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genius guitarist RAW novel - Chapter 113
운수 좋은 날, 기타의 소리 (1)
김세연은 요즘 들어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유명인의 가족이 TV에 나오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덩달아 유명인이 되는 경우도 가끔가다 있지 않은가.
연예인이 되는 망상이야 10대 대부분이 한 번쯤 해봤을 테지만, 그런 상상이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는 법이다.
그리고 사실 뭐, 관심이라고 해도 인터넷에 ‘김세연’이라는 이름이 오르내리는 일은 없었다.
오로지 빨기좌, 빨기좌, 라며 혈육의 이름만이 열창 될 뿐.
오빠가 잘되는 게 배 아프고 대견스럽고 이상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딱히 나쁘지는 않았다.
나쁘지는 않았는데…
평범한 여중.
평범한 3학년 교실.
그리고 … 평범하지 않은 관심.
올 것이 왔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했다.
“기, 기 긱기김세여어언!”
“너너너너너희오빠.”
귀신 같은 얼굴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반 친구들.
어깨를 잡고 흔들어대는 절친들.
“야아아아아! 그래서 내가! 내가!”
“내가 소개시켜달라고 했잖아아아아아…”
상체가 요동친다.
머리가 흔들린다.
적당히 빗어넘긴 머리칼이 마구 흐트러진다.
김세연은 선천적인 악력으로 친구들을 뿌리친 다음, 터벅터벅, 자리에 걸어가 앉았다.
“나는 모르는 일이야.”
“컨셉잡지마아아아아.”
“너희 오빠 어제 인기뮤직 나왔더라 … 뭐야? 뭐야?”
“연예인 되는 거야?”
“기타 뭐야? 불 뿜던데!?”
무수히 많은 질문이 쏟아진다.
자신이 유명해진 건 아닌데.
괜히 어깨가 으쓱거린다.
“4월달에 네가 번호만 줬어도 지금쯤 …”
“지금쯤?”
“100일 커플링도 맞췄겠다…!”
“와 망상 오졌어.”
“대단하다.”
“소오름.”
“찜질방에서 물어보지. 밥도 얻어먹었잖아.”
“너희 오빠 친구들도 있었잖아아아아아 …”
엉엉 가짜로 우는 소리를 내는 절친의 망상력에, 감탄을 표하는 반 친구들.
TV의 파워가 여실히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오빠가 인기뮤직에 나온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었는데.
나오더라.
어떻게 나온 거지?
친구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TV = 연예인이라는 이상한 공식이 성립되어 있었다.
“세연아, 나 사실 기타 배우려고 했거든 그래서…”
“김세연 나 불치병 걸렸어 마지막 소원이야…. ”
“흐흐흐.”
“아 비싸게 굴지 말고 쪼오오오옴~”
김세연은 그런 친구들을 바라보며,
“… 전화 20초에 빵 한 개.”
씨익, 웃었다.
놀리는 맛이 있었다.
오빠가 잘되는 게 가정의 이득이긴 하지만 …
자신의 이득이기도 하다 …!
“무슨 빵…?”
동글동글한 안경을 쓴 동글동글한 인상의 현아의 눈에서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그거 있잖아.”
“뭐?”
“매점 냉장고에 있는 거.”
“냉장고에 빵이 있어?”
“그거 순살벅.”
“….”
“순살벅.”
매점의 1인자.
불벅의 두 배 몸값을 자랑하는 순살치킨벅
중학생 수준의 용돈으로는 도저히 범접하기 힘든 물건이었다.
“햄버거가 어떻게 빵이야악!”
“밀가루 들어가니까 빵이지! 가라 출동!”
우르르르-
주위에 몰려있던 열 명이 줄을 지어 매점으로 달려간다.
김세연은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우르르르-
책상 위에, 10개의 순살치킨벅이 쏟아졌다.
참 운수가 좋은 날이었다.
“전화 건다아~”
뚜르르르…
“여보세요? 아 오빠 나 사실 주변에 친구들 있…”
– 커헉!
뚜… 뚜… 뚜…
전화는 3초 채 지나지 않아 끊어졌다.
“….”
김세연은 주변을 살폈다.
뭔가…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이익 … 배… 뱉어어어어어!”
“갸아아아아악!”
“이년아아아아아아”
무수히 많이 쏟아지는 공격.
김세연은 꾸역꾸역 순살치킨벅을 음미했다.
맛있다.
아주 맛있다.
그리고 공격이 딱히 오래 이어지지도 않았다.
“아 잠깐.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왜?”
“우리 학교랑 별로 안 멀지 않아? 세연이 오빠네.”
“그러게?”
“그냥 쳐들어가자!”
“우리가 어차피 더 일찍 끝나잖아!”
무슨 소리지?
“… 끝나고 같이 갈 사람?”
“나!”
“나도!”
“김세연 콜?”
“으 … 응?”
“아예 인터넷에도 올릴까?”
뭔가, 일이 점점 …
커지고 있었다.
***
새벽은 공기가 맑다.
아주 맑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차나 오토바이 매연 냄새가 은근히 달달하고.
미약하게 떠오르는 태양이 산뜻하니 기분 좋고….
나는 터벅, 터벅.
종이봉투를 손에 쥔 채 새벽의 주택가를 걸었다.
계약했다.
박부장이 직접 집앞까지 찾아오더라.
이 정도로 조건을 좋게 받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비율만 약간 더 늘려줄 거라고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전혀 아니었다.
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익분배비율.
확실하게 보장된 ‘자유로운’ 활동 환경.
에이트라 채널과 나의 ‘특수성’을 고려한 저작권 처리.
유튜브 노 터치.
앨범 및 작곡 제작지원.
그리고 … ‘새로운’ 레이블 신설.
행사나 앨범 출시는 소속사를 껴야 한단다.
이건 뭐 당연하기 그지없는 조항이었다.
새벽에 여기까지 와준 에이트라한테 좀 미안하긴 하지만 …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이걸로 나는, 발판을 얻었다.
‘뮤지션’으로서의 첫 발판이… 드디어 생겨났다!
“으하하하하핳!”
나는 주택가에서 미친놈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계약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날 보호해줄 수 있는 회사가 있다는 게 너무나도 든든하다.
“흐으으응읍!”
공기가 맛있다.
존나게 맛있다.
나는 동네 바보처럼 실실 웃으며, 쓰레기장 옆에 버려져 있는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켰다.
에이트라가 방금 전 ‘댓글창 이제 다 못 읽겠어요!’라고 고백해 버려서 걱정 반 기대 반인 상태다.
보통 재밌는 댓글에는 대댓글을 달아주거나 하트를 눌러주던데.
열심히 채널관리 하던 에이트라가 포기해버릴 정도의 댓글 양이라니.
대체 어느 정도일지 …
– 빨기좌는 생각했다. ‘불꽃’을 실내 무대에서 쏠 수 있지 않을까?
그러자 불꽃은, 자신의 온도를 낮추었다.
ㄴ 미친거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저거 특수기계 아니었음? 불꽃이 스스로 온도 낮춘거임?
ㄴ ㅇㅇ 놀랍게도 가능한 일임.
ㄴ 지랄마세요제발 ㅋㅋㅋㅋㅋ
ㄴ 오로지 빨기좌만이 가능하다ㄷㄷㄷㄷㄷㄷㄷ
– 빨기좌가 한창 연주하던 도중, 기타줄이 끊어졌다. 기타줄은 빨기좌에게 사과했다.
ㄴ 이건 또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사과까지 받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빨기좌 레스폴도 잘 쓰네요 와 소리 진짜 ㄷㄷㄷㄷ 개맛깔남.
ㄴ 방송에서 이 정도로 소리 좋은 거 처음 들어봤어요.
ㄴ 레스폴 커스텀임?
ㄴ 스탠다드.
ㄴ 스탠다드에서 저 소리가 어떻게 나냐 ㅋㅋㅋㅋ 구라 좀 적당히.
ㄴ 확대해보세요 12:33
ㄴ 이게 왜 진짜임?
ㄴ 이왜진?
ㄴ 이거 레스폴 왜 다팔렸냐
ㄴ ㅋㅋㅋㅋㅋㅋ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저거 유이기타아님?
ㄴ ㄴㄷㅆ
ㄴ 씹덕주거어
– 근데 생방송에서 기타로 불꽃 뿜는 사람이 있긴 했냐? 역사상으로 따져봤을 때.
ㄴ 없었음.
ㄴ 없었음.
ㄴ 없었으니까 댓글이 2500개나 달리지 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지금 2800갠데?
ㄴ 뭐야 이거 무서워
댓글에는 여전히 미친놈들이 많았다.
에이트라가 댓글 관리를 포기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지리네 진짜.
그나저나 내 레스폴에 사람들이 참 관심을 많이 가진다.
이거 그냥 지미 페이지랑 똑같은 색깔이라 산 건데.
– 빨기좌사랑해왼손너무섹시하더라진짜가까이서보는데심장터져서죽는줄알았어막혈압올라가고그렇던데나한테도불꽃쏴줘서너무좋더라아이돌들이랑은그냥업무관계인거같고별감정없어보여서다행이야빨기좌빨리만나면좋겠다얼마안남았어그리고사실그거내가한번핥은거야.
ㄴ 얀데레좌 어서 와.
ㄴ 이게 댓글이지 ㅋㅋㅋㅋ 글자수 봐라.
ㄴ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ㄴ 뭘?
ㄴ 뭘 핥은거임?
얀데레좌의 댓글은,
오늘도 섬뜩했다.
… 와우
나는 왼손목에 자리 잡고 있는 왕관 마크가 인상적인 시계를 멀뚱히 쳐다보았다.
… 이걸 핥았다고?
….
뭔가… 뭔가.
아저씨라면 소름 돋을 거 같고 젊은 여자 사람이라도 … 개소름 돋는데?
나는 시계를 빼서 슥슥 바지에 닦았다.
이걸로 괜찮겠지.
으스스.
으스스스스
소름 돋는다.
계속 소름이 돋는다.
뭐지?
뭐지 이건?
왜 닦아도 계속 소름이 돋지?
“뭐해?”
“으악 씨발!”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허억 허억….”
“하하하. 놀랐어?”
내 옆에, 트레이닝복 차림의 김태현이 앉아 있었다.
닌잔가 무슨.
집중하느라 눈치를 못 챘다.
“뭐야 …? 뭐 해 여기서?”
“나 아침마다 운동하거든.”
“이야… 참.”
대단한 놈이네.
잘생긴 놈이 운동까지 해?
이거 법으로 막아야 한다.
진심이다.
“넌 여기서 뭐 해?”
“아 난 …”
나는 왼손에 든 봉투를 확인하고 말을 돌렸다.
계약사항 때문이었다.
“아침 산책.”
“아하~”
“운동은 다 했냐?”
“응. 샤워하고 학교 가려고.”
“그래? 가는 데까지 같이 가자.”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너무 놀라서 죽탱이를 날릴 뻔했다.
김태현은 오늘도 싱글벙글한 얼굴이었다.
참 밝은 놈이네.
처음에는 좀 재수 없었는데 나쁜 놈은 아닌 거 같고.
물론 지금도 좀 재수 없긴 한데.
“너 tv 나왔더라. 인기뮤직? 친구가 알려줘서 봤어.”
“오~ 어땠냐.”
“짱멋있음!”
김태현은 척- 엄지를 들어 올렸다.
아주 산뜻한 반응이다.
나는 실실 웃으며 김태현의 등을 세게 두들겼다.
“뭘 좀 아네!”
“하하.”
얜 뭐 얼굴도 잘생겼고.
하민서처럼 인성이 나쁘지도 않고.
볼 때마다 내 기억에 없는 게 너무 이상할 정도다.
“넌 대학 갈 거냐?”
“응. 너는?”
“글쎄 …”
“수재는 배울 게 없어 보이긴 해.”
“에이. 딱히 그런 건 아니야.”
“그런가?”
배울 건 많다.
많이 배워야 한다.
더더더욱 배워야 한다.
나숙호 선생님처럼, 지미 페이지처럼 되기 위해서는, 실력을 많이 올려야 한다.
나는 김태현의 얼굴을 멀뚱히 쳐다보았다.
뭐였더라…
뭘 물어보기로 한 거 같은데 …
“내가 너한테 뭐 물어볼 거 있지 않았어?”
“갑자기?”
“있었던 거 같은데…”
“음 … 아.”
김태현은 핸드폰에 사진을 띄워 내게 내밀었다.
“픽업… 아 맞다, 픽업!”
“이거 어디서 샀는지 물어봤었잖아.”
“맞아 맞아.”
전국대회 당시, 나는 김태현의 텔레캐스터에 박힌 픽업에 대해 캐물었었다.
소리가 아주 좋았으니까.
‘픽업’이라는 부품이 일렉기타 소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막대하다.
일렉기타리스트들은, 좋은 픽업에 열광한다.
나도 그렇다.
“근데 이거 파는 곳이 차로 몇 시간은 가야 하는 거리라서… 괜찮아?”
“지방에서 산 거야?”
“응. 핸드 와인딩픽업이야. 수제. 아, 너 말고.”
방금 드립 친건가?
“얼만데?”
“비쌀 걸? 아빠 아는 사람이라 돈을 내진 않았어서…”
“많이 비싸? 존 서나 앤더슨보다?”
“아마도?”
… 존 서든 탐 앤더슨이든 픽업 하나가 비싸 봐야 3, 40이 안 넘는데.
보통은 10만 원 후반대고.
팬더 픽업은 세 개에 20만 원이면 살 수 있고.
… 핸드 와인딩은 대체 얼마나 비싼 거지?
감이 안 잡힌다.
동시에, 흥미가 끓어 올랐다.
“한번 가봐야겠다.”
“주소 보내놓을게.”
“고마워.”
“기대된다. TV까지 나왔잖아. 반 애들 막 소리 지르는 거 아니야?”
“그러게 말이다. 사실 좀 걱정돼.”
“하하하하.”
나는 김태현과 갈라진 후, 집에서 물건을 챙겨 등교했다.
벌써 다음 주면 여름방학이다.
다른 학교들은 방학에 보충수업이니 특별활동이니 뭐니 막 난리 치던데.
우리 학교는 그런 게 없어서 참 다행이었다.
방학하면 어딜 갈까?
바다나 계곡도 좋고.
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지.
아니면 아예 모아둔 돈으로 해외나 가볼까?
유럽같이 비싼 데는 무리더라도 … 가까운 데는 괜찮을 거 같은데.
음 … 뭘 할까?
뭘 …
“이익 … 이이익.”
“김수재애애애액.”
혁오가 나에게 헤드락을 건다.
도현이가 내 겨드랑이를 꼬집는다.
우선, 헤드락을 풀어야 할 거 같다.
“그 … 그만해 개색기들아아아아아!”
“김수재 와 김수재 진짜.”
“인기뮤직? 포 데이지? 포 데이지?”
“포 데이지?”
“인기뮤직?”
학교 애들이 까무러치더라.
생방송에서 기타로 불꽃을 뿜었는데 뭐, 격한 반응이 나올 건 예상했지만 서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저세상 퍼포먼스를 감상한 선생님들은, 내가 불이익 같은 걸 당하는 게 아닌지 걱정스레 물어보셨다.
당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난 지금,
당하고 있었다.
같은 반 남자애들이 나에게 돌진해온다.
쉬는 시간마다 이지랄이다.
“와 포데이지랑 같이 …”
“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
“밥 좀 먹자 이색기들아!”
나는 이와 발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으악!”
“그아아아아악!”
“휴전이다! 휴전!”
“김수재 진짜 난 놈이네. 어떻게 포 데이지랑같이무대에서으아아악!”
“아, 알았어! 그만할게”
우리는, 대치상태에 돌입했다.
“사인사인사인”
“너희 주려고 사인받아왔는데 걍 집에 걸어둬야겠다.”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
“잘못했어!”
나는 후다닥 복도를 달려 급식실로 향했다.
반 애들이 숨을 헐떡이며 나를 쫓아온다.
개끈질기네 진짜.
밥 먹는 데까지 와서 지랄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먼저 급식실로 이동한 여자애들을 찾았다.
윤수빈이랑 소이가 같이 먹는 건 당연지사지.
나는 적당히 밥을 퍼서 두 사람 근처 자리에 앉았다.
“어서와!”
소이가 날 맞아주었다.
오늘도 … 침착하고 포근한 표정이다.
역시 소이밖에 없어…!
나는 방송국에서 있었던 일을 msg를 적당히 섞어서 풀며 밥을 넘겼다.
“불꽃 그거 진짜 안 뜨거워?”
“전혀 안 뜨거워. 그냥 빛만 나는 수준?”
“오~”
“우와 …”
“포데이지 엄청 예쁘죠?”
“아이돌인데 당연히 …”
하지만,
뭔가.
이상함도 눈치챘다.
나에게 질문을 한 사람이,
소이나 윤수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홱, 고개를 돌렸다.
“… 누구세요?”
“저요? 저는…”
테이블 위에 명함이 올려졌다.
“그냥, 영화제작사 직원이에요.”
영화 제작사 직원이 … 여기 왜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