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637)
나는 귀족이다 1540화
[헬조선 편]
94장 신 한중일 관계(10)
황백호 통령에 대한 암살미수.
그것이 사진팡 주석 모르게 벌어진 중국 공산당원의 과잉 충성이 아니 라, 유지웅이 기획한 북한의 자작극 이다?
쉬이 믿기에는 너무 엄청난 의심이 다.
그러나 사진팡 주석은 쯔에룽 위원 의 말에 귀가 기울여졌다.
“우리 중국과 싸울 명분을 얻기 위 한 자작극이라…… 그래, 그럴 수 있어. 일본에서 그런 재미를 봤으니 이번에는 우리를 상대로 욕심이 났 겠지.”
“일본을 휩쓸고 다닌 정체불명의 고스트가 황백호 통령 혹은 유지웅 의장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일악플대첩 당시, 정체를 숨기고 일본을 떠돌아다니며 정부군을 박살
낸 레이더 능력자, 고스트.
지금까지도 그의 신분은 베일에 가 려 있지만, 세상은 황백호 아니면 유지웅이라고 용의선상을 좁히고 있 었다.
“자기들이 핵폭발 속에서도 살아남 았다고 한반도 땅도 그럴 줄 알고 있나 보군.”
사진팡 주석이 코웃음을 치자 여기 저기서 공산당원들이 조소에 동조했 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 우리 공화국에서 암살을 시도한 바가 있 는지 한 번 더 철저히 조사하라.”
“예! 주석 각하!”
“또한 앞으로 북한과 한국의 군 움 직임을 조금도 빠뜨리지 않고 철저 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언제 어느 때 명령이 떨어져도 즉각 공격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옙!”
“미국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 또 한 소홀해선 안 된다. 미국은 지금 도 호시탐탐 개입할 기회만을 노리 고 있을 것이야.”
“예!”
공산당은 주석의 명령에 따라 철저 히 내부를 조사했다.
황백호 암살을 기도한 게 정말 자 국의 짓인지 아닌지를 철두철미하게 따졌다.
하지만 아무런 증거를 찾을 수 없 었고, 결국 자기들의 소행이 아니라 는 결론을 굳히게 되었다.
“분명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의 소행 은 아닙니다. 어디에서도 암습을 시 도한 흔적이 없습니다.”
“쯔에릉의 움직임은?”
사진팡 주석은 차갑게 물었다.
쯔에룽은 국무회의에서 황백호 암 습을 고려한 적은 있었다고 솔직하 게 실토했다.
그게 거짓 자백일 수도 있기에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다.
“쯔에룽 위원은 결백합니다. 우리 공화국의 소행은 절대 아닙니다.”
공화국이 아니라면 북한의 자작극 이다.
모든 정황이 그렇게 가리키고 있 다.
지금 북한은 중국과의 전면전을 원 하고 있다고.
사진팡 주석이 눈짓하자 보좌관이 얼른 TV를 틀었다.
관영방송 채널에서는 한창 북한 관 련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중이었다.
황백호 통령은 매일같이 인민들 앞 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결집을 호소 하고 있었다.
—중국은 비열하게 오랜 동맹국의 국가 원수를 암습하려고 했으면서 그 어떠한 사죄나 반성의 기미도 보 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대국을 자처하는 국가의 소인배 짓 입니다!
-황백호! 황백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 만세!
-중국을 응징하자! 와아아아!
황백호 통령은 요즘 공식석상에서 예전처럼 정장을 입지 않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국군통수권자를 상징 하는 통령 제복을 입고 다니며 위엄 을 과시했다.
180센티가 훌쩍 넘는 건장한 키에
탱커답게 잘생긴 외모, 잘 빠진 바 디라인에 멋진 정복을 걸치니, 보는 군중들의 열의를 불태우고 자신도 그를 닮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 키고 있었다.
‘전쟁을 준비하는군.’
사진팡 주석은 단번에 알 수 있었 다.
지금 북한은 블러핑이 아니라, 진 심으로 전쟁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 을
“그렇다면 관건은 선제공격인가, 아니면 반격인가.”
북한은 과연 어떤 형태의 개전을
바랄까?
중국의 선제공격을 맞받아치는 반 격으로 전쟁 명분을 더욱 두텁게 하 려고 할까?
아니면 먼저 선제공격을 실시함으 로써 실리적인 이익을 취하고자 할 까?
“북한이 선전포고를 할 타이밍은 이미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북한은 선전포고를 아끼 고 있습니다.”
“왜 선전포고를 머뭇거린다고 생각 하나?”
“아직 전쟁의 명분이 충분히 무르
익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 다. 북한 내부에서는 이미 개전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이지 만, 국제사회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유럽은 의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 도 중립 기어를 비교적 강하게 박아 넣은 채 지켜보는 중이다.
아무리 중국이 세계의 문제아 국가 라고 하지만, 설마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를 어설프게 암살하려다가 실 패했을까 싶은 것이다.
“그럼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을 가할 가능성은?”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선전포고
없이 북한이 먼저 우리를 치면 향후 미국이 개입할 여지를 차단해 버립 니다. 북한이 그런 악수를 감당할 리가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먼저 움직여주기를 바란다는 건가?”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 다.”
사진팡 주석은 헛웃음이 나왔다.
이길 가능성도 없으면서 싸움부터 붙으려 하고, 그러면서 또 명분을 위해 이쪽이 먼저 움직여주길 바란 다니.
“가히 소국다운 치졸한 행태로다.
알겠다. 그렇다면 대국의 위엄을 보 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주석 각하! 하지만 우리가 먼저 움직이면 미국이 자동적으로 개입을 할 겁니다!”
“미국의 개입 따위는 상관없다. 속 전속결로 북한을 점령하고 영토 전 역을 담보로 잡으면 미국도 어쩔 수 없을 거다.”
미국이 아무리 세계 최강의 나라여 도, 지리적인 한계는 명백하다.
재래식 군사력으로 중국을 견제하 려면 그만한 군 이동 시간이 필요한 데, 그 전에 이미 북한은 점령을 당
한 뒤일 것이다.
“어리석은 미국놈들은 유지웅이 그 놈의 세 치 혀에 현혹돼서 스스로 핵을 폐기했지. 그러니 우리 공화국 을 쉬이 어쩌지 못한다.”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재래식 무기 만으로 중국을 무너뜨리는 것은 시 간이 걸릴 것이다.
핵이 없는 이상 미국이 중국에 투 사할 수 있는 군사 영향력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렇게 자신한 사진팡 주석은 북한 과의 전쟁을 준비했다.
이번 전쟁을 승리로 장식하고 한반
도를 사실상의 속주로 둘 수만 있다 면, 미국을 젖히고 세계 최강대국으 로 올라서는 것도 마냥 꿈은 아니 다.
“주석님, 북한에서 온 핫라인 통화 입니다! 유지웅 총리입니다!”
“음, 유지웅 총리라고?”
사진팡 주석은 가볍게 호흡을 고르 고 전화를 받았다.
유지웅이 먼저 한국어로 뭐라고 말
을 하고, 잠시 후 통역이 고스란히 말을 옮겨 주었다.
「우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오늘 xx년 xx월 xx일 14:00시를 기하여 중국에 정식으로 선전포고하 는 바입니다.」
순간 사진팡 주석은 자신이 말을 잘못 들었나 하고 생각했다.
뭐? 선전포고라고?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공화국에 있는 귀국의 대사관은 폐쇄합니다. 물론 국제조약에 의거하여, 대사관 인물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은 없 을 겁니다.」
“유지웅 총리! 이게 무슨!”
「그리고 귀국에 있는 우리 공화국 대사관 및 관광객, 임시 체류자들은 이미 철수했습니다. 우리는 귀국의 인권 조치를 믿을 수가 없어서요. 그리고 분명히 경고하건대, 만약 귀 국에 거주하는 우리 해외 동포들에 위해를 가한다면 나중에 그 이상으 로 가는 보복을 받게 될 겁니다. 보 복 대상은 귀국 정부가 아닌 공산당 입니다.j
전쟁으로 인한 보복심은 적국의 권 력자들을 향해 터뜨려라.
높은 권력자들일수록 더 거세게 족 쳐라.
이것이 바로 유지웅의 신념이었다.
‘”그럼 이만.J
일방적으로 선전포고를 날린 유지 웅은 그대로 통화를 끊어버렸다.
분명한 결례 행위지만, 선전포고까 지 나온 마당에 이런 핫라인 통화 결례 따위를 따질 겨를은 없었다.
멍하니 수화기를 들고 있던 사진팡 은 얼른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유지웅 총리가 우리 공화국에 선
전포고했소.”
덤덤한 분노에 찬 목소리로 통보하 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6인의 위 원들은 화들짝 놀랐다.
“주석 각하, 그게 정말입니까?”
“북한이 먼저 선전포고를 할 줄이 야……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이렇 게 된 이상 전면전을 벌이더라도 우 리의 외교적 부담을 덜게 되었습니 다.”
“선전포고를 당한 이상 우리 인민 해방군이 압록강을 도강해 쳐들어갈 명분이 생긴 겁니다! 지금 즉시 군 을 움직여야 합니다!”
“맞습니다! 어리석은 황백호와 유 지웅이 실책을 저지른 이상……
중정국 상무위원회는 머리를 맞대 고 어떻게 북한을 훈육할지 의논했 다.
그들은 황백호와 유지웅이 철저히 오판한 것이라 확신했다.
국가 간의 전쟁은 공격대 레이드하 고는 다르다.
그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한반도 땅에 쏟아지는 미사일을 막진 못한 다.
설마 중국이 민간 구역에 공격을 하지 않고, 철저히 군사 시설만을
노릴 거라 믿고 이런 배짱을 부린 것일까?
그때 였다.
“주석 각하! 주석 각하!”
상무위원회 7인 회의 중에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중앙정치국 일반 위원 한 명이 뛰어들었다.
그의 일그러진 표정에 사진팡은 분 노를 터트리는 것도 잊고 급한 마음 이 들었다.
“무슨 일인가!”
“선양군구가 습격을 당했습니다!”
“뭐라!”
“북한군이 압록강을 넘어 북진, 선 양군구를 습격했습니다!”
습격을 당했다?
겨우 그 정도 가지고 이렇게 7인 상무위원회 회의장에 뛰어들지는 않 았을 것이다.
선양군구가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인 피해를 입지 않고서야.
“피해는?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선양군구는 완전히 무력화되어 항 복을 한 상태입니다!”
“뭣이라고! 항복이라고!”
사진팡은 핏줄이 선 채 눈을 부릅
떴다.
아니, 선전포고를 하고 나서 시간 이 얼마나 지났나?
아직 겨우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그사이에 선양군구를 함 락했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유지웅이가 제 아무리 1인 공격대 군단이라고 해도 군대와 괴수는 다르다! 어찌 된 것 인지 빨리 소상히 보고하라! 어서!”
잠시 후 허겁지겁 들어온 군인들이 부랴부랴 브리핑 세팅을 마치고 전 투 영상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군인들이 준비를 하는 동안 속속들
이 정리된 보고 내용이 추가로 들어 왔다.
“북한은 1,000여 명으로 구성된 레 이드 공격대를 보내 선양군구를 습 격했습니다! 소총 등 개인화기 이외 에 특별한 중화기를 대동하지는 않 았습니다!”
“1,000명 중에서 8할 이상이 탱커 전력, 그 외는 힐러로 추정되고 있 습니다!”
“선양군구를 습격하기 전, 먼저 통 신 채널을 통해서 항복을 권유했다 고 합니다! 물론 사령관은 거부하고 곧바로 공격했습니다!”
“뭣이라고!”
사진팡 주석 입장에서는 더욱 기가 막혔다.
말을 들어보니 완전히 기습도 아니 다.
대낮에 탱커와 힐러 1,000여 명을 끌고 가서 항복까지 먼저 권유했다 고 하지 않는가?
심지어 실제 공격 행위를 먼저 한 것은 선양군이라고 한다.
“그게 정말인가? 북한군이 항복을 권유하고, 선양군이 그걸 무시하고 먼저 공격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아니, 선양군은 대체 무슨 오합지 졸만 모아놨기에 겨우 1,000명의 괴 수 공격대에 당한단 말인가!”
인민해방군은 당연히 탱커와 힐러 부대도 상비군으로 운영하고 있다.
훈련받은 병사들에게만 총을 쥐어 주는 것보다는, 훈련받지 않은 탱커 가 총을 드는 게 100배는 더 전투 력이 높기 때문이다.
선양군에도 당연히 5만 명 이상의 레이더 공격대 부대가 섞여서 포함 돼 있었다.
아무리 유지웅이 포함돼 있다 한
들, 겨우 1,000여 명의 공격대 부대 에 쉽게 무너질 전력이 아닌 것이 다.
“아! 이제 재생됩니다! 선양군 본 부에서 보낸, 전투 직전의 영상입니 다!”
먼 거리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적 부대의 모습이 나온다.
1,000여 명의 탱커 힐러 부대가 오와 열을 이룬 채 자리를 잡고 있 다. 포격을 퍼붓기에 딱 좋은 밀집 지형이다.
저런 오합지졸한테 선양군이 쓰러 졌다고?
그때 사진팡의 눈에 들어온 장면이 있었다.
“가만, 저게 무엇인가?”
“적 부대의 대장으로 추정됩니다!”
가장 선두에는 온통 검은 갑옷으로 몸을 감싼 사람이 당당히 서 있었 다.
마찬가지로 검은 갑옷으로 온몸을 감춘 거대한 네 발 짐승이 그의 발 아래에 있었다.
승용차만 한 검은 투구 사이로 드 러난 맹수의 눈동자가 섬뜩하게 반 짝인다.
검은 갑옷을 입은 네 발 거대 짐 승과 그 짐승을 타고 있는 검은 갑 옷의 인물.
사진팡은 불현듯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를 내뱉었다.
“설마 설악산반달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