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56)
00056 내 친구는 부자다 =========================================================================
유지웅은 슬슬 2차 레이드를 준비했다. 딜러 한 명이 아직 결원이었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여차하면 64명으로 레이드를 가도 충분하다. 프라임 공격대에는 그럴 만한 기량이 있음이 증명되었다.
그런데 레이드를 지연해야 하는 다른 문제가 생겼다. 결정체 판매망을 놓고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한국에는 SKK에너지를 비롯해서 4개의 결정체 유통 업체가 존재한다. 그 중 SKK에너지가 과반을 독점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다른 3개 업체가 자본이나 역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인지도 문제 때문에 SKK에너지가 독주를 하고 있는 것뿐이다.
‘SKK에너지 말고 다른 데와 거래할까?’
예전에 강우석이 SKK에너지는 가급적 블루 결정체를 공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넌지시 조언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말에 따를 이유는 없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SKK에너지는 비교적 공정한 편이지만 워낙 거래량이 큰 만큼 감정가나 업무 태도에 불만을 가진 능력자들도 있었다.
그렇게 갈등을 하는 와중 그에게 뻗어오는 손길이 생겼다.
“저희 GS에 결정체를 공급해주시면 감정가 외에 저희가 결정체를 유통해서 얻는 순이익의 20%를 따로 드리겠습니다. 물론 공격대장님에게 따로 드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분배하시든 그것은 공격대장님 의사입니다.”
“저기, 그건 리베이트 아닌가요? 불법일 텐데…….”
“불법이라니요! 유명 정공은 다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SKK에너지도 초기에 그런 식으로 시장을 장악했던 거구요.”
“그래요?”
사실이라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세상이 정말 깨끗하지만은 않구나, 하고 유지웅은 새삼 혀를 내둘렀다. 그저 레이드 잘 다녀서 돈만 열심히 모으면 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세상일이란 게 그렇게 간단히 돌아가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하청업체 만나러 온 것도 아니고, 고급 룸에서 접대받는 것도 영 어색했다. 근데 어색하기만 한 게 아니라 나름 재미도 있다는 게 문제였다. 대기업 이사들이 자기 표정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며 호들갑스럽게 대접하는 것도 신기했다.
“자자, 남자들끼리만 있으니까 분위기가 안 사는 것 같네요. 그만 들일까요?”
“그럽시다.”
김 이사라는 사람이 손뼉을 짝짝 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람 수에 맞춰 아가씨들이 들어섰다. 저마다 벗은 듯 만 듯한 아찔한 옷차림이었다. 제일 어리고 섹시한 느낌의 여자가 유지웅의 옆에 앉았다. 그녀들도 누가 접대 받고 있는 건지 사전에 미리 들었던 것이다.
“안녕하세요, 오빠? 전 예리라고 해요. 반가워요.”
“오, 오빠?”
자신은 스무 살이다. 오빠라고 부를 정도면 이 아가씨는 십 대라는 소리인데? 이런 경험이 없는 그는 엉뚱하게도 그런 생각을 했다.
“아이, 이런 데 왔으면 다 오빠죠.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
예리는 애교를 떨며 두 손으로 술잔을 받쳤다.
“저 한 잔 주실래요? 아니면 제가 먼저 따라드려요?”
“제, 제가 따라줄게요.”
그는 엉겁결에 술을 따르면서 이래도 되나 하고 생각했다. 효주가 알면 큰일인데.
“그 분이 이 자리 주역이시니까 잘 모셔라. 알았지?”
“어머, 그럼요. 염려 붙들어 매셔요.”
“하하, 자 한 잔들 하십시다! 유 대장님! 제가 한 잔 따라드리겠습니다!”
아버지뻘 되는 사람이 술을 따라준다고 해서 유지웅은 엉겁결에 두 잔으로 받았다. 예리는 은근슬쩍 몸을 기대며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자연히 몸이 뜨거워졌다. 누가 그랬던가? 남자의 이상형은 가장 예쁜 여자도, 가장 몸매가 좋은 여자도 아니고, 오늘 처음 만난 여자라고.
‘효주한테 혼날 텐데…….’
술이 얼큰하게 취하자 이사들은 벌써부터 옆에 앉은 여자들과 껴안고 부비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래서야 접대를 하러 온 건지, 접대를 핑계로 자기들이 즐기러 온 건지 모르겠다. 왠지 기분이 나빠졌다. 자기가 어리기 때문에 우습게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다른 갑한테 접대할 때도 저리 하나? 원래 저래?’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예리가 살짝 놀라서 부축했다.
“어디 가시게요?”
“화장실…… 혼자 갈 거야.”
“네. 다녀오세요.”
생긋 웃는 모습이 술김이라 그런지 예뻐 보였다. 화장이 짙었지만 이십대 초반은 안 넘어 보인다. 많아야 한두 살 연상, 혹은 동갑일지도 모른다.
비틀거리며 그는 본관을 벗어나 주차장으로 갔다. 그의 애마 람보르기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수퍼카라 그런지 좌우에 주차 공간이 비어 있었다. 옆에 잘못 주차했다가 기스를 내는 게 무서웠던 모양이다.
차에 탄 그는 주섬주섬 핸드폰을 꺼내 버튼을 꾹 눌렀다. 신호음이 끊기자마자 그는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여기 재미없어. 나 빨리 데리러 와.”
한 시간 뒤에야 유지웅이 사라진 것을 알아차린 GS접대팀은 난리가 났고, 자초지종을 보고받은 부사장한테 한바탕 단단히 깨졌다고 한다.
뺨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유지웅은 눈을 떴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정효주의 얼굴이 보였다. 정신을 차려 보니 자신은 그녀의 허벅지를 베고 있었다. 소파 위였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술을 너무 먹었나?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예리라는 아가씨의 얼굴이 생각난 것이다. 어떡하지? 술김에 원나잇이라도 한 거면?
그때 꾸벅꾸벅 졸던 정효주가 눈을 떴다.
“일어났어?”
“으, 응.”
“접대받는다고 좋아서 나가놓고, 왜 데리러 오라고 한 거니? 재미가 없었니?”
“내, 내가 그랬어?”
“응. 재미없으니까 빨리 데리러 오라고. 너 차에서 곯아떨어져 있었는데?”
“그, 그랬나?”
다행히 별 일 없었나 보다.
“뭐가 안 좋았어? 그 사람들이 너 어리다고 우습게 봐? 자기들 회사에 결정체 팔라고 강요해?”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 너무 마셨나 봐.”
유지웅은 슬금슬금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허벅지를 만지던 손이 조금씩 속옷 속으로 들어간다. 다른 손은 제 것 마냥 풍만한 젖가슴을 주물러대고 있다. 막 입술을 훔치려는데 그녀가 살짝 밀어냈다.
“너 술 많이 먹었어. 이 닦구 와.”
깜박했다. 술 깨면 입 냄새 심하다는 걸.
이 닦는 김에 정갈하게 온몸을 구석구석 씻고 그녀와 거실에서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딜러 면접이 예정돼 있었다. 후보자가 두 명이라고 한다. 딜러 한 명 뽑는데 무슨 면접을?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는데 면접까지 해야 할까?
조금 귀찮았지만 유지웅은 면접을 보러 나갔다. 면접 장소는 공격대 본부로 사용할 겸 임대한 사무소였다.
정규 공격대는 비전투직원들이 업무를 할 사무실이 필요하다. 그래서 임대한 것이다. 공격대원들은 파트장을 제외하면 사무소로 출근을 할 일이 거의 없다. 사무소는 책임자와 일반 직원들이 출근하는 곳이었다. 사실 유지웅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무소는 거의 안 나간다.
“안녕하세요. 박해주입니다.”
“안녕하세요. 김나래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명 모두 여자였다. 그것도 예뻤다. 유지웅은 모르지만, 둘은 각각 딜러장과 힐러장이 추천한 인물이었다. 그가 남자다 보니 예쁜 여자인 게 경쟁력이 있을 거라 판단해서 선택된 인물들이었다.
“이력서를 보면 두 분 다 근접 딜러시네요. 유명 정공에서 활약하시는 중이구요.”
유지웅은 이력서를 뒤적이며 살폈다. 둘 다 예쁘긴 했지만 아침 내내 효주와 뒹굴었더니 별로 그런 생각이 안 났다. 솔직히 지금 많이 피곤했다. 남자는 섹스로 피곤해지면 놀라우리만치 초식동물이 된다.
그는 둘 다 딜러장이 추천한 인물이라 생각했다. 둘 중에 누구를 정할지 곤란해서 자기에게 넘긴 것 같았다. 그렇다면 아무나 골라도 무방할 것이다.
“수고하셨습니다. 따로 통보 드릴게요.”
약 30분에 걸친 면접을 마치고 유지웅은 둘을 돌려보냈다. 사무소로 출근해 있던 딜러장 변길혁과 힐러장 박현정이 슬금슬금 다가왔다.
“결정하셨어요?”
“박해주 씨로 하려고요.”
순간 둘의 표정이 달라졌다. 변길혁은 좋아서 죽으려고 했고 박현정은 눈썹이 일그러졌다. 유지웅은 미처 못 봤다.
‘김나래가 더 예쁘고 장비도 좋긴 한데, 박해주가 경력도 더 길고, 사고 경험도 없으니까.’
그런 유지웅의 생각을 알 리 없는 박현정은 회의에 빠졌다.
‘박해주가 좀 더 유지웅 씨 취향인가? 정효주 씨를 보고 나름 분석해서 고른 건데…….’
유지웅은 바로 사무소를 나섰다. 저녁에는 또 다른 결정체 업체를 만나기로 약속이 잡혀 있었다. 벌써부터 위장이 쓰렸다.
유지웅은 매일 같이 결정체 유통업체의 접대에 시달렸다. 좋게 거절을 해도 그들은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었다. 접대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어야지. 이러다가 위장에 구멍이 나게 생겼다.
정효주는 그녀대로 불만이 많았다. 밤이면 밤마다 술에 취한 그를 데리러 가는 게 일이 되었다. 안 그랬다가는 어느 년이 낼름 처 잡수실 줄 알고?
‘정말 손이 많이 간다니까.’
속상했지만 그녀는 이해했다. 남자가 너무 잘난 것도 문제는 문제다. 결정체 업체들도 회사 사활을 걸고 매달리는 것이니 뭐라 하기도 그랬다.
블루 결정체를 독점적으로 취급할 수 있다면 국내 최고는 물론 세계 최고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효주도 그런 현실을 이해했기에, 밤마다 접대 받으러 나도는 것을 이해했다.
“그냥 아무 회사나 하나로 정하면 안 돼?”
“그게…… 죽는 소리를 해서 나도 그렇게 하기가 어려워. 내가 하나를 정하면 다른 세 군데는 고사한다고 하잖아.”
“치.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제값 받고 돈만 제대로 받으면 그만이지.”
“그렇긴 한데…….”
그래도 얻어먹은 게 있는지라 입 싹 씻기가 뭐했다. 과연, 이게 접대의 목적인가?
어느 기업으로 할지 고민하던 유지웅은 결국 안슐이 떠나기 전에 그와 의논하기로 했다. 그라면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테니까. 안슐은 의논할 게 있다는 말에 쾌히 자리를 마련했다.
유지웅은 그가 머무는 스위트룸으로 찾아갔다. 과연 아랍 부호가 머무는 룸다웠다. 듣기로는 하룻밤 숙박비가 1억이 넘는다고 하던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치스러운 곳이 있었나 하고 놀랍기도 했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유지웅을 맞이한 안슐은 시원한 맥주를 권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변한 게 있었다. 커다란 디지털 패널이 사라진 것이다. 그럼 통역은 어떻게? 유지웅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안슐이 입을 열었다.
「안색이 좋지 않군.」
놀라운 일은 그때 일어났다. 허공에 그가 한 말이 번역되어서 글자로 떠오른 것이다. 마치 마술 같았다.
“아, 안슐?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아, 이거 말인가? 군용 휴대성 홀로그램 투사기를 구입했네. 디지털 패널은 너무 번거로워서 말이지. 마음에 드나?」
“비, 비쌀 텐데…….”
「300만 달러 밖에 안 하더군. 소형인데도 참 저렴해.」
깜박했다. 안슐은 이런 사람이었지.
「무슨 고민이 있나?」
“아. 안슐, 그게요. 결정체를 어느 회사에 팔아야 할지 고민이 돼서요. 그거 때문에 요새 접대도 좀 많이 받았고, 얻어먹은 게 많아서 매몰차게 한 군데로 정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번갈아가면서 팔자니 그건 좀 번거롭고…….”
유지웅은 처음부터 자세한 사정을 이야기했다. SKK에너지가 국내 유통을 과반 이상 독점하고 있다는 것부터, 어떤 정치인이 SKK는 시장 독점 완화를 위해 피하라고 했다는 조언까지.
안슐은 깍지를 끼고 진지하게 들었다. 이야기를 마칠 때까지 한 마디도 열지 않았다. 유지웅이 조언을 바란다는 눈으로 쳐다보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내 친우여,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네. 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리베이트를 제시하고 여러 가지 특혜를 약속했다고 한 건 알겠어. 하지만 자네가 말을 안 한 게 있네. 그들이 블루 결정체의 가격으로 제시한 액수 말이야.」
“가격이요? 그건 어차피 동일하기 때문에 굳이 말을 안 했어요. 감정기관이 정할 테니까요.”
「그게 얼마쯤 하나?」
“최소 5천억쯤? 우리 공격대가 처음 잡은 건 8천억쯤 했고요.”
순간 안슐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마치 엄청난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유지웅은 자신이 뭔가 실수를 했나 의아했다.
「그럼 설마 그 기업체들은 5천억을 주고 결정체를 사고, 그 돈을 공격대원들이 분배받는단 말인가? 그게 한국의 분배 시스템인가?」
“네. 뭐가 잘못됐나요?”
「말도 안 되네! 결정체는 가공 및 유통과정에서 그 가치가 몇 배로 뛰는데, 그럼 그 막대한 이익을 유통업체들이 전부 독점한단 말인가? 이 나라 정부는 그런 비합리적인 시스템을 아무런 제재도 없이 내버려둔단 말인가?」
가공 및 유통 과정에서 결정체 가치가 뛰는 것은 유지웅도 알고 있다. 다른 능력자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들도 마진이 남아야 하니까, 라면서 신경도 쓰지 않는 게 일반적인 사회 분위기였다.
그런데 아랍은 전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안슐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며 화를 내고 있었다.
「내 친우가 그런 하찮은 기업들한테 착취를 당하게 놔둘 수는 없어! 지하크! 지금 당장 SKK에너지인지 뭔지 하는 기업을 적대적 인수합병하게!」
“안슐 님. 그건 안 됩니다. 국가 지정 결정체 취급 기업은 외국인이 일정 지분 이상을 가지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지분 취득 자체가 금지돼 있다면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 안슐은 조금 진정되었는지 차분히 가라앉은 안색으로 말했다.
「내 친구여, 블루 결정체가 최하 5천억이라는 것은 그린 결정체와 생산에너지량 차이를 단순 산술 비교해서 나온 수치일세. 블루 결정체의 실제 거래 가치는 그 몇 배 이상이지. 자네가 그 기업들에 결정체를 파는 것은 그들의 배만 불리는 셈이야. 설마 한국의 모든 공격대가 이런 비합리적인 착취를 겪고 있나?」
“그럼 어떡해요? 결정체 가격은 다 똑같은데…….”
안슐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설마 담합? 아니, 이 정도로 거대한 담합이라면 필시 정부도 관여돼 있을 것이다. 사회 전체가 능력자들의 커다란 양보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게 아닌가?
자신의 소중한 친구가 그런 착취를 받으며 목숨을 걸고 레이드를 다니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SKK나 다른 결정체 업체를 인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친구를 도와줄 수 있을까?
「지하크, IACP 한국 지사를 설립하겠다. 일단 시작 자본금은 40억 달러 정도로 하지. 미안하네, 친구. IACP가 이번 달에 당장 운용 가능한 현금이 그 정도밖에 안 돼서 일단은 규모가 조촐하네.」
40억 달러가 조촐? 그 정도밖에 안 된다고?
“IACP가 대체 뭔데요?”
그 말에는 지하크가 대신 대답했다.
“아랍국제결정체가공 회사입니다. 전 세계 결정체 유통망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안슐 님이 그 회장이십니다.”
「한국에 지사를 내는 것은 오로지 자네를 돕기 위해서일세. 내 명예를 걸고 약속하지. IACP는 자네 공격대의 결정체만 취급할 것이며, 단 1센트의 마진도 챙기지 않겠네. 결정체 가공과 유통으로 얻은 모든 수익은 자네 것일세.」
친우를 위해서라면 자본금 40억 달러짜리 회사 하나쯤은 뚝딱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 친구가 극악한 급여 조건에 시달리고 있다면 말이다. 오히려 ‘당장은 40억 달러밖에’ 투입하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 아랍의 왕자라면 그 정도쯤은 되어야 한다.
「미안하네. 다음 분기 현금이 유입되면 몇 배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걸세. 그때까진 참아주게.」
안슐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친구를 위해서 이 정도쯤은 누구나 다 해주는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