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51)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51
62. 신입생(1)
그간 ‘콘스텔라티오 프로젝트’라는 존재에 대해 백유설 또한 나름대로 의 추측을 해오기는 했었다.
그것은 명확하진 않지만 그에게 길 잡이를 제시해 주었고, 마치 게임처 럼 시스템 메시지를 띄워서 보여주 고, 레벨 시스템을 도입하여 성장을
천재들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에피소드를 끝낼 때마다 선물이랍 시고 스킬이나 능력치를 부여해주니 백유설로서도 활동에 큰 동기부여가 되고는 했는데, 그것도 무려 1년이 라는 시간이 흐르다 보니 슬슬 의문 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콘스텔라티오는 무엇인가.’
백유설은 멍하니 자신의 기숙사 벽 에 붙어 있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얼굴과 상체 약간 정도를 비출 뿐 인 이 동그란 거울이 언제부터 붙어 있었던가. 입학 직후부터 있었나?
거울을 잘 보지 않아서 기억이 나 지 않는다.
‘어리네……
매일 면도를 하며 성숙해지는 자신 의 얼굴을 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수염도 잘 나지 않아서 면 도는커녕 세수할 때도 거울을 보지 않아서 달라진 자신의 얼굴이 아직 까지도 어색하기만 하다.
‘콘스텔라티오는…… 무수히 많은 아이테르 월드의 잔영인가?’
확신할 수 없다.
세상 그 자체가 의지를 가지고 의
사 표현을 한다는 것부터가 너무 상 상을 초월하는 행위였으니까.
‘콘스텔라티오는 한 명이 아니야.’
무수히 많은 의식이 콘스텔라티오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있다.
백유설이 간혹 어떤 사건을 벌였을 때 의논을 나누겠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으니 확실하다.
‘그리고, 또 다른 백유설들.’
자아의 공간에서 만났던 ‘또 다른 백유설’이 말했다.
저 하늘의 별들은 무수히 많은 세 계를 의미한다고.
풀레임.
그녀는 별에게 선택받은 소녀라는 언급이 게임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당시에만 해도 대체 왜 그녀가 별 에게 선택받았는지에 대해 밝혀진 바가 전혀 없었는데, 일전의 일로 확실해졌다.
별들이 천사로 위장해서 풀레임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었다는 것.
또한, 그녀에게 끊임없이 힘을 제 공하고 있었다는 것.
“역시…… 풀레임이 키 포인트야.”
게임의 엔딩 직전, 흑야십삼월을
사냥할 당시에 떠올랐던 히든 퀘스 트
‘풀레임의 실종.’
백유설은 그녀를 끝내 찾지 못했고 결국 흑야십삼월을 사냥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그렇다면 그때, 풀레임은 어디에 있던 것인가?
왜 하필 그 타이밍에 ‘풀레임을 찾 아라’라는 기묘한 퀘스트가 그의 앞 에 나타났는가?
메인 퀘스트는 그에게 반드시 나아 가야만 하는 길을 제시해 준다.
현실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서도 마
찬가지 였다.
“왜지?”
지금의 풀레임에게는 물어봐도 제 대로 된 대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아니, 애당초 [서사력]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제약이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도록 방해하고 있다.
저 제약은 서서히 풀리고 있어, 지 금은 그녀에게 꽤 많은 비밀을 공유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요한 것들은 말할 수가 없었다.
문득, 백유설은 거울 속 자신의 등 뒤로 무언가가 일렁이고 있다는 사
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
이전부터 계속 저 현상이 보였지만 신경 쓰지 않고 있었을 뿐이다.
붉은색, 은색, 푸른색, 담갈색, 연 두색으로 빛나는 저것들은 다름 아 닌 백유설을 수호하는 십이신월의 잔영.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되는 십이 신월의 가호를 모았고, 2명의 십이 신월을 마주하였다.
원작 게임을 플레이하던 시절에는 어땠던가?
애당초 이 게임의 장르는 로맨스
판타지를 겸비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기 때문에 아카데미를 졸업한 뒤에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아카데미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일 종의 발단 과정이었고 졸업한 뒤에 야 비로소 큼지막한 이벤트를 진행 할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원작 게임을 플레이하던 시절에는 졸업을 끝마친 다음에야 비로소 십이신월 이벤트를 천천히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의 나는, 이야기의 흐름을 너 무 빠르게 앞당겼어.’
바로 엊그제 벌어졌던 에이젤의 일
라 젤리든 마운틴 사건만 해도 그렇 다. 한참 뒤의 미래에 발생해야만 하 는 일들이 모조리 앞당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9년 뒤에 발생 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멸망’ 또한 앞당겨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는 가?
“후우, 모르겠네……
머리를 차갑게 식히기 위해 냉장고 에서 콜라 하나를 꺼내려는데 기숙 사의 초인종에서 차임벨이 울렸다.
누군가가 1층 로비에서 호출했을 때 울리도록 설정한 벨소리였다.
[호출: 아넬라]
“응? 아넬라? 웬일이지?”
안타깝게도 원격 통화까지는 불가 능했던지라 백유설은 의아함을 숨기 지 못하고서 겉옷을 입고서 곧장 1 층 로비로 나갔다.
1층에는 벌써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는데 마치 어떤 거대한 결계라도 있는 듯 그들은 무언가를 쳐다보기만 할 뿐 가까이 다가가지를 못했다.
“와.. 엘프다.”
“선배는 엘프 처음 보세요? 저는 교환학생 때 가서 봤는데.”
“부럽다 짜식아.”
수군거리는 학생들의 잡음 소리.
이쯤되니 예상할 수 있었다.
백유설이 지나치니 인파가 갈라지 며, 키 작은 중학생…… 이 아니라 ’40대 소녀’ 아넬라와 하이 엘프 젤 리엘이 모습을 드러냈다.
백유설을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들 에게 다가갔다.
“젤리엘…… 아넬라? 어쩐 일이 야?”
그리 물으면서도 젤리엘의 표정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들었다.
연홍춘삼월의 가호 덕분에 무덤덤
한 감정을 가장하는 것 정도는 쉬웠 으나 일전에 그녀와 미묘한 감정교 류를 나누었던 것이 자꾸만 떠올랐 다.
오히려 젤리엘이 백유설보다도 더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별일 아니야. 아넬라가 스텔라 입 학 심사를 치러야 하는데, 비행선을 타본 적 없는 것 같아서 데려다주려 고 오는 김에 네 얼굴도 볼 겸.”
“그래?”
“아아니야아! 난 그런 어린애 가…!”
“사람 많은 데서는 조용히 해.”
넵.”
젤리엘이 딱 잘라서 말하자 아넬라 가 울상을 짓는다.
백유설은 의문이 생겼다.
‘아넬라는 흑마인이던 시절에 혼자 서 임무 수행을 위해 세계를 돌아다 니지 않았던가?’
혼자 비행선을 타는 것 정도는 손 쉬운 일일 텐데. 아니면 그 당시에 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나? 혼자서 활동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런 사소한 의문은 금세 사그라들 었다.
“자, 선물.”
“엉?”
젤리엘은 무심하게 상자 하나를 그 에게 건넨 뒤 우아하게 뒤돌아서 기 숙사 로비를 걸어나갔다.
“다음에 볼 때 입고 와.”
“음……r
열어보고는 싶었지만 인파가 북적 이는 로비에서 보기엔 포장이 튼튼 하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선은 혼자 남아 있는 아 넬라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어색한 눈으로 기숙사를 두리번거리고 있었
는데, 인파가 부담스러웠는지 백유 설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그, 조용한 곳으로 가면 안 될 까?”
“그러지 뭐.”
박스를 로비의 택배 수령지에 잠시 맡겨둔 뒤 백유설은 아넬라를 카페 로 데려갔다.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의자에 등을 기대어 기다리니, 아넬라는 새삼 반 짝이는 눈빛으로 스텔라 학구를 둘 러보고 있었다.
“벌써 입학 심사를 치를 때가 된 건가? 자신은 있어? 내가 도와준다
고 해놓고서는 아무것도 못해줬 네.”
“아냐아냐! 이 정도면 엄청 과분하 게 도움받았지!”
[진심, 열정, 행복]
아넬라의 눈빛에서 감정이 새어 나 온다. 별생각을 하지 않았음에도 감 정이 읽힐 정도로 아넬라는 표정에 자신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타입이었다.
“나, 평생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해봤어. 젤리엘이랑 여행 다니면 서 신기한 것들도 마음 놓고 편안하 게 볼 수 있었고, 공부도…… 응.
지독할 정도로 열심히 했어.”
“그래?”
그러고 보니, 그녀의 꿈이 순수하 게 공부하는 마법사가 되는 것이던 가.
그렇게 생각하면 아넬라는 마법 전 사 양성 학교 스텔라가 아니라 평범 한 마법학교에 들어가는 게 옳을지 도 모르겠다. 그녀를 보호하겠답시 고 이곳에 데려오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나도 마법 전사가 될 수 있을까?”
“누구라도 될 수 있겠지. 나 같은 놈도 꼴에 마법 전사 생도랍시고 스
텔라에 다니는데.”
“에…… ‘나 같은 놈’이라니. 단어 선택에 유의해 줘. 내 기준에서는 백유설만큼 대단한 마법 전사도 없 거든.”
“그러냐.”
백유설은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 다. 아넬라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솔직히 그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나, 스텔라에 붙을 자신은 충분히 있어. 솔직히 말해서…… 합격은 이 미 떼놓은 당상이야.”
“..그 정도야?”
[자신감]
아넬라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말한 다. 소심한 그녀의 성격을 생각하면 허풍은 아닐 것이다.
‘대체 어떻게 공부를 시키면 아무 것도 모르던 꼬맹이를 스텔라에 합 격시킬 정도로 만든 거지?’
재능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새삼 젤리엘의 교육 방책이 궁금해 졌다. 만약 그녀가 학교를 세운다면 스텔라 이상으로 대단한 학교가 되 지 않을까?
“그, 과외나 학원 같은 데를 여러 군데 다녔는데…… 그러다가 만난 꼬맹이들이 있거든.”
“꼬맹이?”
[안타까움, 애잔함, 망설임]
한 마디를 할 때마다 휙휙 바뀌는 감정 변화가 이제는 신기할 정도다.
“응. 올해 열일곱이 되는 아이들인 데 나처럼 스텔라에 합격하고 싶어 서 죽도록 공부를 했다나 봐. 근데 영 부족한 것 같다고…….”
“그래서?”
“그러다 우연히… 정말로 ‘우연히’
거든? 내가 일부러 말하려고 한 건 아닌데, 백유설이랑 아는 사이라고 했더니…….”
“했더니?”
“으음, 그게, 꼭 만나서 가르침을 받고 싶다더라고.”
그 말에 아넬라의 우물쭈물하는 모 습이 퍽 귀여워진 백유설은 웃음을 터뜨렸다.
“별것도 아닌 거 말하려고 그렇게 망설인 거야?”
“그게, 너는 바쁘니까……
“그거야 뭐, 상관없지. 나 그렇게 바쁜 사람 아니야.”
,,정말?!,,
“어. 만나보자.”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라서 흔쾌히 수락하니 아넬라의 눈이 별처럼 반 짝였다. 그 모습이 퍽 귀여웠으나 속내가 40대라는 것을 떠올리고서 는 함부로 머리를 쓰다듬을 수 없었 다.
카페에서 곧장 일어난 백유설은 아 넬라가 말했던 그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입학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스텔 라에서 따로 마련한 숙소에서 머물 도록 되어 있었는데, 그곳은 스텔라
생도들의 기숙사보다도 신분에 따른 차별이 더욱 심했던 것으로 기억한 다.
평민들이 머무는 기숙사는 낡고 허 름했고 귀족들이 머무는 기숙사는 휘황찬란하고 반짝인다.
아무래도 스텔라가 자체적으로 운 영하는 숙소라기보단, 외부 업체에 서 운영하는 호텔에 가까웠기에 그 런 모양이었다.
‘진짜 스텔라 기숙사보다도 호화스 럽네…….’
백유설은 아주 당연히도 평민들이 머무는 일반 숙소로 향할 줄 알았
다.
그런데 아넬라는 평민이 머무는 일 반 숙소가 아닌, 귀족들이 머무는 호화스러운 호텔로 이동했다.
“……여기 맞아?”
“응? 으응.”
그녀도 이런 곳이 부담스러운 듯 어색하게 움츠러든 게 눈에 띄었다.
호텔 로비로 들어가니 파릇파릇한 신입생 후보들이 눈에 띄었다. 귀족 스러운 의복에 반짝이는 보석 장신 구까지. 고작 10대 소년들이 착용하 기에는 지나치게 사치스러웠다.
“어어, 백유설이다.”
“정말이네?”
“와 미친.”
그를 알아본 듯, 입학 시험을 치르 기 위해 찾아온 열일곱 세의 한 살 어린 소년 소녀들이 웅성거린다.
‘이 몸의 인기란.’
쿨한 척 표정을 굳히고서 지나치니 그 아우라에 압도되어 학생들이 감 히 다가오지 못했다.
그나저나, 의문이다.
도대체 어떤 아이들이길래 아넬라 의 동정심을 샀던 것일까.
좀 불쌍한 아이들일 줄 알았는데
이런 곳에 머물 정도면 너무 지나치 게 화려한 곳에서 머물고 있지 않은 가?
그런 생각을 하며 아넬라가 안내하 는 고층으로 이동하였고.
“어머나!”
그곳에는 웬 소녀들이 야외 테라스 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화려하게 펼쳐진 양산 아래에서 고급진 홍차 를 마시며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들은 백유설을 보고서 눈웃음 을 치며 반응하였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귀족 영애들.
전혀 백유설이 상상치도 못했던 신
입생들 사이에서, 리더로 추정되는 가장 예쁘장한 소녀가 한 걸음 앞으 로 나와서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며 인사를 건넨다.
“반가워요, 백유설 씨.”
그 순간 그녀의 앞에 떠오르는 감 정 한 단어.
[욕망]
“저는 미리내 영애라고 해요.”
누가 봐도 범상치 않은 소녀라는 것을 확신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