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92)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093화
24. 끝났다! (4)
지금까지 5초 후의 게시판에는 이 경훈의 행동에 의한 ‘잠시 후’의 상 황만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런데.
‘두통과 함께 눈이 감기자 미래의 기사가 보였다.’
정확히는 미래의 기사의 제목으로 보이는 문구였지만…….
‘그렇다고 생각해도 무방하겠지.’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이기도 하는 데 훨씬 먼 미래의 기사의 제목이라 고 나타나지 말란 법은 없다, 라고 이경훈은 생각했다.
어느덧, 5초 후의 게시판을 비롯한 비현실적인 사건에도 의연하게 반응 하는 이경훈이었다.
‘나에게는 비현실이 아닌 현실이니 까.’
미래의 기사의 제목에 관련된 생각 은 일단 접고, 이경훈이 한국 국가
대표의 투수 코치와 함께 마운드를 방문했다.
굳은 표정의 이강현이 이경훈과 한 국 국가 대표의 투수 코치를 맞았 다.
이강현이 한국 국가 대표의 투수 코치에게 물었다.
“강판입니까?”
“아직 아니다.”
“아직 말씀이십니까?”
이강현의 되물음에 한국 국가 대표 의 투수 코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하길.
“네가 던질 수 있다면 던지게 하 고, 던질 수 없다면 던지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셨다. 즉..
이강현의 강판 여부를 본인의 의사 에 맡기겠다는 거다.
이경훈이 생각했다.
‘우유부단한 게 아니다. 감독님은, 그만큼 이강현을 믿는다는 거다.’
어쩌면 이 경기의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판 단이 아닌 선수의 판단을 신뢰하겠 다는 판단을 내린 거다.
올림픽의 금메달이, 우승이 달린 경기에서 말이다.
다른 걸 다 떠나 그 결단력이 존 경스러워지는 이경훈이 었다.
이경훈이 잠시 머뭇거리는 이강현 을 곁눈질하곤 한국 국가 대표의 투 수 코치에게 물었다.
“코치님. 지금 이강현이 내려가면 누구로 교체되는 겁니까?”
“권현석이다.”
권현석.
엘레펀츠의 좌완 불펜 투수다.
엘레펀츠에서는 스윙맨 역할을 맡 고 있는 전천후 투수이며…….
‘내가 봤던 미래의 기사의 제목에
서 패전 투수가 된 투수지.’
이경훈은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 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권현석이 마운드 에 올라온다면, 자신이 봤던 미래의 기사가 현실이 될 거라는 것을 말이 다.
이경훈이 한국 국가 대표의 투수 코치에게 다시 물었다.
“권현석뿐입니까? 다른 투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한다. 권 현석으로 이닝을 마친 뒤에 안형석 이 중간을 맡게 될 거다. 며칠 쉬었
으니까 불펜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자청하더군.”
결국, 지금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투수는 권현석뿐이라는 거다.
‘안 된다.’
이경훈이 한국 국가 대표의 투수 코치에게 주장하기 시작했다.
“저는 이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 합니다. 권현석보다는 이강현이 낫 습니다.”
“그 근거는?”
“구위는 여전히 좋습니다. 어쩌다 몰려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타자들을 힘으로 누르기에는 아직
충분합니다.”
“ Q.”
.•
한국 국가 대표의 투수 코치가 입 을 닫고 침음을 냈다.
하지만, 이경훈이 설득해야 하는 건 한국 국가 대표의 투수 코치가 아니었다.
이경훈이 정말로 설득하려고 했던 사람이, 이강현이 입을 열었다.
“계속 던지겠습니다, 코치님.”
“이강현……
“이경훈 선배님 말씀을 듣고 나니 정신이 확 드네요. 투수 이강현이
언제부터 근육통 조금 왔다고 이렇 게 쫄보처럼……
고개를 치켜든 이강현이 볼을 움켜 쥐면서 투지를 불태웠다.
“코치님. 감독님께 전해주십시오. 이강현이 이 이닝만큼은 막아내겠다 고, 감독님을 패장으로 만드는 일은 없을 거라고요.”
이강현의 굳은 약속에, 한국 국가 대표의 투수 코치가 고개를 끄덕였 다.
“맡긴다.”
“예!”
한국 국가 대표의 투수 코치가 마
운드에서 내려갔다.
이경훈은 여전히 마운드에 남아 이 강현과 대화를 나눴다.
“마지막 이닝이라고 생각해야 한 다. 포심 사인을 줄이고 커터, 체인 지업 사인 위주로 간다. 몰려도 좋 으니, 구위는 끝까지 살려야 한다.”
“예!”
이강현이 짧고 굵게 대답하곤 이경 훈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선배님 덕에 눈을 떴습니다. 마지 막까지 제대로 던지겠습니다.”
그래.”
마운드 방문을 마친 이경훈이 캐처 박스로 돌아가며 생각했다.
‘권현석이 패전 투수가 되는 미래 는 일단 지워냈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권현석이 아닌 이강현이 패전 투수 가 되는 새로운, 어쩌면 더욱 치명 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경훈은 권현석이 패전 투수가 되는 미래를 지워냈다.
마치 5초 후의 게시판으로 부정적 인 미래를 지워내던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지나, 저렇게 지나, 결국 도긴개긴이다.’
강판 직전까지 갔던 투수를 리드하 며 좋은 결과까지 거둬내야 하는 상 황이지만….
‘……하는 수밖에.’
이경훈이 6회 초의 수비를 다시 시작하기 시작했다.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일본 국가 대표의 3번 타 자의 기색을 살피며 이경훈이 초구 에 낼 사인을 생각했다.
‘분위기를 타고 싶겠지. 적극적으 로 때려댈 거다. 그렇다면……
쐐애애액…….
이강현의 컷 패스트볼에 일본 국가 대표의 3번 타자의 배트가 반으로 갈라져서 죽었다.
타구는 한국 국가 대표의 1루수인 이대원 앞으로 굴러갔고…….
탁!
“Out!”
이대원이 직접 1루 베이스를 밟으 며, 아웃을 잡아냈다.
내줘버린 분위기를 다시 찾아오겠 다는 듯, 한국 국가 대표의 선수들
이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원 아웃!”
“동점에서 초 수비에 원 아웃 잡은 거다! 우리가 더 유리해!”
“빨리 막고 들어갑시다!”
동료들의 응원에 이강현은 아픔조 차 잊은 듯했다.
이강현에게 검지를 들어 보이곤, 이경훈이 생각했다.
‘기세가 좋다. 이대로 밀고 들어가 도 되지 싶은데……
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일본 국가 대표의 4번 타자, 타이토 토시아키.
그런 타이토 토시아키의 몸쪽으로 가깝게 붙는 이경훈이었다.
‘맞춰도 괜찮다. 아니, 그냥 맞춰버 린다고 생각하고 던져라.’
일본 국가 대표의 3번 타자의 배 트를 부러뜨린 그 컷 패스트볼을 말 이다.
[A 神670 / 水一』I/ZOIZ’7—7가> h ••….] [K. Midori / l’초#: U復活U/zl: 스 A, 251′!] [Jaeyuk Bokkeum / 人人人人人시
쐐애애액…….
딱!
어려운 각도로 날아가는 2루수 앞 땅볼이 되었지만.
팡!
한국 국가 대표의 2루수 한혜승이 침착한 수비를 펼치며 잡아냈다.
그 즉시 송구했고.
팡!
“Out!”
6회 초 수비의 두 번째 아웃 카운 트를 잡아냈다.
고지를, 이닝 종료를 앞둔 이강현 은 더욱 힘을 냈다.
일본 국가 대표의 5번 타자의 스 트라이크 존 외각을 날카롭게 긁으
며 지나간 커브에, 주심의 팔이 올 라갔다.
“..Strike!”
이경훈이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 였다.
‘편파 판정을 하던 주심이 인정할 정도로 좋은 볼이었다는 거다.’
그리고.
쐐애애액…….
…펑!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 던진 이 포심 패스트볼의 결과를 이경훈은 그 누구보다도 먼저 알고 있었다.
주심이 짧게 외쳤다.
“Strike! Out!”
볼 반 개 정도 들어왔어도 볼이 되었던 볼들과는 달리 볼 반 개 정 도 빠졌음에도 스트라이크가 된 볼 이었다.
이경훈이 캐처 박스에서 일어나며 생각했다.
‘이 스트라이크 한 개가 지금까지 의 보상 판정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진심으로 생각할 정도로 가치 있는 스트라이크였다.
한국 국가 대표가 추가로 실점하지 않으며 6회 초를 마쳤다.
포효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이 강현에게 이경훈이 미트를 내밀며 말했다.
“내 말이 맞지? 할 수 있다고.”
“……예!”
이경훈이 이강현과 글러브 하이파 이브를 나누며 한국 국가 대표의 더 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한국 국가 대표의 정현필 감독이
이경훈과 이강현을 맞았다.
“정말 잘해줬다. 강현아. 경훈아.”
“7회에도 던질 수 있습니다!”
호기롭게 외치는 이강현의 말에, 이경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 다.
“오늘, 아니. 이번 대회에서 던진 볼 중에 제일 좋았습니다. 7회 초부 터는 하위 타선이 나오니, 이강현으 로 계속 가도 될 것 같습니다.”
이경훈의 의견에 정현필 감독과 송 경호 코치가 긍정했다.
“7회 초도 강현이로 간다. 그 전 에..
“부탁한다, 이경훈.”
“예.”
한국 국가 대표의 선수들에게 환영 을 받은 이경훈이 포수 장비를 벗어 던지고 타격 장비를 갖추기 시작했 다.
‘5초 후의 게시판의 새로운 기능이 었는지, 다른 무언가였는지는 모르 겠지만……
우선, 이 경기를 마친 다음에 생각 하기로 했다.
“자! 다시 가자!”
“이경훈 파이팅!”
“하나 해주세요, 선배님!”
6회 말, 한국 국가 대표의 공격.
선두 타자, 이경훈이 타석으로 향 했다.
마운드 위에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 는 일본 국가 대표의 선발 투수, 시 마무라 켄.
이경훈이 몇 번의 스윙을 돌린 뒤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차분하게 생각했다.
‘결국, 내가 때려야 하는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이다.’
이경훈이 두 개의 포크볼을 고른
뒤.
쐐액…….
딱!
시마무라 켄의 포심 패스트볼을 당 겨쳤고, 좌측으로 크게 날아가는 파 울이 되었다.
투 볼 원 스트라이크.
‘보인다! 160km/h 짜리 포심 패스 트볼이 눈에 보인다!’
이경훈이 시마무라 켄의 포심 패스 트볼에 적응한 거다.
9 11111111]
쐐애애 액….
팍!
홈 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되는 포 크볼을 골라냈다.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
‘어렵게 동점을 만들어놓고서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낼 리가 없 지.’
이경훈이 마지막 노림수를 생각했 다.
‘이제, 시마무라 켄이 던질 수 있 는 구종은……
이경훈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일본 국가 대표의 선발 투수, 시마
무라 켄이 자신의 한계 투구 수인 80구째의 투구를 했다.
쐐액…….
딱!
앞에서 맞아 나간 타구가 그 끝을 모르고 뻗어갔다.
그리고.
…텅!
한국 국가 대표의 4번 타자 이경 훈의 홈런으로, 한국 국가 대표가 다시 한 점 리드를 잡았다.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결승전이 마지막 국면으로 접어드는 순간이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