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29)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29
32. 아슬란 세미나⑵
시조의 도시, 카멜론에는 숨겨진 이벤트가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어 둑서니가 내린 환영의 골목 하나하 나에 숨겨진 이야기와 신비로운 비 밀이 존재했으며, 이곳에 사는 마법 사들은 하나같이 깊은 사연을 지니 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벤트의 성 ス].
하지만, 아카데미 재학생이라는 신 분으로는 함부로 카멜론에 입장할 수 없기에 그 무수히 많은 이벤트는 플레이어들에게 있어서 그저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그래서 카멜론에 입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인 ‘아슬란 세미나 참석권’은 플레이어들에게 꽤 중요한 요소이기도 했다.
나야 뭐 카멜론의 이벤트는 별로 관 심도 없었다만, 딱 하나만큼은 호기 심이 동해서 찾아오고 싶기는 했다.
[리라마 운명점]
미래를 예언하는 특이한 NPC가 이곳에 살고 있는데, 만약 플레이어 가 ‘캐릭터 풀레임’일 경우 첫 대면 에 즉시 이런 말을 던진다고 한다.
‘운명에게 선택받은 아이가 찾아왔 구나. 이리 와서 이야기를 들려주 렴.’
처음에는 NPC가 플레이어를 알아 보는 것인 줄 알았으나, 다른 캐릭
터로 찾아가면 전혀 다른 대사를 던 지고는 했다.
마유성으로 찾아가면 ‘어디에도 섞 이지 못하는 아이가 찾아왔구나’라 며 반기고, 해원량으로 찾아가면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아이가 찾아왔구나’라며 반겨준다.
점쟁이 NPC의 꿰뚫어 보는 듯한 말투 때문에 한동안 다양한 캐릭터 플레이어들이 찾아가고는 했었는데, 백유설은 그 대사를 알지 못했다.
달리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캐 릭터 백유설’의 유일한 플레이어였 던 내가 카멜론에 찾아오지 않아서 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실제로도 점쟁이의 예언이 통할지, 안 통할지.
나에게도 예언을 해줄까.
나를 꿰뚫는, 통찰력 깊은 한마디 가 있을까
내가 오는 것조차 예상했을까.
‘여긴가.’
점집은 미로 같은 골목길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어지간해서는 찾 아오기도 쉽지 않았다. 나도 직박구 리 안경을 통해 지도를 몇 번이나 확인했음에도 계속해서 지나쳤으니
까.
흐읍!’
나무문을 있는 힘껏 열어 젖히자, 삐걱이는 경첩 소리가 요란하다. 기 름칠을 대체 언제 했는지.
내부로 들어가니, 퀴퀴한 책 냄새 가 진동했다. 당장에라도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꾹 참고서 내 부로 들어가니, 웬 키가 작은 할머 니가 나를 무시무시한 눈으로 노려 보고 있었다.
그러고선, 대뜸 내뱉는 한마디.
“……예정되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 왔군.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
다. 썩 꺼져라.”
,,예?,,
설마 이런 대사가 돌아올 줄은 몰 랐기에 나는 진심으로 당황했다.
아니, 다른 말도 없이 대뜸 문전박 대라고?
“그, 점 보려고 왔는데요……? 결 혼 운세라든가……「
“네 점은 볼 수 없다.”
“아니, 왜요?”
할머니는 나를 뚫어져라 노려보더 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에게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다.”
허 참. 이거 완전 약팔이 아냐?
어이가 없어져서 그대로 돌아가려 는데, 삐걱이는 문이 요란스럽게도 열림과 동시에 누군가가 쿠당탕! 엎 어지며 들어왔다.
“끄아악……:
새카만 단발 머리칼을 가지런히 묶 은 소녀, 풀레임이었다.
그녀는 문을 실수로 잘못 열었는지 이마를 문지르며 힘겹게 일어나다가 나와 눈을 마주하였다.
“어, 어? 아저씨는 왜 여기에….”
그녀를 보며 가만히 생각해 보았 다.
게임 속 세상에서 ‘캐릭터 풀레임’ 은 필연적으로 이곳에 도달하던가. 내가 왔으니 풀레임이 오지 않으리 라고 생각했던 게 착각이었다.
플레이어든 아니든, 풀레임은 결국 풀레 임 이 었으니 까.
나는 그녀를 향해 무어라 말하려고 했으나, 그러기도 전에 점쟁이가 먼 저 입을 열었다.
“운명에게 선택받은 아이가 찾아왔 구나.”
뭐?,,
“에?”
그 말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 다. 게임 속에서 보았던, 그 대사를 저 할머니가 그대로 읊었으니까.
‘뭐야.’
나를 문전박대하기에, 게임과 현실 은 다른 줄 알았다. 그런데 왜 풀레 임에게만 게임 속 그 대사를 그대로 읆는 거지?
……그러면 왜, 나에게는 그러지 않았지?
“그, 그게 무슨…… 앗, 죄송합니
다. 그냥 벽을 짚은 줄 알았는데 문 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알고 있다, 아이야. 너는 이곳으로 찾아올 운명이었으니. 이리로 와 앉 으렴. 이야기를 들려주려무나.”
“그, 제가 지금 바빠서……
“아슬란 세미나는 총괄학회장의 병 세 악화로 인해 30분 지연될 예정 이다.”
“네에……?”
풀레임은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 보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맞는 말이었다. 원작 게임에서도 항 상 그랬었으니까.
나야 뭐, 자주 보던 문구라 그러려 니 했는데…… 저 점쟁이가 알고 있 으니 묘했다.
‘정말로 점쟁이가 맞는 건가?’
무언가 신통한 능력이 있는 건 사 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의문이다.
왜 나에게만 굳이 그런 말을 했을 까.
“어 음, 네……
풀레임은 내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 다 점쟁이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조용히 점집
을 나왔다. 내가 있는 한, 점쟁이는 입을 열지 않을 기세였으니까.
“에라이.”
괜히 기분만 잡쳤다.
카멜론, 백색 마탑 3-109층.
‘시조의 흘’.
다짜고짜 무조건 높은 곳이면 좋다 는 마법사의 특성을 짙게 반영하여, 허공에 삼중으로 둥실 떠 있는 거대 마탑의 최상층 109층에서 개최되는
아슬란 세미나.
어마어마한 인원이 이곳을 이용하 기 위해 구비된 엘리베이터만 무려 스물셋에 달하며, 상류층 마법사들 은 간이 워프 홀을 이용할 정도였으 니 백색 마탑의 시설이 얼마나 좋은 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리라.
아슬란 세미나에 정식으로 참석하 는 마법사의 숫자는 평균적으로 20 〇명이 채 되지 않으나, 그 숫자에 변동이 일어난 적은 거의 없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특정 가문이 ‘고정 참석권을 가지 고 있다고는 해도, 결국 그 가문에
1(卜20대의 마법사가 없다면 참석이 불가능할 텐데 말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참으로 뻔하게도, 아슬 란 세미나에 매년 참석하기 위하여 명문가의 대부분은 재능을 가진 아 이를 가문으로 입양한다.
하여, 이 자리에 있는 절반 정도의 인원은 명문가의 이름을 빌렸을 뿐 인 꼭두각시라고 봐도 좋았다.
아슬란 세미나를 점점 고이게 만드 는 좋지 않은 문화의 순환이었다.
빙계 마법으로 유명한 ‘드로미안’ 가문의 경우에는 재능 있는 아이를
북계에서 매년 100명씩 입양했다가, 가장 특출난 1명을 제외하고서 나머 지를 모두 내다 버리거나 죽여 버린 다고 하니 아슬란으로 인해 좋지 않 은 사건사고가 파생되기도 했다.
-세미나 지연에 대해, 청중 여러분 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사회자는 사과하면서도 별로 미안 한 표정은 아니었다.
“§1•회장님이 아프다는데 니들이 어 쩔 거야?’라는 표정이었다.
학회장은 병세가 짙어진 와중에도, 아슬란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올해 의 샛별은 꼭 보겠다는 의지 때문일
것이다.
‘대체 뭐지……
풀레임은 사회자의 말을 경청하며, 멍하니 방금 전 있었던 일을 떠올렸 다.
‘그 점쟁이, 진짜 용하네……?,
보통의 점쟁이는 대부분 얕은 수작 을 부리고는 한다. 미리 신상정보를 캐낸 뒤, 아는 척을 한다든가 뭐 그 런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방금 만났던 그 점쟁이는 뭔가 달랐다. 자신이 ‘빙의자’라는 사 실조차 꿰뚫어 보는 듯한 그 혜안.
학회장의 병세가 짙어졌다는 사실
까지 조용히 알아내는 그 통찰력.
풀레임은 그곳에 그저 우연히 찾아 갔을 뿐이다. 하지만 그 점쟁이는 이곳에 찾아온 게 운명이라며, 몇 가지의 선물과 함께 의미심장한 조 언을 건네주었다.
‘네 운명이 엉켜 버렸구나. 궁금한 점이 많겠지. 묻고 싶은 것도 많고.’
,……그렇죠.’
‘얼음의 축복을 타고난 아이에게 찾아가거라.’
‘얼음이라면…….,
‘그래. 그 아이와 함께, 별자리를 점쳐보거라. 네가 나아갈 길을 어렴 풋이 알게 될 수도 있을 게야.’
솔직히, 무슨 의미인지 반도 이해 하지 못했다. 그래서 백유설에게 물 어보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급히 달려오는 바람에 마주치지도 못했 다.
백유설은 살짝 떨어진 자리에서 멍 하니 사회자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 다.
-그럼 지금부터, 이 자리를 만들어
주신 총괄학회장 메이지 아류문의 연설이 있겠습니다.
짝짝!
환호성은 없다. 점잖은 박수갈채가 잠시 시조의 홀을 가득 메웠고, 이 내 학회장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모여줘서 고맙다. 내가 아파 서 그런데, 좀 짧게 줄여도 되겠지?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되, 됩니다, 학회장님.
“응……고마워…….”
으레 그렇듯 지루하고 뻔한 말의 향연이 될 줄 알았으나, 학회장은 건강 및 자신으로 인해 지연된 시간
으로 인해 연설을 빠르고 짧게 줄였 다.
‘잘생겼네……
풀레임은 멍하니 학회장을 바라보 았다.
마법학회 총괄학회장, 아류문.
겉으로는 20대 초반의 외모를 하 고 있으나, 실제의 나이는 150이라 는 갭을 가진 저 마법사는 짙은 병 세를 앓고 있는 탓에 야위고 핼쑥한 인상이었다.
그렇다고 그게 또 보기 싫은 것도 아니다. ‘공녀럽「‘의 일부 팬층 사 이에서는 퇴폐미랍시고 또 열광하던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스토리 전개상 총괄학회장과 주인 공 에이젤이 엮이는 경우가 극히 드 물어서 안타깝게도 커플링이 활발하 게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상으로, 아슬란 세미나를 개최하도록 하자고.”
짝짝까]
아까보다 더욱 짙은 박수갈채.
풀레임은 고민을 그만두었다.
지금부터는, 정말로 아슬란 세미나 에 집중해야 할 때.
‘아슬란 세미나는 서바이벌이야.’
최소한 원작 로판을 본 풀레임의 생각은 그렇다.
무수히 많은 종족과 명문가의 천재 들이 200명이나 모여서 서로의 논 문을 발표하고, 그것을 서로 지적하 는 게 아슬란 세미나의 정체성이다.
다른 천재의 지식을 깎아내려라.
다른 천재의 마법을 격하하라.
다른 천재의 인격을 모독하라.
다른 천재의 심력을 흔들어라.
그리해야만, 아슬란 세미나에서 살 아남아 내년을 기약할 수 있을 테 니. 아슬란에 최대한 오래 생존해야
만, 내가 더 뛰어난 천재로 기억될 테니.
풀레임은 아슬란 따위의 명성에 별 로 기대고픈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 도 지는 건 싫어하는 성격이다.
‘방해하는 놈들은 죄다 찢어버리겠 어.’
”후우…….”
에이젤은 강단에 나갈 준비를 하 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정말 재수도 없게, 그녀는 첫 번째 발표자였다.
무려 이백 명 가까이 발표는 하는 터라, 아슬란 세미나는 하루 종일 진행되고는 했는데 초반에는 상대적 으로 모두 다 체력이 좋은 탓에 상 당히 많은 공격이 들어온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명문가나 고정 참석자들은 뒷 순서에서 발표하고, 그렇지 아니 한 ‘샛별’들은 앞 순서에서 발표한 다.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는 거야.’
내 논문은 완벽하다.
결함이 없다.
여태껏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주 ‘특별한 발상’을 바로 이 논문 에 집어넣었으니까.
……다만, 문제가 있었다면.
그 특별한 발상을 ‘이론’으로 승화 하지 못하여, 결국 마지막에 백유설 의 도움을 크게 받고 말았다.
이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자신과 백유 설, 단둘뿐이다.
그럼에도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
다.
마법에는 각자의 개성과 특징이 존 재하게 마련이다. 같은 불꽃 계열이 지만 홍비연은 폭발적인 불꽃인 데 에 반해, 아르슈앙의 정제된 불꽃인 것처럼 말이다.
에이젤의 마법은 ‘태동하는 생명 력’이 그 특징이었고, 백유설은 정 말 놀랍게도 그녀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여 논문에 녹여내었다.
그래도 여전히 백유설의 냄새가 자 신의 마법에 짙게 배어 있는 건 어 쩔 수 없는 일.
아주 만약에…….
누군가가 내 논문에서 ‘에이젤 모 르프’가 아닌 ‘백유설’의 향기를 맡 아버린다면?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러기 위해 백유설이 얼마나 머리 를 싸매고서 도와주었던가.
“후읍!”
심호흡을 한다. 긴장을 애써 풀고 서, 강단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1분 뒤.
나는 저곳에서 모두에게 내 마법을 선보인다.
처음으로 ‘배신자 모르프의 딸’이
아닌, ‘에이젤’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자리란 말이다. 모든 것을 망칠 수 는 없다.
“어라, 이게 누구야? 에이젤 모르 프잖아? 그 모르프 가문의?”
진지하게 가슴을 가라앉히려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네? 누구시죠?”
모르는 사람이었다. 회백색 머리칼 에 뱀을 닮은 붉은색 눈동자를 가진 그 청년은 ‘아르곤다 대학원’의 배 지를 가슴에 차고 있었다.
명문 아르곤다의 학원생이라는 점 도 눈에 띄었지만, 그보다도 더 신
경 쓰이는 건…….
,……드로미안 가문?’
빙계 마법으로 그 명성을 널리 떨 쳤던 드로미안은 모르려야 모를 수 가 없다.
한때 모르프 가문과 더불어 빙속성 마법의 권위자로서 가장 큰 입김을 가진 명문가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드로미안과 모르프의 사이 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존재했다.
‘순수 혈통.’
모르프 가문은 모든 혈족이 압도적 인 얼음의 재능을 타고났다. 그것은 대를 이을수록 더더욱 짙어졌으며,
심지어 에이젤의 대에 이르러서는 아예 ‘얼음의 축복마저 타고났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드로미안은 달랐다.
최초에는 모르프와 동등한 빙계 마 법을 구사했으나, 세대가 지나면 지 날수록 그 마법의 혈통이 점점 더 옅어져만 갔다.
결국 그들은 남들 몰래 입양을 통 해 빙계 마법에 재능을 가진 이들을 들였고, 그것으로 명성을 간신히 유 지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런 드로미안이 모르프 가문에 얼 마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을지는,
불 보듯 뻔한 일.
그런데.
모르프 가문이 멸문되었다.
……드로미안 가문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뻔하지만, 저 청년의 입꼬리가 씰 룩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기뻤구나.’
드로미안 가문과의 악연은 익히 들 어서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직접 마주하니 에이젤은 더더욱 쓴 기분 이 들었다.
“반갑다, 에이젤 모르프. 나는 케이
카 드로미안이다. 각자 가문의 대표 로서, 힘내보자고.”
그러더니, 케이카는 깜빡했다는 듯 말했다.
“아…. 너는 가문의 대표가 아니었 지? 아무튼, 같은 빙계 마법사로서 누구의 마법이 더 뛰어난지 자웅을 가릴 수 있겠네. 너희 가문이 멸문 되었을 땐 라이벌이 사라져서 참 안 타가웠는데, 오늘로 세상은 누가 정 말로 더 뛰어난지 알게 될 거야.”
“……예.”
케이카는 그리 말한 뒤, 에이젤의 어깨를 살짝 치고서 지나쳤다.
그러고선,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런 행운이!’
그간 길거리에서 거지처럼 구르던 에이젤의 마법이 최고의 빙계 마법 사들의 지식을 한데 모아서 그려놓 은 드로미안의 논문보다 더 뛰어날 리가 없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이 단순 명제로 비교할 것이다.
‘드로미안의 마법이 결국 모르프의 마법보다 뛰어났다.’
모르프 가문이 멸문된 이후, 드로 미안 가문의 가장 치욕스러운 타이
틀 증 하나인 ‘빙계 마법의 두 번째 권위スト’라는 타이틀을 영영 씻을 수 없을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오늘, 드로미안의 이름으로 모르프를 짓누르기만 한다면…….
‘가주의 자리도 그리 먼 일은 아니 야!’
케이카의 미소가 한층 짙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