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13)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13
29. 아이템 프레젠테이션(4)
태초에 연금술사들이 꿈꾸던 궁극 의 목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영생? 엘릭서? 현자의 돌?
아니. 전부 아니다.
황금을 빚어내기 위함이었다.
옛 시절, 마법을 배우지 않은 이들
은 돈을 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 고, 가난에 찌들던 이들은 하는 수 없이 적은 ‘황금’을 직접 빚어내 일 확천금을 노리기 위해 연금술을 발 전시키게 된다.
지금이야 연금술로 황금을 연성하 는 건 기초적인 수준이었지만, 그럼 에도 황금을 바라며 연금술의 시대 를 찬란하게 펼친 선조들의 의지를 잇기 위해 현대의 연금술사들은 ‘가 장 위대한 것에 붙이는 수식어를 모두 ‘황금’으로 통일하였다.
[연금성, 골든 플랫폼]
1 년에 몇 번 열릴까 말까 한 이곳 은 획기적인 연금술이나 새로운 발 명품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은 결코 개방되지 않았다.
그러니, 획기적인 연금술과 새로운 발명품이 동시에 탄생한 지금 ‘골든 플랫폼’이 개방되지 않을 이유는 없 었다.
우우우웅!!
연금성의 동서남북에서 워프 홀 게 이트가 반응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 고 들려왔다. 시시각각으로 각국의 귀족들이 휘황찬란한 자동마차를 이
끌고 도착하거나, 혹은 자가용 비행 선을 주차하는 등 연금성은 아주 간 만에 인파로 굉장히 북적였다.
연금성의 거리에는 그런 손님들을 환대하기 위한 자그마한 축제가 벌 어졌는데, 과연 연금술사들의 도시 답게 도로의 색상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거나 동상이 춤을 추는 등 마법 사들에게도 생소한 기술이 펼쳐지고 있었다.
“여기도 오랜만이군.”
“인간들의 도시는 항상 시끄러워서 짜증 납니다.”
・コ런 말 말게. 어차피 한 번은 왔
어야 하는 장소니까.”
거리에는 정말 무수히 많은 사람들 이 붐볐기에, 흑색의 로브를 뒤집어 쓴 행인 두 명 정도는 그다지 수상 할 것도 없었다.
마법사에게 로브란 곧 아이덴티티 나 다름없었으므로.
그렇기에.
마법사들의 사회에, 흑마인들이 당 당히 활보할 수 있는 것이다.
“스톤델 대학의 카마혼 교수님, 타 이번 교수님 확인되었습니다.”
카마혼 교수는 당당히 골든 플랫폼 에 입장하였고, 주변의 그 누구도
그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오, 카마혼 교수. 오랜만이오. 일 전의 제2벌스 연구일지는 인상 깊게 잘 보았소.”
“카마혼 교수님! 저 바레인 마법대 학의 3학년 모젠입니다! 혹시 기억 하시나요?”
오히려 다른 이들이 그에게 먼저 인사를 걸 정도로, 그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유명인에 속했다.
허허 웃으며 그들의 인사를 받아주 는 카마혼을 보며 타이번은 혀를 찼 다.
‘같은 흑마인이 봐도 진짜 마법사
인 줄 알겠군.’
그들은 이면 세계에 영혼을 판 흑 마인으로서, 강대한 흑마력을 보유 하는 대가로 인간이던 시절의 감정 을 모조리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인간의 흉내를 저렇게나 낼 수 있다는 건, 카마혼이 작정하 고 인간 사회에 숨어들 생각이라는 것이겠지.
타이번으로서는 저렇게까지 할 생 각이 없었기에 그저 뒤에서 가만히 방관하였다.
“쯧, 피곤하군.”
마법사들을 돌려보낸 뒤 카마혼은
양복을 주섬주섬 어루만지며 혀를 찼다.
“뭘 그렇게까지 고생하십니까?”
“’그렇게까지’가 아닐세. 교주님의 명령이라면, 뭐든 최선을 다할 뿐이 지.”
“아, 그렇죠. 교수님은 월영교의 신 도였던가요.”
흑마인들에게도 무수히 많은 세력 이 존재하였고, 카마혼 교수는 흔히 마법사들에게 ‘흑마신교’라 불리는 ‘월영교의 충실한 신도였다.
이전까지는 그저 별 볼 일 없는 사 이비 종교였던 주제에, 마법사들의
감지력을 피해 흑마력을 숨길 수 있 게 되면서부터 월영교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흑마사회에 널리 퍼졌던 가.
그들은 스텔라 아카데미라는 거대 마법기관에 신도들이 잠입하는 것으 로 능력을 증명하여, 그 이후 흑마 사회에 크게 그 위세를 떨치게 되었 다.
‘흑마인이 종교는 무슨……
애당초 이면 세계에 영혼을 팔아넘 긴 종자들끼리 모여서 종교를 구성 한다는 것 자체가 타이번에게는 우 습게만 보였다.
그래도, 그런 카마혼의 노력은 그 럭저럭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법사회 기술력의 핵심, 연금성.
그중에서도 가장 심장부라고도 할 수 있는 골든 플랫폼을 그 어떤 흑 마인이 자유로이 활보하겠는가.
그뿐이랴.
애시당초, 그들이 이곳에 온 목적 은 알테리샤 학파에 소속되는 것.
흑마인들도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알테리샤의 연금마공학 기 술력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테리샤는 위험하다.’
흑마연합을 위협하는 대마법사들과 마찬가지로, 알테리샤는 ‘1 순위 제 거 대상’에 속했다.
물론, 마법사들도 바보는 아닌지라 연금성의 최첨단 보안 시스템으로 흑마인의 침입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었다.
설령 흑마력을 숨기고 잠입한다고 하 여도 마법사 협회와 스텔라 기사단에 서 직접 그녀를 호위하고 있는 터라 암살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굳이 알테리샤를 죽여야만 하는가?
오히려 그녀의 기술력을 흡수할 수 만 있다면, 더 좋은 게 아닌가?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알테리샤 학파에 몰래 잠입하면 되 지 않겠는가?
골든 플랫폼에서 진행될 ‘골든 알 케믹 쇼’는 세상에 연금마공학의 존 재를 알리기 위함도 있지만, 학파의 몸집을 불리기 위함도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수많은 학자들이 알케믹 쇼에서 그녀의 기술에 반하여, 학파 에 소속되려고 할 테니까.
이 기회를 틈타, 흑마인들은 알테 리샤 학파에 소속되기 위해 각자의
정체와 본명을 감추고서 골든 플랫 폼에 대거 참여하였고 카마혼과 타 이번은 그중 한 그룹에 불과했다.
마법사들은 월영교의 ‘흑마 은폐 진을 감지할 수 없기에, 알테리샤 학파에 얼마나 많은 흑마인이 들어 왔는지조차 모르고 서서히 야금야금 집어삼켜질 것이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
삭월의 거탑 소속 13번 멸암단 단 장, 카엔은 골든 플랫폼의 낯익은 전경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바로 뒤에는 부단장 혜이진 마카론 이 ‘또 지루한 장소에 왔네라며
투덜거렸지만,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납득하긴 하였다.
이렇게 큰 이벤트가 벌어지는 장소 에 흑마인이 등장하지 않을 리가 없 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상하게 고요하군…
전혀 활동의 낌새조차 없다. 흔적 이 남지 않았다는 건, 의도적으로 흔적을 지웠다는 의미. 그렇기에 더 욱 불안해진 카엔이었으나 마카론은 그렇지 않은 듯싶었다.
“야야, 신참. 너도 지루하지?”
“아닙니다!!”
“악! 내 귀! 고막 터질라! 이런 장
소에서는 조용히 말해!”
“죄송합니다앗!!”
“아오 씨 잉…….”
13번 멸암단은 아주 간만에 단원 들이 모이게 되었다. 총 일곱 명으 로 구성된 그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7리스크 이상의 흑마인을 퇴치한 경 력이 있는 마법 전사였다.
유난히 군기가 바짝 들어 있어, 마카 론이 ‘신참’이라고 놀려대는 청년 또 한 무려 4년 차였으니 말 다 했다.
“흐음〜 무슨 일 벌어질까 봐 무서 워서 그래? 이 정도 인원이면 뭔 일이 벌어져도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은 표정 좀 풀지 그래? 단장은 매사에 진지해서 탈이야.”
“맞아요 단장. 조금은 쉬엄쉬엄 가 자구요.”
“게다가, 어차피 ‘매트러’도 아무것 도 감지하지 못했다고 하잖아?”
초인적인 감각의 소유자인 메트러 가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말하면, 99%의 확률로 정말 아무런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조금 쉬엄쉬엄 가자고〜”
마카론은 그리 말하며 속 편하게도 신참을 놀려댔고, 다른 단원들 역시 저들끼리 장난을 치거나 여유를 부
렸다.
그런 와중, 카엔은 홀로 차게 가라 앉은 눈으로 골든 플랫폼을 주시하 였다.
’……차라리, 무슨 일이라도 벌어 졌으면 좋겠군.’
이렇게나 육감이 위험하다고 경고 를 보내오는데, 아무런 사건도 벌어 지지 않는다는 건…… 자신들이 모 르는 어딘가에서 조용히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일 테니까.
* * *
스텔라의 생도들은 자발적으로 휴 강 신청을 낼 수 있다. 그 기회는 1 년에 몇 번 되지 않지만, 원할 때는 언제든 가능하다.
아무래도 귀족의 비중이 많은 학교 였던 탓이다. 각자의 영지에서 특별 한 일이 있거나, 혹은 가문에서 중 요한 모임을 소집했다거나…… 등등 수업을 빼먹을 만한 이유는 참으로 많았으니까.
백유설은 평민이었기에 평상시에는 그런 핑계로 휴강을 할 수 없었으 나, 이번에는 알테리샤가 도와준 덕 분에 수업을 뺄 수 있었다.
“유설 학생. 나 어떡해….”
골든 플랫폼의 대강당, 뒤편.
알테리샤는 강단에 오르기 전, 마 지막으로 자신을 체크하고 있었다.
“잘하실 겁니다.”
백유설이 그녀를 위로하기는 했지 만, 도움이 될까. 저 거대한 단상 위에 알테리샤는 혼자의 몸으로 올 라가야만 하는데.
이번의 발표는 이전처럼 단순하지 않다. 오늘은 정말로, 세상에 ‘기술 혁명,을 가져올 예정이었으니까.
오늘 이후, 온 세상의 모든 마도구
와 기술력은 알테리샤의 이름으로 도배될 것이다.
그 시발점을 알리는 신호탄이 바로 지금 이곳에서 터진다.
그리고, 그녀가 발표를 진행하는 동안 백유설은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과 만날 예정이다.
아이템의 브랜드화.
본인이 추진한 계획인 만큼, 이 부 분에 대해서는 알테리샤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하려는 것이다.
“박사님, 슬슬 준비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스태프 한 명이 다가와 알테리샤에
게 그리 말한 뒤 어디론가 급히 뛰 어갔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은 모양이다.
슬쩍 대강당을 바라보니, 일만 명 이 넘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자리에 착석해 있었다.
[연금술사 알테리人月
단상 위에 떠 있는 심플한 이름 한 줄. 모두가 저 이름에 이끌려, 이곳에 모이게 되었다.
“어, 어때? 사람들 많아?”
“응? 유설 학생, 갑자기 왜 그래?”
별안간 대강당에 앉아 있는 청중들 을 가만히 바라보던 백유설의 표정 이 갑작스레 차갑게 굳어버리スト, 알 테리샤가 도리어 화들짝 놀라고 말 았다. 그의 미소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테리샤였기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뇨, 그냥…… 별거 아니에요. 아 는 사람을 발견한 줄 알았는데, 착각 이었나 봐요.”
“아하….”
그녀를 안심시키려는 듯, 백유설은
다시금 여유롭게 미소를 띠었다.
“긴장돼요?”
“막 심장이 쿵쿵 뛰죠?”
“맞아…….”
“그건 긴장돼서 그러는 게 아니에 요.”
“응…?”
알테리샤는 새삼 백유설의 표정에 서 깃든 여유를 발견하였다. 그는 이 상황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건 흥분돼서 그러는 거예요. 오
늘 이후로, 모두가 조수님만을 바라 볼 테니까.”
“흐, 흥분이라니……
“증거도 있어요. 지금 조수님, 입꼬 리가 살짝 올라가 있거든요.”
“어, 어?”
그녀는 황급히 자신의 입꼬리를 매 만졌으나, 촉감만으로는 그 사실 여 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가서 편하게 즐기고 와 요. 어차피 저 사람들은 조수님이 재채기만 하고 내려와도 열광할걸 요?”
“으응
알테리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 이려니, 밖에서 사회자가 외쳤다.
-연금술사, 알테리샤 박사님을 소 개합니 다!
“어, 어어? 나 이제 가 볼게!”
그녀가 허둥지둥 강당으로 뛰어나 가자, 화려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 다. 번쩍이는 빛과 환호성조차 모두 알테리샤의 무대장치가 되었다.
저곳은 이제부터 오로지 알테리샤 만을 위한 무대가 될 것이고, 그녀 의 발표를 직접 목도한 이들은 실시 간으로 혁명을 경험하겠スI.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백유설은 안경을 고쳐 쓰고서 슬쩍 강당에 앉아 있는 청중들을 다시 확 인해보았다.
‘역시, 그럴 줄은 알았지만……
청중들을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보 려고 눈을 찡그리려는데, 뒤쪽에서 다급하게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불 렀다.
“백유설 학생, 여기 있었구나!”
학파 소속의 보조 연금술사 한 명 이 찾아온 것이다.
“지, 지금 멜리안 회장님이 도착했
어! 너를 찾더라고! 어서 가 봐야-”
“아니,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연금술사의 말을 끊으며, 뒤 쪽에서 키가 훤칠한 사내 한 명이 등장하였다.
갈색의 중절모, 갈색 머리칼.
뾰족하게 솟아오른 엘프의 귀, 세 련된 패션과 금색 테두리의 안경 속 황금색 눈동자.
별구름 상회장, 멜리안.
그가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다.
“어, 직접 오실 줄은 몰랐는데요….”
설마 여기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기
에 백유설은 살짝 당황하였다.
“저도 프레젠테이션의 뜨거운 분위 기를 잠깐이지만 느껴보고 싶었거든 요.”
멜리안은 그리 말하다가, 별안간 옆으로 살짝 물러났다. 그런 그의 뒤쪽으로…… 웬 아름다운 소녀 한 명이 걸어왔다.
등장하는 순간 분위기가 라벤더 향 기로 물들어버린 착각이 들 정도로 청초한 외모를 가진 소녀였다.
‘어……?’
그 얼굴은 처음 보았지만, 안경을 통해 떠오르는 이름은 익숙하다.
[악녀 젤리엘]
별구름 상회장 멜리안의 딸이자, 플레이어들이 ‘챕터 2’라고 구분한 에피소드의 주요 악녀가 되기도 하 는 등장인물.
‘저 여자가, 여긴 왜……?)
그녀는 여유로운 걸음으로 백유설 에게 다가와 살며시 목례하였다.
“만나서 반가워요, 백유설 씨.”
그러면서 그 황금색의 눈동자를 선 명하게 반짝이며, 희미하게 미소짓
는다.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