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6)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36
10. 동아리(2)
“와우, 통도 크셔라.”
기숙사로 돌아온 나는 표창장에 끼 워져 있는 수표를 확인하고서 입을 쩌억 벌렸다. 상금으로 무려 500만 크레딧을 대뜸 던져줄 줄은 몰랐다.
“간만에 소고기 먹는 날인가.”
홍비연이나 해원량 같은 부자들에 게는 크게 의미가 없겠지만, 나나 에이젤처럼 빈곤하게 사는 하층민한 테는 아주 큰 보상이었다.
‘치킨이 몇 마리야.’
안 그래도 주말 동안 사냥을 통해 짭짤하게 용돈 벌이를 하고는 있다 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차. 꽤 달달한 수익이 들어와서 기분이 좋 았다.
거기에다가, 이번 사건으로 인한 보상이 이게 끝은 아니었다.
‘네크로맨서의 포스 베슬.’
모든 네크로맨서는 반드시 한 개의
포스 베슬을 제작한다. 일명, 제2의 심장.
오로지 사념체를 다루는 마법사만 이 제작할 수 있는 데다가 네크로맨 서가 드물어진 요새는 상당히 구하 기 힘든 물건이었는데, 완전히 마나 가 비어버린 포스 베슬을 내가 분배 받게 되었다.
사실 안 준다고 하면 달라고 떼를 쓸 생각이었으나 전장에 참전했던 열두 명의 학생들은 대부분의 보상 을 내게 몰아줄 생각까지 하고 있었 단다.
물론, 그럴 필요는 없어서 그 외에 네크로맨서가 쓰던 장비는 나눠 가
지라고 했다.
‘나는 이것만 있으면 충분하지.’
이 세계를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건 물건을 어떻게 휴대하느냐였다. 나는 미래에 상당히 많은 아이템을 장비할 예정이었는데, 속도를 중요 시 여기는 내가 몸을 무겁게 할 수 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포스 베슬을 통해 ‘아공간’을 만들 생각이다. 아직까지 는 재료와 기술력이 부족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알테리샤의 능력이라 면 충분히 만들고도 남을 터.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그 ‘미해결 문제’를 풀이해야만 했다.
‘그건 조만간이니까 넘기고.’
다음으로, 시스템에게 받은 보상이 었다.
[Episode 4 ‘네크로맨서의 습격’이 완료되었습니다.] [경험치를 대량 획득합니다!]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 여, ‘콘스텔라티오 프로젝트’에서 추 가 보상을 약속합니다.]게임에서의 마유성은 혼자의 힘으 로 네크로맨서의 모든 스켈레톤 병
사들을 박살 내고서, 본체까지도 혼 자의 힘으로 쓰러뜨렸다.
나는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했다. 대신, 자리에 있던 다른 학생들과 힘을 합쳐서 큰 피해 없이 네크로맨 서를 격퇴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내가 생각해도 상당한 업적이었다. 콘스텔라티오인지 콘샐러드인지 뭔 지 하는 분들이 나한테 추가 보상을 준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 다.
[보상 목록]
[1. 게임 내에서 사용했던 아이템
의 하향 버전]
[2. 게임 내에서 획득했던 스킬의 하향 버전]
[3. 경험치 포인트]
“또 이거냐.”
그렇다고 싫다는 말은 아니다. 슬 슬 나도 내 힘이 부족하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었으므로 이런 보상이 절실히 필요하던 참이었다.
‘뭘 받지?’
하향 버전의 아이템이나 스킬을 받 더라도, 훗날 내가 많은 에피소드를
클리어하며 성장하여,서사력,을 많 이 쌓으면 원래의 능력대로 회복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건 너무 시 간이 오래 걸린다.
무엇보다도 나는 지금 내가 얼마나 약한지 실감한 참이다. 나중에 강해 지는 건 너무 늦다. 당장 강해야 한 다.
이번에 네크로맨서를 상대하며 새 삼 깨달은 사실 하나.
‘나는 너무 약하다.’
정예를 6체나 억지로 소환하여 잔 뜩 지친 상태의 네크로맨서였다. 만 약 홍비연이나 에이젤이었다면 시간
질질 끌 것도 없이 금방 해치웠을 것이다. 마유성이라면? 단 일격에 쓰러뜨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아니었다. 그런 약해 진 놈을 상대로도 하루 종일 쩔쩔매 야만 했다.
‘남들과 똑같이 노력해서는 소용이 없어. 내가 가진 지식으로 최대한 앞서 나가야 해.,
아이템을 받는 건 아직은 이르다. 지금 내가 당장 우선순위로 생각해 야 할 것들은 마력누설지체와 점멸 이었다.
마력누설지체를 강화하면 내 순수
한 스펙과 공격력을 올려주며,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이전에 죽을 수도 있는 이 시한부 수명을 연장시 켜 줄 것이다.
하지만 마력누설지체를 강화하는 법은 몇 가지 생각해 둔 게 있으므 로, 당장은 패스.
그렇다면 남은 건.
“앞점멸의 스킬 경험치를 지급해 줘.”
[보상을 지급합니다.] [스킬〈앞점멸〉의 경험치가 충족되 어, 랭크가 상승합니다.][앞점멸]
클래스 : 2
최대 사거리 : 12m
최대 충전 개수 : 3개
쿨타임 : 3초
드디어, 점멸의 최대 충전 개수가 3개까지 늘어났다. 거리는 늘어나지 않고 그대로였지만, 그런 건 지금
당장 크게 상관이 없다.
‘이제 좀 여유롭게 점멸을 쓸 수 있는 건가……
점멸이 1개인 것과 2개인 것의 차 이가 큰 것처럼, 3개일 때는 어마어 마한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혹여나 보상으로 스킬의 랭크 업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마침 점멸의 경험치가 거의 풀이라서 다 행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해.’
여유가 생긴 관계로, 당장에 다음 문제를 떠올렸다.
‘에이젤의 상태가 좋지 않았지.’
원래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성장하는 에이젤이라지만, 일전에 네크로맨서 사태 때는 꽤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원작을 제대로 보지 않아서 에이젤 이 어떤 식으로 극복했는지 알 수는 없었다. ……아니, 내 기억상 원작에 서는 지금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낫 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에이젤을 그대로 놔둘 생각이 없었다.
‘이제는 점멸의 개수가 3개가 됐으 니, 생각했던 걸 할 수 있겠어.’
에이젤의 낮아진 자존감을 찾아주
는 방법, 생각 외로 간단하다.
그녀 스스로도 모르고 있는 그 위 대하고 찬란한 겨울의 재능을 꽃피 울 수 있도록 아주 조금의 도움을 주는 것.
그리고 그 시기는 생각보다도 빠른 시일 내에 찾아올 예정이었다.
* * *
이른 오전.
에이젤은 깊은 심상 속 세계를 유 영하고 있었다.
수영하는 것 같기도 하고, 허공을 부유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건 썩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살랑이는 바람의 끝을 손가락 끝으로 부여잡고자 노력하 니, 마치 실타래처럼 한 가닥씩 엮 여 들어왔다.
‘뭔가, 답답해.’
콱 막힌 느낌. 에이젤은 저도 모르 게 그것들을 자꾸만 뱉어내고자 노 력했다. 어디로? 모르겠다. 그냥, 뱉 어 냈다.
一・..제
시원하다. 답답했던 기분이 뻥 뚫 리는 느낌. 에이젤은 그대로 마지막 까지 힘을 쥐어짜 냈고.
-에이젤 학생!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퍼 뜩 눈을 떴다.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과 똑같이 가부좌를 튼 채로 앉아서 명 상하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그리 고 그 가운데 위치한 ‘심연으로 떠 나는 명상’학과 교수, 페이텔. 그녀 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 깜빡 잠들었나?’
하필이면 명상 과목이 아침부터 있 던지라, 가끔 이렇게 깜빡 졸고는 했다. 명상은 결코 잠을 자는 게 아 니라고 했거늘.
반투명한 나비 한 마리가 에이젤의 귓가를 날아다니며 페이텔 교수의 목소리를 전했다.
-에이젤 학생. 명상 도중에 마법을 쓰면 어떡합니까?
*……어?’
그 말에, 시선을 위로 올리자.
정말로 자신이 생성한 고드름 하나 가 허공을 부유하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법을 시전 한 것이다.
‘어, 언제……?’
이런 적은 처음이다. 아니, 애초에 마법이 발휘되었는데도 학생들이 아 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게 더 이상 했다.
‘뭐야, 이거…….’
페이텔 교수는 패밀리어를 통해 에 이젤을 다그쳤다.
-제가 도중에 눈을 떠서 발견하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군요. 어서 마법을 취소하세요.
그 말에 에이젤은 서둘러 마법을 캔슬하였다. 그러다, 교수의 말에서 의문점을 발견했다.
‘교수님도, 내가 마법을 시전하는 걸 몰랐다고……?,
마법사들은 마나의 자그마한 파동 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텐데. 애초에, 마법진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요란한 소음이 울리기도 했고.
어쩐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 어떤 마법사도 여태 이런 현상 을 겪은 적은 없었으니까.
‘설마…… 이것도 명상의 효과?’
명상. 백유설이 추천해 주어서 호 기심에 들었던 과목. 그녀는 반신반 의하였지만, 놀랍게도 그 효과는 탁 월하다 못해 대단한 수준이었다.
명상을 듣는 다른 학생들은 딴생각 을 하거나 멍하니 조느라 눈치를 못 챈 듯싶지만, 마음과 머리를 비우고 명상을 할 때마다 집중력이 놀라운 속도로 올라가서 그 느낌 그대로 마 법을 시전하면 어마어마한 속도로 캐스팅을 완료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오늘은 또 어땠는가. 마법 을 그저 상상했을 뿐인데, 마땅히 술식과 진을 계산하지도 않았는데, 마법이 완성되지 않았는가?
물론 이 경우 그녀가 해당 마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던 데다가 고 작 1클래스의 간단한 마법이었기에 가능했지만…….
‘놀라워.’
아니, 놀랍다 못해 획기적이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술식을 빨리 계산하는 법을 공부하는 것보 다도 더욱 빠른 속도로 마법의 진보 를 보여주었다.
평범하게 공부를 했더라면, 이 정 도의 성과를 과연 볼 수 있었을까? 아니, 절대로 불가능하다. 공부를 통 한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그녀는 문득, 이 과목을 추천해 준 백유설을 떠올렸다.
설마 그는 이 사실을 알고서 명상 을 추천해 준 것일까? 하지만 정작 그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지 않던가.
*……모르겠어.’
머리가 온통 혼란스러워져서, 더 이상 명상에도 집중할 수 없게 되었 다.
딩동댕!
강의가 끝나자, 학생들이 저마다 무리 지어서 우르르 몰려나갔다. 에 이젤은 혼자였다.
“점심 뭐 먹을래? 오늘 급식 신메 뉴 나온다던데?”
“아, 지옥듬뿍치즈떡파스타? 나도 그거 먹을 거야.”
“가자!”
점심시간.
에이젤은 급식실로 향하지 않았다. 그곳의 메뉴는 가성비가 좋지 않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에 비해 매점은 값싸고 저렴하 다. 즐겨 먹는 음식은 소형 컵라면 으로, 990크레딧밖에 하지 않는다.
간혹가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좋을
땐 1,200크레딧이나 하는 단팥빵을 사 먹기도 했다.
오늘은, 평소보다도 더 좋은 날이 다. 그녀는 두둑한 지갑을 어루만지 며 뺨을 발갛게 물들였다.
5,000,000크레딧. 이 학교의 어떤 학생에게는 고작해야 한 끼 밥값밖 에 안 되는 정도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에게는 아주 소중하고 든든한 액수였다.
무려 500만이라니. 입학비를 대기 위해 며칠 동안 옥수수 줄기나 뜯으 며 쫄쫄 굶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 금은 적어도 밥값 걱정은 하지 않아 도 되었다.
그런 이유로, 오늘은 아주 특별한 메뉴를 먹을 것이다.
매점의 냉동 코너에서 한참을 서성 이던 에이젤은 마침 꼭 먹고 싶었던 것을 발견했다.
단팥 크림빵. 무려 1,500크레딧씩 이나 하는 비싼 메뉴였다.
덜덜덜덜!
그것을 쥐고서 계산대에 올려놓으 려는데 손이 떨려왔다. 반대쪽 손으 로 떨리는 손을 붙잡고서 억지로 계 산한 뒤, 서둘러 야외 테이블로 빠 져나와 포장지를 뜯었다.
이게 대체 얼마 만에 부려보는 사 치(?)인 걸까. 핑 도는 군침을 꿀꺽 삼키고서 입을 크게 앙 벌리려는데, 퍼뜩 누군가가 떠올랐다.
명상을 통해 정진할 수 있던 것도, 네크로맨서를 만나서 살아남을 수 있던 것도, 1학년의 신분으로 흑마 인 퇴치라는 업적을 세운 것도, 포 상금으로 500만 크레딧을 받은 것 도.
모두, 백유설 덕분이다.
거기까지 생각하고서 그녀는 덥석! 빵을 크게 입으로 베어 물었다.
순간적으로 모든 근심이 달아났다.
‘다, 달아…!’
안 그래도 달콤한 크림에 달콤한 단팥을 섞어놓으니, 그 행복감이 두 배가 되었다.
‘오후에도 힘내야지!’
전투적으로 단팥 크림빵을 해치운 그녀는 힘차게 일어서서 기지개를 켰다. 그러자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안녕, 에이젤?”
“뭐, 뭐, 므어예요?!”
깜짝 놀라서 하품을 하다말고 뒤로 폴짝 뛰며 물러난 에이젤을 보며,
제레미 스칼벤은 재미있다는 듯 살 포시 웃었다.
그 반짝거리는 눈웃음은 남성스럽 다기보단, 순수하고 귀여운 면이 더 강해서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매력 이 있었다.
‘제, 제레미 황태자……?)
그는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왔다.
“에이젤. 너 혹시 가입한 동아리 있어?”
“……아뇨. 없는데요.”
“그래? 마침 잘됐다.”
잘됐다고? 뭐가? 너무 당황하여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에이 젤이 당황한 채 가만히 서 있자 제 레미가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 했다.
“그럼, 우리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 을래?”
그리고 그건.
에이젤에게 꽤, 아니, 엄청나게 매 력적인 제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