적응자 들을 데려다가 대체 어디에 쓰려 고.”
“아무리 제니스그룹에서 압박을 넣 었어도 그렇지,쓸모없는 인간들을 그렇게 많이 받아서 뭐하나.”
“혹시 모르지. 서혼슈의 인구가 부 족하니 그렇게라도 머릿수를 채우려
고 하는 건지도.”
“그런 거라면 히로시의 한계도 명 확하군.”
히로시를 도와 창업을 이룬 중일본 공신들도 우려가 적지 않았다.
3ck 유저들은 결과적으로 자신들 에게 도움이 되었지만,그놈들이 저 지른 일 때문에 일본 전체가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신들의 우려를 들은 히로 시는 이렇게 말했다.
“제장들의 우려는 알겠소. 하지만 모지리는 모지리대로 쓰일 곳이 있 는 법이지. 모든 만물에는 그 나름
대로 쓰임이 있는 게 세상 이치 아 니겠소?”
“송구하오나 천황 폐하,그런 사회 부적응자들은 방구석에서 키보드질 하는 거 말고는 쓸 만한 데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그거요.”
히로시는 여유로운 웃음을 보였다.
“그들은 내 덕분에 중일본에 안착 할 수 있게 됐소. 나의 자비를 톡톡 히 맛본 이들이지. 그러니 그들을 잘 활용하면 나의 지지도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겠소?”
“아!”
그제야 창업 공신들은 눈이 번쩍 떠지는 느낌을 받았다.
“가상의 공간에서 쓸데없이 부지런 하게 돌아다니는 이들이오. 잘 활용 해 봅시다.”
그렇게 해서 중일본에 남은
1,999,8기명에게는 대정부 홍보라는 소속과 역할이 주어졌다.
그들은 자신들을 알아봐 준 히로시 의 관대함에 깊이 감읍해,열렬한 히로시 추종자가 되어 활동했다.
현재 일본은 3개로 나뉘어져 통행 에 제한을 받지만,인터넷까지 닫힌 것은 아니다.
언어가 통하기만 하면 세계 어디에 서든 서일본,동일본인들과 교류를 나눌 수 있다.
-히로시 천황 폐하야말로 수천 년 일본 황가의 적통이시다! 무와히토 는 피 한 방울도 안 섞였으면서 천 황을 칭하는 참칭왕일 뿐이야!
-암,그렇고말고. 히로시 천황 폐 하야말로 진정한 대일본의 천황 폐 하이시지.
-카오리? 대대로 천황의 은혜를 입은 미쓰비시 가문의 사생아일 뿐 이지. 황국 신민으로서 받은 은혜와
의무를 저버리고 나라를 결딴낸 반 역자일 뿐!
-나는 꿈꾼다. 언젠가 히로시 천황 폐하가 서일본과 동일본을 규합하 고,나아가 홋카이도와 오키나와까 지 되찾게 되는 그런 영광스러운 날 이 재림하는 것을……!
-지팡구는 존재할 것이다! 히로시 천황 폐하,만세!
1,999,8기명의 열혈 지지자들은 일 본인들이 존재하는 모든 인터넷 공 간을 찾아다니며,자신들의 철학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규모가 일정 이상 되는 일 본인 커뮤니티 사이트는 영원히 끝 나지 않을 몸살을 앓아야 했다.
♦ ♦ ♦
“역시 3ck 놈들을 중일본에 몰아 넣어 두기를 잘했어. 그나저나 히로 시도 꽤 쓸 만하잖아?”
3ck 유저들을 이용해서 인터넷 공 간에서 자신의 지지도를 높인다는 발상을 실천할 줄이야.
유지웅은 히로시를 조금이나마 다
시 보게 되었다.
“자,악를러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 어 주었다. 이 유례없는 대규모 사 회적 실험의 결과는 과연 어떨까?”
유지웅은 흥미로운 마음으로 앞으 로 일본 열도에서 벌어질 일을 기대 했다.
김범석이 의젓하게 말을 받았다.
“집단지성은 반드시 플러스로만 효 과를 발휘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하게 될 겁니다.”
“갑자기 웬 집단지성? 그럼 그 악 플러들이 지성이 있다는 뜻이냐?”
“지성이야 있지요. 다만 그 방향이
마이너스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김범석은 상상만 해도 홍분된다는 듯이,얼굴이 살짝 벌게진 채로 말 을 이었다,
“다수가 뭉친 집단 구성원 간의 상 호 협동적인 참여와 소통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판단과 지식의 축적물 이 마이너스 방향으로 크게 발휘되 는 광경을 상상하니,이 미천한 종 은 지적 욕구에 따른 설렘과 충동을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
“아,그게 그렇게 되겠네?”
“모든 것은 주인님의 뜻대로. 세계 는 유례없는 인위적인 대규모 사회
실험의 결과물을 보고 전율하게 될 겁니다.”
유지웅은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 했다.
‘애가 너무 거창하게 해석하는 거 아니야? 난 그냥 병신들끼리 한데 모아 자기들끼리 신나게 놀 수 있게 만들어놓으면 참 가관일 거 같아서 그런 건데.’
굳이 김범석의 환상을 깨지는 않았 다.
“대신 중일본에 결정체 발전소를 지어주기로 했지?”
네,어차피 발전 시설이 미흡한
까닭에 발전소 지원을 해주지 않으 면 중일본은 오래 버티지 못합니 다.”
서일본과 동일본은 자체적인 발전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중일본은 발 전 시설이 미비한 편이다. 서혼슈가 필요로 하는 전력 수요를 맞출 수가 없다.
“병신들을 200만이나 받아주기로 했으니 뭐 그거야 그렇다 치고•…”. 군함도 견학 프로그램은 어떻게 돼 가고 있어?”
“먼저 제니스그룹 임직원 및 그 가 족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참석 지 원을 받고 있습니다. 호응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군함도를 둘러 보고 우리 그룹의 창업 정신을 가슴 에 생겨야 하니까.”
“창업 정신이라 하시면……?”
김범석은 처음 듣는 이야기에 조심 스럽게 반문했다.
유지웅은 표정을 어둡게 만든 채 대답했다.
“나의 조상님께서 한때 그곳에서 혹독한 고문과 노역을 겪으시며 엄 청난 고생을 하셨지.”
“……아!”
김범석은 가슴에서 솟구쳐 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금할 수 없었다.
주인님에게 그런 슬픈 사정이 있었 다니!
어째서 그런 쓸모없는 무인도를 굳 이 할양받으셨는지 알 것만 같았다.
자신의 소유 아래 두어 관리하고 세계에 전시함으로써,그런 슬프고 잔인한 역사를 일본이 왜곡하거나 감추지 못하게끔 하려고 하셨던 것 이리라.
‘피가 안 섞였어도 조상님은 조상 님이니까.’
사실 유지웅은 직계 조상 중에 군
함도로 끌려간 분이 있다는 이야기 는 못 들었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 투쟁하거나 희 생당하신 분들은 핏줄에 상관없이 모두 다 조상님 아닌가? 이게 유지 응의 사고방식이다.
“영화 제작사는 알아보고 있어?”
“네,투자비용으로 1억 달러를 제 시하니까 여기저기서 서로 제작하겠 다고 달려들고 있습니다.”
“CG로 떡칠을 해도 좋으니까 영 화 월리티만 무조건 좋게 만들어. 재미도 있어야 하고 감동도 있어야 해. 그렇다고 억지 신파극이나 눈물
이 들어가면 안 돼. 아! 기왕이면 금발의 미녀 간수와 잘생긴 백인 노 예장의 근사한 채찍질 같은 것도 있 으면 좋겠네.”
김범석은 열심히 수첩에 메모했다.
“너무 동양인만 나오면 세계 시장 에 수출할 때 장벽이 좀 있을 거 아니야? 그리고 알고 보니 군함도가 사실은 섬이 아니라 위장된 잠수 항 공모함이라는 설정 같은 것도……
“주인님,송구하오나 투자자가 너 무 제작에 관여했을 때의 결과물은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오죽하면 그 충신 범석이가 조심스
럽게 말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