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56)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56
62. 신입생(6)
스칼렛을 입학시키기로 결정한 이 상 망설일 것도 없었기에 백유설은 곧장 엘트먼을 찾아갔다.
“백유설. 네가 항상 신기한 행보를 보인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만, 이번 경우는 나도 놀랄 수밖에 없겠군.”
보기 드물게도 엘트먼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져 있었는데, 대충 은 예상한 반응이었다.
엘트먼과 스칼렛은 오랜 기간 앙숙 사이였으니까.
“야야, 내가 뭐랬어……
스칼렛은 이 자리가 영 불편한지 옆쪽에서 자꾸만 꼼지락댔다. 당장 에라도 일어나서 텔레포트로 도망칠 기세였기에 백유설은 서둘러 입을 열었다.
“교장 선생님께서 스칼렛 누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 점은 알고 있 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이렇게 직접 데려왔습니다. 서로 눈에 띄는 곳에
있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글쎄. 나의 소중한 학교를 마 녀가 망가뜨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군.”
“아, 그 부분이라면 문제없습니다.”
그는 씨익 웃으며 스칼렛을 바라보 았다.
“누님? 맹세해 주세요.”
“뭐를……?”
“첫째, 제 허락 없이는 마법을 사 용하지 않는다.”
“자, 잠깐! 나는 마녀왕이라고? 그 런 맹세는 쉽게 하는 게 아니야!”
“그럼 입학을 포기해야죠 뭐.”
그녀는 눈동자를 굴리며 고민하더 니 하는 수 없이 말했다.
“좋아. 단, 내가 위협을 느낄 시에 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적당 히 대응할 거야. 이 정도는 되겠지?”
“물론 그것도 추가하려고 했죠. 제 가 건 제약 때문에 누님이 다치는 일은 보고 싶지 않아요.”
“그, 그렇게 말하니 조금은 감동….”
“둘째. 나대지 않는다.”
스칼렛의 황금색 눈동자가 급속도 로 썩어들어갔다.
“내가 언제 나댔다고 그러니……?”
“최대한 조용히 지내주세요. 어차 피 매일 등교하지는 못하시겠지만, 평범한 여학생처럼 사는 편이 좋을 거예요. 아, 컨셉도 잡죠. 과묵한 병 약 여학생은 어떻습니까?”
“크으윽…… 조, 좋아…….”
주먹을 꽉 움켜쥔 채 부들부들 떨 면서도 백유설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스칼렛. 아예 계약서를 가져와서 서 명하라고 요구하자 곧바로 받아들이 는 모습에 엘트먼은 신기한 물건을
보는 표정을 지었다.
“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지? 마녀 왕. 네가 이럴 이유가 있나?”
그는 진심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는 표정이었다.
스칼렛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엘 트먼에게 말했다.
“꼬맹아. 잘 들어. 지금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하고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어. 천 년 만에 십이신 월이 모두 깨어나 세상에 모습을 드 러내려 하고 있고 여기 이 소년이 그들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 했지.”
그녀의 분홍색 입술에서 생각 외로 차분한 말이 흘러나오자 백유설은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멸망이 다가오고 있어. 머지않아, 우리에게 선택지가 주어질 거야. 그 때, 조금이라도 더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백유설이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유도하는 수밖 에 없어. 나는 그 방법 중 하나로, 학생이 되는 길을 선택했을 뿐이야.”
“……그러한가.”
엘트먼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 생각없이 따라온 게 아니었
구나……
그녀를 스텔라에 입학시키는 것은 백유설이 충동적으로 결정한 일이 다. 스칼렛을 휘둘러서 스텔라에 가 둬놓을 생각이었는데, 그건 착각이 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휘둘리면서도, 미 래를 위한 계획을 생각하고 있던 것 이다.
학교에 입학하는 게 과연 좋은 일 인지.
앞으로를 위해 타당한 결정인ス].
흐!■기야, 천 년이나 살아온 마녀왕 이 그렇게 멍청할 리는 없다.
“나도 이 나잇살 처먹고 학교에서 땡깡이나 부릴 생각은 없으니까 안 심해. 최대한 조용히 존재감 없이 지낼 거야.”
스칼렛과 엘트먼이 눈을 마주친다.
한동안 그렇게 그녀를 바라보던 엘 트먼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믿어보겠어. 슬슬 상황 이 상황이니만큼, 당신의 힘도 필요 할지도 모르니까.”
“나도 철 들었다구~ 앞으로 잘부 탁해〜!”
그리 말하며 스칼렛이 일어나서 돌 아가려고 흐卜자, 엘트먼이 그녀를 붙 잡았다.
“잠깐.”
“응? 또 뭐야?”
“입학시험은 치러야지.”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황당한 표정으로 되묻는 스칼렛이 었으나 엘트먼은 진심이었다.
“나, 너보다 세 배는 더 살았어 알지? 응? 근데 고작 열댓 살 먹은 꼬맹이들 보는 시험에 같이 참가하 라고?”
“당신의 실력을 보겠다는 게 아니 야. 인간들의 마법에 얼마나 적응했 는지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지.”
즉, 다른 학생들이 보는 테스트는 ‘과연 이 학교에 들어올 만한 실력 이 있는가’였다면 스칼렛에게는 ‘얼 마나 힘 조절을 잘하는가’를 테스트 한다는 의미였다.
“거 참, 진짜 쓸데없는 걱정이네. 아악! 알았어, 알았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비위 맞춰줄 테니까 입학이 나 시켜줘. 알겠어?”
백유설을 대할 때와는 달리 까칠하 고 틱틱대는 말투에 엘트먼은 빙그
레 웃었다.
“물론이ス 1. 네 변화를 기대하겠어.”
* * *
입학 시험 D-Day.
백유설은 아넬라를 비롯하여 미리 내 영애의 시험을 응원해 주기 위해 그녀들과 함께 시험장으로 이동하였 다. 사실 그의 가르침은 미리내 영 애와 아넬라에게는 그다지 필요가 없었기에 그저 얼굴이나 비춰주려는 생각이었다.
“입학 시험…… 많이 어렵겠지?”
아넬라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어왔 지만 백유설은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입학 시험을 치른 적이 없었 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처음 전이 되었을 때, 입학 확정을 받은 상태 였고 반 배치고사 정도만을 치렀다.
“어렵지 않을까? 스텔라니까.”
대충 둘러댄 백유설은 주변을 슬쩍 둘러보았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해에도 내로라하는 유명인들이 상당 히 모여있었는데, 거물급 신입생들 의 얼굴은 대부분 익숙했다.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에서 꽤 자주
마주쳤기 때문이었다.
‘대략 오천 명이 모였다고 했나.’
입학 시험은 스텔라 돔에서 진행된 다. 저만한 인원을 모두 수용할 만 한 공간이 없기 때문.
저마저도 예선 필기시험 때 수만 명의 학생이 탈락하고 남은 최정예 인원이라고 한다. 스텔라의 그 이름 값 답게 매년 어마어마한 숫자의 학 생들이 몰리는 모양이다.
‘스칼렛은 어디에 있지?’
감각을 넓게 펼친 백유설은 이 일 대의 시야를 확보하였다.
백유설 외에도 무수히 많은 보호자
들이 시험을 치르러 온 학생들과 함 께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에 어디에 선가 이름 좀 날렸는지 꽤 강력한 마나를 보유하고 있어 탐지에 방해 가 되었다.
스칼렛은 본인의 마나를 꽁꽁 숨기 고 있어서 한참을 찾고 나서야 간신 히 발견할 수 있었다.
“……조용히 지내라고 했더니만.”
구석에 짱박혀 있을 거라고 생각했 던 그의 예상과는 달리, 스칼렛의 주변에는 벌써 꽤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대부분이 남학생이거나 남 자 마법사인 점을 생각하면 이유야 대충 알 수 있었다.
‘역시 얼굴이 문제인가.’
새하얀 피부에 우윳빛 머리카락, 꿀을 떨어뜨린 듯한 황금색 눈동자 까지. 천사가 실존한다면 과연 이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로 인형에 가까 운 외형을 지니고 있는 스칼렛은 어 디에 가도 눈에 띄었다.
그래도 백유설과의 약속 때문일까, 스칼렛은 과묵한 컨셉을 지키려는 듯 입술을 꾹 다문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안 그래도 말이 많은 사람인데 조 용히 있으려니 얼마나 힘들까. 심지 어 자기보다 훨씬 어린 인간들이 모
여서 추파를 던지는 꼴이라니, 스트 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스칼렛에게 감각을 집중한 채로 잠 시 기다리니, 허공이 갈라지며 공중 에서 웬 사내가 걸어 나왔다.
-스텔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는 정중하게 인사하고서 고개를 들었는데, 1학년 S반의 담당 교관이 었던 이한월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 그런 것인지 그는 꽤 예의를 차렸다.
-앞으로 여러분은 일주일간 입학 실기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그 누구 의 도움도 받을 수 없으며 외부의
어떠한 물건도 반입이 불가능…….
그제야 백유설은 입학 시험이 어떤 식으로 치러지는지 기억이 났다.
‘괜히 스텔라 돔에 모인 게 아니었 구만.’
매년 시험 방식은 달라지지만, 대 부분 실기시험은 일종의 서바이벌에 가까운 방식이라고 들었다.
끝까지 살아남는 게 최우선 목표이 고, 도중도증 미션을 수행하는 게 이차적인 목표라고 했던가.
“다들 모여봐.”
“ O 으グ‘
아넬라를 비롯하여 미리내 영애의 친구들까지 불러모은 백유설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 이한월 교관은 서바이벌에 서 탈락하면 그걸로 끝이라고 말할 거야.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미션 을 충분히 수행해서 높은 점수를 기 록했다면, 서바이벌에서 탈락하더라 도 합격할 수 있어.”
“정말이요?”
“작년에도 그랬나요?”
“아니. 작년에는 사정이 조금 달랐어.”
이건 올해에만 한정된 이야기다.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에서의 기억 에 따르자면 유난히도 이번년도의 합격자 수가 적었는데, 유망주가 너 무 많이 모여서 난이도를 유별나게 높여 버린 탓이다.
작년의 학생들이 너무 우수한 점수 를 기록해서 죄다 쉽게 합격해 버리 는 바람에 입학자를 가리기가 어려 웠는데 올해에도 그런 불상사가 일 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으나 결과는 대실패였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중요한 건 미션이야. 미션으로 뭐 가 나올지는 나도 모르지만, 꼭 명 심하도록 해.”
소녀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미션으로 뭐가 나올지는 이 미 알고 있다.
이 이벤트는 게임에서도 플레이어 가 직접 참여하는 게 불가능했지만, 스토리 정도는 공개되어 있었다.
‘마물 소환사의 습격.’
서바이벌이 시작되면, 스텔라 돔은 거대한 섬으로 뒤바뀌고 오천여 명의 학생들은 그곳에 툭 떨어지게 된다.
보여지는 미션은 마물 人卜냥.
그러나 본질적인 진짜 미션은 바로 마물 소환사를 처치하는 것.
마물 소환사는 그 숫자가 매우 적 어서 극히 일부의 학생들만이 그 임 무를 완수할 수 있었는데, 아넬라가 이 소녀들을 이끌고 잘 해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스칼렛 누님이야 뭐……
멍한 눈으로 자신의 근처에서 재잘 거리는 남학생들의 말을 무시한 채 허공을 바라보는 스칼렛.
그녀가 입학시험을 치르는 이유는 ‘힘 조절 테스트’인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이곳에 오기 전에 눈에 띄지 말라 고, 절대 s반이 될 정도로 대단한 성
적을 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기는 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시험장에 마녀왕을 흘로 내버려 두 는 게 썩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약속까지 했으니 그녀를 믿기로 했다.
-보호자 여러분께서는 뒤에 설치 된 포탈을 통해 퇴장해 주시기 바랍 니다.
스텔라의 생도였다면 대뜸 공간이 동으로 쫓아냈겠지만 손님에게는 그 리 무례하게 굴지는 않나 보다.
“난 이만 가 봐야겠어.”
마지막 응원을 해준 뒤, 미리내 영 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리내 영애.”
“말씀하세요.”
요즘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것 같은 데, 그런 건 내려놓는 게 좋아. 너는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훌륭한 학생이 니까. 내가 장담할게. 지금 이대로만 하면 너는 A반은 무조건 될 수 있어. 이게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겠지?”
“……S반은 될 수 없다는 뜻이네 요. 당신처럼요.”
“그건…… 내가 함부로 장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S반이 되는 규 칙은 아무도 모르거든.”
“글쎄요. 저는 어렴풋이 알 것 같
아요.”
그녀는 희미하게 웃으며 아넬라를 바라보았다.
“A 반까지는 노력의 영역. S 반 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이들을 위한, 천재의 영역인걸요.”
그녀의 말투가 영 불안했으나, 이 한월이 이쪽을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는 터라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괜히 또 눈도장 찍혔다가 2 학년 1학기를 시작하자마자 지옥의 연병장 500바퀴를 돌게 될지도 모 른다.
“미리내 영애. 내 눈에는 너도 충
분히 천재야. 그러니 올곧은 마음을 잊지 말도록 해.”
거기까지 말한 뒤 백유설은 서둘러 포탈을 타고 퇴장하였다.
-자, 방해꾼들은 모두 사라졌군.
보호자들이 퇴장하자 이한월의 말 투가 180도 변화하였다.
-지금부터 입학시험을 시작하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