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527)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527
83. 시조 마법사의 유물(5)
서리구릉, 설곡 구릉지대.
아주 먼 옛날 활화산이었으나, 어 느 대마법사에 의해 잠들어 버린 서 리구릉의 꼭대기에는 뾰족하게 솟아 있는 산령이 하나 있었으니, 수인족 들은 그 지형을 일컬어 ‘늑대들의 산령’이라고 부른다.
늑대들의 산령에는 200여 년 전에 세워진 거대한 원형의 유적지가 하 나 있었으니, 서리구릉에서 가장 강 력한 푸르랑카 늑대 수인족의 성지 이기도 했던 이곳은 현재 모든 수인 들의 화합장으로 변해 있었다.
“이, 이럴 수가. ’푸른 늑대의 신 전’이 화합장으로 변해 있다니…….”
젤리엘의 일곱 수인들이 당황하는 것과는 별개로 백유설은 신기하다는 듯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인족들이라고 해서 마냥 미개하 지만은 않다는 듯, 늑대의 신전은 초거대 건축물이었는데 지구의 콜로
세움과 비교해도 최소 2배 이상은 더 거대해 보였다.
원형의 신전에는 늑대, 사자, 호랑 이, 곰에 더불어 표범과 치타 등 개 체수가 적은 수인족까지 모두 모여 서 좌석을 꽉꽉 채우고 있었다.
“거 참. 요란스럽기도 해라.”
고작 인간 둘에 하이 엘프 하나, 그리고 배반자 일곱을 잡아 왔을 뿐 인데 거의 수천에 달하는 수인족들 이 한자리에 모였다.
심지어,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각 종족별 부족장의 곁에는 켄타우 로스까지 한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으니, 젤리엘의 일곱 수인들의 멘 탈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켄타우로스와 수인족들은 몇 세대 에 걸쳐서 서로 피가 튀도록 싸워왔 을 텐데…… 어째서……
늑대 수인 한 명이 중얼거리자 사 방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아우우우-!
크아아-!!
그냥 짐승 울부짖는 소리와 별다를 것도 없는 괴성에 백유설은 얼굴을 찌푸렸다. 인간과 비슷한 외형을 하 고는 있어도 열받았을 땐 그냥 짐승 이나 다름없는 모양이다.
있으니, 젤리엘의 일곱 수인들의 멘 탈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켄타우로스와 수인족들은 몇 세대 에 걸쳐서 서로 피가 튀도록 싸워왔 을 텐데…… 어째서……
늑대 수인 한 명이 중얼거리자 사 방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아우우우-!
크아아-!!
그냥 짐승 울부짖는 소리와 별다를 것도 없는 괴성에 백유설은 얼굴을 찌푸렸다. 인간과 비슷한 외형을 하 고는 있어도 열받았을 땐 그냥 짐승 이나 다름없는 모양이다.
터엉-!!
그때, 어디선가 지팡이가 바닥을 내 려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 지자 삽시간에 좌중이 고요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신전에서도 가장 높은 곳,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 자그마한 발코니에 늑대수인 한 명 이 지팡이를 든 채로 위엄 있는 표 정을 짓고 있었다.
“……저분이 바로 서리구릉에서 가 장 강력한 수인족을 통치하는 푸르 랑카 부락의 족장님이십니다.”
족장, 타리앙카.
늑대수인이자 굉장한 마력을 소유
한 마도사라고 했으며, 인간 대마법 사와 견주어도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푸리앙은 늑대 부족의 감정을 이끌어내 전투력을 폭발적으로 상승 시키며, 서리구릉의 계절을 제멋대 로 다루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능력 탓에 지상의 인간들이 함부로 침략하지 못하였다고 했다.
‘뭐…… 굳이 듣지 않아도 이 정도 는 알고 있지만.’
서리구릉의 주요 인물들은 직박구 리 안경에 모두 기록되어 있었다.
켄타우로스 부족, 카라쿨의 족장
카라만타.
사자 수인 라이락스 부족의 론킹.
치타 수인 치도락스 부족의 차타스.
그 외에도 족장급은 하나같이 8클 래스 이상의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 다고 하니, 저들이 작정하고 전쟁을 벌일 경우 전투력이 상당할 것이라 고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데 대체 왜, 저렇게나 강력한 힘을 가진 수인족들이 무엇에 그리 도 겁을 지레 먹고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우고 있단 말인가?
“자네가 지상에서 올라온 외지인의
우두머리인가.”
늑대족장 타리앙카의 물음은 원형 의 신전 내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분명히 작게 말했음에도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저 마법은 처음 보는 사 람이라면 압도당할 법도 하지만, 스 텔라 아카데미에서 교관들이 하도 남용하는 것을 많이 봐서 이제는 그 러려니 했다.
“그래. 내가 우두머리다. 너는 모든 수인족을 태표할 수 있는가?”
우우우우-!!
대뜸 백유설이 반말을 하며 일어서 자 수인족들이 괴성을 질러댄다.
감히, 자신들의 가장 강력하며 위 대한 늑대족의 수장을 고개 뻣뻣히 들고 쳐다보는 것 자체부터가 굉장 히 무엄한 일이었다.
타리앙카는 손을 치켜들어 수인족 들을 진정시킨 뒤 눈을 홀겼다.
“앞으로, 내가 허락하기 전까지 소 리를 흘리는 놈이 있다면 먼저 목을 베 겠다.”
우뚝! 수인족들은 꿀먹은 벙어리처 럼 입을 다물었다. 자신들의 우두머 리가 무시당한 것은 기분이 나빴으 나 일단 목숨은 챙겨야 했으니까….
‘웃기는 놈들이네.’
백유설은 등 뒤로 단단히 묶인 속 박 수갑을 만지작거렸다. 8클래스의 마법으로 단단히 봉인되어 있는 이 수갑은 똑같은 8클래스의 마법사라 고 할지라도 양팔이 묶인 상태에서 는 결코 풀 수 없다.
[알로호모라의 열쇠]
하지만, 그가 누구던가.
이미 이런 상황에 대비한 아이템이 아공간 속에 잠들어 있었다.
알테리샤가 개발한 아이템 중 하나 로, 구시대적 잠금 마법을 모조리 해제할 수 있는 이 열쇠는 백유설이 직박구리 안경에 담겨 있던 설계도
를 먼저 그녀에게 건네는 것으로 제 작되었으며 현재는 생산이 완전 중 단 되어있다.
늘상 했던 이야기지만, 이런 마법 이 세상에 퍼지게 되면 악용될 우려 가 심각했기 때문.
그런 이유 덕분에 이 열쇠를 가지 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알테리샤와 백유설, 단 두 명밖에 없다.
즈
딸칵!
제아무리 8클래스의 마법이라고 할 지언정, 백유설을 속박할 수는 없다 는 의미.
‘뭐…… 풀리긴 했지만, 딱히 이걸 로 뭘 할 생각은 없으니까.’
백유설은 잠자코 양팔이 묶인 척을 했다. 날뛸 생각은 없었다. 다만 만 약의 사태에 대비해, 젤리엘과 풀레 임에게 무슨 짓이라도 하려고 들면 곧바로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초집 중]
은세십일월의 가호와 연홍춘삼월의 가호를 발동하여 자연천기지체를 발 휘하자 백유설의 사고 속도가 삽시 간에 몇 배 이상 빨라졌다.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탈출로를 구 상한다. 아주 고맙게도 신전에 끌려
올 때 백유설의 눈을 가리지 않은 탓에, 이미 대부분의 지형은 완벽하 게 파악이 완료된 상태.
초집중을 빠르게 끝마친 백유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여차할 때 젤리엘 과 풀레임 정도는 내 옆구리에 끼우 고서 도망칠 수는 있겠어.’
나머지 수인 일곱은 포기해야겠지 만, 뭐 어쩔 수 있겠는가.
”그래. 이방인이여. 자네가 이곳에 찾아온 이유를 들어야겠다. 만약, 그 이유가 불순하거나 거짓일 경우…….”
타리앙카는 젤리엘의 뒤에 숨어서
벌벌 떨고 있는 일곱 수인을 바라보 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배반자를 데리고 신성한 땅을 활 보한 책임까지 물어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대로였 다. 이방인들을 묶어놓고 도망칠 수 없게 자신들의 부족으로 포위해두면 누구라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 각하여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진짜였다.
이제부터, 백유설은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목숨을 살릴 수 있을 법한 사기 행각을 시도해야만 했다.
사기의 기본, 첫 번째.
상대방의 호감을 살 것.
백유설은 무릎을 꿇고서, 고개를 깊이 숙였다. 이는 늑대 수인족이 상급자에게 충성을 맹세할 때 취하 는 자세로, 비록 인간이지만 늑대족 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으며 당신을 적대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먼저…… 사과를 꼭 드리고 싶습 니다. 저는 결코 위대한 늑대 신령 님의 영혼이 잠든 서리구릉을 더럽 힐 생각이 없었습니다.”
“네 입으로 그분을 언급하는 것만 으로도 이미 그분의 신성을 더럽히 는 행위다.”
**예. 감히 그분의 존함을 입에 담 을 수 없기에, 이렇게 호칭하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백유설이 또다시 고개를 숙이자 타 리앙카는 표정을 살짝 꿈틀거렸다.
아무래도 여태까지의 인간들은 저 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기에, 굉 장히 신선하고 충격적이었기 때문.
뒤에서 다른 족장들과 혈족들은 인 간 따위가 수인족을 흉내 낸다며 불 평을 토로하는 소리가 나왔으나, 타 리앙카는 저들이 한심할 뿐이었다.
‘수인족의 문화를 이용하려고 드는 인간이로군.’
타리앙카는 백유설의 행동에 속지 않는다.
다만, 그럼에도 여태까지 보아왔던 인간과는 다르다는 생각에 대화를 조금 더 이어갈 가치가 있다고 느꼈 다.
“그래. 사과를 받도록 하지. 그렇다 고 해서 네 목숨을 살려두겠다는 말 은 아니다.”
“제 목숨 따위는 아무래도 좋습니 다. 다만…… 만약 제 이야기를 듣 고 타당하다고 여기신다면, 저의 여 인들은 부디 살려서 돌려보내 주셨 으면 합니다. 아, 물론 저기 배반자
들은 모조리 죽여도 됩니다.”
히익! 백유설의 말에 일곱 수인이 기겁하였다.
“그 여인들은 자네의 혈족인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각시인가?”
움찔. 조금 민감한 질문이었으나 일단 저 둘을 가족이라고 해두면 살 려 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늑대 수인은 가장으로서의 권위와 명예를 중요시 여긴다고 했지…….’
백유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허, 신기하군. 자네는 고향이 아니 라 외지 땅에서 아이를 만드나?”
늑대 수인의 여성은 혼인을 하게 되면 평생토록 부족에 머물며 아이 를 낳아 키우는 풍습이 있다.
결혼한 여자 수인은 외지로 나갈 수 없는 게 당연한 그들의 입장에 서, 아내를 둘씩이나 데리고 다니는 것은 독특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예…… 뭐, 그렇습니다…….”
백유설이 떨떠름하게 말을 더듬자 젤리엘은 고개를 확 숙였고 풀레임 은 새빨개진 얼굴을 돌렸다.
“그래…… 남자로서, 씨앗을 지키 는 것은 목숨보다도 귀증한 일. 그 렇기에 자네는 대답에 신중해야만 할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백유설은 타리앙카를 뚫어지게 바 라보았다. 그의 눈동자 속에서 선명 히 감정이 비치고 있었다.
[고독함, 두려움, 조급함, 분노, 호 기심…….]다양한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그만 큼 타리앙카는 현재 상황에 집중하 지도 못하고 있으며, 무언가 급한 상황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뜻이었
다.
‘확실히 알겠어.’
백유설은 몇 가지의 경우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서리구릉에 백유설 말고 또 다른 침입자가 들어왔고 몇 개월 째 사냥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탓에 현재 경계심이 올라갔다 고 하면 꽤 그럴 법 했으나, 사실 이것은 별로 신뢰도가 없다.
‘켄타우로스가 수인족과 협약을 맺 었다는 이야기는 게임 속에서는 단 한 번도 없던 일이야.’
그렇다면 게임과 이곳 현실에서의
차이점을 떠올려야 했다.
차이점이라. 간단하지 않던가?
‘게임에는 플레이어가 있고, 이곳 에는 플레이어가 없다.’
플레이어가 있을 때는 저들이 위기 를 느끼지 못하였고, 때문에 켄타우 로스와 수인들이 협력하는 일도 없 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플레이어가 없기 에…… 서리구릉이 어떠한 미지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
‘플레이어들이 서리구릉에 몰려와 서 허구한 날 사냥해대던, 그 필드
보스.’
서리구릉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옛 용암지대에서 아주 간혹 나타나, 필 드의 모든 존재를 싹쓸이하고 사라 지는 정체불명의 ‘용암괴인’.
마치 갑옷을 입은 사람의 형상을 한 그것은 홀연히 나타나, 홀연히 사라지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당시에 는 보상이 너무 좋아서 플레이어들 이 개떼처럼 몰려가 용암괴인을 모 조리 박살 내고는 했다.
당시에는 10년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던 용암괴인이었 기에 아무도 몰랐으나.
만약, 용암괴인을 일정 시간 이상 처치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그에 대해서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으나, 백유설은 현재 서리구릉 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 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했다.
“사실, 제가 서리구릉의 신성한 영 역 땅을 감히 침범하게 된 이유는… 이곳에 ‘저주받은 혼령’이 돌아다니 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분노, 그리고 두려움에 비롯된 비 명이었다.
타리앙카가 입을 열지 말라고 못을 박아두었기에 감히 아무도 소리치지 는 못했으나, 어떻게 서리구릉의 신 성한 땅에 ‘저주받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가?
모두가 저 건방진 인간의 목을 늑 대족장께서 베어버리리라 예상했으 나, 그렇지 않았다.
“……더 이야기를 듣도록 하지.”
“예. 저는 어린 시절부터, 한을 풀 지 못한 채 구천을 떠도는 원혼을 사냥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제 유일한 사 명……. 이곳에 온 이유 또한 마찬
가지로, 아주 강력한 혼령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백유설은 수인들을 가리켰다.
“저들은 그 과정에서 만났습니다. 서리구릉으로 들어가고자 했으나, 저들은 이 땅의 배반자들. 제게 서 리구릉으로 가는 길을 알리지 않으 려 했으나, 저주받은 혼령이 서리구 릉을 떠돌고 있다고 말하니 망설이 지 않고 무기를 쥐더군요.”
일곱 수인들은 자신들을 띄워주는 듯한 발언에 눈을 크게 떴다. 여태 까지 계속 괴롭히고 무시를 일삼던 자신들에게 저런 발언을 해줄 것이 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
“저주받은 혼령…….”
타리앙카는 표정을 굳혔다.
백유설의 예상대로, 타리앙카는 ‘용암괴인어】 의해 고통받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아마도 그것은 이 땅 곳곳을 활보하며, 눈을 녹여 버 리고 수인족들을 사냥하고 있을 터.
‘심지어 인공지능도 상당하다고 했 었지.’
서리구릉은 그 자체로 옛적의 화산 지대였고, 용암괴인은 땅속 화산지 대로 숨어버리는 능력을 갖추고 있 었다.
아마도 그런 탓에 쉽사리 사냥하지
도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혼령을 찾았나?”
“아니요 안타깝게도…… 수인족 여러분의 뛰어난 감각은 감히 속일 수 없겠더군요. 서리구릉에 들어온 지 반나절도 채 되지 않아서 이렇게 붙잡히고 말았으니, 저는 혼령의 얼 굴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잠시, 침묵.
좌중이 고요해졌다.
이쯤 되면 아무리 멍청한 수인들이 라고 해도 알 수 있었다.
자신들의 우두머리, 타리앙카가 저 토록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유를.
여태 몇 년간, 오밤중에 가족들을 납치해 살해하는 ‘정체불명의 괴인’ 을 저 인간이 말하고 있음을 누구라 도 눈치챌 수 있었다.
서리구릉에 도착한 지 반나절도 채 되지 않은 인간이 그것의 존재를 알 고 있다.
그 사실만으로도 ‘혼령 사냥꾼’이 라는 백유설의 주장은 제법 그럴싸 하게 들려왔다.
“그렇다면.”
마침내 오랜 침묵을 깨고서 타리앙 카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スト네는 그 혼령을
사냥할 수 있는가?”
물었다!
사기의 두 번째 법칙, 상대방의 조 급함을 이용하라!
잃을 게 너무 많은 이들은 자그마 한 낚시질에도 손쉽게 걸리는 법.
심지어 백유설이 너무나도 많은 정 보를 알고 있으니, 제아무리 현자가 저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깜빡 속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입니다. 그런 저주받은 혼령 이 이런 신성한 땅을 돌아다니는 것 은 인간에 불과한 저로서도 참을 수 없는 일. 목숨을 바쳐서라도 반드시
정화하겠습니다.”
“……좋다. 그 말에 거짓은 없어야 할 것이다.”
결국 타리앙카는 손을 치켜들고서 명령했다.
“배반자들은 우리에 가두고, 우두 머리와 배필 둘을 같은 방에 집어넣 고서 감시하라.”
같은 방? 딱히 상관은 없지만 왠 지 묘한 느낌이 들어서 타리앙카를 바라보니, 이어서 말한다.
“만약 혼령을 사냥하지 못한다면 자네의 목숨은 없으나, 씨앗 정도는 남기고 갈 수 있게 하겠다. 아비의
뜻을 이어받은 사명을 수행하는 가 장은 비록 늑대가 아닐지라도 그 명 예를 존중해야 하니, 나의 배려를 감사히 받도록 하라.”
그런 의미였나.
그는 저 늑대의 머릿속에 대체 뭐가 들어 있는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