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64)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64
18. 유혹의 무도회장(2)
딴)따라단力
경쾌한 4분의 3박자의 곡이 흘러 나오며, 그 음악에 맞춰 신사와 숙 녀들이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있었 다.
제각각 다른 춤을 추고 있으나, 어 째서인지 전혀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생각보다도 간단했다.
이 자리에 있는 누구도, 다른 신사 숙녀들의 춤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 이다.
오로지, 단 한 명.
중앙에서 춤을 추는 아이하렌 공작 부인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모여 있 었다.
그녀의 춤에 열광하였고, 그녀의 춤에 이성을 잃었으며, 그녀의 춤에 유혹당하였고, 그녀의 춤에 영혼조 차 내다 바쳤다.
‘아이하렌 공작부인은 무조건 모던 볼룸 종류의 댄스밖에 추지 않아.’
아이하렌 공작부인 보스전은 아주 특이한 양상으로 진행된다.
댄스 대결은 분명히 댄스 대결인 데, 그와 동시에 마법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아이하렌 공작부인은 4클래스의 ‘댄스 마법’을 구사할 수 있었는데, 춤을 추는 동작으로 광범위한 마법 을 사용하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평범한 방어 마법으 로는 그것들을 파훼할 수 없다.
그 옛날 DDR이라는 리듬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지도 모르겠다. 바닥에 존재하는 여덟 개의 화살표 를 리듬에 맞춰서 밟아야만 하는 게 임.
아이하렌 공작부인의 춤에 맞춰, 그에 ‘상극이 되는 춤,을 정확한 타 이밍에 춰야만 그 마법을 막아낼 수 있었다.
다행인 점은, 지금껏 돌파해왔던 그 무수한 스테이지에서 아이하렌 공작부인의 춤에 대한 힌트가 주어 졌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다는 뜻 은 아니다.
‘미치겠네 진짜!’
마법을 캐스팅하면서, 몸과 머리로 는 꾸준히 춤을 생각하고 춰야만 한 다니. 극악의 난이도였다.
빰〜 月
갑작스레 바뀌는 음악.
그에 맞춰서 열네 명의 생도들이 춤을 바꿨다.
*……고요한 세레나의 탱고.’
고요한 세레나의 탱고에 상극이 되 는 춤은 ‘죽은 세레나의 레퀴엠.’ 이 전의 스테이지에서 얻어낸 힌트였 다.
박자는 같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 른 춤의 스텝을 밟으며 오른손에 쥔 스태프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패턴이 파훼되는 순간이 기회야.’
탕!
생도들이 동시에 구두로 바닥을 찍 자 춤을 저항당한 제키가 몸을 휘청 였다. 그사이 생도들이 마법을 캐스 팅하여 날렸지만, 이 정도로는 소용 없었는지 곡과 춤이 또다시 바뀌며 마법이 무력화되었다.
춤을 출 때마다 불꽃이 튀고, 스텝 을 밟을 때마다 하늘에서 벼락이 떨 어졌으며, 몸을 빙그르르 회전시키
니 사방에 검붉은 아지랑이가 넘실 거렸고, 박자에 맞춰 발을 맞추니 바닥이 기울어진다.
댄스와 마법의 향연.
그건, 고작 1학년이 해내기에는 너 무나도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었을 까.
으윽!”
“컥!”
생도들이 우수수 넉 다운되어 나가 떨어졌다.
으윽!,
풀레임 또한 제키의 검은색 파동을
간신히 막아내며 입술을 꽉 깨물었 다. 어떻게든 스텝을 밟아서 피해냈 지만, 저런 공격이 계속해서 온다면 버텨내기도 힘들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다.
단 한 번이라도 춤을 쫓아가지 못 하고 리듬이 흐트러지는 순간 아이 하렌에게 먹혀 버리리라.
‘으, 돌겠네 진짜. 원래 아이하렌 공작부인이 저렇게 춤을 다채롭게 췄었나? 제키가 빙의해서 뭔가 달라 진 건가?’
이 スト리에서 가장 춤을 잘 추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에이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든 분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 고 있어, [팔방미인]에 [다재다능]의 특성까지 보유한 그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춤을 완벽하게 소화 해 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홍비연의 방해만 없다면 아이하렌 공작부인에게서 문제없이 승리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 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세 명의 소녀가 자신의 춤에 대항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제키는 오리지널의 아이하렌 공작부인보다
도 더욱 다채롭고 복잡하게 춤을 꼬 아버린 것!
오히려 홍비연이 생도들을 돕는 입 장이 되어버렸다. 만약 그녀가 아니 었다면, 진작 댄스 대결이 패배로 끝나버렸을 정도로.
분명 ‘원작 로판’에서는 4리스크 수준의 페르소나 게이트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고작 4 리스크가 아니다.
‘최소, 5리스크…….,
타앙!
제키 아이하렌은 오른발로 바닥을 내려치는 것으로 공격했으나 검은색
의 파형을 발사했으나, 이제는 셋밖 에 남지 않은 소녀들이 애써 턴을 돌며 실드를 전개해 반격했다.
“크윽……!”
그러자 제키의 움직임이 아주 살짝 이지만 흔들렸다.
‘지금!’
에이젤의 스태프에서 얼음의 송곳 이 뻗어 나왔으나, 하필이면 그 방 향에 불덩이를 날리던 홍비연의 마 법과 충돌해 버렸다.
퍼엉!!
다행스럽게도 상반되는 두 마나의 충돌로 인해 폭발의 피해가 아이하
렌 공작부인에게 먹히기는 했으나, 충분히 효과적인 피해를 입히지 못 했다.
“야, 머저리! 똑바로 좀 해。
“당신이 제 공격을 방해한 거거든 요!”
시행착오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분명히 공격이 통하고는 있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아이하렌 공 작부인이 가진 ‘유혹’의 능력에 금 이 가고 있었으니까.
‘이대로만 하면……!)
그 순간.
제키의 음색이 뒤바뀌었다.
“쳇, 여기서조차 귀찮게 하기는!”
갑작스레 음악의 리듬이 두 배로 빨라지더니, 제키의 치맛자락 아래 로 두 개의 다리가 튀어나왔다.
네 개가 되어버린 다리로 춤을 추 기 시작하는 제키를 보며, 생도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저게 대체, 뭐야…….”
* * *
카가가강!!
대장 칼날거미가 천장과 벽을 긁어 대며 마치 스케이트를 타듯, 어마어 마한 속도로 내게 돌진해 왔다.
칼날거미의 다리는 날카로운 것만 이 아니라, 심지어 저런 식으로 지 형을 자유자재로 탈 수도 있었기에 그 기동성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했다.
하지만 기동성으로 내가 뒤떨어진 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다.
[점멸]
벽으로 순식간에 이동한 뒤, 벽면 을 타고서 질주하여 칼날거미에게 접근한 뒤 테리폰 소드로 놈의 한쪽
다리를 크게 베어냈다.
카각!!
초록색의 피가 살짝 뿜어져 나왔으 나 큰 상처는 아니었다. 워낙에 단 단한 갑피를 두르고 있는 탓이었다.
까드드득!
그에 분노한 듯 대장 칼날거미가 다리를 마구잡이로 휘적였지만 고개 를 뒤로 젖히거나 옆으로 신체를 비 트는 것으로 피해내며 거미의 복부 에 다시금 칼날을 먹였다.
나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살짝 미끌거리는 신발을 바닥에 비볐다.
‘아오, 기름칠이 미끄럽긴 미끄럽
네.’
대장 칼날거미의 약점은 이미 파악 하고 있다. 놈은 미끄러운 지형에서 제대로 운신할 수 없었는데, 그 점 을 노리고 온갖 천장과 발판에 기름 을 뿌려둔 상태였다.
거기에 더해 이따금 스파크가 들어 있는 포션을 거미줄 하나에 던지면 사방팔방으로 전기가 튀었다.
칼날거미의 거미줄에 전기가 통한 다는 점을 이용해, 놈의 움직임을 최대한 방해하는 것이다. 공격 효과 는 제로. 애초에 마법이 아니라 연 금술로 만든 포션의 스파크가 그리 대단한 효력을 발휘할 리는 없었다.
그나마 나는 미끄럼과 전기가 어느 정도 방지되는 신발을 신고 있어서 크게 영향을 안 받는다지만, 놈은 벌써 몸을 휘청거리고 있었다.
까앙!!
그러나 방심은 금물. 미끄러워서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는 와중에 도 돌진해오는 놈의 다리를 쳐낸 뒤, 전방의 거미줄을 향해 점멸하여 도주하였다.
‘젠장.’
사방이 날카로운 거미줄로 가득해 서 점멸을 자칫 실수했다가는 그대
로 몸이 동강 나버릴지도 모르는 상 황.
하지만 여기서 도망칠 생각은 없었 다. 충분히 할 만하다. 무엇보다, 저 대장 칼날거미가 드랍하는 보상을 반드시 얻어야만 했다.
사실 이곳에서 굳이 대장 칼날거미 를 상대하는 것 자체는 페르소나 게 이트의 클리어에 크게 의미가 없는, 일종의 번외 공간’이다.
무도회장에서의 단순한 댄스 대결 만으로도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었 으니까
다만, 게임 아이테르 월드를 플레
이하던 수많은 플레이어가 모두 댄 스 대결을 통해 던전을 클리어한다 는 선택지를 고르지는 않았었다.
정말로 아주 극히 일부의 플레이어 들은 댄스 대결을 무시하고서 꾸역 꾸역 대장 칼날거미를 사냥해 버리 고는 했는더】, 그러다가 이곳에 얽힌 비밀을 알아내고야 만다.
일종의 비하인드 스토리.
무도회가 어째서 발생하게 되었는 지, 공작부인이 어째서 ‘유혹의 춤’ 을 출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진 실이 이곳에 잠들어 있다.
물론, 몰라도 되는 부분이기는 해
서 많은 플레이어들이 그냥 편하게 댄스 대결을 택하고는 했다. 공작부 인은 한낱 엑스트라 보스에 불과했 으니까.
‘저 대장 칼날거미가 사실은 공작 부인의 남편, 아이하렌 공작이라는 설정이었던가……
나 역시도 신경 쓰지 않아서 잘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이런 디테 일한 부분까지 좋아하던 플레이어들 에게는 꽤 흥미로운 컨텐츠였고, 직 박구리 안경에 기록이 남게 되었다.
‘내가 엑스트라 스토리나 보러 온 건 아니지.’
팔뚝의 상처에 회복 포션을 들이부 었다. 내 목표는 저 대장 칼날거미 의 이마에 붙어있는 분홍색의 꽃잎 이었다.
‘매혹나무의 꽃잎.,
저 아이템은 무려 생명체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일부나마 가 지고 있었다.
즉, 아이하렌 공작부인이 별 시답 지도 않은 춤을 추면서 사람들을 매 혹할 수 있던 이유가 바로 저것 때 문이다.
어쨌든, 매혹나무의 꽃잎을 흡수하 면 [심력] 능력치가 굉장히 많이 상
승하는데, 마력누설지체의 추가 능 력 중 하나인 ‘인지가속’과 직박구 리 안경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서 는 반드시 얻어야 하는 아이템이었 다.
‘애초에 나 혼자 4리스크의 몬스터 를 사냥하는 건 불가능해.’
하지만, 이마의 결계를 타격하는 정도는 가능하다.
이마의 꽃잎은 아이하렌 공작부인 과 연결되어 있어서 보스가 약해질 수록 꽃잎을 보호하는 결계 역시 옅 어진다.
그때 결계를 타격하면, 치명타를
먹일 수 있다.
거기에 내가 결계를 타격할 때마다 아래쪽 무도회에서는 아이하렌 공작 부인이 크게 경직을 먹을 테니, 주 인공들이 더욱 쉽게 공략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원작 게임에서도 나왔 던 [EP006 제키 흑마화 루트]의 히 든 공략법.
플레이어들이 수십 번을 도전하고, 수십 번을 깨지고 나서야 알아냈던 그 방법을 지금 사용할 생각이었다.
까앙!!
키 르르르륵!!
“후! 좋은데!”
거미줄 사이를 비틀거리는 대장 칼 날거미의 이마에 검을 세게 휘두르 자, 놈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비 틀거렸다.
나는 거기에 멈추지 않고 이마를 계속해서 타격하였다.
까앙! 깡! 까앙!
대장 칼날거미를 위한 모든 지형지 물은 완전히 내 것이 되었다.
세 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멸은 정말이지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하는 게 가능했기에 시계탑의 통로는 이제 나만의 무대가 되었다.
그런데.
사실 여기에는 변수가 하나 있다.
게임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더욱 다 양한 포션을 사용할 수 있던 덕분에 ‘미끄럼 포션’과 ‘스파크 포션을 사 용해 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다.
미끄덩-
“..어?”
미끄러지는 소리.
내가 미끄러진 게 아니다.
대장 칼날거미가, 마침내 균형을 완전히 잃고서 중심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안이했다. 칼날거미는 결코 지면을 밟지 않는 습성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거미줄에 올라타 있으려고 아등바등하게 마련인데, 분노하여 저렇게까지 몸을 가누지 못할 줄은 몰랐다.
“자… 잠깐.”
그 징그러운 거체가 휘청이며, 추 락하는 광경을 지켜보던 나는 멍하 니 중얼거렸다.
“그 아래는…… 무도회장이잖아.”
[점멸]
더 이상의 생각은 필요 없었다. 시
계탑의 아래로 몸을 날리며 점멸한 것은, 거의 본능에 가까웠다.
혹시라도 아래에서 싸우고 있을 주 인공들이 깔리기라도 한다면…… 나 는 혀를 깨물지도 모른다.
쐐애액!!
1초마다 9.8%2 의 중력가속도를 받으며 떨어지는 대장 칼날거미를 내가 막아내는 건 절대로 불가능.
‘어떻게 흐H야……
점점 지면이 가까워진다. 제때 해 결하지 못하면, 나까지 추락해 버릴 지도 모르는 상황.
그 순간, 보였다.
대장 칼날거미가 향하는 궤도가.
그리고, 목표물이.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단 하 나.
대장 칼날거미에게 전신을 들이받 아서, 궤도를 수정하는 것.
……쿠웅!!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이, 무대를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