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genius guitarist RAW novel - Chapter 67
뮤지션의 자격 (3)
“···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싶다고?”
“예.”
“···.”
야외 무대다.
꿈에 그리던, 양지의 무대다.
노상이 아니라,
라이브 카페가 아니라,
모든 기타쟁이들이 오르고 싶어하는, 그런 스테이지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사람들이 내 힘을 빌리려 하는데, 내가 이 사람들의 힘을 못 빌릴 건 없다.
그러므로 요구했다.
무대를.
“···.”
“푸흡.”
연지선누나는 경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뭐지. 왜 갑자기 웃지.
“제가 무슨 이상한 얘기 했어요?”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너도 참, 관심 좋아하는 놈이다.”
윤대혁선배가 학원비 내주는 거 ··· 너무 고맙다.
이걸로 꼬투리 잡고 넘어진다면 내 발언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유튜브 출연해달라고 부탁하면 그런 요구를 하지 않을까~ 라고 대혁이가 얘기했었거든!”
“아 ···”
남자가 저러니까 존나 기분 나쁘네.
김수재 관찰레벨 5쯤 되는 것 같다.
“그럼 학원 마치고 홍대 가자! 오랜만에 애들이나 가르쳐 볼까~”
“··· 한강 무대는요?”
“서. 주최 측에서 거부하면, 우리 곡 하나 빼줄게.”
윤대혁 선배는 딱딱한 동의만을 남기고, 학원 계단을 올라갔다.
나는 주륵주륵 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츄릅, 입맛을 다셨다.
라이브카페, 그리고 페스티벌.
··· 전자는 내가 질리도록 서본 곳이고,
후자는 서본 적이 거의 없는 곳이다.
“좋네.”
나는 씨익, 미소를 지은 다음 학원으로 올라갔다.
학원 수업은 언제나와 같았다.
전공생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수업.
준비된 곡을 연주하고, 강사의 평가를 받는다.
평소와 약간 다른 점이라면, 오늘은 윤대혁 선배가 대신 수업에 들어왔다는 것뿐.
“아니,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약지로 밴딩할 때 중지 검지에 힘을 빼지 마.”
“제가 손이 작아서 ···”
“다 변명이다.”
“히잉···.”
성예린은 오지게 지적을 받고 있었다.
평소 흐릿한 인상의 남자쌤이 몇 번이나 고치라고 한 부분인데.
버티다가 호되게 당하는구나.
“밴딩 비브라토 할 때는 힘을 꽉 줘야 한다. 왜 음이 떨어지지? 그럴 거면 밴딩을 왜 하나?”
미미한 실수도 지적을 아끼지 않는구만.
나는 소이 옆에 앉아 자세를 봐주었다.
윤대혁선배는 그런 나를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잘 가르치네. 네가 강사해라.”
“에이, 제가 뭔 강사예요.”
“푸흐흡.”
레슨생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매운맛좀 볼래?
윤대혁 선배보다 더욱 매콤하게 가르칠 수 있는데.
나는 괜히 도끼눈을 떴다.
1시간 30분에 달하는 레슨이 끝났다.
먹구름이 덮인 하늘에 해까지 저무니, 창밖 분위기가 정말 을씨년스러워졌다.
“우리 공연 보러 갈 사람~ 홍대 라이브 카페에서 해~”
연지선 누나가 활짝 웃으며 학원생들을 꼬셨다.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 근데 미성년자가 거기 들어갈 수 있어요?”
“으응…?”
소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띄운다.
아마 가본 적이 없겠지.
부모님이 허락을 하실지도 모르겠고.
라이브카페는, 이름은 카페지만 술도 파는 곳이다.
나는 라이브카페 경험이 많다.
무대 서다가, 대충 술 한 병 집어먹고 기타치고.
관객 호응이 좋은 날은 유독 술맛이 좋았다.
“괜찮아~ 오늘은 우리가 전세 냈으니까. 평소에도 출입 자체는 가능할걸? 미성년자는 술 못 마시는 것뿐이지.”
“··· 흐음.”
대다수 라이브카페는 미성년자 출입을 막는다.
근데 뭐 들어갈 수 있는데도 몇 군데 있긴 하다.
사업자 등록을 주점이 아니라 요식업으로 하면 된다.
“갈래?”
“라이브 ··· 카페?”
“응.”
“수재는 가본 적 있어?”
“아, 그게 나도 유튜브로만 봤거든. 되게 재밌어 보이더라.”
소이는 고개를 푹 숙이며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약 20초간의 고민 끝에, 소이는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 엄마, 나 놀다가 들어가도 돼?”
-논다고 ? 누구랑?
“수재 ···”
– ···.
··· 아니.
아니
그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
어느 부모가 딸이 외간 남자랑 놀다 온다는데 그래 다녀와라~ 라고 말해.
나는 성예린은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성예린은 갈색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며 소이의 핸드폰에 입을 대더니,
“어머니 안녕하세요! 예린이예요! 수재랑 소이랑 같이 공연 보러 가려구요!”
한껏 소이의 발언을 수습했다.
라이브 카페에 가는 사람은 ··· 나, 소이, 성예린, 김태현 외 학원생 두 명으로 정해졌다.
“음 ··· 우리 차 나눠 타고 가면 딱 맞겠는데?”
“가자~”
유선희 강사는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저희만 놀러 가서 죄송합니다~
나는 학원에서 빠져나와 지선 누나의 차를 얻어타고 홍대로 이동했다.
비에 잔뜩 젖은 홍대의 풍경.
상가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을 젖은 바닥이 반사하여, 꼭 발아래에 거울 세계가 있는 것 같았다.
“예쁘다 ···”
“분위기 좋네.”
평일이든 주말이든, 홍대에는 사람들이 넘친다.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 온 사람, ‘홍대병’이라 일컬어지는 이상한 옷차림으로 거리를 항상 어슬렁거리는 사람, 술쳐먹고 싸우는 연인들.
참 다양한 인간군상을 볼 수 있다.
비 때문인지, 오늘 홍대 거리는 어색하게 한적했다.
“저기야 저기.”
연지선 누나는 彗音 live cafe – 라고 적힌 나무 간판을 가리켰다.
역시 지하구만.
우리는 주저 없이 계단을 내려갔다.
“··· 와우.”
“와 ···”
여러 입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내가 여기 와본 적이 있던가?
없는 것 같은데 ···
미래에는 망하는 건가?
술집이라기보다는, 나무 향이 물씬 나게 디자인된 일반 카페 같았다.
기다란 탁자 너머에서 뾰족 귀를 가진 주인장이 당장에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다.
“인테리어 진짜 좋네 ···.”
“나 이런데 처음 와봐 ···”
소이가 눈을 빛냈다.
나도 처음 와봐.
“··· 술집 같을 줄 알았는데.”
“코찔찔이들을 어떻게 술집에 데려와~”
황정태 베이시스트는 피식, 웃으며 곧바로 베이스를 꺼냈다.
보컬형, 드럼형도 각자 세팅에 들어갔다.
“라이브 시작은 8시 30분~”
“··· 지금 10분인데요?”
“그렇네? 저기 관객분들 오신다~”
뭐야 이거.
리허설을 아예 안 하는 거야?
“애기들도 데려왔구나?”
“안녕하세요.”
30대 후반의 남성이 간촐한 차림으로 바 테이블 앞에 섰다.
주인인가보다.
우리는 그에게 꾸벅, 인사했다.
“술 훔쳐먹지 말고. 콜라는 냉장고 있으니까 하나씩 꺼내 먹고.”
엘프가 아니네.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윤대혁 선배는 무대 근처에 똑딱이 카메라를 설치했다.
“안녕하세요~”
“와! 윤대혁! 이다!”
“잘생겼다아!”
공연 시작이 가까워짐에 따라, 젊은 손님들이 지하로 우르르 내려온다.
주인장은 손님들이 내미는 핸드폰 화면을 일일이 확인했다.
디지털 티켓인가보다.
공짜 공연이 아니었네.
돈 받고 하는 거였네 ···.
내가 밴드 할 때는 두당 3만 원 씩 받고 한 타임 뛰었는데.
아무리 마이너라도 인기그룹은 다르구나.
“얘들 누구예요~?”
대학생처럼 보이는 손님이 물었다.
“대혁이 학생들.”
“와~”
2, 30대가 대다수였지만, 10대도 있었다.
“···!”
저 멀리, 내 1호 팬의 모습이 보인다.
“빨간기타 소년!”
신채원이 나를 가리켰다.
맞다. 얘 원래 라비다 팬이었지.
수 십쌍의 시선이, 나한테 몰렸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친구들 사이에 파묻혀 있던 신채원은 내게 조르르 달려왔다.
“영상 잘 봤어요 그리고 ··· 인스타 팔로우도 해주시고! 좋아요도 다 눌러주시고! 진짜 고마워요!”
“아, 아뇨···”
신채원은 싱긋 웃더니, 핸드폰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내 옆에 섰다.
나는 무릎을 굽혀 찰칵- 같이 사진을 찍었다.
얜 아무래도 인스타 중독인 듯하다.
“오늘 공연 보러 오신 거예요? 아니면 라이브?”
“아, 라이브도 해요.”
“진짜요!? 완전 기대된다!”
사람들이 웅성였다.
‘쟤가 누군데?’ 라고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틀며 키득거리는 소수도 있었다.
인지도가 코딱지만큼이지만 올라간 것 같긴 하다.
“저··· 저도 좀···”
신채원의 친구도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멋들어진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찍었다.
“이거 아린이한테 보내도 돼요?”
“··· 예!?”
“농담이에요!”
“오늘도 기대할게요!”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1호 팬을 보냈다.
“열~”
“억!”
성예린은 팔꿈치로 내 갈비뼈를 콕, 찍어댔다.
존나아프네 미친.
“히히히~”
성예린은 냉장고가 있는 쪽으로 부리나케 도망쳤다.
소이는 지긋··· 이 내 얼굴을 바라본다.
그러더니 슬쩍,
툭-
성예린이랑 똑같이, 내 갈비뼈를 두들겼다.
“갈비뼈가 은근 잘 부러진대.”
“··· 진짜?! 부러졌어?”
“에이 설마 이런 걸로 부러지겠어?”
좀 뻐근 하긴 한데.
괜찮겠지?
“··· 점점 사람이 많아지네···.”
라이브카페는 꽤 넓었다.
테이블을 제외하더라도, 간이 무대 쪽에 서서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일본이나 미국 같은 데에는 라이브 문화가 많이 발달해서 쉽게 라이브 하우스를 찾아볼 수 있는데.
한국은 아니다.
전문 라이브 하우스 숫자도 서울에 몇 안 될뿐더러, 대부분의 밴드들은 클럽이나 라이브 카페, 펍에서 공연을 한다.
밴드 문화의 기반차이가 많이 난다.
기반 차이가 나는 만큼 ···
“···.”
뜨는 것도 어렵다.
“수재야~ 스타팅 도와줘~”
“옙.”
나를 스타팅 게스트로 쓰겠다는 거구만.
“올라갔다올게.”
“아, 응!”
소이는 성예린이 내미는 콜라를 받아들며 손을 흔들었다.
나는 가방에서 기타를 꺼냈다.
김태현은 오늘도 싱긋한 얼굴로 구석에 앉아 있었다.
그의 옆에는 항상 1~2명의 추종자가 붙어 다녔다.
대단한 새끼다.
턱-
나는 계단 두 칸 정도 되는 간이 스테이지의 턱을 밟았다.
보컬1
기타1
건반1
베이스1
드럼1
다 한 명씩이다.
“수재 혹시 우리 곡 알아?”
연지선 누나가 물었다.
“그건…”
···. 그렇네.
팬들 모아서 돈 받고 라이브 하는 건데.
자기들 노래 부르겠지.
커버곡 부르진 않겠지.
라비다 곡 전부를 샅샅이 파헤쳤다고는 말 못하겠다.
윤대혁 선배 앞에서는 더더욱.
“··· 코드는 알죠.”
“진짜?! 잘됐다! 그··· ‘나뭇잎 아래서’는?”
“알아요.”
“···오!”
라비다 멤버들이 함성을 터뜨렸다.
윤대혁 선배 또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착착착착-
드럼형이 하이햇을 두들기며 나에게 탬포를 알려주었다.
“이 정도인데 할 수 있겠어?”
“맡겨주십쇼.”
대충 파워코드 후리면 되겠지.
나는 세팅을 시작했다.
리드는 윤대혁 선배가 잡을 테니, 나는 백킹만 하면 된다.
오늘 들고온 기타는 스트라토캐스터다.
백킹은 역시 레스폴로 해야 제맛인데. 좀 아쉽다.
나는 모든 이펙터를 꺼버리고 마샬 앰프의 게인을 올렸다.
끼 끼에에에지이잉-!
소리가 존나 이상하다.
“그거 안에 진공관 터졌더라.”
“··· .”
여윽시!
라이브 카페 앰프는 어디 부서지거나 진공관이 터져 있어야 제맛이지.
반쯤 맛 가버린 jcm2000은 한국 밴드문화의 묘미다.
시발.
“후.”
나는 어이없는 실소를 뱉은 다음, ts808과 sd-1을 켜서 게인을 최대한으로 올렸다.
앰프 eq를 만져 트레블을 좀 깎고 베이스와 미들 영역을 부스트한다.
백킹 톤은 베이스도 중요하지만 ‘미드’ 음역도 아주 중요하다.
미드를 충분히 주지 않으면, 음량은 큰데 기타 소리가 묻히는 괴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오늘 비도 많이 오는데 ··· 이렇게 모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보컬 형이 멘트를 시작했다.
후우우-!
이어서 들려오는 ‘진심’이 담긴 함성소리.
라이브카페 내에 모인 관객들은 80명이 조금 안 돼 보였다.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적은 숫자도 아니다.
날씨라는 변수까지 생각한다면, 여기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골수팬이라는 의미일 터.
유료 공연이니까.
귀찮음과 ‘비’를 이겨내고 팬심으로 온거니까.
“우선, 한 곡 부른 다음에 천천히 이야기 나눌까요!?”
“쟤는 누구예요!?”
“오늘 게스트예요~ 빨간기타 소년! 소개는 ··· 잠시 후에!”
···.
진짜 빠꾸없네.
탁탁탁탁-
멘트가 끝나자마자 하이햇소리가 들려온다.
··· 나뭇잎 아래서.
‘락’을 기반으로 뒀지만, 가사는 상당히 서정적인, 라비다만의 냄새가 나는 곡이다.
뭐랄까 ···
대학시절의 못다한 풋풋한 연애를 그리워하는 느낌이랄까.
역시 사랑 노래가 잘 먹히긴 하지.
나는 c 파워 코드를 잡고 도입부에 들어갔다.
좌아아아앙-!
라비다는 뜬다.
반드시 뜬다.
음악성도 있고, 상업성도 있는 사람들이니까.
쟉쟉쟉쟉-
나는 간잽이 커팅을 하면서 백킹기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멜로디는 이미 지선 누나와 윤대혁 선배가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까.
괜히 나서지 말고, 열심히 코드 셔틀이나 하자.
쟉- 챵챵- 챵!
적당히 몸을 흔들고 있자니 라비다 멤버들 사이에 융화되는 느낌이다.
다들 자기 파트에 충실하고 있다.
찰- 칵.
“···.”
수많은 핸드폰 카메라가,
지근거리에서,
나를 찍는다.
좀 낯간지럽네.
대회 같은 데에 오는 관객들은 ‘촬영’을 잘 안 하니까.
과거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보통, 라이브 카페 손님들은 공연을 ‘전부’ 청취하지는 않는다.
그냥 BGM이라 생각하고 술 마시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 아니다.
진짜들이다.
소수지만, 진짜 음악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부럽다.
이건 부럽다.
한동한 느끼지 못했던,
기저에 깔린 부러움이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좌아아앙-!
나는 윤대혁 선배의 솔로를 힘껏 보좌했다.
쟉쟉쟉쟉쟉쟉-
이미 알고 있던 솔로에 미약한 화음을 넣고,
리드가 빠짐으로써 비는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메꾸었다.
할만했다.
하긴 짬밥이 몇 년인데.
좌아아앙-!
나는 힘차게 코드 스트로크를 후리며 곡을 마무리했다.
와아아아아아-!
쏟아지는 갈채.
나를 향한 건 아니겠지만,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보컬 형은 곧바로 마이크를 요란스럽게 잡고서,
“자 우리 ‘빨간기타’ 소년의 정체가 궁금하죠?! 무려 100만 조회수 영상의 출연자입니다!”
과장스러운 말투로 멘트를 이었다.
사실 유입 대부분이 게임하다가 욕하려고 들어온 사람들이었지만 ··· 팩트긴 팩트지.
“와 ··· 100만?”
“이거 봐봐···.”
“저번 3월달인가, 같이 공연한 적 있었던 거 같은데?”
관객들은 서로에게 핸드폰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퍼져라. 퍼져라.
이름아, 퍼져라.
“그래서 ··· 이대로 오프닝만 하면 좀 아쉬울 것 같지 않나요!?”
-네에에에에에!
어?
“···.”
“우리 수재 기타 참 잘 치거든요! 한번 들어볼까요!?”
보컬 형이 폴짝- 무대에서 내려갔다
“보여줘! 보여줘!”
그는 관객 속에 섞여 짝- 짝 크게 박수를 치며 호응을 유도했다.
라비다 멤버들이 한 두 걸음씩 뒤로 물러난다.
내가,
간이 무대의 맨 앞에 서게 됐다.
··· 뭐, 그래.
예행연습도 나쁘지 않지.
“잉베이 far beyond the sun 가겠습니다.”
달칵-
나는 딜레이 페달을 밟았다.
“···어?··· 어? 그걸 친다고?”
라비다 멤버 전원이, 눈을 크게 뜬채 나를 쳐다본다.
왜?
치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