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Hitler RAW novel - Chapter (167)
167화 바르바로사 작전 (3)
1942년 7월 3일
독일 베를린 신 총통관저
볼프스샨체에서의 회의를 마치고 나는 다음 목적지인 브레슬라우로 향했다.
슐레지엔의 주도이자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공업도시인 브레슬라우에선 전차 및 장갑차, 화포와 동부전선에서 사용할 기관차들이 제작되고 있다.
표준궤가 아닌 광궤를 쓰는 소련에서 원활한 보급을 유지하려면 광궤용 기관차들이 꼭 필요했다.
독일에서 광궤용 기관차를 제작하는 대도시는 브레슬라우와 포젠, 브롬베르크뿐이고 그 외 광궤용 기관차 생산공장은 바르샤바, 크라카우, 루블린, 리츠만슈타트 등 폴란드 보호령의 도시들에 있었다.
“총통이시다!”
“총통 각하!”
늘 그렇듯이 사람들은 나의 방문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제히 하일 히틀러를 외치며 몰려들었다.
한 가지 눈여겨볼 만한 점은 공장 근로자 중 4할은 여자들이라는 점이었다.
총력전 선언 후 징집 대상 연령인 남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신체검사를 받고 입대하거나 보충역 및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되었다.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된 사람들은 입대하기에는 나이가 많거나 각종 중요산업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로 주로 군사 및 산업용 장비들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었다.
전시상황에 따라 공장의 개수와 규모를 확장하면서 자연스레 더 많은 노동자가 필요해졌는데 전시라 남자들은 입대해야 하는 관계로 징집 대상이 아닌 여성들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되었다.
체코와 폴란드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도 독일 산업의 부족한 일손을 메우는데 적잖이 도움이 됐지만, ‘불순한 피’가 퍼질 우려가 있다는 힘러와 하이드리히, 달루게 등 골수 인종주의자들의 반대와 유사시 독일 내부의 치안 사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군 내부의 의견으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들은 되도록 현지의 공장들에서만 일하게 시키고 있다.
기관차 공장 견학을 마친 다음에는 수백 m 떨어진 거리에 있는 판터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현재 독일 전역에 있는 판터 공장들에서 한 달 동안 생산되는 판터는 평균 335대. 구난전차 베르게판터까지 포함하여 현재까지 5천 대가량이 생산되었으며 토트는 연말까지 판터의 한 달 평균 생산량을 400대 이상으로 늘리겠노라고 공언했다.
“도색을 마친 전차들은 보이는 바와 같이 적외선 건조 터널에 들어갑니다.”
조립을 마치고 도색까지 완료한 전차들은 적외선 조명이 빼곡하게 들어찬 건조용 터널에 들어간다.
이 건조용 터널은 실제 2차대전 시기 미국의 전차 생산공정에서 착안해낸 것으로 적외선 건조 터널에 들어가면 24시간가량 소모되는 페인트 마르는 시간을 단 4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페인트가 다 마른 전차들은 역으로 이동해 대기하는 화물열차에 실려 전차가 필요한 곳-주로 동부전선-으로 배송된다.
판터 공장 바로 옆에서 4호 전차의 부품들이 생산되고 있었다.
독일에서 4호 전차의 생산은 공식적으로 중지되었지만, 독일군 내에서만 굴리고 있는 4호 전차의 대수만 18,000여 대에 달한다.
비록 판터와 티거가 그 비중을 차근차근 늘려 가는 추세긴 하나 여전히 주력은 4호이기 때문에 예비 부품들의 수요는 꾸준히 존재했다.
4호 전차와 같은 차체를 쓰는 쿠겔블리츠는 지금도 생산 중이고.
브레슬라우 시찰까지 끝내고서야 나는 베를린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수도에 돌아왔다고 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총통 각하! 참으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베를린으로 돌아온 다음 날 오전, 나는 베를린을 방문한 티소와 만났다.
독일의 괴뢰국인 슬로바키아는 폴란드 침공 당시에 군대를 파견해 폴란드군과 싸우기도 했고, 이번 독소전쟁에도 즉각 참전을 선언하며 4만 5천 명의 병력을 파병한 기특한 나라다.
단, 슬로바키아가 파병한 병력 전부가 동부전선에 있는 건 아니다.
냉정하게 평가해서 슬로바키아군의 전투력은 육군의 3선급 사단과 다를 바 없는지라 주로 폴란드 보호령에서 치안 및 수송 업무만 담당하는 중이고, 그나마 전투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슬로바키아 기동여단은 중부집단군에 소속되어 소련군과 싸우고 있다.
“슬로바키아 국민은 슬로바키아의 독립을 지원한 총통 각하께 큰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전 국민이 군수품 공장에서 일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티소는 후덕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 대한 아부를 늘어놓는 것과 동시에 은근슬쩍 슬로바키아도 독일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는 것을 어필했다.
“그 점에 대해선 나도 무척이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소. 그래서 무엇을 원하시오?”
최근에 있었던 빡빡한 일정 탓에 몸이 피로했던 나는 회담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하기 위해 미사여구를 건너뛰고 즉각 본론으로 들어갔다.
티소도 내 속내를 알아챘는지 바로 본심을 꺼냈다.
“슬로바키아는 지금 국가 전체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슬로바키아가 위기에 처했다니, 그건 무슨 말이오? 이미 국방군이 소련 영토 내로 진격해 들어가는 중인데.”
“물론 소련도 가장 큰 위협입니다만, 헝가리도 소련 못지않은 슬로바키아의 적입니다. 지금도 헝가리는 툭하면 슬로바키아를 위협하며 영토 할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아. 뭔가 했더니 헝가리 얘기였나.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는 같은 추축국으로서 독일과 동맹을 맺은 관계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선 극도로 적대적이다.
슬로바키아 제1공화국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헝가리는 헝가리인들이 많이 사는 슬로바키아 남부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슬로바키아를 침공하기까지 했다.
‘작은 전쟁’이라 불리는 슬로바키아-헝가리 전쟁은 사상자 수십 명에 슬로바키아군 671명 포로라는 피해를 내고 헝가리의 승리로 끝났다.
헝가리는 슬로바키아 남부를 합병하여 전쟁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로도 슬로바키아와 툭하면 충돌을 일으켜왔다.
이렇듯 슬로바키아인들에게 이웃한 헝가리는 소련만큼이나 두려운 적국이었다.
티소는 행여 전쟁이 끝난 후 헝가리가 전군을 동원해 슬로바키아를 침공한다면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이 같은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 내게 도움을 구하고자 했다.
“무슨 얘기인지는 잘 알겠소이다.”
티소의 장황하고 절절한 호소가 끝나자 나는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독일이 나서서 헝가리를 말려달라 이 말이로군.”
“그렇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슬로바키아는 스스로 지킬 힘이 부족합니다. 헝가리가 본격적으로 침공을 해온다면 슬로바키아는 2주도 버티지 못하고 멸망할 것입니다. 부디 불쌍한 우리 국민을 도와주십시오.”
슬로바키아가 사라진다고 독일에 피해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동맹국 간의 분쟁을 방치해봤자 좋을 게 없었다.
헝가리가 슬로바키아를 합병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기고만장해진 헝가리는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 주변국을 이리저리 찔러보고 다닐 가능성이 컸다.
루마니아는 빼박이고 세르비아, 어쩌면 크로아티아도 정복하려 들지 모른다.
헝가리인들이 주장하는 대헝가리주의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와 체코를 제외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영토 전체가 ‘헝가리의 적법한 영토’이니.
당연히 겨우 구축해둔 유럽 질서는 다시 개판 5분 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테고, 헝가리를 막지 못하고 방치한 독일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추축국도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어선 안 되지.
“슬로바키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국방군을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국경 일대에 배치하도록 하겠소. 국방군이 영구히 주둔하는 한, 헝가리도 더는 슬로바키아를 넘보지 못할 거요.”
“정말 감사합니다, 총통 각하! 총통은 슬로바키아의 진정한 은인이십니다. 브라티슬라바로 돌아가는 즉시 총통 각하의 이름을 따서 광장에-”
“됐소. 슬로바키아인들이 별로 좋아할 것 같진 않으니. 이외에도 할 말이 더 남은 눈치인데.”
티소는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째 이 얘기를 하러 여기까지 왔을 것 같지는 않더라.
“독일의 보호가 있으니 이제 안심이지만, 그래도 우리 군도 나름대로 힘을 갖춰야 헝가리가 함부로 영토를 넘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슬로바키아군이 강군이 되면 독일 입장에서도 좋지 않겠습니까?”
빙빙 돌려서 말했다만 본심은 그거였다. 벌크업하고 싶으니 무기 좀 달라.
독일인 입장에선 참 뻔뻔한 부탁일지 몰라도, 티소의 요구가 이해 안 가는 수준은 아니다.
동유럽에서 손꼽히는 강군인 헝가리군과 비교하면 슬로바키아군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갓난아기 수준이었으니까.
공군 최고 전력이 서른 대 남짓에 불과한 Bf109E에, LT-38을 아주 살짝 개량한 LT-40이 육군 최고 전차인 게 슬로바키아군이다.
중부집단군 휘하에 있는 슬로바키아 기동여단은 아군이 대여해준 4호 전차를 굴리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공여가 아닌 대여인 데다 이조차 소량에 그쳐 자국에서 자체적으로 4호 전차를 생산 중인 헝가리군에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나마 대전차화기인 판처파우스트를 넉넉하게 보급받은 게 위안거리랄까.
“일리가 있군. 하긴 동맹군이 약해봤자 좋을 게 없으니 말이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우선 아군이 노획한 소련제 장비 일부를 동부전선에 배치된 슬로바키아군에게 양도하고 88mm 대공포와 PaK 40도 공여하겠소. 슬로바키아 기동여단에 대여한 4호 전차도 공여로 바꾸고, 판터 1개 소대와 헷처 1개 중대도 지원하리다.”
“오오오!”
“그리고 Bf109G와 Fw190D도 공여하고 독일 국내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소. 이 정도면 되겠지요?”
“물론, 물론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1942년 7월 4일
독일 베를린 신 총통관저
티소는 싱글벙글 웃으며 브라티슬라바로 돌아갔다.
같은 날 이제까지 중립을 선언했던 불가리아가 소련에 선전포고하고 의용병이 아닌 정식 군대를 파병하겠노라고 전해왔다.
일전에 소련이 루마니아에 제안했다가 퇴짜맞았던 밀약도 크겠지만, 경쟁 관계인 루마니아의 활약에 위기감을 느낀 게 참전 결정에 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당과 군 내부에서도 불가리아보다 루마니아를 더 높게 쳐주는 기조가 생기기도 했고.
마침 이날은 루마니아의 이온 안토네스쿠 총리와 회담이 있는 날이었다.
베를린을 방문한 안토네스쿠는 어제의 티소처럼 SS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뒤 신 총통관저로 이동했다.
회담에 앞서 나는 독일과 루마니아에 대한 우정의 표시로 그에게 기사십자장을 수여하고 백금으로 도금한 루거 P08을 선물했다.
예상대로 안토네스쿠는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을 받고 무척이나 기뻐했다.
회담은 어제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그렇다고 어제 회담 분위기가 별로였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나는 안토네스쿠에게 루마니아가 독일에 공급하는 석유의 양을 늘려줄 것과 루마니아인 노동자들의 독일 파견, 루마니아군 12만 명을 동부전선에 추가파병을 요청했다.
“그 대신에 트란스니스트리아와 오데사를 루마니아 영토로 인정해주겠소. 귀국이 러시아인들에게 빼앗긴 베사라비아와 북부 부코비나는 말할 필요도 없고.”
“좋습니다. 그리 하지요.”
안토네스쿠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내 요청을 수락했다.
이쪽은 할 말이 끝났으니, 이제 안토네스쿠가 말할 차례였다.
“헝가리 문제에 관해서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하마터면 이번에도 헝가리 얘기냐, 라고 말할 뻔했다. 안 그래도 어제 티소한테서 질리도록 들었던지라.
그래도 우리 요구를 군말 없이 수락했으니 일단 들어는 봐야겠지.
“헝가리가 루마니아에게서 빼앗아간 북트란실바니아 말입니다.”
설마…. 그걸 되찾게 해달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존나게 귀찮아지는데.
“북트란실바니아를 되찾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은 거요?”
“아아, 그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휴. 다행이군. 본인이 생각해도 해당 요구가 불가능하다는 걸 아는 모양이었다. 한숨 돌렸군.
“헝가리는 남트란실바니아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소련이 쳐들어오기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헝가리는 북트란실바니아에 군대를 증원해 루마니아를 압박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병력을 도로 물렸습니다만 전쟁이 끝나면 저들은 언제 숨겨왔던 이빨을 도로 드러낼지 모릅니다.
따라서 독일이 헝가리가 더 이상 루마니아의 영토에 욕심을 내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헝가리가 침공해온다면 루마니아인들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싸울 테지만, 되도록 유혈사태는 피하고 싶다는 게 저와 국왕 폐하의 속마음입니다.”
그 정도야 뭐 어려운 부탁도 아니지. 나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걱정하지 마시오. 루마니아는 독일과 함께 피를 흘려 싸운 우방이니, 동맹끼리 서로 싸우게 내버려 두는 일은 없을 것이오. 내 맹세하리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병사들 말입니다. 루마니아군도 독일군처럼 유럽의 질서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볼셰비키들과 싸우고 있는데 그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루마니아군은 추축국 군대 중에 독일군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숫자인 50만 병력을 파병해 동부전선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덩치에 비해 초라한 무장이 루마니아군의 발목을 잡았고, 소련군도 강력한 독일군보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루마니아군만 골라서 집중 공격을 퍼부은 탓에 루마니아군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현재 루마니아군은 남부집단군 총사령관 클라이스트의 배려로 공세는 주로 독일군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후방으로 물러나 재편성에 들어간 상태다.
“그래서 말인데 루마니아군의 재무장에 독일이 조금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짐작대로 티소와 같은 얘기였다. 무기 좀 주세요. 기왕이면 크고 강력한 놈으로.
***
“이거야 원. 내가 총통인지 무기 장사꾼인지 헷갈릴 지경이네.”
“그래도 협상이 잘 마무리됐으니 잘된 일 아니겠습니까.”
괴링이 말했다. 대체로 이번 회담의 결과에 대해서 대부분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오직 브라우히치만이 약간의 이의를 제기했을 뿐.
“루마니아인들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만, 저들에게 티거를 10대씩이나 공여할 이유가 있습니까? 판터만 줘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
“하지만 그 대가로 석유와 노동자들, 그리고 추가 병력까지 약속받았으니 오히려 우리가 남는 장사가 아닐까요? 무기야 공장에서 찍어내면 그만 아닙니까.”
“제국원수의 말이 맞소. 공장에서 찍어낼 수 있는 무기와 다르게 석유는 아무 곳에서나 나는 게 아니니 말이오.”
카이텔도 괴링의 말을 거들자 브라우히치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경제전문가인 둘도 내가 루마니아군에게 지원하기로 한 원조의 규모에 대해서 별말 없는 걸 보면 딱히 손해 보는 장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다시 동부전선 얘기로 돌아와서, 브라우히치는 아군의 진격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빌뉴스, 브레스트, 르부프, 코벨, 루츠크, 브로디, 리다가 함락되었으며, 7만 명이 넘는 포로를 확보했다.
“현재 북부집단군은 리가를 향해, 중부집단군은 민스크를 향해 진격 중입니다. 조만간 남부집단군도 공세를 개시해 키예프를 향해 진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특이사항으론, 아군이 해방한 지역의 주민들은 아군에게 매우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리투아니아뿐 아니라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에서도요.”
“그건 특이사항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오.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누가 스탈린식 독재정치를 반기겠소? 당연히 아군이 해방군으로 보일 수밖에.”
공산당의 폭정에 질린 현지 주민들은 도시와 마을에 들어서는 아군을 꽃다발로 장식된 성대한 환영행사를 열며 열렬히 반겼다.
실제 역사에서도 독일이 소련을 침공했을 때, 마을마다 주민들이 꽃다발을 들고나와 열렬한 환영행사를 열어주는 통에 독일군이 되려 당황했다고 한다.
이렇듯 공산주의 체제에 질린 소련인들은 독일군의 진주를 반겼지만, 얼마 못 가 나치의 폭정이 시작되면서 이들도 적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게네랄플란 오스트(Generalplan Ost), 일명 ‘동부총괄계획’에 따라 독일은 자신들을 해방자라고 환영하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인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하고 탄압하며 지독할 정도로 착취했다.
당연히 주민들은 파르티잔이 되어 독일군에게 맞섰고 이는 더 큰 학살로 돌아와 동부전선을 인류 역사상 최대, 최악의 지옥으로 만드는데 엄청난 공헌을 했다.
“각 군 지휘관들에게 전하시오. 반드시 주민들과 우호적으로 지내고 어떤 일이건 간에 주민들에게 협력을 구하라고. 감자 한 톨조차 함부로 징발하지 말고 무조건 제값을 지불하라고. 동시에 이를 어기면 누구든 간에 엄히 처벌하라고 전하시오. 국방군은 언제나 해방군이어야 하지, 절대로 점령군으로 보여선 안 되오. 아시겠소?”
“예, 총통 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