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95)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95
79. 이공간(3)
백유설은 원형의 탁자를 중앙에 두 고서, 두 명의 여인을 번갈아 바라 보았다.
우선 첫째로, 연금성의 알테리人ヤ.
이제는 거물급을 넘어서 세상에 가
장 많은 영향력을 끼치게 된 인물 중 한 명으로서, 이 짧은 2년 사이 에 인류 기술을 무려 20년이나 앞 당겼다는 평가까지도 받고 있는 사 람이 었다.
당연하지만, 아주 바쁘다.
둘째로, 별구름 상회의 젤리엘.
현재 열아홉이 된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서 상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돈의 흐름을 바라보는 황금의 눈을 물려받기라도 한 것인지 벌써부터 세계 금융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아주 바쁘다.
그렇기에 저 둘을 만나기 위해서는
미리 선약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 여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생 각했으나.
‘설마하니 전화를 걸고 나서 당일 저녁에 바로 만나게 될 줄이야……
백유설이 찝찝하다는 표정으로 두 여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 알테 리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설 학생. 그…… 전화로 했던 말이 사실이야? 마력 전도 효율이 기존의 라다티늄 합금보다 더 좋은 원석이 매장된 숲이 있다는 게.”
**……솔직히 믿기지는 않는데. 라 다티늄은 연금성에서 개발하여 현재
로서는 최고의 전도율을 보이고 있 잖아. 그런데 자연에서 그런 물질이 나온다고?”
라다티늄은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 을 중반부까지 진행하면 진행 루트 에 따라 등장하는 아이템으로 스토 리 전개에 반드시 [알테리샤가 연금 성의 연금술사로 거듭날 것]이 포함 되어 있었다.
초창기에야 알테리샤를 무사히 연 금술사로 만드는 게 어려웠다지만 나중에 가서는 정확한 빌드가 고착 화되어, 대부분의 중위권 유저들이 라다티늄을 활용한 아이템을 사용했 는데 그만큼 가성비와 효율이 상당
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게임 후반부에 완전 히 달라지게 된다.
우연히 [잠자는 숲속의 엘프] 퀘스 트를 진행하던 플레이어가 라다티늄 보다 훨씬 더 좋은 능력치를 지닌 [바나륨]이라는 원석을 발견한 것!
‘그러고 보니, 이 원석의 이름도 특이한 유래가 있던가.’
저 원석을 발견한 플레이어의 아이 디가 하필이면 [바나바나나]라서 이 름이 이렇게 지어진 게 아니냐는 이 야기도 있었다.
아무튼,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저 바나륨을 알테리샤에게 넘길 경 우, 후반부에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의 능력치가 대폭 강화된다는 것이 다.
당연히 바나륨을 얻은 알테리샤가 그것을 순전히 원재료로 활용할 리 는 없었다. 오히려, 그것을 연구하고 깎아내서 자신의 기술에 접목시키기 에 이르는데….
그렇게 바나륨을 원재료로 하여 훗 날 개발되는 것이 바로 [알테리늄].
인류가 만들 수 있는 최강의 금속 이자, 최상위권 플레이어 대부분의 장비를 책임지게 되는 원석이 탄생
하게 되는 것이다.
백유설 또한 알테리늄의 장비를 많 이 구비하고 다녔다.
주요 장비는 게임 내에서도 극히 희귀하여 백유설처럼 고이고 썩은 일부 플레이어만이 구할 수 있는 [월광석]으로 만들었지만 모든 장비 를 그렇게 만들 수는 없었다.
‘나도 자주 애용했었지.’
물론 백유설은 거기까지 말할 생각 은 없었다. 그저 라다티늄보다 더 좋은 원석이 존재하며, 그것을 빌미 로 그녀들에게 좋은 제안을 할 뿐이 다.
그 이후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온전히 그녀들의 몫이었으니까.
백유설은 젤리엘과 알테리샤에게 버려진 세계수에 대한 이야기를 짧 게 꺼내며, 품에서 바나륨 조각 하 나를 꺼냈다.
‘광산에서 구한 물건은 아니지만….’
바나륨은 평범한 흙더미처럼 생겨 서, 버려진 세계수 인근의 아종족들 이 그 무식한 단단함을 이용하여 도 끼처럼 사용하고는 했다.
그것이 바로 바나륨을 발견할 수 있는 결정적인 힌트.
많은 양을 숲 바깥에서 구할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그녀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정도는 가져올 수 있었다.
“이게 그 바나륨……r
알테리샤는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젤리엘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바 나륨을 각각 하나씩 받았다.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젤리엘은 아무래도 이쪽 분야의 전 무가가 아니라서 그런 것인지 고개 를 갸우뚱했으나.
“꺄아아아악!!”
알테리샤는 달랐다.
“뭐, 뭡니까?”
난데없는 그녀의 비명에 백유설이 뒤로 움찔하고 물러났으나 그녀는 주위의 시선 따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정신없이 바나륨에 마력을 부여 하고 있었다.
“맙소사……
젤리엘마저 놀랄 정도로, 바나륨은 마력 전도율이 굉장히 높았는데 그 보다도 더 놀라운 점이라고 하면.
“모양이 변화하고 있어……r
바로 그것이었다.
바나륨은 마력을 원하는 형태로 주 입할 경우 형상을 즉시 바꿀 수 있 었다. 문제는 아직 원석 단계였기 때
문에 누구라도 마력을 주입하여 형 태를 바꿀 수 있었으나, 훗날 알테리 샤는 마나에 ‘코드’를 도입하여 아무 나 그것에 간섭할 수 없도록 한다.
그렇게 하여 개발된 것이 바로 형 상기 억장비.
갑옷을 조끼처럼 착용하고 다니다 가 전신에 두르게 만들기도 하고, 검을 짧게 줄였다가 길게 늘어뜨리 기도 하는 등 저 기술은 정말이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었다.
“원래 원석이라는 게 저렇게나 연 금술에 긴밀하게 반응했었나?”
“그럴 리가.”
“……믿을 수 없어.”
젤리엘도 알테리샤의 연금술을 보 고서 그제야 이 바나륨이 가진 가치 를 깨달았는지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것을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 다.
“이거, 어디서 구했어?”
“제12 세계수 인근 지역에서. 원시 아종족들이 몇 개 갖고 있던 걸 음 식 더미 몇 개 주고 구해왔지.”
“음식 더미 몇 개라니…… 이건 고 작 그 정도의 가치가 아니야.”
젤리엘은 순간 양심도 없다는 눈으 로 바라보았으나 백유설은 뭐 어쩌
겠냐는 듯 어깨를 으쓱 올렸다.
그래.
상관없다.
어찌 되었든 이 원석은…….
‘기술이 될 거니까!’
‘돈이 될 거니까!’
알테리샤는 벌써부터 이 원석을 이 용하여 실험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떠올렸으며, 젤리엘은 이 원석 의 독점권을 따낼 경우 상회가 얻을 수 있는 가치를 계산하였다.
다만, 문제가 있다.
알테리샤가 이 원석으로 기술을 실
험하고 개발하며, 젤리엘이 돈방석 에 앉으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광물 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런 걸 얼마나 더 가지고 있어?”
“이젠 없을 거야. 숲에 잘못 들어 간 전사들이 주워온 게 전부거든. 그 외에는 다 잃어버린 것 같고.”
“그럴 수가.”
이젠 없다는 말에 알테리샤와 젤리 엘은 순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을 뻔했으나, 뒷말을 되새기고서는 눈 을 점점 더 크게 떴다.
“잠깐, 그렇다는 건…… 그 숲에 들
어가면……
“이걸 더 구할 수도 있다는 뜻이 지……r
그제야 백유설의 말뜻을 이해한 여 인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물어 오자, 그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 덕였다.
“하지만 알다시피, 버려진 세계수 는 흑마인조차 얼씬하지 않을 정도 로 지독한 곳이야. 나무가 자아를 갖고서 모든 생명체를 공격하거든.”
물론, 그런 숲을 토벌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할 수는 있었을지도 모른 다.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다.
숲을 밀어봐야 세계수의 미움만 살 뿐이었고, 그렇게 해서 남는 것도 없는데 뭣 하러 하겠는가?
지구처럼 숲을 밀어서 영토를 확장 시키겠다고 무식하게 숲의 미움을 받 는 것은 아주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엘프들의 적대 심을 사서 영토확장은커녕 뼈도 못 추리는 수가 있었으니까.
“꽃서린 누님에게는 허락받아왔어. 세계수는 남겨두되, 오염되어서 타 락해 버린 숲은 전부 정화해도 좋다 고 했어.”
“정화……?”
사제도 아니고 그녀들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는가.
하지만 백유설은 그런 의미의 ‘정 화’를 말한 것이 아니었다.
“정화는 불순한 것을 깨끗하게 한 다는 뜻이지.”
«..
“즉, 숲 スト체를 아예 깨끗하게 치 워 버리면 그 또한 정화나 다름없지 않을까?”
명쾌한 해석이다.
백유설의 그런 판단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젤리엘과 알테리샤는 즉시 계약서를 품에서 꺼냈다.
“당장 가자!”
길다면 길었던 겨울 방학이 끝나간 다. 스텔라의 학생이라면, 무룻 시간 을 허투루 쓰지 않는 법.
이는 학교의 교훈이기도 했는데 방 학이라고 해서 헛되이 보내지 말고 반드시 자기계발을 하라며 학교에서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
물론, 마녀왕 스칼렛이 그런 학교 의 말을 곱게 받아들일 리는 없었으 나 겨울 방학 동안에 있었던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자기 계발에 힘을 쓰고 있었다.
고오오…
온통 푸른 수정으로 둘러싸인 공간.
핏줄과도 같은 줄기가 수정 사이사 이로 수천 가닥으로 나뉘어 뻗어 있 었고, 그것들은 스칼렛이 숨을 내쉴 때마다 고동치며 마력을 뿜어냈다.
풍수지리? 입지선정?
마법사들이 마력을 심장에 품기 위 해 자연천기의 기운이 좋다고 알려
진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을 비웃기 라도 하듯, 이 공간은 그 어느 장소 보다도 마력이 풍부했으나 결코 자 연적인 장소가 아니었다.
거대한 마력 수정 동굴 그 자체에 숨결을 불어넣어 천혜의 마력 요새 로 만들어버린 장소.
그러나 스칼렛이 아닌 이상, 누구도 이 마력에 버틸 수 없어서 오로지 마녀왕만이 사용할 수 있는 장소.
전설 속 대용맥(大龍脈) 혈궁(血 宮)이 바로 이곳이었다.
“후우우…….”
스칼렛이 숨결을 내뱉자 새하얀 서
리가 뿜어져 나왔다. 이곳은 마력으 로 인해 지나치게 증력이 높고, 기 온이 낮아서 평범한 마법사는 마력 수련은커녕 신체가 견디지 못해서 찌그러지거나 얼어붙어 버릴 것이다.
그런 장소에서도 그녀는 자유로이 비행하며 이 공간이 품고 있는 어마 어마한 마력을 모조리 체내로 흡수 하였다.
본래는 머나먼 과거, 9클래스를 초 월한 존재가 되고자 하여 만들었다 가 이미 한계에 도달하여 수행 자체 가 쓸모없다는 것을 깨닫고 버려 버 린 공간이었으나 모든 힘을 잃어버 린 지금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누
가 알았겠는가.
그러나, 이 공간은 9클래스의 스칼 렛이 수행하기 위한 장소.
마력이 지독하리만치 많은 이 장소 를 약해진 스칼렛의 신체가 견뎌낼 리는 만무했기에 현재 그녀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주륵”.
코와 입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바 로 직전에는 피눈물을 왈칵 쏟아서 눈가에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내상을 잔뜩 입어서 사실상 숨을 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웠고 손가락 하나 까딱이는 것조차 힘들었다.
슬슬, 이곳에서 버티는 것도 한계 였다.
*……슬슬 나갈 시간이네.’
그 모든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스칼 렛은 아무렇지 않은 듯 눈을 뜨고서 새하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수정구 슬의 아래쪽으로 천천히 하강하였다.
맨발로 수정 바닥을 내디디니, 푸 른빛의 파동이 퍼져나가며 동굴 전 체의 용맥에 마력을 퍼뜨렸다.
피를 뚝뚝 흘리며 발을 절뚝거리면 서도 스칼렛의 표정은 조금 피로할 뿐,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당연히도 아무렇지 않을 리는 없었
다.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 상 태를 오로지 마녀왕의 정신력만으로 버티는 상태였다.
‘그럭저럭 7클래스까지는 회복한 건가.’
이 정도까지 회복하여 마력의 혈맥 이 뻥 뚫렸다면 원래의 힘까지도 금 방 되찾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는 대 용맥의 힘도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이걸로, 더 이상 그 아이의 짐이 되지는 않겠지…….)
게으르고 나태했던 지난날을 반성 하며 스칼렛은 주먹을 꽉 쥐었다.
“좋아. 이젠 정말, 날 방해하고 가로
막는 것들은 다 때려 부수는 거야!”
돌아온 마력을 만끽하며 주먹을 하 늘 높이 치켜들어 버린 스칼렛이었 으나.
철퍼덕!
주먹에 힘을 준 대가로, 다리에 힘 이 풀려서 주먹 쥔 자세 그대로 넘 어져 버리고 말았다.
바닥에 코부터 찧어버린 스칼렛은 순간적으로 어마어마한 쪽팔림이 몰 아닥쳤으나, 이내 자신의 육감을 저 릿하게 울리는 경보에 힘겹게 상체 를 일으켰다.
‘뭔가가 있다.’
대용맥 혈궁 근처를 상당히 강력한 마력을 지닌 존재가 맴돌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혈궁의 존재를 발견하 지는 못했는지 이 근처까지는 접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스칼렛이 자신을 무방비한 상태로 만들면서까지 수행하기 위한 공간이 었는데, 보안에 유난히 신경 써놓았 기 때문.
보안 마법이 없더라도 혈궁의 마력 폭풍이 워낙에 강해서 어지간히 감 지력이 뛰어난 존재가 아니라면 내
부에 스칼렛이 있다는 사실조차 깨 닫지 못하리라.
“아무래도…… 내 흔적을 쫓아왔나 보지?”
자신이 약해졌다는 소문을 어디서 듣고 온 침입자일까.
혹은 그냥 불청객일까.
누구라도 상관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서히 강해지는 자신의 힘을 느끼며, 스칼렛은 자신 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상대가 누구든, 죽을 때까지 패다 보면 정답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