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50)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50
61. 특별한 일족(8)
하루 만에 학생의 구출을 위해 스 텔라에서 비행정이 두 대나 날아오 른 것은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다.
스텔라는 자신들의 학생에 대한 복 지가 철저했고, 그 덕분에 졸업한 뒤에도 스텔라 기사단이나 스텔라 마탑 및 학술 연구회 등에 잔존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마법 학교 중 하 나였다.
이번 구출 작전은 여러 학생들의 관심을 사기에는 충분했는데, 1학년 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세 명의 S클래스 소녀들이 비행정을 호출한 것.
그 소식을 접한 백유설은 아돌레비 트 왕국에서 복귀한 즉시, 현재 전 투 후유증으로 기숙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에이젤을 찾아갔다.
여학생 기숙사에 남학생이 이렇게 막 출입하는 것도 참 이상한 일이지 만, 백유설의 특기 중 하나가 눈에 띄지 않고 행동하기였다.
“어머, 쟤 백유설 아냐?”
“맞아. 1학년에 그.”
“이제 2학년이잖아.”
“근데 왜 여학생 기숙사에……?”
아무래도 그 장점도 최근에는 글러 먹은 듯싶다. 어딜 가든 눈에 띄는 바람에 조용히 움직인다는 것 자체 가 불가능해졌다.
여학생 선배들이 쳐다보면서 수군 대는 것을 무시한 채 에이젤의 개인 기숙사로 찾아가 노크했다.
“야, 있냐?”
그러자 기숙사 내부에서 의외의 목 소리가 들려왔다.
-엉? 아저씨?
잠시 뒤, 달칵! 문이 열리며 검은 단발 머리……가 아니라 장발이 되 어 있는 풀레임이 고개를 빼꼼 내밀 었다. 그녀는 주변을 동그란 눈으로 둘러보더니 백유설과 눈을 마주치고 서는 씨익 웃었다.
“들어와.”
머뭇거리며 기숙사로 들어가자, 침 대의 구석에 온몸을 담요로 꽁꽁 감 싼 에이젤이 머리만을 내밀고서 덜 덜 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뭐야. 에이젤, 괜찮아?”
“네에……
항상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던 하늘 색 머리카락은 꼬불꼬불 엉망진창이 었고, 얼굴에는 홍조가 불그스름하 게 떠 있었다.
“복귀 후 다친 곳이 없다고, 곧바 로 기숙사로 복귀했다더니.”
“에…… 이건 조금 달라요…….”
엣취! 말을 하려다 말고 에이젤이 고개를 담요 속으로 집어 넣고서 재 채기를 했다. 아무래도 몸살 감기가 확정인 듯싶다.
“저는 괜찮아요……
“진짜로?”
담요를 양손으로 꼭 말아쥔 모습이 꼭 비에 젖은 강아지 같아서 덜덜 떠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다.
“마법 때문에 그래.”
의자 하나를 끌고 와서 백유설의 앞에 가져다준 풀레임이 말했다.
“이번에 스키장에 갔다 왔거든. 거 기에 일라 젤리든 리버스 마운틴에 들를 일이 잠깐 있었어.”
“그러냐.”
그 말을 듣고서는 곧바로 납득하는
백유설이었다. 고작 단어 하나로 이 해하는 그의 모습이 익숙했던 그녀 들은 딱히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모든 걸 알고있는 백유설이 라면 약간의 힌트만으로 상황을 완 벽히 파악하리라 생각했으니까.
‘설마 감기에 걸릴 줄이야.’
백유설은 안타까운 눈으로 에이젤 을 바라보았다.
마법사*, 그중에서도 냉기 계열을 다 루는 마법사는 어지간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그런 그들이 간혹 감 기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면 그건 바 로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과하게 마 법을 사용했을 경우밖에는 없었다.
원작 게임에서도 그녀가 일라 젤리 든에 다녀온 뒤 감기에 걸렸는지 어 쨌는지는 모른다.
그보다 중요한 건, 당장 눈앞에서 에이젤이 오들오들 떨고 있다는 것.
“해열제도 소용이 없어서 일단은 내가 옆에 붙어서 치유 마법을 사용 해 보는 중이긴 한데…….”
영 효과가 없는 모양.
에이젤을 빤히 바라보던 백유설은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공간을 뒤적거리던 그는 붉은색 을 띤 잎사귀 몇 개를 꺼냈다.
“이걸 입에 물어.”
“..?”
에이젤은 의문스러운 표정이었으나 백유설의 말대로 분홍색 입술로 잎 사귀를 꼭 물었다.
그 잎사귀 위에 스포이드로 초록색 물방울 몇 개를 떨어뜨린다.
“10분만 그러고 있으면 열이 어느 정도는 내려갈 거야. 냉기 과부하로 발생한 열기를 내려줘.”
“그건…… 뭐야?”
“고대 시절의 인간들이 감기에 걸 리면 신선들에게 찾아가서 받았다는
약초였나 봐.”
“시, 신서언? 그런 게 정말 있어?”
“있어.”
“만나봤어……?”
만나보긴 했다.
게임에서.
아마 현재의 아이테르 월드에는 신 선이 존재하지는 않겠다만, 어쨌든 만나보긴 했으니 백유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하네…….”
에이젤의 열이 내리는 것을 확인한 백유설은 비로소 의자에 앉을 수 있 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었던 거야?”
“얘기는 대충 들었겠지만…… 어떤 미친 마법사의 습격을 받았어.”
흑마인도 아니고 마법사의 습격이라 니. 요즘 세상에 흔한 일은 아니었다.
“그놈은…… 자기 자신을 두고 천 사 사냥꾼이라고 말했어. 아저씨는 혹시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천사 사냥꾼?”
백유설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그게?’
들어본 적도 없다.
직박구리 안경이 단어를 감지하고 선 곧바로 관련 내용을 검색했으나 결과물도 몇 개 되지 않았다.
[천사 사냥꾼? 어떤 할아버지 npc 가 언급하는데 먼지 아는사람??]‘-저 그거 알아요
し뭔데요
し 구르트
「뒤질래 개년아?
L욕하지마셈 진짜 알아요
し뭔데요
「플레
L야 O] ##。]-
‘뭐야 이건.’
심지어 몇 개 되지도 않는 게시글 조차 대부분이 엉망이었다.
대부분은 NPC가 천사 사냥꾼을 언급했다는 내용이었고 그게 뭐냐고
질문하는 사람은 있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도 끝까지 알아낸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글쎄. 나도 잘은 모르겠어.”
“그래에……r
10분이 지나자 에이젤이 눈을 감 은 채 멍하니 물고 있던 입사귀를 뺏었다. 화들짝 놀라서 푸른 눈동자 를 땡그랗게 뜨는 에이젤. 기대했던 귀여운 반응이 그대로 나오자 백유 설은 내심 뿌듯해졌다.
“새거로 줄게.”
“……네에.”
조용해진 에이젤을 보고 있자니 있 지도 않은 모성 본능이 샘솟는다.
“하아.”
풀레임은 한숨을 내쉬고서 탁자에 팔을 올려놓고서 턱을 괴었다.
“이번에 나 죽이려고 했던 놈이 천 사 사냥꾼이래. 천사가 아이테르 월 드에 멸망을 초래한다나 뭐라나.”
“천사가 왜?”
“엥? 아저씨도 몰라? 십이신월이라 는 존재가 천사와 악마로부터 비롯 되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천사가 십 이신월의 힘을 손에 넣으면…… 뭐 어떻게 된다고는 하던데 그걸 말하
기 전에 죽어버렸어.”
애써 담담하게 말하는 풀레임이었 지만 눈앞에서 마법사가 죽는 경험 은 썩 끔찍했는지 표정이 어두워졌 다.
‘천사가 십이신월로부터 비롯되었 다고?’
무슨 소리일까 그게.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 그 이야기 를 듣고도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 다. 그러다, 어느 순간.
쿵!
머리를 망치로 때린 듯, 무언가 의 문스러운 생각이 떠올라 버렸다.
“……풀레임. 그 천사 사냥꾼이 그 랬다고? 천사가 십이신월을 노리려 고 했고, 그게 멸망을 초래한다고.”
“어? 으응. 그렇지?”
툭!
“으엣…….”
에이젤의 입술에서 또다시 잎사귀 를 빼앗자 그녀가 울상을 지었으나, 아랑곳않고 새로운 잎사귀를 건네주 며 곰곰히 생각했다.
‘이 세상에 천사와 악마가 얼마나 남아 있었지?’
기억을 더듬어보았으나, 역시나 명
확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전부 간접적으로 환영 혹은 영혼체 로 등장했을 뿐, 본격적으로 본체를 보였던 인물은 없다.
악마 역시도 마찬가지.
‘확실해.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에 서도 하나의 등장인물로서 천사와 악마가 등장한 적은 없었어.’
다만, 악마의 힘을 다루는 등장인 물은 소수나마 존재하기는 했다.
풀레임이 천사의 힘을 타고난 것처 럼 악마의 힘을 고대로부터 습득하 는 종족이 여기저기 숨어 사는 것.
‘아니, 확실하지는 않아.’
원작 게임에서부터 풀레임은 천사 라는 존재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고 그 설정이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천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고 단언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상한 건 이상해.’
천사는 천상계라는 신비로운 하늘 대륙에 봉인되어 저들끼리 춤추고 노래하며 살아간다고 알려져 있다.
어째서 일까.
호기심 가득한 엘트먼 엘트윈이 그 곳을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9클래스의 마법사들이, 여태껏 천
사의 존재를 의식하지도 못하는 이 유는 대체 뭘까.
“풀레임,,
“엉?”
,,너 천사들과 연락할 수 있지?”
“어, 응…… 그렇지.”
“혹시 내 말을 전해줄 수 있어?”
갑자기 왜 그러는진 알 수 없었지 만 풀레임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해볼게.”
눈을 감고 집중하자, 곧바로 천상 계로 향하는 구멍이 뻥 뚫리는 느낌
과 함께 텔레파시가 연결되었다.
이번에는 눈까지 감았더니 이미지 가 형상화되어 나타났다.
알록달록 오색찬란한 꽃밭 위에서 거닐고 있던 금색 머리칼의 아름다 운 천사들. 그들은 그리스 로마 시 대에서나 입을 법한 흰색 드레스 같 은 것을 입고 있었는데, 풀레임의 연락이 온 것을 확인하자마자 곧바 로 이쪽을 향해 달려들었다.
마치 자그마한 카메라 하나에 얼굴 을 비춰보려는 꼬마 아이들 같아서 귀여운 면모도 조금은 있었다.
-우왓! 풀레임! 괜찮아?
-그때 이후로 다치진 않은 거지?
“응. 괜찮아. 그보다는……
“기다려.”
“앗……?”
풀레임이 천사들과 소통하는 것을 확인한 즉시 백유설은 손바닥만 한 그녀의 머리를 양손으로 붙잡고서 자신의 이마를 가져다 대었다.
귓볼까지 빨개진 풀레임이 당황하 여 눈을 감자, 백유설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연홍춘삼월의 가히
그러자, 일시적으로 풀레임과 백유 설의 정신이 연결되었다.
‘보인다.’
풀레임이 바라보고 있는 장소.
‘그리고, 들려.’
풀레임이 듣고 있는 목소리가.
잠시 동안 그녀와 정신이 연결되었 던 백유설은 이내 입을 다물고서 이 마를 떼어냈다.
“어? 으응? 도], 된 거야?”
“충분해.”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는데?”
“그럴 필요도 없어. 나는 그 친구 들의 말을 못 알아먹거든.”
“뭐어? 평범하게 얘기하던데……?”
“그 ‘평범하게’가 나한테는 평범하 지 않았거든.”
백유설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그녀 에게 신중히 질문했다.
“풀레임, 네가 보고 듣는 것을 내 게 그대로 묘사해 줘. 천사들은 어 떻게 생겼지?”
“금색 머리칼에…… 금색 비파를 들고서 노래하고 있어. 커다란 하프
를 켜는 연주자도 있고…… 춤추는 천사들도 있었어.”
“가사는 알아들을 수 있고?”
“응? 으응, 우리는 영원히 행복하 네 어쩌네 하는 그런 내용이었어.”
“……그렇지?”
백유설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한 숨을 내쉬었다.
“잘 들어. 나는 잠시 동안이지만 너와 정신을 연결해서 그 광경을 엿 봤어. 천사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고 싶어서.”
그러고선 무덤덤하게도 말한다.
“나는 네가 본 그 광경을 못봤어.”
“……뭐?”
“그저, 밤하늘이 보였어. 저 멀리까 지 펼쳐진 은하수와 반짝이는 별 드 ”
“뭐야…… 장난치지 마. 말도 안 되잖아. 나는 똑똑히 봤는걸?”
“노래도 듣지 못했어. 내가 들었던 건 그저 웅웅 울려대는 초음파와 기 괴한 기계 소음 같은 것들 뿐이야.”
그건 흡사, 목성의 노래였다.
행성에서 흘러나오는 파동을 인간 의 가성 주파수로 변환하여 들려주
는 듯한 불쾌하지만 신비로운 소음.
그것을 결코 목소리나 노래라고 칭 할 수는 없다.
“말도 안 돼…….”
풀레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으나 백유설은 똑똑 히 자신이 본 것만을 말할 뿐이다.
“잘 들어, 풀레임. 네가 믿고 있는 천사는 모두 허상이야. 너에게 말을 걸고 있는 건… 밤하늘에 무수히 펼 쳐진 별자리야.”
그리고,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
콘스텔라티오 프로젝트라는 미지의 존재가 저 하늘 어딘가에 존재한다 는 것을 알고 있는 백유설로서는 확 신할 수밖에 없었다.
‘저 하늘에 떠 있는 모든 별들이, 나의 세계를 주목하고 있어.’
그는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