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49)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49
61. 특별한 일족(7)
서늘하게 불어오는 일라 젤리든 마 운틴의 차디찬 칼바람. 뼛속까지 얼 려 버리는 한파 속에서도 풀레임은 어떻게든 날개를 움직였다.
,하아…….”
신체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제아무리 마나로 체온을 보호하고 는 있었다지만, 가장 춥기로 유명한 리버스 마운틴의 상공을 이토록 오 랫동안이나 비행했으니 온몸이 얼어 붙어서 감각이 없는 것도 당연하다.
‘돌아가서 몸살 확정이네……
그래도 이제는 괜찮다.
힘들고 괴롭지만, 그럼에도 풀레임 은 억지로나마 표정을 폈다.
불행할 때에도 항상 웃음 짓는 것 은 그녀의 아이덴티티였으나 차마 지금 상황에서까지 웃는 것은 불가 능했다.
나의 패배다.”
천사 사냥꾼 알파의 전신을 꿰뚫고 서 솟아오른 수십 개의 고드름 칼날.
그리고, 그의 복부를 꿰뚫은 단 하 나의 빛의 창.
알파의 마법을 완전히 봉인하고. 신체마저도 움직임을 봉쇄하여 그는 더 이상 전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사박!
수북하게 쌓인 눈더미를 밟고 올라 선 풀레임은 그와 눈을 마주했다.
“곧 스텔라 기사단이 올 거야. 체 포될 때까지 그대로 얌전히 있어.”
“……체포? 하하. 어리군.”
“무슨 뜻이야?”
지팡이를 세우고서 주변을 살펴본 다. 빠져나가겠다는 의미인 걸까? 하지만 불가능하다. 심판의 창이 꽂 혀 있는 지금이라면 악마의 마법을 사용하는 게 불가능할 테니.
또한, 에이젤의 것으로 추정되는 저 고드름이 마나의 혈맥을 모조리 얼려 버려서 저 신체로는 그 어떤 마법조차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너는…… 지금 내게 무슨 짓을 했 다고 생각하지?”
“심판의 창으로 네 마법을 봉인했 어.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틀렸다.”
울컥!
알파가 피를 토해내자 풀레임은 기 겁하여 뒤로 물러났다. 아까 전 마 법에 적증당하여 부러졌던 오른쪽 발목이 시큰거리며 아파왔으나 지금 은 거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내가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마법 이 봉인되는 게 고작이었겠지.”
“……맞아. 그리고 당신은 인간이야. 악마의 마법을 훔쳐서 사용할 뿐.”
“글쎄. 그렇게 생각했던 시절이 내 게도 있었지. 백 년이라는 세월 동 안이나 인간을 포기하고 악마의 마
법을 사용했을 때…… 비로소 그들 을 닮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알파는 피 끓는 소리를 내며 웃었 다.
“나는, 곧 죽는다. 허무하군. 평생 토록 천사를 찾아서 헤맸고, 마침내 처음으로 천사를 조우했거늘. 이렇 게나 비참한 최후라니.”
“뭐, 뭐라고……r
죽일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상대방이 흑마인이 아닌 이 상 생명을 살해한다는 데에 거부감 이 짙은 풀레임이었으니까.
“너도 마찬가지지 않나? 천사의 마 법을 사용할수록, 그들과 동화되어 간다. 그것을 끔찍한 저주로 여기고 있나? 혹은 축복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천사가 되어간다는 것은 축복이다.
지금 이 상황을 비롯하여, 여태까 지 수많은 상황을 천사의 힘으로 극 복해오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그녀는 천사가 되기 싫었 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이 천사들 에게 있어서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 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들은 풀레임에게 대가 없이 힘을 제공해 준다. 그저, 언젠가 그녀가 자신들을 돌아봐주길 바라면서.
“쓸데없는 소리는 됐어.”
풀레임은 알파를 꿰뚫은 얼음의 창 을 바라보았다.
원작 로판에서 표현하길, 에이젤의 마법은 하나의 예술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지금 저 마법은 예술과는 거리가 동 떨어져 있었다.
아마도 저 마법을 다루기에는 에이 젤의 수준이 터무니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모양.
“네가 천사를 원망하는 이유를……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어.”
“너도 알고 있을 텐데?”
“알아. 천사가 십이신월을 노리고 서 지상을 어지럽혔다고. 하지만 그 런 천사는 진작 같은 천사 쪽에서 제압했어. 한 명의 인간이 살인귀라 고 해서 모든 인간이 다 똑같은 건 아니잖아? 왜 천사 그 자체를 증오 하는지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아.”
십이신월을 노리고서 지상을 어지 럽혔던 천사가 존재했다면 어쨌든 그 집단을 모조리 체포해서 돌아간 종족 역시도 천사였다.
증오의 연쇄는 이미 그곳에서 끊어 졌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원한을 잊지 못하고서 지금까지 천사 사냥꾼의 대가 이어졌다는 사실 에 전혀 개연성이 없다고 느껴졌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모든 천사가 악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우리 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어.”
알파는 눈을 감았다.
그의 호흡이 점점 옅어져가고 있음 을 느꼈다.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 언제부터 자 신이 이렇게까지 냉정했던가.
“천사…… 그리고 악마는, 아주 특 별한 일족이다. 십이신월이라는 그 존재 자체가 천사와 악마로부터 비 롯되었다고 하면, 너는 믿겠는가?”
“……무슨 소리야 그게?”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였다.
“크흐흐, 그렇게까지 인상을 팍 쓸 필요는 없다. 내 이야기에는 근거가 없으니까. 하지만 십이신월과 특별 한 일족은 너무나도… 쿨럭! 컥!”
알파가 피를 거칠게 토해내자 풀레 임은 황급히 달려들어 빛의 마나를 끌어올렸다. 치유의 빛을 쐴 생각이 었으나 알파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는다.
“안 그래도 죽어가는 내게 불이라 도 지필 생각인 거냐……? 크흐흐.”
“젠장…….”
그렇다. 악마에게 치유의 빛은 독 이 될 터.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 다.
“방금 그게 무슨 뜻이야? 십이신월 이 천사와 악마로부터 비롯됐다니?”
“아무렴…… 시조 마법사라고 해서 십이신월과 같은 위대한 존재를 맨 땅에서 창조했겠는가…… 쿨럭!”
“시조 마법사는…….”
“분명 어딘가에서 틀을 떼어왔겠 지. 우리는 그것을 천사와 악마라고 추정…….”
목소리에 바람 빠지는 소리가 섞이 기 시작했다.
더 이상 입을 열 힘도 없을 텐데 알파는 어떻게든 자신의 이야기를 남김없이 전하겠다는 것처럼 풀레임 을 향한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천사는…… 진짜 천사와 악마는, 수 백 년 전에 이미 모두 멸족, 했다….”
“……뭐?”
무슨 소리야 그게.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천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천사가 모두 멸족했다니.
“이제…… 남아 있는 천사는, 없다.”
알파가 눈을 반쯤 감았다. 풀레임 은 그를 다그치고 싶었으나 죽어가 는 사람에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개를 떨구지 않은 알파는 반쯤 감긴 눈으로 억지 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푸르고, 청명한 하늘색 빛깔이 오 늘따라 유난히도 눈부시게 느껴진 다.
“너는, 마지막 남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스르르
알파의 눈빛이 사라지고, 공허한 눈동자만이 태양빛을 바라보며 그렇 게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였다.
“뭐야, 대체……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은 풀레임은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풀레임, 괜찮아?!
-우리가 치료해 줄게!
귓가를 웅웅 울려대는 중저음의 매 력적인 목소리.
꿈에서 보았다.
그들에게는 정말로 천사의 날개가 달려 있었고 구름 위에 지어진 신전 에서 매일매일 하프를 연주하고 노 래하고 춤추며 자유분방하지만 아름 답게 살아가고 있었다.
틀림없이 보았단 말이다.
’……정말로?’
아니다.
다시 생각해 보자.
원작 로판에는 애당초 천사라는 존 재가 거의 등장하지도 않았고, 자신 또한 그들을 직접 본 것이 아니었다.
그저 꿈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언뜻 언뜻 봤던 게 고작이지 않던가.
꿈속에서 보았던 모습을 과연 진실 이라고 해도 좋은가?
‘아니, 아니야. 멍청한 생각을.’
이건, 그래.
뻔한 클리셰다.
악당이 괜히 죽어가면서 거짓부렁 을 늘어놓는 바람에, 주인공의 동료 가 큰 오해를 하게 되고 주인공과 틀어지게 된다는 그런 전개.
소년 만화 클리셰에서는 흔하잖아.
알파도 그런 타입일 것이다.
그렇게 억지로 생각하려고 했으나.
‘이상해……
자꾸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의심의 씨앗이 피어올랐다.
이상했던 것은 전투의 막바지부터 였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공격에 살의를 담지 않게 되었다. 그때는 단순히 알파가 지쳤겠거니 싶었으 나, 그렇다기에는 그의 마력은 처음 싸웠을 때처럼 폭발적인 위력을 자 랑했다.
살의를 거두고 싸운 결과 알파는 모르프 가문의 에이젤과 천사의 힘을 가진 풀레임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예상하기라도 한 것처럼,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 며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세상에. 타인을 속이겠답시며 자신 의 목숨을 버리는 위인이 정말 이 세상에 존재할까?
최소한 풀레임의 상식선에서는 그 런 게 가능한 사람은 없었다.
-왜 그래? 풀레임, 무슨 문제라도 있었어?
“……아무것도 아니야.”
천사들은 알파의 목소리를 듣지 못 했다. 그녀가 원하지 않으면 지상에 서 벌어지는 일을 공유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목소리에 힘이 없어.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 우리에게 말해줘!
-우리는 항상 너를 지켜줄 거니까.
“고마워…….”
거기까지 대화를 끝마친 뒤 풀레임 은 일방적으로 텔레파시를 끊었다.
에이젤이 소환했던 고드름에 등을 기댄 풀레임은 눈을 감았다.
‘피곤해.’
이대로 잠들었다가는 동사를 면치 못하겠지만…….
뭐, 에이젤이 구하러 와주겠지.
* * *
홍비연이 다시 눈을 뜬 것은 그날 의 사고로부터 무려 사흘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녀가 기절해 있는 동안 아돌레비 트의 궁전이 발칵 뒤집혔다.
아돌레비트에서도 가장 보안이 높 은 묘지에 습격자가 발생했고 심지 어 공주가 기절했다는 사실에 국왕 홍세류가 격노하여 기사단을 발칵
뒤집어엎었다는 사실은 이미 온 국 민의 귀에 퍼져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곧, 그것이 자연재해와도 같 은 사건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습격자가, 다른 평범한 마법사도 아니고 무려 십이신월이었다며 백유 설이 증언한 것이다.
그가 묘지에 도착해 있을 때, 이미 모든 경비대가 무력화되어 알 수 없 는 기운에 의해 기절해 있었다고 한 다. 덕분에 백유설이 묘지 안으로 재빠르게 난입할 수 있던 것이지만.
십이신월은 국가 단위에서도 어떻 게 할 수 없는 존재였기에, 홍세류는
결국 분노를 삭일 수밖에 없었다.
“……폐하께서 노하셨다고?”
“그렇습니다.”
전속 호위, 예테린의 대답에 홍비 연 공주는 간만에 웃음을 보였다.
“나와 관련된 일에 분노했다고?”
“좋은 징조입니다.”
“아니, 폐하께서는 ‘홍비연이 아니 라 ‘공주’가 당했다는 사실에 분노 했을 거야. 그분은 그런 사람이니 까.”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어째서 인지 기분은 좋았다.
공주라는 직위를 인정받지도 못했 으며, 궁전 내부에서 투명인간 취급 을 받았던 옛날과는 달리…… 지금 은 국왕 홍세류가 감정적으로 격노 할 정도로 자신이 중요한 위치로 올 라서게 되었으니까.
“아, 그리고……
예테린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뒤쪽 을 슬며시 흘겨보고선 말했다.
“공주님께서 깨어나기 직전까지 백 유설 학생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습 니다.”
“……그, 그래?”
예테린의 말에 홍비연이 묘하게 당
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그런데 공주님이 깨어나시기 정확 히 5분 전에 도망쳤습니다. 마치 공 주님이 깨어날 시간을 정확하게 아 는 것 같더군요. 의사조차 예상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도망쳤다니?”
돌아간 것도 아니고 도망쳤다는 단 어는 뭔가 좀 어색하다.
“모르겠습니다. 그거], 정말로 도망 치는 것처럼 정신없이 달아나버리는 바람에…….”
“……그렇군.”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뜨겁게 활활 타오르던 불꽃은 완전 히 진정되어 있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화끈!
잠들기 직전에 발생했던 어떤 일을 떠올린 홍비연의 귓가가 새빨개졌 다.
“어머, 공주님. 열이 다시 오르신 건가…… 주치의를 불러오겠-”
돼 됐어”
“목청이 높으신 걸 보니 멀쩡하시 군요. 홍삼차를 내어올까요?”
“홍삼은 이제 맛없어…….”
“예? 공주님이 언제부터 차를 맛으 로 드셨다고 그러십니까?”
그 말도 맞다.
애당초 맛을 느끼질 못하니, 독특한 향을 가진 홍삼차를 즐긴 것이다.
그런데, 지금 예테린이 건네주는 과일을 먹으며 확실히 깨달았다.
‘미각이 완전히 돌아왔어…….’
상큼하고, 달콤한 모든 맛이 이제 는 선명하게 느껴진다.
백유설이 곁에 없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홍삼차가 싫다.
미각이 돌아왔으므로, 맛도 없고
독특한 향을 가진 홍삼차는 더 이상 홍비연의 취향이 아니었다.
“백유설 학생이 떠나서 아쉬우십니 까?”
정곡을 찌르는 예테린의 짓궂은 질 문에 홍비연은 사과를 입에 물고서 꾹 다물었다.
“속상하신 모양이군요. 아, 그래도 떠나기 전까지 단 한 시도 떠나지 않고 공주님의 곁을 지켰습니다.”
“……그래?”
그 말에 금세 입꼬리가 살짝 올라 가는 홍비연을 보고 있자니 예테린
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중에 더 위대한 자리에서 국가 를 통치하실 위인이신데…… 고작 한 사람 때문에 표정 관리가 저토록 이나 되지 않으셔서야……
예전에는 표정 없는 기계, 혹은 인 형이라 불릴 만치 싸늘한 포커페이 스를 유지하시던 분인데 언제부터인 가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모든 감정 을 파악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걸 과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 나 알 수 없었다.
다만 예테린은 긍정적으로 생각하 는 편이었다.
비록 홍비연의 표정이 다채로워져 서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이 한 단계 내 려 갔을지 라도, 인간으로서 ,
아니, 한 명의 소녀로서의 능력은 한 단계 더 올라갔을 테니까.
그래서 예테린은 시험 삼아 백유설 의 이야기를 조금 더 꺼내보았다.
“후우, 말도 마세요. 밤에는 공주님 의 병실에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거 아시죠? 그런데 백유설 학생이 밤에도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억지 를 부리는 게 아니겠어요?”
“후후…… 말도 안 돼. 그런 게 가 능할 리가 없잖아.”
그냥 그런 마음만으로도 족하다.
홍비연은 그렇게 생각했으나 예테 린은 무슨 소리냐며 고개를 갸웃했 다.
“근데 그게, 백유설 학생의 말솜씨 가 아주 기가 막히더라구요. 주치의 를 포함해서 홍세류 여왕님까지 무 슨 마법을 부렸는지 어떻게든 납득 시키더니, 정말로 사흘간 밤새 공주 님의 곁을 지켰어요.”
“……뭐, 뭐라고?”
그 말에 화들짝 놀란 홍비연의 머 리털이 고양이처럼 곤두섰다.
”네. 그리고 밤에 아무도 출입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던데요. 뭐어 음 흉한 짓을 하지는 않았겠죠. 그럴 성품의 소년은 절대 아니니까요. 마 치 정의로운 기사 같달까…….”
아니다.
음흉한 짓은 아니더라도, 그 비슷 한 짓은 분명히 했을지도 모른다.
홍비연은 기억한다.
정신을 잃기 직전, 자신의 가슴 속 에서 활활 불타오르던 불꽃을 꺼뜨 리기 위해 백유설이 자신에게 했던 어떤 행위를.
“공주님? 왜 그러세요?”
풀썩
갑작스레 과일을 먹다 말고 홍비연 이 이불을 뒤집어쓰자 예테렌이 의 문을 표했다.
“공주니임? 그래도 먹던 과일은 다 드시고……
“……시끄러워. 나 혼자 있을래.”
“그러세요.”
어디 홍비연 공주님이 제멋대로인 게 하루이틀이던가.
예테린은 혼자서 납득하고선 콧노 래를 부르며 병실을 나섰다.
혼자 남게 된 홍비연의 병실에 열 기가 후끈 달아오른 것은, 아마 낙
인의 저주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