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genius guitarist RAW novel - Chapter 195
203화. 천국의 문턱에서 (1)
“안녕하세요! 지금 저희는 올림픽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미 해는 거의 저물어 조금 쌀쌀한 바람까지 불어오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w-legc의 예선장 앞의 인산인해는 견고한 상태입니다! 아, 실례합니다!”
“네?”
“혹시 어떤 이유로 이곳에 계신지 여쭐 수 있을까요?”
“빨기좌 보러 왔는데요.”
20대 후반 남성의 대답은 아주 간결했다.
“아하! 혹시 빨기좌가 퇴장하는 모습을 보러 오신 건가요?”
“아뇨… 그것도 있는데, 여기 있으면 빨기좌의 소리가 들리거든요. 저는 표를 못 구했어요.”
리포터의 얼굴이 진득한 당황감으로 물들었다.
“표를 못 구하셔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이곳에 계신 건가요!?”
뭔 이런 사람이 있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똑같아!”
“안에서 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녀를 당황시킬 만한 존재는, 한 명뿐이 아니었다.
전부
그리고 모두.
그의 연주를 엿듣기 위해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올림픽 홀 건물 밖으로, 엄청난 굉음이 뚫고 나왔다.
함성소리였다.
“예선 1위다아아아악!”
“아아아아암!”
그리고 함성은 또 다른 함성을 불러일으켰다.
묵묵하고 조용하게 벽에 기대어 있던 사람들은, 안에 있던 사람들과 똑같이 목소리를 토해내었다.
적어도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가 한국 대표가 되는 것을 인정하고, 축하하고 있었다.
빨기좌 말이다.
“아, 지금 예선 결과가 나왔 ….”
– –
삑-
투박한 손에 의해 TV의 전원 버튼이 눌렸다.
동시에, 향긋한 기름 냄새가 콧속을 마구마구 휘저었다.
“맛있게 무라~”
눈앞에 갖가지 음식들이 나열됐다.
예선이 끝났다.
약 한 달 동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회가 막을 내렸다.
우는 사람도, 웃는 사람도 있었다.
이미 입시지옥을 치른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이 상위권을 차지할 거라는 예상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었지만, 결국 그들은 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한국 예선의 1~5위는, 신성이라 멋대로 이름이 붙여진 고등학생들이 차지했다.
다만,
“으흐흫흐흫.”
“와.”
“최유진 진짜 개 부자 됐네.”
“에헴.”
5위권까지 상금이 지급됐다고 해서, 5위권 안에 든 ‘모두’가 영국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본선 진출권을 얻은 사람은 단 세 명뿐이었다.
“아 침 흐른다.”
“기달. 사진 찍어야 돼.”
“왜 인싸들은 뭐 먹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대냐?”
10월 28일 금요일 점심시간.
우리는 여느 때와 같이 거지 같은 점심 메뉴를 피해서 학교 앞 중국집으로 도망쳐왔다.
하도 도망치는 애들이 많으니까 이젠 아예 중국집에서 제육볶음이랑 돈까스까지 팔더라.
이게 대체 무슨 음식점이야?
월요일의 예선으로 시작된 한 주는, 순식간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많이 먹어~”
“가슴이 웅장해진다 ….”
“재벌의 탄생이다….”
“흐흐흐.”
최유진이 점심을 쐈다.
4등을 쟁취한 탓인지, 아주 곳간이 넉넉해진 모양이다.
본선 진출 실패 소식을 들은 직후에는 엄청 아쉬워하는 눈치였는데, 하루 지나니까 순응을 하더라.
그리고 상금 들어오자마자 엄청 좋아하더라.
하긴 뭐.
동아시아권에서 뽑힌 사람의 숫자가 10명대인데.
한국에서만 따로 3명이면 많은 숫자이긴 했다.
그리고, 상금이 꽤나 후하게 뿌려지기도 했다.
국내 후원사가 껴서 그런가?
“기사도 났당~”
예선을 치르고 바로 다음 날,
우리는 평소처럼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아니, 바로 말하자.
‘관심’을 받은 것은 맞는데.
국지적인 관심은 아니었다.
“오…!”
“와 민서 진짜 예쁘게 나왔다….”
“히히.”
기자들이 학교까지 찾아왔더라.
막 복도에서 방송사 직원이랑 뒤엉켜가지고 난리가 나더라.
결국 수업이 두 시간이나 지연되기도 했었다.
“아 … 대학 어디 가지? 서울예대? 아, 버클리 갈까?”
“김칫국 오졌고.”
“김칫국 아닌데~”
“김치피자탕수육 개맛있네.”
팔보채에 깐풍기에 평소 점심으로 먹기 힘든 음식을 실컷 먹으니 아주 기분이 째진다.
이게 1등의 여유다.
1등의 여유 …!
“있잖아.”
턱.
하민서가 수저를 놓았다.
오늘도 하민서는 쥐꼬리만큼 반찬만 집어 먹은 상태였다.
“응?”
“확인했어?”
“뭔 확인?”
“본선 진출자들!”
거칠게 음식으로 움직이던 손이 멈췄다.
“했지.”
원래,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잖아.
나는 전 세계 유력한 실력자들의 동영상을 전부 보아 두었다.
전생의 기억에 있던 사람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
이번 대회가 쉽지 않다는 것도 이해했다.
“북미 쪽 엄청 세더라.”
“맞아맞아.”
역시 일렉기타의 본고장은 본고장이었다.
쟁쟁한 실력자가 썩어 넘쳐서 뭔가 무섭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일본도.”
“아~ 저번에 김수재랑 만난 적 있던 애 맞지?”
“키노시타?”
“걔 말고.”
“중2병 극혐.”
안태식이 말하는 거 같다.
안태식이 잘 치지.
예상대로 일본 1위 했더라.
인스타 킹 키노시타랑은 정말 천지 차이인 놈이다.
전생에서도 한가락 했었지.
“걔 진짜 잘 침 인정.”
예선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완전히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완벽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정말로, 완벽한 ‘준비’ 말이다.
“소이는?”
하민서는 소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응?”
“따로 준비하는 거 있어?”
“음 ….”
“곡 연습이라던가.”
“….”
“기타나 장비 새로 산다든가!”
소이는 우물우물 계속 짜장면을 씹었다.
그리고,
꿀꺽!
면을 삼키자마자 매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아니!”
“엥 …?!”
“음… 그냥 공지 나오면 하려구.”
“아직 안 나왔어!?”
“으응….”
“답답하긴 하겠다 ….”
“죽겠다야.”
“죽겠다아….”
우리는 힘든 소리를 내었다.
예선을 치르고 한 주도 안 지났기 때문에 별 그리 엄청나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근데 답답하다.
존나 답답하다.
뭐랄까,
중간고사 일정은 정해졌는데, 아직 명확한 시험 범위는 안 나온 상태라고나 할까.
“으아아아아.”
“으아아아아.”
나와 소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 왜 둘이 점점 닮아가지?”
“그러게…?”
“김수재 소이 몸속에서 나가!!”
“나가아!”
나는 소이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소이는 평소처럼 짜장면에 고춧가루를 잔뜩 뿌려 놓은 상태였다.
진짜 매운 거 좋아하나 보다.
“같이 붙어서 다행이다.”
“응!”
우리 둘은, 본선에 진출한다.
그리고 또.
또 한 사람.
“일어나자!”
점심시간이 끝났다.
우리는 평소처럼 수업을 받고, 끝나자마자 연습실이나 학원으로 흩어졌다.
소이랑 나, 윤수빈만 남았는데…
“우리 꽃 따러 감~”
여자애들은 화장실 갔다.
나는 혼자 터벅터벅, 별관의 중앙 계단을 올라 언제나 쓰던 연습실로 향했다.
“….”
그리고 북적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오는 복도를 걷다가,
그놈이 시야에 들어왔다.
벌컥-!
나는 주저 없이 연습실 문을 열었다.
“역!”
“…!”
김태현은 눈을 크게 뜨긴 떴는데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놀리는 맛이 없네.
존나 싱거운 놈이다.
“뭐 하냐?”
“연습!”
“공지 아직 안 떴잖아.”
“응. 그래도.”
그럼에도 김태현은 매일매일 연습을 한다.
인싸에다가 놀 사람도 많고 인기도 많고.
좀 나태해질 수도 있는데.
“금요일인데 안 쉬어?”
“왜 쉬어?”
“오우야.”
생각해 보니까 난 얘가 좀 노는 모습을 못 봤다.
아니 아예 안 놀지는 않는데,
“도현이랑 혁오 피방 들렀다 간대.”
“재밌겠다. 너도 롤해?”
“예전에 했음.”
“오~”
진짜 진심으로 각 잡고 노는 걸 못 본 거 같다.
“나중에 시간 되면 같이 하자.”
“그래.”
“영국 갔다 와서 하면 되겠다!”
소이가 2위 하지 않을까? 싶었던 예상을 깨고, 김태현이 2위를 먹었다.
기타 개조는 물론이요, 매우 빡세게 연습하며 곡을 갈고닦고 닦았었는데,
소이도 중3 때 대회에서 입상할 만큼 엄청 잘 치는 편인데 …
김태현은 못 이겼다.
드르륵-
나는 의자를 끌고서 김태현 앞에 앉았다.
“… 연습하러 안 가?”
“좀 보게.”
“오~ 연주 봐주는 거야? 땡큐!”
뭐, 재능이 있는 건 있는 거고.
잘 치는 건 잘 치는 거고.
거기에 대고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키이잉-!
김태현의 ‘번개 맞은 기타’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얼핏 보면 넥에 꼭 숯검댕이 칠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딱히 손에 뭐가 묻어나오지는 않는 모양이다.
“이야 … 이건 진짜 볼 때마다 신기하네.”
“우연이야 우연. 우연의 산물.”
김태현의 블루스 마구리 연주.
마구리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깔끔한 연주.
나는 항상 의문이었다.
‘얘가 왜 내 기억에 없을까?’
안태식이는 내 기억에 있다.
윤대혁 선배도 내 기억에 있다.
최유진, 혁오도 내 기억에 있다.
다만, 김태현만 없었다.
“너 어디 아프냐?”
“어 … 응?”
“불치병이라던가.”
“아니 …?”
“혹시 막 암벽등반이라던가 모터싸이클 같은 취미 있어?”
“없어!”
급사는 아닌 것 같은데….
“흠 ….”
엄청나게 궁금하다.
17살에 이 정도 실력이면, 나중에 가서는 진짜 한가락 할 수 있을 텐데.
막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라는 기고에 얘가 실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거 같다.
“근데 그건 갑자기 왜?”
“아니 그냥 ….”
김태현은 똘망똘망한 표정을 지으며 뺨을 긁적거렸다.
“너 기타 계속 칠 거지?”
그리고, 무심코 내뱉은 나의 질문에,
뚝,
긁적거리는 것을 멈추었다.
“와 ….”
“응?”
“우와 … 나 지금….”
드르륵-!
김태현이 의자를 뒤로 끈다.
뭔가 거리를 벌리고 싶어 하는 듯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나 지금 소름 돋았어.”
“뭐야 갑자기.”
“아니 … 그… 어떻게 알았어?”
당황에 물든 눈동자.
벌벌 떨리는 넥을 쥔 손.
뭐지 …?
설마,
“… 너 기타 접을 생각이었냐?”
… 기타를 접는다고?
얘가?
김태현이 승승장구하는 기억이 없던 이유가, 그냥 본인이 기타를 접었기 때문이라서라고?
“….”
“이럴 수가.”
“… 사실이긴 해.”
뭔가, 기분이 되게 이상했다.
내가 회귀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동네,
아니 전국에서 날고기던 놈이 기타를 접을 생각을 하다니.
아무리 음악이 돈도 못 벌고 배고프다지만 업계 1%는 잘 번다.
그리고, 얘는 1%다.
“… 금전 문제 때문에?”
“아니아니~”
“가족이 반대해?”
“음… 딱히 그런 건 아니야.”
“그럼 ….”
김태현은 입을 다물었다.
한 1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기타를 번쩍! 들어서 나에게 건넸다.
“쳐볼래?”
“….”
나는 김태현의 기타를 묵묵히 받아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70년대 디자인… 이지만, 70년대 물건은 아니네.”
“응.”
Made in Mexico
펜더는 미국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다만,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해외에서 생산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멕시코다.
이것은, 멕시코산 펜더.
즉, 보급형이다.
하지만,
카아앙-!
소리는 결코 보급형이 아니었다.
펜더의 청량한 담겨 있으면서도 막 기름 낀 소리가 나면서도
기름진 소고기 한 입 먹고 사이다를 막 목구멍에 때려 붓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냥 존나 좋다.
싱글픽업 텔레캐스터 중에 이것보다 좋은 게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존나 좋다.
흠집투성이지만, 흠잡을 데가 없는 기타였다.
“픽업은… 수재도 너도 잘 알 거야. 아주 좋아. 목재도 거의 최상급!”
“… 번개 맞아서 그런가? 나도 기타 전기로 지질까?”
“아하하.”
뭐, 꼭 번개 탓이 아니더라도 이게 멕시코산 중에서 상위 0.0001%의 대박 최상급 뽑기품일 수도 있고.
어찌 되었건 좋은 소리가 나는 기타는 확실했다.
미국의 모 밴드 기타리스트가 저걸 사용하다 팔이 부러지고,
그걸 구입한 다른 기타리스트가 쓰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문제지.
“뭐랄까, 나한테는 과분한 기타야.”
“….”
“음 … 그리고 엄청 좋아서 엄청 안 좋아.”
“….”
“좀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는데….”
김태현은 묵묵히 기타를 쳐다보았다.
“이건, 너무 좋아서 쓰면 힘들어.”
그리고, 아리송한 대답을 내놓았다.
“… 쓰면 힘들다고? 쓰기 힘든 게 아니라?”
“응.”
“왜?”
“이걸 쓰면 다 내 탓이 되니까.”
“… 이해 완료.”
게임 하다 지면 가장 먼저 무엇을 탓하는가.
장비다.
키보드가 구리다.
점멸이 씹혔다.
마우스 감도가 똥이다. 등등.
분노를 다른 데로 돌릴 수가 있다.
다만,
완벽한,
그야말로 최상급의 장비로 책상을 도배해서 무균 무음실에서 게임을 한다면,
더 이상 탓할 게 없어진다.
자신에게 화살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만 화살을 돌리다 보면,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정신이 피로해지기 마련이다.
“뭐랄까, 나만 사기템 쓰고 있는 느낌이랄까?”
“….”
“근데 사기템까지 쓰면서 못 치면 조금 분하거든.”
“꽤 분하지.”
“응. 사기템 써서 1등 먹으면 진짜 너무 분해.”
“안 쓰면?”
“그건 내 최선이 아니잖아.”
진짜 개 이상한 놈이네.
“… 피곤하냐?”
“조금?”
김태현은, 겉모습과는 달리 꽤 피로가 쌓여 있는 듯했다.
이게 직접적으로 기타를 접는 이유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정신을 조금씩 갉아먹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을까.
“뭐, 지금 당장은 접을 생각 없어! 그냥 접는 건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야.”
선택지 중 하나.
그리고 전생의 김태현은, 기타를 접는다는 게 ‘유력한’ 선택지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근데 있잖아,”
김태현이 어조를 바꾸었다.
“이번에는 마음이 편했어.”
“… 대회 조건 때문에?”
“응.”
그리고, 아주 환하게 웃었다.
“같은 장비 쓰면서 내가 2위 했었잖아!”
“… 흐흐흐. 내가 1위 했고.”
“그치! 너한테는 졌는데, 기분이 안 나쁘더라고.”
김태현은 내게서 기타를 다시 뺏어가 신나게 튕기기 시작했다.
“뭐랄까, 나보다 잘 치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이번 연도 자체가 되게 편했어.”
“… 응?”
“난 지금까지 계속 일등이었거든.”
“아… 그렇지.”
신동.
‘기타 신동이 나왔어요!’라며, TV 재능 소개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내비쳤었던 신동.
그것이, 김태현이다.
하지만,
“사기템 써도 마음이 안 불편해!”
“으응…?!”
그 ‘신동’이,
조금 검게 물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우선 이걸 실컷 쓰려고! 너 이길 때까지! 흐흐흐. 아, 사실 그래서 픽업도 바꾼 거다? 더 사기템이 됐지만… 상관없어!”
김태현은 행복회로를 불태우고 있었다.
뭔가 무섭다.
나는, 꿀꺽.
침을 삼켰다.
“… 암튼 내 탓 아님.”
그리고, 나도 같이 정신승리를 했다.
카톡-!
그때였다.
김태현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카카카톡-!
내 핸드폰도 울렸다.
나는 곧바로 최주임에게서 온 장문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 야 너 이제 걱정할 필요 없겠다야.”
“….”
“사기템 편안하게 써도 되겠네.”
“….”
그것은, 소식이었다.
새로운 소식.
영국에서 열리는, ‘본선’의 소식.
주제 : 기타리스트의 한계.
-W-legc는 참가자들에게 최상의 장비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아홉의 기타제조사와, 수십의 장비 제조사가 당신에게 협력합니다.
그들은,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장비를 대여해 줄 것입니다.
예선에서 억압되어 있었던 당신의 역량을 한계까지 발휘해보세요.
개인 장비 또한 마음대로 사용하여도 됩니다.
당신은, 당신이 사용하고 싶은 모든 장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대여 장비가 훼손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선은 참가자들의 지옥이었다.
낼 수 있는 역량을 최소한으로 제한시켜, 무한으로 괴롭혔다.
하지만 본선은.
“그러게!”
모든 것이 가능한,
꿈꾸던 모든 물건을 사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기타리스트들의 ‘천국’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