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45)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45
35. 학교 대항전(3)
학교 대항전은 매년 다른 장소에서 개최되었다.
재재작년은 카이카렌 사립 마법학교 에서, 재작년은 별꽃나무 마법학교에 서, 작년은 몰론도 마법학교에서.
올해의 학교 대항전은 스텔라 아카 데미에서 펼쳐진다.
덕분에 학교 대항전의 준비로 스텔 라의 학생들은 굉장히 분주할 수밖 에 없었다.
당연히도 무보수는 아니다.
학교 대항전의 준비를 돕는 학생들 에게는 꽤 많은 보수와 혜택이 주어 졌기에 스텔라에 재학 중인 학생들 사이에서는 ‘꿀 알바’로 소문이 나 서 여름방학이고 뭐고 아르바이트를 뛰겠다고 남은 평민들이 많았다.
물론, 그런 일이 벌어지든 말든 신 경 쓰지 않고 제각각 할 일을 해나 가는 이들도 있었다.
쿵!
“가져왔어.”
스텔라 마법 도서관.
풀레임은 두꺼운 서적을 한가득 책 상 위에 올려두었다.
저런 자그마한 몸집이라고 믿기 힘 들 정도의 괴력이었으나, 다른 두 명의 소녀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그 것을 한 권씩 각자의 앞으로 가져가 서 읽어내려 갔다.
‘십이신월.’
에이젤, 홍비연, 풀레임이 모여서 조사하고 있는 존재는 전설 속 존재 라고도 일컫는 십이신월이었다.
천 년 전 돌연 잠들어버린 이후로, 지금은 신앙의 형태로밖에 존재하지 않는 그들이 바로 세계 멸망의 키워 드라고 추측한 것이다.
별의 서고에서 보여주었던 열두 개 의 빛무리.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십이신월 이 남긴 잔상이 틀림없었다.
덤으로, 소녀들은 각자가 알고 있 던 정보나 사건 등을 서로에게 공유 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풀레임.
“……만약, 백유설이 정말로 ‘은세 십일월’의 힘으로 회귀했다면 우리
에게 그 사실을 말할 수는 없을 거 야.”
“어째서 그렇죠?”
“별의 서고에서 보았던 지식을 타인에 게 말하려는 순간 저지당하는 것과 비 슷해. 미래에서의 일을 발설하는 순간 ‘천기누설’의 금제력으로 존재 자체가 소멸해 버릴 수도 있어.”
어째서 풀레임이 그 사실을 알고 있 는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 서로에 대해 존중해 주기 위함 이었다.
“이와 관련해서 백유설 씨와 직접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하단 거네요.”
“그렇지. 그 아저씨는…… 아무것 도 대답해 줄 수 없을 거야. 어쩌면 비밀을 알아버린 우리를 회피할 수 도 있어. 자칫, 미래의 지식이 우리 에게 새어 나왔다가는…….”
어떻게 될 뻔했는지는 에이젤이 선 명하게 겪었기에 창백한 표정을 지 었다.
“……별의 서고의 비밀을 듣기 위 해 마법을 사용하던 엘트먼 교장 선 생님이 각혈하며 쓰러지셨어요. 그 건 절대로 옳은 선택이 아니에요.”
“그 정도였다니……
세계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엘트먼 엘트윈조차 버티지 못했다는 말에 소녀들의 안색이 어둡게 죽어 버렸다.
다음으로는 홍비연.
“패밀리어 계약식, 그 마지막 날을 기억하고는 있겠지?”
“당연하지.”
“죽을 뻔했으니까요……
“그때, 나는 꽤 신기한 광경을 봤 어. 백유설이 메이젠 교수를 쓰러뜨 린 뒤 기절한 동안…… 십이신월 중 한 명인 ‘연홍춘삼월’이 그 평민을 껴안고 있었거든.”
“뭐, 뭐라구요?”
“십이신월이…… 직접 모습을 드러 냈었다고?”
이건 꽤 충격적인 이야기였기에 풀 레임과 에이젤의 눈이 동그랗게 떠 졌다.
“그래. 틀림없는 연홍춘삼월이었어. 나는 그 존재에 대해 잘 알지도 못 했지만, 신기하게도 보는 순간 알게 되었어. 저자는 십이신월이다. 마음 의 힘을 다스리는 존재다……라고.”
그런 존재가 어째서 백유설을 껴안 고 있었던 것일까. 그와 연홍춘삼월 에게는 도대체 무슨 관계가 오갔던 것일까.
……그렇다면.
백유설은 정말로, 십이신월을 모으 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 인가?
“어쩐지… 그분은 항상 매주 주말 마다 외출하고는 했거든요.”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나 했더니, 학교에서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주말 에는 세계를 여행하고 있던 거야.”
새삼 참으로 대단한 체력이라는 생 각이 들었다. 아니ス1, 어쩌면 평소에 저렇게 빡센 일정을 소화해서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것일까?
“그것도 그렇네요. 그분 정도의 지 식이라면…… 굳이 아카데미에 다닐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게. 당장 세계를 여행하며 십이 신월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굳이 학교 생활을 유지하는 이유가 있을까?”
“있겠ス】• 수만 번의 경험을 통해, 학교에 다녀야만 하는 이유를 찾았 을 거야.”
백유설.
그의 학창생활은 참으로 특별하면 서도 평범하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단 점으로 유 별나게 톡톡 튀었으나 성적 순위는
항상 중간을 유지하는 편이다.
즉, 성적이 중요해서 학교에 다니 는 것은 아니란 의미
“그렇다면, 남은 건 역시……
“인간관계…뿐이겠네요.”
만약 이번 생에도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생각이었다면 그 는 진작 학교를 자퇴하고 세계를 떠 돌며 스스로의 힘을 비축하고 있었 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은 옳지 않았다.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한 가장 올 바른 선택지는, 스텔라 아카데미에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입학한 직후, 가장 짙은 관심을 가졌던 인물들은…….
“•••우리 아냐?”
풀레임의 공허한 목소리에, 에이젤 과 홍비연이 입술을 꾹 다물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입학 직후, 백유설이 유난히도 신 경썼던 세 명의 인물이 바로 이 자 리에 있는 자신들이었으니까.
그런 건가……
원작 로판의 존재를 아는 풀레임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자신은 이계 빙의자이며, 에이젤은 원작의 주인공이고, 홍비연은 그런 주인공과 맞먹는 재능을 가진 최고 의 라이벌이었으니까.
거기에 더해 마유성을 포함하여 다 양한 생도들에게도 은근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을 생각하면, 역시나 스텔라의 생도들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찾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두 명의 소녀는 조금 은 아리송하다는 표정이었다.
‘굳이 왜? 나를?’
미래에 자신들이 얼마나 위대한 대
마법사가 될 운명인ス】, 아직은 제대 로 감조차 잡히지 않는 채였으니까.
그래도…….
백유설이 처음부터 자신들에게 은 근히 신경 쓰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 는 썩 마음에 들었기에, 소녀들의 얼굴에 은근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태초의 산맥 가장 높은 봉우리.
이름 없는 고성.
보좌관 오렌하는 모든 요정과 엘프
를 다스리는 자신들의 왕, 꽃서린을 만나기 위해 혼자의 몸으로 이곳을 찾았다.
고성을 지키는 최소한의 수호대를 지나쳐, 꼭대기에 도착해 무릎을 꿇 자 꽃서린이 인기척을 냈다.
-……오셨군요, 오렌하.
“예, 폐하.”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쉬어 있다.
목소리를 내지 않은 지 꽤 시간이 흐른 것이다. 목소리에도 매혹의 힘 이 담겨 있기에, 주변인을 홀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
그나마 마음 터놓고 대화할 수 있
는 유일한 상대가 온 것에 꽤 반가 움을 느꼈는지 꽃서린의 발소리가 문 앞으로 바짝 가까워졌다.
그렇다고 문이 열리지는 않았다.
오렌하는 눈을 마주 볼 수 있을 정도의 저주면역을 갖추고 있었지 만, 오랫동안 자주 노출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물론.
오렌하에게 ‘저주면역’이 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
그는 진작 꽃서린의 마력에 홀려버 린지 오래였으나, 그 사실을 꽁꽁 숨기고 감췄다.
상사병?
그런 건 의지가 약한 것들이나 걸 리는 병이다.
사랑하는 이가 생겼다면 자신의 능 력을 갈고닦아서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그 여인을 차지하겠다고 마음 을 독하게 먹어야지, 왜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버린단 말인가?
오렌하는 자신의 모든 감정을 철저 하게 숨겼다.
그녀와 얼굴을 마주할 때, 당장이 라도 달려들어 사랑을 고백하고 싶 었던 적이 한두 번이었던가.
특성 [강철의 의 ス1]를 가지지 못했
더라면 진작 다른 이들과 똑같은 꼴 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꽃서린의 들뜬 목소리를 듣고 있자 니 심장이 쿵쿵 뛰었다. 최대한 침 착하게, 무감정을 연기하며 말문을 텄다.
“올해의 학교 대항전이 다음 주에 곧바로 시작됩니다. 폐하께서 직접 관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만, 초대 장이 날아왔습니다.”
-……그렇군요. 저는 갈 수 없어요.
다른 중요한 일도 아니고, 고작해 야 학생들끼리 펼치는 학교 대항전
에 엘프왕이 굳이 모습을 드러낼 필 요는 없다.
굳이 저주가 없었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삼십여 개의 명문 학교에 서 참가하는 만큼 왕이나 고위 귀족 이 관람을 위해 찾아오는 일은 흔한 편이었기에 엘프왕이 찾아간다고 해 서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어지간한 나라의 국왕 이상으로 큰 힘을 가졌다는 엘트먼 엘트윈이 대 항전을 직접 관람하기에, 그를 만나 기 위한 정치적인 이유가 컸다.
“저는 올해의 학교 대항전에, 폐하 를 꼭 모시고 싶습니다.”
-그런가요……?
오렌하가 이토록 단호한 목소리로 말할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
그는 꽃서린이 가장 믿는 최측근이 었기에 나무라지 않고 이유를 물었 다.
– 어째서 인가요?
“일전에, 폐하께서 애토록 찾고 계 시던 ‘신령살해자’의 자취를 발견했 다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꽃서린에게 있어서 가장 예민한 단 어가 나오자, 분위기가 살짝 차가워
졌다.
왕의 힘으로 인해 기온이 내려가 버린 것이다.
그러나 오렌하는 멈추지 않고, 확 신을 담아서 말했다.
“그 확실한 증거를 제가 잡은 것 같습니다.”
학교 대항전은 스텔라 아카데미에서 개최된다. 그리고… 그곳에는 ‘백유 설,이 재학 증이다.
오렌하는 뒤에서 몰래 힘을 써서 그 에 대해 상당한 조사를 착수하였다. 오 죽하면 흑마인을 생포하여 백유설의 정체를 캐물었을 정도였으니까.
그 결과, 내려진 판단.
‘백유설은 평범한 학생이 아니다.’
‘백유설에게는 모종의 배후 세력이 있다.’
그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유로 학교를 다닌다. 9클래스의 대마법사 도 아닌 주제에 인간이 어린 소년의 외형을 유지하는 것은 분명히 신기 했으나, 거기까지다.
‘흑마력도 숨기고, 타락한 영혼도 숨 기는 마당에…… 외모를 숨기지 못할 것도 없지.’
심지어 그는 꽤 최근에 외모를 뒤 바꿀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이들을
직접 만난 적도 있다.
‘삭월의 거탑.’
세상의 이면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그들은 압도적인 마법 기술력을 보 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만, 어쨌든 중요한 건 외모 변형이 가능하다는 사실.
백유설도 틀림없이 그런 최첨단 마 법 기술을 몸에 두르고서, 자신의 모든 정체를 숨긴 채 스텔라에 재학 중이었다.
이건 단순히 자신 혼자만의 추론이 아니었다.
수많은 흑마인 집단을 들쑤시며 그
들이 백유설에게 짙은 관심을 가지 고 있다는 점을 캐내고, 그들이 가 진 정보를 모두 흡수하였으며 또한 직접 그의 행적에 대해 모조리 조사 한 결과 내린 결론이었다.
‘나를 속일 수는 없다.’
역사상 최고의 하이 엘프라 손꼽히 는 오렌하는 백유설에게서 느껴지는 선명한 신령의 기운을 아직도 기억 한다.
그의 몸에 지니게 한 ‘영혼의 보 주’는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즈
백유설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다.’
이번 학교 대항전은 세계 각국에서 가장 뛰어난 엘리트 학생이 모이는 만큼, 굉장히 특별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자리에서,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독차지하는 백유설의 진실을 밝혀낸다는 것…….
그건 단순히 꽃서린의 마음을 사로 잡는 용도를 넘어서… 정치적, 외교 적, 이미지적인 이유에서도 상당한 이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가요…….
아직 범인이 누구라고 밝히지는 않 은 채, 자신의 계획을 어느 정도 얼
버무려서 설명하자 꽃서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납득하였다.
-잘… 부탁드릴게요…….
거기까지 말한 뒤 꽃서린의 목소리 가 멀어졌다.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또다시 흘로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그녀가 심 히 안타까웠으나, 아직은 때가 아니 다.
‘조만간, 저를 그 방으로 들여보내 시게 될 겁니다.’
오렌하는 그리 생각하며 자리를 떴 고, 흘로 남게 된 꽃서린은 작은 쟁 반만 한 크기의 창문 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신령살해자……
그에 대한 증오가 아직 가라앉은 건 아니다. 분명히 범인을 잡고 싶 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욱 중요한 것을 알아버렸다.
‘잎하넬이 살아 있다.,
어떤 은혜로운 누군가가 살려준 덕 분에, 잎하넬이 지금도 목숨을 부지 하고 있다.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달빛이 청명하게 세상을 내리치는
그날 밤.
도복을 입은 채 서 있던, 한 명의 자그맣고 어린 소년을.
마치 우주를 닮은 듯한 검은색의 눈동자와 잠시 마주쳤을 땐, 그에게 빨려들어 가는 것만 같다는 착각이 일었다.
‘그를 만나야 해.’
정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른다.
그러나, 어떻게든 만나야 한다.
잎하넬을 살려주었다는 은혜를 넘어 서서, 그는…… 자신의 ‘저주에 완벽 한 면역을 지니고 있었으니까.
‘•••언젠가 바깥세상에 자유로이 나 갈 수 있다면.’
그를 찾아다닐 것이다.
꽃서린은 그리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