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612)
나는 귀족이다 1515화
[헬조선 편]
92장 한일경제강제병합 시대(7)
— 빅브라더가 일본에 투자를 시작 했다!
— 일본이 결정체 농장이 되었다!
-약골 몹들은 사실 좋은 결정체 공급원일 뿐이다! 별로 위험하지도
않다!
국제투자시장에 그런 소문이 돌면 서, 갈 곳을 찾아 헤매고 있던 자본 들이 우르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일전쟁 패망, 그리고 분열 이후 일본은 국제투자시장에서 철저한 외 면을 받아 왔다. 동아시아 개발도상 국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 왔다.
일본의 제조업과 경제를 밑받침하 던, 소니 등의 유명 기업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일본을 떠났다.
가진 자들이 먼저 재산을 박박 긁 어 해외로 탈출하니, 일본 경제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바야흐로 반전 을 맞이했다.
“일본에 투자해라. 여윳돈을 전부 일본에 쏟아부어.”
“바이 재팬. 머스트 바이 재팬. 고 고 재팬.”
자본가들은 일본이 레이드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된다는 사실을 미 리 감지했다.
결정도가 떨어지는 하급품이지만, 안전하게 대량으로 채집할 수 있다 는 것은 시장적 측면으로서 매우 좋
은 조건이다.
“우리도 공격대 컨소시엄을 구축해 서 일본 시장에 진출을 해야 합니 다.”
“초보 레이더들을 안전하게 훈련시 키기에는 일본만 한 지역이 없습니 다.”
“한 번도 전장 경험이 없는 레이더 들은 반드시 일본에서 경험을 쌓아 야 합니다.”
그렇게 자본가들은 일본 레이드 시 장 투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들은 곧 문제점에 봉착했다.
“서일본과 중일본은 이미 레이드
총지휘감독권을 유지웅 의장한테 부 여했다고 합니다.”
“그 권한은 언제 만료되지?”
“괴수 개체 수가 한 달 동안 천 마 리 이하로 유지될 때까지라고 합니 다. 안전이 확보되면 물러난다는 소 리죠.”
“개소리. 자네가 보기에는 지금 천 만 마리가 넘는 괴수들이 천 마리 밑으로 줄어들 거라고 보나? 심지어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 내내?”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다고 봅니 다.”
“수십 년 후라면 몰라도, 지금 당
장은 기약이 없어. 앞으로 서일본, 중일본 레이드 시장은 유지웅 의장 이 독점하게 될 거야.”
시장의 독점.
결정체는 원유의 지위를 넘어서는 중요한 기초자원이다 보니, 유지웅 은 두 분열국의 미래를 움켜쥐게 된 것이다.
“유지웅 의장, 아니, 제니스 컴퍼니 를 만나야겠다. 이건 일본이 아니라 제니스 컴퍼니와 협상을 해야 할 문 제야.”
“유지웅 의장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면 좋겠지만, 우리 회사 이름값 정 도로는 시간을 내주지 않겠죠.”
“그러니 제니스 컴퍼니에 면담 신 청을 해. 아마 줄줄이 밀려 있을 테 니, 대기를 꽤 오래 해야겠지만
몇 달이나 대기를 해야 만나볼 수 있을까?
그렇게 무의미하게 날려야 하는 시 간이 아까웠지만, 일단 빠르게 움직 여야 했다.
다른 회사들도 바보는 아니고, 사 활을 걸고 일본 시장 진출에 몸을 던지고 있으리라.
“회장님, 다행입니다! 오늘 저녁에 바로 원격으로 면담을 진행할 수 있 을 거 같습니다!”
“오늘 저녁? 원격으로?”
“네, 워낙 여기저기서 굵직한 면담 요청이 많아서 제니스 컴퍼니도 발 빠르게 대처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거대한 회사가 이렇게 빠 른 조치라니. 역시 젊은 신생 기업 이라서 그런지, 다른 회사들하고는 전혀 달라.”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입니다.”
미국 레이드 공격대에 대대적인 투 자를 한 월가의 금융회사, 샘조엘 컴퍼니는 그렇게 첫날 저녁에 제니 스 컴퍼니와 면담을 가질 수 있었 다.
「제니스 컴퍼니 박홍식입니다. 귀 사가 원하는 것을 먼저 말씀하십시 오. 합리적인 이야기라면 오늘 바로 받아들이 겠습니 다.」
처음 보는 얼굴이 모니터에 나타나 자, 샘 회장은 잔뜩 몰려든 이사진 을 향해 물었다. 물론 박홍식 이사 가 듣지 못하게 조용히 몰래.
“누구인가?”
“제니스 컴퍼니 본사 이사진 중 한 명입니다.”
“사장이나 부사장도 아니고, 이 사 람이 이런 큰 프로젝트를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나?”
“제니스 컴퍼니는 이사 한 명 한 명이 한국의 웬만한 재벌 회장보다 더 막강한 결재권을 행사합니다. 회 사의 재정 자체가 전혀 다르니까 요.”
“……그런가.”
“10억, 20억 불의 예산이 집행되는 프로젝트는 이사급까지 보고가 올라 오지도 않습니다. 부장 선에서 대부
분 정리하죠. 심지어 팀장급에서 결 정되는 경우도 드물지는 않습니다.”
조 단위 달러가 투입된 제니스타운 공사 정도는 되어야, 제니스 컴퍼니 류이한 회장이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이군’ 하고 나선다.
설명을 들은 샘 회장은 겨우 납득 을 했다.
“박흥식 이사님, 우리 샘조엘 컴퍼 니는 일본 레이드 시장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방법을 알려 주십시오.”
「메일로 신청 양식을 보내 드릴 테니 거기에 맞춰서 작성을 하시고
보내십시오. 그리고 기다리시면 됩 니다. 면담을 신청한 이유는 그게 전부입니까?J
“예? 이, 일단은 그렇습니다만.”
「그럼 이만 종료하겠습니다. 다음 면담이 밀려 있어서요.」
박홍식 이사는 정말로 화상통화를 종료해 버렸다.
샘 회장은 어안이 벙벙해서 이사들 을 둘러보았다.
“설마 지금 나, 무시당한 건가? 작 은 금융회사라고 제대로 상대해 줄 필요가 없다는 그런 방침인가?”
“아닙니다. 제니스 컴퍼니가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 고 해도 절대 무시하지 않고 친절하 고 합리적으로 대해줍니다.”
“제니스 컴퍼니가 기업을 무시하는 기준은 회사 규모가 아니라 회사 운 영의 윤리성입니다. 우리 샘조엘 회 사라면 그래도 월가에서 작지만 나 름 윤리적으로 운영을 해온……
“아,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20초도 채 지나지 않아서 제니스 컴퍼니에서 보낸 메일이 도착했다.
거기에는 신청서 양식을 갖춘 전자 문서, 그리고 양식을 어떻게 작성해 야 하며 향후 어떻게 조치가 이뤄지
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문이 첨부 돼 있었다.
집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밀 하고 친절한 설명에 샘 회장은 조금 부끄러워졌다.
“이런, 내가 오해를 했나 보군.”
“회장님, 이대로 신청서를 작성해 서 보내면 될 거 같습니다. 여기 보 시면 3시간 안으로 답을 준다고 하 는군요.”
“이런 큰 결정을 3시간 안에 답을 준다니, 어찌 보면 대단한 거 같아.”
이사들은 곧바로 신청서 양식을 빼 곡하게 채워서 다시 제니스 컴퍼니
로 전송했다.
“아, 읽었습니다! 정말 빠르군요! 메일 보내고 1분도 채 안 지났는데 말입니다.”
“그냥 자동으로 읽음 처리 하게 하 는 것은 설마 아니겠지?”
“3시간 안으로 정말 대답이 오는지 를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답변은 3시간이 아니라, 30 분 안에 돌아왔다.
미리 작성해 둔 매크로식 답변으로 는 절대 보이지 않는, 구체적인 답 변 내용이었다.
「귀사의 번창을 기원합니다.
……중략……
귀사가 요청한 샘조엘 공격대 720 여 명의 일본 파견을 승인하기로 결 정했습니다. 파견 기간은 6개월이 고, 기간이 경과하면 별도의 통보 없이 자동으로 6개월의 파견이 연장 됩니다. 귀사는 2개월 전까지는 언 제든지 이탈을 통보할 수 있습니다.
……중략……
숙박시설 및 이동 등 체류에 필요 한 모든 것은 본사가 지원하며, 소 정의 금액을 청구할 예정입니다.(구
체적인 수치는 금액기준표에서 별도 로 확인 가능)
획득한 괴수 사체의 일체의 처분은 본사에서 집행하며, 그 수수료는 사 체 매각 가격의 30%입니다.
……중략……」
“앞뒤 떼고 중요한 것만 자르면, 결국 레이드 수수료로 30%를 받겠 다는 거군.”
“일본이라는 팜 자체가 유지웅 의 장의 소유물이나 다름없는 걸 생각 하면, 합리적인 수수료라고 보입니 다.”
“맞습니다. 저라면 50% 이상의 수 수료를 가져갔을 겁니다. 땅 짚고 헤엄치듯이 돈 버는 거나 마찬가지 니까요.”
“비용만 지불하면 체류에 관한 모 든 것을 알아서 해준다니, 우리 공 격대는 몸만 가면 될 거 같습니다.”
샘조엘 회장은 결심을 굳혔다.
“공격대에 통보하게. 당분간 일본 으로 돈 벌러 갈 거라고.”
“예, 회장님.”
이와 비슷한 움직임은, 미국은 물
론이고 전 세계 레이드 강국에서 벌 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레이드 능력이 뒤떨어지는 제3세계 국가들도 안전한 일본 팜에 서 레이드를 하고 싶어 했다.
30%의 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공 격대가 전멸할 위험이 거의 없이, 안정적으로 ‘노가다’를 할 수 있는 사냥터를 거부할 이는 없었던 것이 다.
다만 각국 정부의 입장은 다소 달 랐다.
“이렇게나 많은 레이더들이 일본
출장을 신청했다고?”
“네, 대통령님. 지금 전 세계 괴수 개체의 90% 이상이 일본에 몰려 있습니다. 결정도는 낮지만 안전하 게 잡을 수 있고요. 그러니 레이더 들이 경험도 쌓을 겸, 훈련도 할 겸, 돈도 쉽게 벌 겸해서 너도 나도 일본으로 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공격대가 해외로 전부 빠져 버리 면, 그동안 우리나라에 괴수 습격이 발생하면 그건 어찌한단 말인가?”
“그것은……
아직까지 그에 대한 관련 법안을 제대로 정비한 나라는 없었다.
딜러의 이민이나 귀화 등, 해외 유 출을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은 했어 도, ‘다른 나라로 돈 벌러 출장 가 는’ 레이더들이 이렇게 많이 나올 거라는 예상은 못 했기 때문이다.
일본이 저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 느냐고.
해외에서 공격대들의 신청이 줄을 이었다.
제니스 컴퍼니는 일본 지도를 펼쳐
놓고 수많은 구역으로 분할한 다음, 개별 공격대마다 그 구역을 맡기는 할당제 방식으로 계획을 잡았다.
이렇게 되자 한국 대기업 산하의 공격대들도 몸이 바짝바짝 달아오르 기 시작했다.
담성공격대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는 법.
“부회장님, 저희도 일본에 진출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창원 회장의 복권을 거둔 일등 공신이자 최측근.
탱커 출신 박철진 부회장도 부하
대원들의 보챔에 시달리는 중이었 다.
“밑의 애들이 아주 난리입니다. 결 정도 4, 5짜리 몹들은 딜러 도움 없 이 탱커들끼리도 잡을 수 있지 않겠 냐고, 그럼 부족한 딜러 숫자 문제 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말입니 다.”
“그래도 딜러 없이 잡으려면 시간 이 꽤나 걸릴 텐데.”
“딜러를 못 구해서 아예 레이드를 못 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죠. 죽치 고 시간 보내는 것보다 뭐라도 해서 돈 버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일리 있는 말이지만, 박철진 입장 에서는 떨떠름했다.
담성그룹은 빈말로라도 제니스그룹 과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적대시하는 것은 아니다. 제니스그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 려고 전전긍긍하며 눈치를 살피는 쪽이다.
“탱커 3, 40명이서 한꺼번에 힘을 합쳐 달려들면 결정도 4, 5짜리는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겁니다. 힐러 가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둘 정도면 돼요.”
“힐러 둘이라……
“대충 탱힐 합쳐서 40명이서 50짜 리 하나 잡는다 치면, 수수료 떼더 라도 한 번 사냥할 때마다 한 사람 당 7천만 원 넘게 돌아갑니다. 이 좋은 찬스를 다른 나라 공격대한테 양보할 수는 없잖아요. 우리도 원정 신청합니다.”
“음…… 일단 내가 회장님께 말씀 은 드려보지.”
“꼭 좀 부탁드립니다. 탱커들이 지 금 이거 꼭 해보고 싶어 눈이 뒤집 혀져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