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necromancer in a fantasy game RAW novel - Chapter 194
194
기껏 그 빌어먹을 놈의 목걸이에서 벗어났다 싶었더니, 되려 악독한 재액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피의 갈증은 심화됩니다.]목이 타들어 간다. 무엇을 마셔도 도통 갈증이 충족되질 않았다. 이따금 몸뚱이가 멋대로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 충동적으로 주변의 피를 탐했다. 게다가 그 빈도마저 점점 잦아지고 있다.
어둠 속에서 혈안이 짙게 불거졌다.
‘그 개새끼가 멋대로 날···!!’
라노도 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암살자에 대한 육성 방침을 정해둔 바 있었다.
뱀파이어 종족 특성과 암살자의 장기를 결부한다면 발휘되는 시너지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외선에 피해를 받기에 대낮에 돌아나다닐 수 없고, 지속적인 흡혈 충동은 태양교단을 비롯해 세속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은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운신의 폭이 극도로 제한된다.
뱀파이어는 컨셉을 잡고 가는 플레이가 아니고서야 기피되는 선택지였다.
하물며 여긴 더 이상 게임 속도 아니다.
주교들과 제후들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뱀파이어로 살아가야 한다니. 이보다 끔찍한 저주도 없었다.
라노는 송곳니로 연신 손등을 물어뜯었다.
‘지금까지 멋대로 처먹은 피만 몇 통이 넘는데, 페널티가 안 풀린다고? 뱀파이어 종족 페널티가 이 정도일 리 없어!’
뱀파이어는 본신의 능력이 강해질수록, 반대급부로 피의 갈증도 짙어진다고 들었다.
이 정도로 극심한 페널티라면 사령술사가 자신을 평범한 박쥐 종자 따위로 만들어놓은 게 아니었다.
적어도 혈족 군주, 못해도 거기 버금가는 반열임은 분명했다.
[당신은 ‘토드’의 혈액을 갈구합니다.]눈을 뜨고 있으면 붉은 글귀가 시야를 어지럽힌다. 라노 역시 이 땅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뒤엔 나머지 세 명의 화신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자신이 직전까지 플레이했던 캐릭터들이었으니, 그중에서 내심 자신만이 ‘진짜’라는 우월감이 있었다.
그러나 다섯 번째 화신의 등장으로 자신이 견지하던 믿음이 송두리째 부정당했다.
‘날 깔보고 있어. 내가 누군데! 이 개좆같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데!’
눈을 질끈 감으면 창백한 손을 따라 흐르던 혈액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분명 재수 없는 놈이라는 건 틀림없지만, 수완과 유능함만큼은 궤를 달리했다.
그는 이 땅에 가장 늦게 출현한 화신임에도 자신의 세력을 공공연히 다졌고, 사령술사에 대한 극악의 인식마저 반전시켰다.
더욱이 그가 보유한 언데드들의 막강함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절감하고 있었다. 사령술사와 손을 잡는다면 막연히 꿈꿔왔던 귀환마저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로 실현될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육신이 그의 피를 갈구한다.
‘뭘 믿고 그놈과 손을 잡아. 배신당할지도 모르는데? 콘라트를 내치고?’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대가로 광증이 도드라진다. 어둠 속에서 기이한 피리와 북소리가 울리는 듯했다.
화악!
돌연 새어 들어오는 빛줄기에 라노가 낮게 허덕였다.
깨진 술병과 피투성이가 된 가금류의 사체가 멋대로 바닥을 굴러다닌다. 굶주린 흡혈귀의 몰골을 보곤 콘라트조차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꼴이 말이 아니군. 라노.”
인상을 구긴 라노는 지면을 짚은 채 중얼거렸다.
“커튼이나 닫아. 눈부시다고.”
“···병사들을 비롯해 지휘관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어제 하수구 연맹에서 수급해온 산 제물은 효과가 없었나?”
“네 흑마법사 친구들이 갖다 준 여자 말하는 거야? 목덜미를 물어봤는데, 곧장 흡혈귀로 변해서 날뛰더라.”
라노는 힘없이 웃으며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가리켰다.
“그래서 내가 처리했어.”
갈증을 해소할 수 없음에도 흡혈 욕구가 눈앞의 먹잇감을 물어뜯으라고 충동질한다. 라노는 힘겹게 입술을 곱씹으며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자신을 짓눌렀다.
“구마 의식에 능통한 수도회에 연락을 취해뒀다. 태양교단이라면 네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
눈웃음을 그린 라노는 이내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
“성직자를 부르겠다고? 날 없애버리려는 거야? 콘라트?”
콘라트가 이를 갈더니, 몸을 숙여 라노를 일으켜 세웠다.
“라노. 지난 세월 동안 넌 내 동지였다.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던 나를 여기까지 인도해준 게 너였고, 가문 내 정적들과 외부의 숙적들마저 처리해준 게 너였어.”
핏빛 눈동자는 어지간한 담력의 소유자가 아니고서야 마주하기 어려울 정도로 꺼림칙했으나, 콘라트는 시선을 떼지 않았다.
“분명 방도가 있을 거다. 어떻게든 널 되돌릴만한 방법이.”
물끄러미 라노를 굽어보던 콘라트는 소매를 걷어 보였다.
“···혹시 내 피론 해결할 수 없는 거냐.”
“어이쿠. 귀한 대공 전하께서 이런 괴물에게 친히 피를 내어주시겠다니 성은이 망극한걸?”
콘라트는 인상을 찡그리며 답했다.
“넌 괴물이 아니다. 라노.”
“흐흐, 이 저주가 사람을 가렸다면 내가 이 지경까지 오진 않았을 거야. 너도 물릴 수 있으니 이만 떨어져.”
그를 밀쳐낸 라노가 기이하게 어깨를 뒤틀었다.
“그 사령술사 새끼가 지독한 주박을 씌워놨어. 아마 그놈 피가 아니고서야 안 될 거야.”
“네가 그놈의 피를 마셨다간.”
비틀거린 흡혈귀는 암실의 구석진 곳에 웅크렸다.
“꼼짝없이 그놈에게 놀아나는 꼭두각시로 전락하겠지. 그건 나도 절대 사양이니 안심해. 교단에서 성수를 수레로 부어준다면 달라질지도 모르지 않을까.”
그녀는 머리칼을 축 늘어트린 채 손짓했다.
“그때까진 최대한 자제해볼게. 가끔 튀어나가서 누굴 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네가 입단속 좀 시켜줘.”
“···알겠다.”
입꼬리를 씨근거린 라노가 속삭였다.
“목걸이도 사라졌겠다, 이 몸뚱이만 나으면 그 잘난 카이저 떨거지들과 사령술사 놈은 내 손으로 직접 목을 꺾어버릴 거야. 반드시.”
굳은 표정으로 군막을 나서는 콘라트의 곁으로 스트레이커가 따라붙었다.
“전하. 사령술사가 이끄는 군세가 남하하고 있습니다. 고센발트 이후로 카우어, 헤름슈타인, 베른도르프 등의 성채들이 파죽지세로 함락되고 있습니다.”
슬쩍 군막을 곁눈질한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황이 좋지 않습니다. 군영을 또 옮겨야 할 텐데, 지속적으로 이동하면서 저자가 난동을 부리는 빈도는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
일찍이 자신은 아버지가 암살당한 뒤 형제들과 친척들의 난립이 대공령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똑똑히 목도한 바 있었다.
그래서 대공위의 자리에 앉기까지 어떠한 비정한 수라도 감수했다.
군림하는 우두머리가 없다면 아무리 강력한 결속력으로 뭉친 무리라도 와해되기 마련이다.
콘라트는 군주로서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
“조만간 놋그릇수도회의 심문관들이 구마 성사를 행할 거다. 자네가 신임하는 병사들을 세워두고, 감시해라.”
이게 사령술사가 노린 바라면, 실로 흉악한 한 수다. 콘라트는 이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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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칭파가 무조건 교전을 회피하는 건 아니다. 놈들은 오로지 자신과의 회전만 피하고 있다.
‘내가 모든 전선을 커버하기엔 제국이 너무 넓어.’
그나마 서부는 헤젤슈마흐 가문이 간신히 억누르고 있지만, 중부는 각각 카이저와 황소대공을 지지하는 제후들이 엇갈려, 극도의 무질서가 난립하고 있었다.
게다가 점점 전쟁이 끌리는 양상으로 변화하면서 여름의 기후도 네크로폴리스의 군세를 압박했다.
시체들은 더위에 취약하다. 점점 기온이 상승하면서 부패 간격이 빨라지고 있었다.
특히나 부피가 큰 살점 거인은 움직임이 극도로 둔해졌고, 사후에도 체열이 높은 드래곤은 온몸이 썩어가는 덩어리나 다름없었다.
드래곤의 비늘은 창칼조차 제대로 들어먹지 않는 까닭에 이스라와 마르커스가 일일이 들러붙어 도축을 진행해야만 했다.
토드는 개중에 두툼한 척추뼈를 뽑아내 정성스레 깎아내는 데 열중했다.
‘전쟁도 결국 돈 싸움이야. 존황파 입장에선 하루하루 지출되는 비용 부담이 막심한데, 콘라트는 남부 무역로를 통해 끊임없이 전비를 수급하고 있어.’
용해 반지로 뼈를 녹이고, 망치와 정을 두들긴 지만 사흘째. 다소 투박한 모양새긴 해도 충분히 한 손으로 들고 다닐만한 형태로 거듭났다. 토드는 뼈의 끄트머리에 영혼 목걸이의 보석을 떼어 접착시켰다. 새하얀 뼈대를 타고 연녹색 아지랑이가 철철 흘러내린다.
감촉이나 마력 투과, 모든 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일단 놈의 자금원을 끊고, 사방에 난립한 참칭파 세력들을 하나하나 뿌리 뽑는다.’
일단 용골 지팡이가 완성되었다.
사령술 효율 증대와 하수인들에 대한 지배력 행사, 주변 생명체에게 공포를 흩뿌리는 기능이 탑재된 유물이었다.
여타 눈알이나 가죽, 심장을 비롯한 핵심 부산물들은 가공이 훨씬 까다롭기에 보다 솜씨 좋은 장인이 필요했다.
‘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나만의 무기가 생겼네.’
입가를 비튼 토드는 작업대에 놓여있던 철판을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터엉!!
용골로 만들어진 지팡이라 그런지, 철판이 깡통처럼 구겨졌다. 자체적인 내구성도 손색이 없다. 손맛이 제법 나쁘지 않았으나, 어차피 튼튼함은 손을 덜 탄다는 부수적인 옵션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이거로 근접전을 벌일 것도 아니고.’
사령술사가 지팡이로 직접 응전해야 하는 상황만큼이나 끔찍한 가정도 없다. 휘하 하수인들은 죄다 휩쓸리고, 직접적으로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일 테니.
사령술사는 앙상한 뼈대만 남은 잔해에 다가섰다. 드문드문 찌꺼기가 남은 드래곤의 사체에선 파리 떼가 들끓었다.
토드는 지팡이의 첨단에 끈으로 방울을 묶었다. 그리곤 지면을 두들겼다.
딸랑.
“일어나라. 강대한 존재여.”
무딘 살점은 드래곤의 이지마저 뒤덮었다.
지나치게 강대한 육신은 때론 부하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죽은 크라켄이 지성을 잃고 토드에게 복종하듯이.
그러나 크라켄과 달리 드래곤은 섬세하게 다뤄야만 하는 하수인이었다. 드래곤이 지닌 기억, 용언 주문에 대한 지식, 비행에 필요한 운동 능력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지성을 요구한다.
이제 쓸모없는 생전의 짐을 덜어냈으므로 남겨진 잔재가 망각으로부터 눈을 뜰 것이다.
육중한 뼛조각들이 조각조각 맞춰지기 시작했다.
“나는 토드 셰우드. 죽음의 어머니, 오르카사의 대리자이자 네크로폴리스의 주인이니라.”
뼈마디에 일일이 새겨둔 문양들이 빛을 발한다. 앞으론 뼈를 잇는 토드의 마력들이 죽은 용의 주요 장기들을 대체할 것이다.
거대한 육신을 움직이고, 조율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요사스러운 화염이 일면서 누렇게 바랜 뼈마디를 태웠다.
“너는 장차 위대한 군단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 강대한 잔재로 하여금 생전의 죄업을 대속하고, 나의 적들에겐 공포를 선사하리니.”
공허한 안와에 한 쌍의 안광이 맺혔다.
“네 생득을 찬탄하라!”
토드의 호령에 유해룡이 허공을 향해 고개를 젖혔다.
────!!
먹먹하게 울려 퍼지는 고요한 포효.
인근에 살아있는 사람이 없어서 망정이지, 저릿한 기운이 사방을 짓눌렀다.
이내 고개를 비튼 거체가 토드를 노려봤다.
─나, 나를··· 감히 이런 몰골로··· 만들어···!
자신의 육신을 돌아본 유해룡의 안광에 노기가 서렸다. 흉흉한 기세를 발산한 유해룡이 지면을 긁으며 으르렁거렸다.
─용서치 않겠다! 결코 용서치 않겠어! 내 아름다운 비늘을 걷어내고! 이런 추악한 꼴로 만들어놓다니!! 이 위대한 아즈트룽엔을!
토드는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
“아즈트룽엔은 죽었습니다.”
단숨에 집어삼킬 기세로 달려드는 거체를 보고도 사령술사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단호하게 지팡이로 지면을 내리찍었다.
용골 지팡이가 녹색 섬광을 쏟아냈다.
덩달아 유해룡의 육신에 새겨진 문양들이 촘촘하게 번뜩이며 그녀를 붙들었다.
“분명 그 강대한 용의 영혼은 제가 직접 떠나보냈답니다. 당신은 그저 남겨진 편린에 불과할 뿐.”
이리저리 고개를 흔든 유해룡이 사납게 울부짖었다.
─캬아악!!
“정 당신이 원한다면 의식을 꺼트려 드리지요. 영영 망각 속에서 꿈만 꾸는 겁니다. 당신이 깨어있지 않더라도 육신은 제 의지에 따라 움직이겠지요.”
유해룡의 안광이 요동친다.
“정말 그걸 바라십니까?”
─안 돼···. 또 죽는 건, 싫다. 더는 눈을 감고 싶지 않아!
유해룡은 생에 대한 미련, 살아있는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으로 보였다.
“당신은 오로지 제 명령만을 수행하면 됩니다. 저와 네크로폴리스를 대적하는 자들에게 망각을 선사하고, 영광을 드높이는 것. 당신에게 당부할 과업은 그게 다입니다.”
유해룡은 연신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드래곤이라는 고위종으로 태어나 일개 필멸자에게 굴종하는 게 굴욕으로 느껴진 걸까.
─하지만··· 이 모습은 너무 추레하지 않느냐!! 본녀는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가죽과 기품있는 비늘을 갖췄거늘!! 이토록 앙상하게 뼈만 남았다니!
자신의 두개골을 부여잡은 유해룡은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울부짖었다.
─아름답지 않아! 이 모습으론 살아있어도 의미가 없노라!
그쪽이 불만이었어? 토드는 황당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러면 잠드시던가요.”
유해룡이 빽 소리를 질렀다.
─싫다! 잠드는 건 사절이노라! 본녀의 비늘과 가죽을 돌려다오! 크흑! 돌려내란 말이야···!
외형에 불만을 가진 하수인은 또 처음이라 당혹스러울 따름이었다. 어린 드래곤이라 대강 미숙한 자아는 짐작하고 있었는데,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이건 곤란한데. 그냥 호명을 중단하고 의식 없는 날탈로 부려먹어야 하나?’
토드가 갈등하는 사이, 파멸의 기사가 유해룡에게 다가갔다.
【오오, 이토록 위엄있는 모습이라니! 멋있지 않은가?!】
이스라의 안광은 진심으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해골, 묘비, 거미줄 따위의 상징물에 환장하는 이스라다. 그녀의 뒤틀린 미적 관념으론 유해룡은 만점이었다.
【무시무시하며, 섬뜩하고, 오싹하군! 그야말로 산 자들이 두려워할 만한 귀기 어린 공포의 총체로다! 하, 하! 하.】
연신 이스라가 감탄사를 토해내자, 유해룡이 슬그머니 물었다.
─네, 네가 보기엔 본녀가 멋있느냐?
【그렇다! 유해룡이여! 그대의 위엄은 뭇 토드가 거느린 하수인들을 압도한다! 턱뼈는 튼튼해 보이고, 늑골의 배치도 안정적이군! 꼬리뼈도 육신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기골을 호평하는 이스라의 괴악한 칭찬.
그러자 유해룡이 뼈마디를 비틀며 대꾸했다.
─흠흠. 썩어빠진 시체치곤 안목이 나쁘지 않구나. 본녀가 예전부터 옷맵시를 잘 받는다는 소리는 곧잘 듣곤 했노라. 필시 뼈마디도 아름답기에 그런 것이겠지.
이 드래곤, 생각보다 귀가 얇다. 아니, 자기애가 지나치다고 해야 하나.
‘그보단 나사가 단단히 빠진 것 같은데.’
아무렴 어때. 하수인 중에 그런 녀석이 한둘인가.
의외로 네크로폴리스에 금방 적응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