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d an insertable license at any time RAW novel - Chapter 95
94화 – [일본 특집편] 남편하고 거래함
“넌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어떤 행동 말씀이신지…”
경호원 정철하.
특전사 출신에 경찰이 된 친구다.
피지컬도 좋고 어렸을 땐 복싱선수였다고 한다.
전역 후 국가에 대해 봉사를 하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경찰이 되었고. 그렇게 나의 경호원이자 구멍 동서가 되어 거의 친구와 같은 존재다.
“네가 평상시 생각하는 정의랑 거리가 멀지 않아? 거의 강간 마스터 급이잖아.”
“아… 전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시대의 흐름이라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뭔데?”
“인류가 자연스럽게 멸망 중인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조석에 앉아 있는 그는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백미러로 날 쳐다본다.
“그래서 의원님께서 하시는 행동은 단순히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함보단 대의를 위해서라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ㅡ짝짝!
내가 박수를 치자 경호원은 쑥스러운 듯 귀가 빨개진다. 운전 중인 일본 경찰도 똑같이 따라 손뼉을 친다.
“역시 내 마음을 아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가, 감사합니다. 의원님… 옆에서 모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그래. 다른 생각하지 말고 내 옆에 붙어있어.”
“네! 감사합니다!”
목소리가 떨리는 경호원은 눈시울까지 붉어진다. 저 정도면 거의 광신도 수준이 아닌가 싶지만 내심 기분은 좋았다.
날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에겐 은혜를 베풀고 옆에 두어야 하지 않겠나. 다가올 때를 대비해서 경호원 철하 같은 사람을 하나 둘 늘려나가 전력으로 삼을 것이다.
“다, 당신… 한국인…?”
옆에 내 손을 잡고 있던 유부녀 모모코가 벙찐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한국어로 경호원과 이야기하니 흠칫 놀라는 반응이었다.
“응. 왜? 한국, 일본 통합 라이센스 보유자야.”
“에…? 거, 거짓말…”
“뽀뽀나 한번 할까? 이리 와.”
“이얏! 시, 싫어읍! 흐읍…!”
모모코를 끌어안고 뒷좌석에서 농밀한 키스를 했다.
싫다며 반항은 해보지만, 워낙 연약한 여자라 속수무책으로 입술을 내준다. 거의 잡아먹을 수준으로 입술을 빨며 젖을 만졌다.
ㅡ쯉쯉, 츄릅, 츄르릅.
부드러운 입술은 언제나 맛봐도 환상적이다.
게걸스럽게 빨다 보니 모모코의 턱까지 침이 질질 흘러내린다.
우린 지금 그녀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
유부녀 모모코가 사는 집에서 당분간 지내기로 했다.
숙소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그녀의 눈물겨운 간절한 요청을 받아들였다.
아이가 아직 어려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했고.
집으로 보내준다면 날 따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남편이 문제였다.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한다고…’
일본 경찰 측으로부터 받아온 자료에 따르면 일본 긴자라는 지역에 일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업가라고 한다. 도쿄에서만 세 군데. 지방에서도 체인점을 운영한다고 했다.
고블린 같은 외모에 이런 여자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다 재력 때문이었다.
재력뿐만 아니라 외형에 비해 제법 깡이 좋은 놈이었다.
나와 마주하면서부터 어떻게든 평정심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변호사부터 로펌까지 빠르게 선임하며 나에게 대응하려 했다.
뒤늦게 달려온 변호사는 수임료를 의식했는지 일본 경찰에게 항의하며 소리까지 질러댔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지금도 놈은 뒤에서 변호사의 차를 타고 따라오고 있다.
‘조만간 전화해서 법을 개정해달라고 해야겠어.’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느낀 점은 일본 라이센스 법이 굉장히 좋다는 것이다.
단순히 성행위에만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닌 그 여자의 신변 자체를 내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지나가는 애 엄마를 우리 집으로 데려와도 범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의원님. 도착했습니다.”
어느덧 도착한 주택가에 내렸다.
한눈에 봐도 고급 맨션이 즐비한 지역이었다.
“여기는 어디냐?”
“롯폰기라는 동네라고 합니다. 부자들이 많답니다.”
“하하. 대단하네…”
3층 정도의 높이의 건물이 모모코의 집이었다.
높지는 않지만, 가로로 기다란 구조이다. 맨션 주위론 잔디와 나무도 조성되어 있어 애새끼들이 뛰어놀기에 좋아 보였다.
“모모코. 건물 전체가 너희 집이야?”
“……네”
모모코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인다.
1층엔 스포츠카부터 고급세단까지 자동차만 다섯 대 넘게 있었다. 이 정도면 여러 세대가 살 정도의 규모인데 전부 모모코 가족이 사용한다고 한다.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확실히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이런 곳에서 살 정도의 재력을 갖추고 있으니 남편 놈이 저항했던 거였다. 아마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인드가 아니었을까.
아쉽게도 난 돈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날 죽이지 않고선 절대로 아내를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모모코. 나 배고픈데 밥 좀 줄래? 고기 요리해줘. 무슨 말인지 알지?”
“네… 아, 알겠어요.”
그녀의 집에 들어오자 눈에 들어온 건 가족사진이었다. 남편과 그를 닮은 고블린 새끼, 그리고 아름다운 모모코가 활짝 웃고 있다.
황급히 안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은 유부녀는 앞치마를 하고 주방으로 갔다.
“의원님. 장난 아니네요.”
“그러게. 펜트하우스 급은 아니지만, 확실히 고급스러워.”
“역시 돈이 최고인가 봅니다.”
“너도 조만간 이런 데서 살게 될 거야.”
경호원과 집 구경을 하며 이리저리 둘러봤다.
2층과 3층에 걸쳐 화장실만 3개에 방은 다섯 개였다. 이 정도면 상류층에 속할 정도의 재력이 아닐까.
곧이어 남편과 변호사도 집에 들어왔다.
일본 경찰은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따라 들어왔는데 내가 남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했었기 때문이다.
“쯧. 재량껏 막았어야지. 저 병신 새끼.”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 경찰들은 답답하게 행동하더군요. 제가 쫒아내겠습니다.”
“아니야. 어차피 저놈 집이잖아? 모모코 옆에만 못 가게 해.”
“네. 의원님.”
난 거실 소파에 앉아 편하게 누웠다.
일본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숙소보다 여기가 더 좋았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아늑했고.
무엇보다 유부녀 모모코가 있어서 그런지 정감이 간다.
“저, 저기… 저는 이분의 변호사…”
“노노. 돈 무브. 유 스탠드 백. 오케이?”
“아! 아, 알겠습니다.”
경호원은 나에게 말을 걸며 다가오는 남편 측 변호사를 가로막았다.
주먹을 쥐고 금방이라도 때릴 기세로 뒤로 물러나라며 겁박했다. 영어를 할 줄 모른다던 우리 경호원은 기가 막히게 저런 소통은 잘한다.
“이야기하고 싶은가 봐. 내버려 둬.”
“의원님. 혹시 모르니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그래 알았어. 일단 들어나 보자고. 야 너희들 여기 앉아.”
놈들에게 손짓하며 반대편 소파에 앉으라고 지시했다.
눈이 충혈된 남편과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변호사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경호원과 일본 경찰들은 내 뒤에 서서 그들을 지켜본다.
“머, 먼저… 라이센스 보유자님께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변호사는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며 테이블 위에 올렸다.
대충 훑어보니 한문으로 가득 차 있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지막 장엔 숫자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협상을 시도하는 것이다.
“나 한자 모르니깐 그냥 말해 씨발아.”
“아, 알겠습니다. 먼저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저는 하시모토 로펌에서…”
“본론만 말하라고.”
변호사는 이 와중에도 영업하려 명함을 내민다.
남편도 인상을 구기며 옆에 앉은 변호사를 노려보기까지 한다.
“여기서 나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무라세 모모코님을 돌려주십시오.”
“싫어. 저 여자 내꺼야.”
“10억엔을 배상금으로 드리겠다고 합니다.”
10억엔. 원화로 100억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모텔에서 나를 보고 아내를 물건 취급하지 말라더니 아예 자기가 거래하고 있다.
역시 돈이 많아 믿는 구석이 있었다.
좆소기업에 다니던 시절의 나였다면 바로 콜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 계좌엔 이미 수백억이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매달 받는 이자만 해도 승용차를 살 수 있는 정도인데 돈은 이제 의미가 없다.
“작아. 우리 모모코 몸값이 겨우 10억이야?”
“에에…?”
당황한 변호사는 남편과 눈이 마주쳤다.
계속 나를 노려보고 있던 남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나의 성을 가지고 있는 내 아내입니다. 우리 모모코라는 발언은 하지 말아주시죠…”
“아. 무라세라고했지? 내일 김으로 바뀔 거야. 김 모모코.”
“뭐, 뭐…?”
일본은 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르게 된다.
그러니깐 무라세 라는 성은 저 남편 놈의 것이었다. 괜히 열받게 하려고 거짓말을 쳤지만, 반응이 너무 격렬해서 웃겨 죽겠다.
“모든 재산을 드리겠습니다! 아내를 돌려주시면… 뭐든 다 드리겠습니다.”
남편은 무릎을 꿇고 고개까지 숙이더니 나에게 간청한다.
“진짜…? 콜! 지금 다 넘겨. 여기 집부터 네놈이 운영하는 레스토랑까지.”
“지, 지금… 말입니까?”
“싫어?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난 그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벗었다.
팬티를 벗자 내 앞에 앉아있던 남편과 변호사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자지를 덜렁이며 부엌에서 요리하고 있는 모모코에게 다가갔다.
“꺅! 뭐, 뭔가요…?”
내가 다가오자 화들짝 놀란 모모코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다.
그녀의 시선은 배꼽에 달라붙어 껄떡거리는 자지를 보고 있다. 유부녀의 긴 속눈썹과 촉촉한 눈동자가 파르르 떨린다.
“전 재산을 넘기면 모모코를 풀어준다고 했거든. 그런데 남편이 싫대.”
“…………”
“아, 아니야 모모코! 알겠습니다. 당장 드리겠습니다! 커헉!”
나에게 달려오다 경호원에게 멱살이 잡힌 남편이 울부짖었다.
순간 망설였다는 건 돈에 미련을 못 버렸다는 거다. 넋이 나간 표정의 모모코의 머리끄덩이를 잡아 일으켜 세웠다.
“하으읏…!”
유부녀 모모코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남편과 눈이 마주친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모모코의 풍만한 유방을 양손으로 움켜잡고 만지다가, 통통한 둔덕을 꾹꾹 눌렀다. 또 눈앞에서 아내가 유린당하는 모습을 보자 남편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린다.
“벼, 변호사…! 당장 계약을… 빨리! 빨리!”
다급한 남편의 외침에 변호사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아마 부동산 계약 관련으로 서류를 준비하려는 모양이다.
‘졸지에 집하고 레스토랑을 얻게 됐네.’
“모모코. 남편은 나에게 전 재산을 다 넘겨준다고 했어. 그 대가로 널 저 남자에게 다시 보내줄 거야.”
남편이 들리지 않게끔 유부녀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이 드러나지 않게끔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런데… 넌 너무 예쁜 여자라서 놓치기가 싫네…? 너 내 애인할래? 남편이랑 아이는 안 건들게.”
나의 손을 떼어내려 거친 숨을 내쉬던 모모코는 서서히 얌전해진다. 아마 생각에 잠긴 듯 보였는데 그녀의 얼굴을 보니 남편을 쳐다보고 있었다.
다만 눈빛이 사랑하는 남자를 보는 그런 눈이 아니었다.
마치 이렇게 되도록 왜 아무것도 하지 못했냐는 원망이 가득 담긴 눈이었다.
“대답해 줄래? 아니면 시간이 필요한가?”
모모코는 천천히 뒤를 돌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떼자 모모코는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당신 옆에 있을 테니 며칠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EP.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