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9)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19
5. 던전 실습(6)
“…숨어 있던 거 아니야.”
풀레임은 백유설과 홍비연을 번갈 아 노려보았다. 싸움을 처음부터 끝 까지 지켜보았기에, 그녀가 마음속 에 품고 있던 의구심은 점점 더 커 져만 갔다.
“..그거 뭐야?”
“뭐?,,
“포인트 스틱. 어떻게…… 교보재 따위로 매직 실드를 부순 거야?”
백유설은 잠시 고민했다. 게임에서 는 수만 명의 플레이어들이 이것저 것 장난을 치다가 발견한 요소였지 만, 원작 로판에는 전혀 나오지 않 은 설정인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둘러대는 수밖에 없 었다.
“이거 엄청 단단해.”
“……제아무리 교보재가 단단하다 고 해서, 단순히 휘두르는 걸로 매 직 실드를 부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세계에서 평범한 ‘기사’들이 왜 사라졌는지나 떠올리고 말하지 그 래?”
그건 그렇긴 하다. 육체를 아무리 단련해도 기사들의 평범한 검은 마 법사들의 실드를 꿰뚫을 수 없었으 니까
‘이게 버그성에 가까운 마법 무구 고, 홍비연의 매직 실드가 미숙해서 통했다고 설명하고는 싶지만….’
그랬다가는 밖에 나가서 홍비연이 진짜로 나를 죽이려 들 수도 있다. 그건 좀 무서우니까 하지 말자.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으니, 풀레
임의 의심은 점점 더 짙어졌다.
그녀는 한참이나 입을 꾹 다물고 있더니, 대뜸 물었다.
“너…… 대체 정체가 뭐야?”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눈에 띄지 말자고 결심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여기까지 와버렸다.
그는 잠시 고민했다.
‘내 정체를 밝힐까?’
나 또한 너처럼 현대인이며, 사실 나는 이 세상이 로판이 아닌 게임 속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그건 너무 섣부른 판단이
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자신에게 전 혀 호의를 보이지 않고 있었으니까.
달리 방법이 없어 보였다. 적당히 설설 기는 수밖에.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너한 테 해가 되는 사람도 아니고.”
“뭐? 그게 무슨 의미야?”
“말 그대로야. 너는 내가 의심스럽 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해두고 싶네. 나는 오히려 너를 돕고 싶거든.”
“돕고 싶다니……?”
풀레임의 표정이 혼란으로 물들었 다. 이때다. 생각이 많아졌을 때 자
리를 회피하는 게 상책이다.
“더 말해주고는 싶은데, 시간이 얼 마 안 남았네. 그럼 이만.”
그는 마지막으로 그리 말한 뒤 돌 아섰다. 이대로 쿨하게 사라지기만 하면 모든 게 완벽했는데.
뻐억!!
뒤통수를 무언가가 강타하는 바람 에, 그럴 수 없었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찔한 충격.
후두둑!
뒤늦게 바닥에 떨어지는 4개의 포 인트 스틱.
“어..丁
뒤돌아보니, 포인트 스틱을 던진 홍비연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잡을 줄 알았어. 사각에서 날아 오는 마법과 함정은 죄다 피하면서 그건 못 잡아?”
이건 어쩔 수 없었다. 마력누설지 체의 ‘육감’에도 한계는 있으니까.
포인트 스틱 또한 마력이 걸려 있 어서 평상시였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겠지만, 백유설의 ‘심력’에 의해 육감의 지속시간이 결정되는 바람에
현재는 육감이 꺼진 상태이다.
던전에 들어온 직후부터 미세하게 육감을 펼쳐놓았고, 유슬렉 일당과 조우한 직후부터는 계속해서 육감을 최대로 활성화해 놓은 탓에 지금은 두통도 굉장히 심했다.
만약 저 공격이 생명에 지장이 있 다고 판단되었으면, 머리통이 깨지 든 말든 육감이 발동되었겠지만 그 렇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무런 감각 도 활성화되지 않은 듯싶다.
‘아씨, 폼 떨어지게.’
그는 울상을 지은 채 뒤통수를 문 지르며 말했다.
“그래서, 이건 왜 던졌는데.”
“내가 졌으니, 받아가라고.”
아마, 자존심 때문인 듯싶다. 점수 는 중요하지만 평민에게 패배했음에 도 조용히 넘어가기는 싫은 것이다.
하지만 홍비연은 3등을 할 예정이 다.
‘내가 이걸 가져 버리면 순위가 너 무 뻥튀기돼 버릴 텐데.’
3등 상품은 백유설에게 아무런 쓸 모도 없었다. 마법의 출력을 미세하 게 올려주는 액세서리였으니까. 학 교에서 준 상품이라 어디 가서 내다 팔지도 못한다.
“됐어. 이거 하나만 가질 테니까, 나머지 세 개는 너 가져.”
그는 포인트 스틱을 하나만 주운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뒤에서 홍비연과 풀레임이 어떤 표 정으로 보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지 금 뒤돌아보면 폼새가 살지 않는다.
남자는 뒤돌아보지 않을 때 멋있는 법이니까.
“쟤 바보 아니야…?”
“평민이라 그런지 머리가 안 돌아 가는군.”
* * *
스텔라 돔, 상공.
이한월을 비롯한 12명의 교수 및 교관들은 허공에 떠오른 흘로그램 맵을 주시하였다.
현재 학생들이 훈련 중인 맵이 간 략하게 요약되어 떠올라 있기에, 총 141 개의 붉은색 점이 표시되어 있 다.
A〜S반의 학생들이었다.
매년 주목할 만한 학생이 꼭 한
명씩은 입학했다지만,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예의주시할 만한 학생이 한두 명이 아니었기 때문에.
“으”
학생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이 한월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 였다. 이번 기수의 신입생들은 그 어떤 기수보다도 평균적으로 수준이 높았다.
시작하자마자 동료들과 합류한 이 들은 빠르게 자신들의 인원수에 맞 춰서 포인트 스틱을 획득해 나갔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포인트 스틱을
빼앗기 위해 결투를 벌였다.
“그나저나, 홀로그램이 왜 이렇게 불안정하지?”
“아, 그게…… 스텔라 돔 제어실에 강의가 없는 교수들이 상당수 모여 서 이번 A, S반의 실습을 모니터링 을 하고 있다더군요. 게다가 마탑의 관계자들도 엄청 모여 있다고 합니 다.”
“말이 모니터링이지, 그냥 구경하 러 온 거잖나.”
“뭐, 교수님들도 궁금하신 거겠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이한월의 귓가에 목소리가 울렸다.
-하하, 홀로그램 서버를 당겨와서 미안하게 됐소. 이한월 교수.
꿈틀, 이한월의 눈썹이 찌푸려진다. 이 목소리는 익숙하지만, 교수가 아 니었기 때문이다.
“마법원로회의 늙은이께서 여기까 지는 어인 일로 오셨는지?”
-어허, 말을 조심하시오, 교수. 텔 릭스 원로님께 무슨 말버릇이오?
이 목소리는 또 다른 사람이었다.
‘푸른 마탑 이사회 소속의 자리나 에이 언.’
그녀 또한 쉽사리 엉덩이를 떼지
않는 거물 마법사였다.
“어이가 없군요.”
-껄껄, 인재를 파악하려면 일찍 일 찍 움직여야지.
一음. 그래도 보는 재미는 있구려. 나 젊었을 땐 저것보다 더 대단했지 만.
-에잉, 이 양반이 헛소리를. 자네 첫 던전 때 똥 지린 거 내가 아직 도 기억하는데!
-이게 노망이 들었나! 난 그때 열 셋이었다네!
귓가에 쩌렁쩌렁 울리는 수많은 마 법사들의 목소리에 이한월은 헛웃음
을 쳤다.
고작해야 신입생들의 첫 던전 실습 이다. 그런데 고작 이거 하나 구경 하겠다고 저만한 거물들이 모여 있 단 말인가?
하긴, 그럴 수도 있겠군.’
마탑, 길드, 기업 등 수많은 마법 사설 기관에서는 언제든지 스텔라에 허락만 맡는다면 학생에게 접촉하는 게 가능했다.
과거에도 크게 두각을 드러낸 학생 에게 거물급 기관이 접촉하여 후원 을 해준 사례는 종종 있었고, 그건 학교에게나 학생에게나 나쁜 일이
아니었다.
다만, 올해는 경쟁이 굉장히 극심 할 뿐. 한 해의 성과를 마무리하는 가장 큰 이벤트인 ‘스텔라 매직 서 바이벌’이나 ‘스텔라 듀얼 토너먼트’ 가 벌어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거 물급 마법사들이 찾아오지 않았는 가?
저들이 움직이고 싶어서 움직인 게 아니다. 다른 늙은이들이 움직인다 니까, 빼앗기기 싫어서 자신들도 어 쩔 수 없이 오게 된 것일 뿐.
“이한월 교관님. 모니터를 어떻게 할까요?”
“뭘 어쩌겠나. s반 위주로 돌려. 저 늙은이들도 그걸 원할 테니.”
잠시 뒤, S반 41인이 화면에 송출 되었다.
가장 첫 번째로, S반의 풍하랑.
그는 바람 마법을 주로 다루는 마 법사였는데, 특이하게도 근접전을 위주로 구사하는 특이 케이스의 나 이트였다.
가까이 붙어서 몬스터와 동급생 가 릴 것 없이 바람으로 펑펑 터뜨려대 는 그의 패도적인 모습을 보며 마법 사들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S반의 신화련.
전기와 바람을 동시에 다루는 그녀 는 혈족 마법 ‘격뢰’ 속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라임색 번개가 마치 폭풍 처럼 소용돌이치는 그 모습은 잔혹 하기보단 아름답기만 했다.
그 외에도 S반의 학생들은 모두 특이한 마법을 구사하거나,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증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건 역시, 풀레임.
엘프의 자연 속성, 드워프의 물질 속성, 천사의 광휘 속성을 각각으로 다룰 수 있는 인간들은 널리고 널렸 다. 당장 스텔라에서도 상당히 많이
찾아볼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세 가지 속성을 모조리 다룰 수 있는 인간이라니.
그야말로 역사상 전례 없던 특이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아, 해원량과 마유성이 조우했습 니다.”
감독관의 말에 화면이 자연스레 그 곳으로 확대되었다.
실습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 아서, 벌써 최고의 유망주 두 명이 접촉했다.
“무어라 대화하는 모양이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바로 결투 가 시작되었다.
퉁!! 화면 속 마유성이 발끝의 마 나를 폭발시켜 해원량에게 달려들었 다.
“파워 점프……!”
그것도 한 번이 아닌, 연속해서.
-오오, 3클래스의 파워 점프를 연 달아 발동하다니…….
-열일곱의 나이에 저게 가능하단 말인가?
통상적으로 범재의 마법사가 3클래
스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이십 대 중 후반에서, 늦으면 삼십 대 초반에 들기도 한다.
그런데, 마유성은 열일곱의 나이에 3클래스의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 하고 있었다.
그가 완드를 살짝 들어 올리자 해 원량이 서 있던 자리의 대지가 들썩 이며 기둥이 솟구쳤다. 그 위로 날 벼락이 떨어졌으며, 사방에서 화염 의 벽이 다가온다.
그러나, 해원량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그는 바람의 충격파를 이용 하여 자신의 몸을 뒤로 날린 뒤, 전 방을 향해 손바닥을 뻗었다.
바닥에 빙판이 깔리더니, 날카로운 고드름이 수십 다발이나 솟구쳤다. 마유성이 그것을 피하며 얼음을 녹 여내기 위해 불꽃을 발사하자, 해원 량이 그것보다도 더욱 강력한 불기 둥을 쏘아냈다.
-둘 다 속성을 세 가지나……!
-정말 믿을 수 없군.
보통의 마법사는 단 한 가지의 속 성만을 구사할 수 있으며, 수련을 거듭하면 두 가지의 속성을 다루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하지만, 세 가지 속성부터는 선천 적인 재능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
다. 저들은 태어날 때부터 재능이라 는 것을 타고난 것이다.
쾅쾅! 푸쉭, 퍼엉…!!
얼음과 벼락이 충돌하고, 불꽃과 불꽃이 맞닿았으며, 바람과 대지가 격돌하였다.
고작 열일곱 먹은 학생들의 결투라 기에는, 손에 땀을 쥐는 흥미진진한 양상.
승부는 쉽게 나지 않았다.
해원량은 이미 자신의 마법진을 곳 곳에 설치해두어 만반의 준비를 하 고 마유성을 유인하였거늘, 상대방 은 일대일의 최강자답게 쉽게 당해
주지 않았던 것.
하지만 점점 더 해원량에게 승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애초에 점수를 일 부 포기하면서까지 마유성을 몰아붙 일 생각으로 철저하게 준비를 해뒀 던 것!
결국, 마유성의 패배로 승부가 끝 나려는 순간.
갑작스레 하늘에서 거대한 괴조가 난입하였다.
– 저건……
교수들이 장난으로 준비해 놓은 하 나의 이벤트. 일종의 ‘히든 보스’였 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고, 보상 도 이야기해 주지 않았건만 기어이 누군가가 그것을 찾아낸 것인지 괴 조가 비명을 지르며 마유성과 해원 량 사이로 날아들었다가, 그대로 쓰 러져 사망하였다.
날갯죽지는 얼어붙은 데다가 온몸 곳곳에서 스파크가 튀는 괴조의 사 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한 소녀.
– 에이젤… 모르프…….
히든 보스는 결코 우연히 찾을 수 없다. 통찰력과 감각, 판단력과 추리 능력이 동반되어야만 하기 때문이 다. 설령 찾아낸다 하더라도 쓰러뜨
리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그녀는 홀로 그것을 사냥하는 데에 성공하 였다.
– 어라, 싸우고 있었나요? 방해해서 죄송해요!
에이젤은 괴조의 시체에서 푸른빛 이 감도는 깃털 하나를 회수하더니 그대로 깡총 뛰어내려 사라졌다.
그사이 마유성 역시 모습을 감추었 으며, 던전의 지형이 뒤틀리며 변화 하는 바람에 해원량은 그를 뒤쫓을 수 없었다.
– 흠, 배신자 모르프 대공의 장녀 라…….
-…그자의 핏줄이 어디 가는 건 아니지.
-안타깝군. 아비가 그 꼴이 아니었 더라면 저 재능이 더욱 꽃피웠을 텐 데.
마법사들은 한두 마디씩 내뱉다가, 이내 침묵하였다. 모르프 대공의 죽 음 뒤에는 감당하기 힘든 이야기가 있었으므로, 이 주제를 이어가는 건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때마침, 또 다른 격전이 발 생 하였다.
이한월은 이 역시 꽤 흥미롭겠다 싶어서 그곳을 모니터링하였다.
-아돌레비트 왕가의 공주로군.
-상대는 누구지? 처음 보는 얼굴 인데…….
-에잉, 재미도 없어 보이겠구만. 이보게 이한월, 채널 좀 돌려줘.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쯧쯧. 어디 가서 우리가 말 한마 디 하면 기겁하는 놈들이 수두룩한 데, 저놈은 어디서 뭘 처먹고 간땡 이가 저리 부었는지.
그리 불평하면서도 노인네들은 화 면에 집중하였고.
ー。으..?
-저 마법은…… 점멸…?
아주 특이한 학생을 목도할 수 있 었다.
“저 학생의 이름은 백유설. 점멸을 특기로 사용하는, 아주 독특한 학생 입니다.”
화면 속 홍비연은 완드를 휘둘러, 그 특유의 폭발적인 화염을 사방으 로 흩뿌렸다.
비록 기교도 없고 눈에 띌 만한 컨트롤도 없었지만, 열일곱이 보여 주기에는 너무나도 압도적인 그 출 력과 파괴력이 마법사들의 눈을 사 로잡았다.
하지만.
단 한 줌의 불꽃도, 백유설에게 명 중하지 못하였다.
점멸을 연속으로 사용하며 실시간 으로 변화하는 지형지물을 자유자재 로 이용하여 완벽하게 회피를 해내 고 있는 것이다.
눈으로 좇을 수조차 없이 빨랐다. 그 속도를, 방향을, 거리를.
소년은 완벽하게 제어하고 있었다.
심지어 들고 있던 교보재로 불꽃 화살을 쳐냈을 때는 탄성마저 흘러 나왔다.
-아니, 눈으로 화살을 보고 쳐내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물론, 대부분의 단련된 마법사라면 저 정도의 마법 화살 정도는 손쉽게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마법사들은 항상 피부에 마나를 둘 러놓고 있고, 날아오는 마법에 그 마나가 스스로 반응해 ‘세이브 배리 어’가 펼쳐지고는 했으니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더 빠르게 마 나를 순환시키느냐, 얼마나 더 알맞 게 마나량을 제어하느냐가 방어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일 뿐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화살을 보고 쳐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저렇게 짧은 거리라면 더욱 더.
해원량과 마유성의 대결 때에는 감 탄사를 대놓고 연발하던 아크 메이 지 이상급의 마법사들이 침묵하였 다.
평생 배워왔던 자신들의 지식과 가 치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점멸은 정말 무궁무진한 가능성 을 가지고 있었으나, 제어 불가 마 법이다.
수백 년간 수많은 학자들이 달려들
어 이 기초 마법을 제어하기 위해 시도해 봤으나, 모조리 실패하여 사 망하거나 불구가 되어 포기한 바로 그 마법.
그런데 이렇게 떡하니, 그 점멸을 자신의 수족처럼 제어하는 학생이 나타나 버렸다.
– 이건…….
모두가 말을 아꼈다.
마유성, 해원량, 에이젤 등의 압도 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과는 또 다른 문제였으니까.
그에게는 가치가 있었다. 점멸이라 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마법
이라는 가치를.
-그런데…… 어째서 다른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장난만 치는 거지?
-마법을 사용했다면 진작 결투가 끝났을 터인데.
-이해가 가지 않는군.
모두가 똑같은 의문을 표할 때, 갑 작스레 보이스가 지직거리며 어떤 소년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아니. 저건 진심으로 싸우고 있는 거야.
이한월은 순간 심장이 철렁, 떨어
질 뻔했다.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낯 선 목소리.
세계 최고의 마법 학교라 불리는 스텔라 아카데미의 교장.
9클래스의 마스터 메이지, 엘트먼 엘트윈.
-처음부터 진심이었어. 자네들 눈 에는 보이지 않나 보•지?
그의 말에, 원로회의 늙은 마법사 도, 대마탑의 이사회도, 거탑의 마법 사들도 입을 다물었다.
-흥미로워. 내가 며칠 전에 동화책 을 읽었는데 말이야, 저 학생이 싸 우는 모습은…… 마치 그 옛 시대에
나 존재하던 ‘기사도’를 떠올리게 만든단 말이ス].
엘트먼은 마치 혼잣말을 하듯이 그 렇게 중얼거렸다. 마법사들은 그 말 이 퍽 황당하였다.
마법을 사용하는 이 시대에, 냉병 기와 함께 자취를 감춰 버린 기사도 라니?
하지만 어찌 반박할 수 있을까. 상 대는 대륙에 단 10명밖에 되지 않 는다는 대현자인데 말이다.
이내 엘트윈이 말없이 사라진 뒤에 도 마법사들은 침묵을 유지하였다. 9클래스의 대현자가 언급한 ‘기사
도,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기 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