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52)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52
14. 학술 발표회(3)
준비된 두 개의 칠판은 각각 다른 크기였다. 메이젠의 요청에 따라 하 나의 칠판은 어마어마하게 큰 것으 로 가져왔는데, 알테리샤는 그것의 4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크기 였다.
거기에 메이젠은 네 명의 박사에게
보조를 받고 있는 반면, 백유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짝 떨어졌다.
“거 참, 흥미롭군. 슬슬 달아올라! 맥주는 없는가?”
“활석코든 님. 체면을 지켜주십시 오.”
“됐다, 어서 시작해 보게!”
활석코든의 외침과 함께 알테리샤 와 메이젠이 각각의 칠판에 매직펜 을 가져다 대었다. 알테리샤의 매직 펜은 백유설이 미래의 지식으로 슬 쩍 아이디어를 던져주었던, 다색감 매직 펜이 었다.
“음? 저 펜은 뭐지?”
“매직펜이 볼펜도 아니고 색을 입 혔다니. 버튼으로 색을 바꿀 수도 있는 건가?”
“저건…… 돈 좀 되겠는데.”
몇몇 사업가들이 눈을 반짝이는 와 중, 연금술사들은 숨을 죽이고서 두 연금술사의 난제를 주목하였다.
그 숨 막히는 대결이 시작되는 그 순간, 참관석의 가장 구석에 앉아 있던 사내 한 명이 습관적으로 품에 서 담배를 꺼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여인이 그 손을 탁! 쳐냈다.
“카엔 단장. 금연구역!”
“……그랬지.”
“아휴, 내가 못 말려 증말.”
카엔은 다시 품에 담배를 갈무리하 고서 발표회에 집중하였다. 본디 그 의 임무가 발표회 참석 따위가 아니 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결은 정말 이지 흥미진진해서 본래의 임무를 잊게 만들었다.
‘정말…… 이런 게 재미있어?’
그런 단장을 바라보며, 혜이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삭월의 거탑 소속, 13번 멸암단.
부단장 혜이진 마카론.
이 세상 마법사들의 정점 ‘마법원 로회조차 심판할 자격이 있으며, 세상의 음지에 숨어서 활동하는 세 계 최고 마법 전사 기관의 정예 중 의 정예가 바로 혜이진이었다.
또한, 옆자리에 앉아 있는 카엔은 그녀의 상관으로서 지금껏 사냥한 6 리스크 이상의 혹마인만 해도 백자 리 수를 넘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사회에 암약 해 있는 혹마인을 수색하기 위해 이 곳으로 파견되었다. 그런데 그 장소 가 하필이면 따분하기 그지없는 연 금술사들의 발표회라니.
‘지루해!’
연금술은 마법 학교 재학 시절 칼 칼나마알아철니 어쩌고 깔짝 배운 게 전부다.
그녀는 힐끗 메이젠 티렌 교수를 바라보았다. 이번에 그들이 감시해 야만 하는 대상은 전례 없이 아주 독특했는데, 무려 최정예 마법 전사 육성 기관인 스텔라 아카데미의 교 수였으니.
‘말이 돼?’
스텔라 아카데미는, 스텔라 아카데 미다.
그저 그 단어 자체로도 설명이 될
정도로 완벽한 공간. 그곳의 교수가 ,흑마 침식,이 진행 증일지도 모른 다니.
하여튼 단장은 삭월 거탑주의 말이 라면 뭐든 다 100% 신뢰해서 탈이 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임무는 꽝인데 말이다.
“음?,,
그런 와중, 뭔가…… 뭔가 장내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숨죽인 채 해답 풀이를 지켜보던 연금술사들이 동요하기 시작한 것이 다.
“저건…….”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관점에 서 바라본 해석이군.”
“하지만-”
어떤 연금술사가 입에 어떤 의견을 담으려다가 멈칫했다. 아마 그건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똑같을지도 모 르겠다.
왜냐하면.
‘메이젠 교수의 풀이보다, 조수의 풀이가 더 간단하고 명확하잖아?’
게다가 최종적인 답에도 약간의 차 이가 있었다.
이윽고, 두 번째 문제 풀이로 넘어
갔다. 이맘때쯤 몇몇 연금술사들이 작게 동요하였다.
“저건……r
“그간 두 번째 난제의 풀이는 여럿 보았지만…….”
“이런 건 처음이군…….”
메이젠 교수를 향해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풀이는, 여태 보았 던 다른 난제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풀이 였기 어】.
하지만 알테리샤의 풀이는 전혀 달 랐다.
마치 다른 차원의 시각에서 바라본 듯한 풀이
물질 그 자체에 마법진을 결합하기 위한 최소 조건, 규칙이 전혀 없는 4차원 결정성물질에 대한 결합도 정 리가 필요하다고 알려진 두 번째 난 제는 최소 200줄 이상 써 내려가야 만 정리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 다.
그런데, 알테리샤는 단 19줄 만에 풀어버렸다.
“허 참. 나는 마공학자라 연금술에 는 문외한이다만, 그럼에도 저건 이 해가 가는군.”
어째서 알테리샤가 자그마한 칠판 으로 시작했는지, 학자들은 깨달았
다.
왜냐하면, 그녀는 저 작은 칠판 안 에 다섯 난제의 모든 해설을 풀어놓 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 번째 난제의 풀이가 시작되자 슬슬 분위기가 기울었다. 메이젠 티 렌 교수의 해설도 틀림없이 대단한 건 매한가지였다. 세 번째부터는 역 사상 단 한 번도 풀었다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래. 대단하다. 틀림없이 메이젠 교수도 대단하긴 했는데…….
“……알테리샤 조수가, 더 대단하
군.”
누군가가 저도 모르게 속마음을 내 뱉고 말았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나무라지 않았다. 자신들 역시, 똑같 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젠 교수는 당황한 눈으로 식은 땀을 뻘뻘 홀렸다.
‘이럴, 이럴 리가 없는데……?,
저 본 적도 없고, 생각지도 못했던 풀이는 다 뭐란 말인가. 자신의 것 과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알테리 샤의 공식.
이렇게 극명한 차이가 갈린 이유 는, 사실 뻔했다.
백유설이 아주 먼 미래의 공식을
알테리샤에게 전수하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상당히 흐른 뒤의 세상. 알 테리샤가 연공난수 교차 술식의 자 신의 입맛대로 개조한 그 시대의 공 식.
즉, 저것은 메이젠이 완성하여 알 테리샤가 개편한…… 그야말로 ‘완 성,에 가까운 풀이였다.
그런 풀이를 지금의 알테리샤가 써 내려가고 있으니, 어찌 미완성의 논 문에 비할 바가 되겠는가?
마침내 네 번째 풀이가 시작되었으 나, 메이젠 교수는 더 이상 적을 수 없었다.
칠판의 여백이…… 부족했다. 알테 리샤의 것보다 4배나 더 큰 칠판을 사용했음에도.
그녀는 추가로 칠판을 부탁했으나, 그러한 와중에도 알테리샤는 자그마 한 칠판에 공식을 쭉쭉 써 내려갔다.
그맘때쯤, 연금술사들은 저마다 무 언가를 깨닫고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괴성을 지르거나 입을 틀어 막았다.
“그렇군……! 메이젠 교수가 술식 을 완성하지 못한 이유가, 저기에서 드디어 보이는구나!”
활석코든도 무언가를 깨닫고서 시
원스레 웃었다.
여태껏, 선임 연금술사들은 ‘다섯 가지 난제’를 제각각의 문제로 생각 하고 풀이하였다. 그것은 메이젠 티 렌 교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알테리샤의 풀이는 달랐다.
다섯 가지 난제를, 모두 하나’로 생각하여 통합해서 풀이를 진행하고 있던 것!
어느 몇몇 머리 좋은 천재 연금술 사들은 마지막 다섯 번째의 풀이까 지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되 었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알테리샤는 다섯 가지의 모든 난제 를 하나로 엮어서, 조화롭게 만드는 데에 성공하였다.
“어떻게 에르제스트 정리에 다차원 회로 기반의 열역학을 정립해서 크 로니칼의 반사를 해낼 수가 있단 말 인가……!”
“저거라면 초각도 마력회전율 3.8 배율 가설을 증명해 낼 수 있을 거 야.”
퉁, 마침내 알테리샤가 모든 풀이 를 끝마친 뒤 칠판을 매직펜으로 살 짝 치고서 뒤돌자.
몇몇 연금술사들은 아예 괴성을 질
러댔고, 누군가는 밖으로 뛰쳐나갔 으며, 누군가는 주저앉았다.
세기의 발견, 역사가 새로 쓰이는 그 시작점에 자신들이 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영광스러웠다.
“으아아아아!”
“미쳤어! 이건 진짜 미쳤다고!”
활석코든조차, 이 혼란을 중재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조차도 혼란 스러워하고 있는데 누가 누굴 중재 한단 말인가.
“크윽……
이제는 누구도 메이젠을 바라보지 않았다. 마치 그녀에게만 그림자가
드리운 것 같았다.
준비해 달라고 했던 칠판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칠판을 준비하기 위 해 빠져나가던 견습생이 알테리샤의 풀이에 푹 빠져버려서 까먹은 것이 다.
꾸드득, 꾸득!
메이젠 교수의 이마에, 팔뚝에, 관 자놀이에, 뺨에, 핏줄이 울긋불긋 솟 아올랐다.
‘인정 못 해.’
저 멍청한 작자들은 속고 있다. 안 보여? 공식이 비슷하잖아. 저기 저 술식은 내 거랑 똑같잖아. 틀림없다
고. 저건 내 공식을 베꼈다고.
‘왜 모르는 거야?’
고작 20대에 불과한 여자가, 혼자 의 힘으로 저 난제를 모두 풀이하는 게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나 조차도, 수십 명의 박사들에게 지원 을 받고서야 간신히 네 문제를 풀었 는데!
그녀는 실핏줄이 가득 선 눈으로 알테리샤를 바라보았다.
“알…테리시…….”
“…교수님?”
그 흉악한 분위기에, 알테리샤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백유 설은 품에 갈무리한 완드를 몰래 손 에 쥐고서, 알테리샤의 앞을 가로막 았다.
“넌… 언제까지… 자꾸… 나를 속 상하게… 할 셈이지…? 훔친 논문 을… 그렇게 수정하고… 자신의 것 처럼… 위장…하니까… 좋아?”
“이봐! 경비! 제지해!”
메이젠 교수의 상태가 이상하다. 연금술사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 고 사회자는 상황을 재빠르게 지휘 하였다. 그리고 경비를 서고 있던
마법 전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려 는 그때.
백유설도, 경비도, 활석코든도.
그 누구도 아닌.
알테리샤가 먼저 소리를 질렀다.
“그만, 인정하란 말이에요!!”
그제야, 메이젠 교수가 처음으로 정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이하게 목을 옆으로 돌리면서, 입술을 떼어 되물은 것이다.
“뭐…라고?”
어쩐지 그 표정이 기괴하고 공포스 러웠으나, 알테리샤는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제, 제 논문이…… 명백히 교수님 의 것보다 낫잖아요! 아까 발표하신 그 논문을 훔쳐 간 걸로도 부족하였 나요? 어디까지 제 논문을 훔쳐 가 야 직성이 풀리는 건데요!”
연금술사들이 웅성거렸다.
“뭐야?,,
“아까의 그 레드 포션 논문이 저 조수의 것이었다고?”
“흠, 음…. 어쩐지 뭔가 이상하더라 니…….”
알테리샤의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건, 메이젠 교수와의 지독했던 추억들.
‘멍청한 년. 그것밖에 안 되나?’
‘죄송해요.’
‘내가 똑바로 준비하라고 했잖아!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하, 하지만 교수님이 원하시는 대 로…….)
‘내가 잘못 말해도 척 알아들었어 야지! 내 밑에서 몇 년을 일했는데 아직도 그걸 못해?!’
‘죄송합니다! 제, 제발 쫓아내지는
말아주세요!’
‘잘 들어. 너는 내가 아니면, 이 학 계에 발끝도 못 들여. 알고 있겠지? 그러니까 똑바로 하라고!’
메이젠 교수에게 속았고, 빼앗겼고, 구박받았으며, 고통스러웠지만 감내 해야만 했고, 울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던 그 모든 시절이 떠올라서.
그 울분이.
“교수님은…….”
한꺼번에 폭발하였다.
“교수님은, 저보다 바보잖아요!!”
우뚝.
그 소심하지만, 명치를 때리는 한 마디에, 모든 연금술사들이 입을 쩌 억 벌리고서 경악하였다.
“허억……!”
“저, 저어…….”
메이젠 교수 또한 눈을 부릅뜬 채 로 정지흐卜자.
“크하하핫핫핫!”
활석코든이 웃음을 터뜨렸다.
“재미있어. 오늘의 발표회는, 정말 재미있어!”
그의 웃음 덕분일까, 메이젠 또한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말았다.
하지만…… 차라리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면 좋았을 것을.
이성을 되찾은 덕분에 메이젠은 자 신이 처한 상황을 너무나도 빠르게 이해하고 말았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좌중을 둘러본다.
동료였던, 인맥이었던, 함께 했던, 서로 존중해 주었던, 그 모든 연금 술사 형제들.
그들 모두가 자신을 혐오스럽다는 듯, 그리고 안타깝다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 아니야. 아니라고! 보십시오! 이 여자가 내 논문을 훔쳤단 말입니 다! 왜, 왜 모르는 겁니까!”
그 누구도 그녀의 말에 답해주지 않았다.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가버린 탓도 있겠지만, 조수의 논문을 두 번이나 표절하려 했던 교수와는 더 이상 연을 이어나갈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끌고 나가게.”
“아.•.아니야아아악!!”
활석코든의 냉정한 한마디와 함께 경비 두 명이 메이젠을 끌고 나가는 것으로,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털썩!
“으아아……「
긴장이 모조리 풀린 탓일까, 알테 리샤가 바닥에 주저앉자 정장을 입 은 보디가드 몇 명과 관계자들이 우 르르 몰려와서 그녀를 챙겼다.
“괜찮으십니까? 알테리샤 연금술사 님. スト, 여기 물과 수건입니다.”
“약을 드시겠습니까?”
“근처에 제가 운영하는 대학병원이 있습니다. 잠시 진찰을 해보시지요.”
“하, 하하…….”
확연히 달라진 대우에 알테리샤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벌였는지 를 실감할 수 있었다.
뚜벅
그녀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백유설을 바라보았다. 그 는 늘 그랬듯이 웃고 있었지만, 어 쩐지 오늘의 저 미소는 영원토록 잊 지 못할 것 같았다.
“조수님.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백유설이 손을 뻗으며 말하자, 알 테리샤는 환히 웃으며 그 손을 맞잡 았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