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possessed a villain with nothing but a death flag RAW novel - Chapter 127
사망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에 빙의했다 127화
127
자스민 올벤왈드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고어 해독
—자유 마법 레이스
—해주(解呪)
—목표물 맞히기
어느 과제에서도 그는 상위권에 안착하며 총점의 최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실력과 더불어 획득한 점수는 압도적. 그나마 다른 학생들을 ‘날려 버린 거’로 감점을 받아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진 못한 게 다행인가.”
나는 차분하게 자스민을 분석했다.
그에 맞춰 레베카 역시, 오필리아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오필리아도 만만치 않군. 영리하게 점수를 챙기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고평가 고맙네.”
“지금까지 보여준 실력은 벨테인이다만, 몸놀림이 상당하군그래. 제대로 키워낸다면, 그림자가 될 수도 있겠어.”
나는 가늘게 눈을 뜨며 말한다.
“본인의 제자에게 눈독 들이는 건 사양했으면 좋겠다만.”
“본녀에겐 이미 아르민이 있으니, 걱정 말게.”
차마 나한테 리아가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게 속이 쓰렸다.
—이 바보들아! 일단 자스민 쟤부터 막아!
—저걸 어떻게 막아?!
—일단 달라붙어! 달라붙고 생각… 우와아아악?!
상황은 사실 그리 좋지 않았다.
처음에는 자스민이 무턱대고 학생들을 날려버리다가 감점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리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이전과 달리 바람 마법 따윌 이용하며 ‘감점당하지 않을 선’에서 교묘하게 다른 이들을 제압하는 것이었다.
“자스민이 뛰어난 것은 알았다만, 이렇게까지 훌륭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류리크. 칭찬을 통해 방심을 유도하는 거라면 그만두지. 우리 사이에 이런 수 싸움은 어색하지 않나.”
역시. 한번 진심이 된 레베카는 그야말로 철벽과도 같았다.
물론 그걸 강 대 강으로 받아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기에, 나는 적당히 겸양을 떨었다.
“수 싸움이고 자시고, 본인은 더 이상, 내보일 게 아무것도 없다네.”
“그대는 뛰어난 자이다. 방심하기엔 너무 훌륭하고, 얕잡아 보는 순간 역으로 잡아먹힐… 이빨을 가진 사내이지.”
“………….”
“본녀가 백 가지 해를 준비한다면, 그대는 백한 가지의 꾀로 본녀를 앞서지.”
“과찬이네.”
“그러니 방심하지 않겠다.”
레베카의 눈이 차갑게 타오른다.
분명 표정 자체는 한없이 무(無)에 가깝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 안에 도사리는 뜨거운 열기를.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설픈 수 싸움을 하는 것도, 방심하는 것도……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지.”
“………….”
“그러니 내 솔직히 말함세.”
레베카는 진심이다.
다시 말해, 아마 지금 이 순간부터 내가 무슨 꾀를, 어떤 수단을 새로 짜내든… 그 모든 것은 레베카에게 막힐 거란 말이었다.
‘나는 레베카의 옆에 있다.’
그녀는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 작은 움직임과 숨소리까지.
그 모든 것을 철저하게 분석하며 어떤 야료든 철저하게 간파, 분쇄할 터다.
‘진심이 된 레베카는, 그만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니까.’
조금 가슴이 답답해졌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딘가 후련해지는 게 있었다.
나는 말한다.
“오필리아는 이미 내 손을 떠났다네.”
“………….”
진실로.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내가 쓸 수 있는 모든 수는… 모두 써버렸단 말이지.”
* * *
연단에 오른 폴켈름이 마이크를 가져왔다.
다행히 이번에는 불량이 아니었는지 쯧, 혀 차는 소리가 경연장 전체에 크게 울렸다.
좌중이 이목이 자연스레 향하고, 폴켈름은 재차 혀를 차며 입을 열었다.
“쯧. 마지막 과제는 원래 있던 토너먼트에서 약간의 변형을 가했다. 너희가 평생 귀족끼리 고상한 결투만 하고 산다면 상관없겠지만… 쯧.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다.”
설교하듯 그는 이어 말했다.
“전쟁… 하다못해, 몬스터 토벌만 해도 처절한 난전이 벌어진다. 쯧. 사방에서 화살과 마법이 날아오고, 언제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과제는… 난투전이다.”
여러 학생은 그 갑작스런 선언에 당황하면서도, 금세 받아들이는 모양새였다.
다만 레베카는 달랐다.
“………….”
아마 경연의 도중부터 그녀는 늦게나마 과제에 대해 모두 파악했을 터였다.
발표는 폴켈름이 하더라도, 그 준비는 교직원들의 손을 거쳐야 하니까.
“쯧. 난투전의 내용은 간단하다. 모든 멘티가 연무장에 올라,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서로 싸우는 거다.”
난투전에 관해서 그는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참가자 모두에게 일정량의 충격을 버텨주는 축복을 걸고, 풀린 순간 탈락이다. 축복이 풀리고도 움직이는 녀석은 부정행위로 간주해 갖고 있던 모든 점수를 모두 상실하게 될 거다. 애초에 이런 무대에서 부정을 저지른다면 점수가 어떻고 이전에 샤프란의 입학은 물론 어느 대학에서도 받아주지 않겠지만. 쯧.”
난투전은 내가 폴켈름에게 추천했던 과제 중 하나였다.
기존처럼 토너먼트가 있었다면, 자스민은 다른 사람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회복하고 일대일로는 압살하는 전개가 되었을 터다.
하지만 난투전은 말 그대로 난투전.
자스민은 전투 내내 회복할 틈이 없을 거다, 물론 학생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그를 협공하려 들 터고.
‘가능성이 있다면… 여기뿐이지.’
남은 것은 오필리아가 이 상황을 얼마나 적절하게 잘 이용하냐는 것뿐.
“점수는 최후까지 살아남은 1인부터 차등적으로 점수를 지급할 거다. 물론 활약에 따라 등수가 꽤 바뀔 수도 있겠지.”
여기까지 모두, 나와 사전에 얘기했던 사항이었다. 그래서 나는 안심하고 있었다.
밀리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모든 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쯧. 참고로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연무장 전체를 결계로 감쌀 거다.”
“…………!”
찰나의 순간, 폴켈름의 눈빛이 나를 향했다.
그 안에 무슨 담긴 의미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내게 유리하지 않다는 건 확실했다.
“누구도 간섭할 수 없고, 소리로 지시를 내리는 것도 원천 봉쇄한다. 물론… 멘토 중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그 역시 제재할 것이다. 결계는 승자가 결정되면 그때 해제된다.”
“………….”
결계에 대한 건, 사전에 얘기가 되지 않은 사항이었다.
왜 갑자기 일이 이렇게 흘러간 건지, 아주 잠깐 의문이 들었지만.
그 답은 바로 옆에 있었다.
“본녀가 말하지 않았는가.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고.”
“……철저하군.”
“폴켈름 교수의 말대로, 이제 저 안에는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공정한 대결이 된 셈이지.”
발가락을 타고 올라온 긴장에 손끝이 뻣뻣해졌다.
“교묘하게 그를 피해서 무언가를 하려 들면 자네가 부정행위라 지적할 테지.”
“왜, 혹시 무언가 부정이라도 저지를 생각이었나.”
“…설마.”
내 읊조림을 끝으로 연무장의 주위에 연하늘색 결계가 구현되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 오필리아가 당황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
다만 나는 아무 말도 해줄 게 없었다.
“쯧. 그러면 경연의 마지막 과제를 시작하겠다.”
* * *
—콰아아아앙!
난투가 시작된 직후, 적당히 눈치를 보고 있던 학생 중 일부가 폭음과 함께 날아갔다.
“으, 으아아악!”
“자스민! 이 빌어먹을 자식이…!”
지난 과제들에서 집요하게 괴롭힘을 받았던 자스민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전혀 소모되지 않은 것처럼 전력으로 연무장을 휘몰아쳤다.
“저, 저 자식… 어떻게 아직도 힘이…!”
“피해!”
난투전은 경연의 마지막 과제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점수를 뒤집을 만큼 배점도 높았다.
다시 말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쓰러지는 순서대로 등수를 매긴다.
—괜히 자스민을 견제하다가 쓰러지면, 남 좋은 일만 하는 거잖아!
—비겁하게 도망치더라도,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고!
학생 중 누구도, 감히 자스민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려 들지 않았다.
문제는 학생들이 어떤 전략을 짜든 자스민은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마법을 쏟아낸다는 점이었다.
‘레베카 님, 저는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오래전부터 자신을 숨기고 있었다.
오필리아를 위해.
그 녀석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서.
하지만 더 이상 아니었다.
‘레베카 님은, 아무것도 없던 내게 살 곳을 주셨어. 내 동생들에게 맛있는 밥을… 기대할 수 있는 내일을 주셨어.’
‘나는 반드시…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해!’
—콰아아아아앙!
학생들은 포탄을 피해 도망치는 토끼 떼처럼 지리멸렬 흩어졌다.
“쟤는 그렇게 힘을 쏟고도, 왜 쌩쌩한 건데!”
“원래 저렇게 계속 무리하면, 픽 꺼지면서 엿 먹는 게 클리셰 아냐?!”
“이건 사기야! 사기라고!”
—콰아아아아앙!
연무장 위에서 제대로 마법을 펼치는 건 자스민밖에 없었다.
그의 압도적인 실력 앞에 학생들은 저들끼리 치받을 생각도, 자스민의 마법을 막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도, 도망쳐!”
“이 멍청아! 여기서 뒤를 보이면 어차피 각개격파로 끝장이야! 차라리 힘을 모아서…!”
“그러면 네가 앞장서던가! 나는 절대… 끄아아아악!”
순식간에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모두가 이리저리 도망치려다 보니, 서로 뒤엉켜 피해가 더 큰 것도 있었다.
“모, 몰루가 한방에 당했어!”
“오필리아도…!”
“마, 말도 안 돼! 상위권에 있는 애들도 한방을 못 버틴 거야?!”
그래도 승부를 겨뤄볼 만하다 여겨졌던 상위권 학생들 역시 떼거리로 당했다.
간신히 살아남은 학생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자스민을 노려보았다.
“괴물 같은 자식….”
“자스민이 원래 저렇게 강했었나…?”
공포(恐怖).
아카데미에서 적당한 경쟁, 적당한 실습, 적당한 시험만 치르던 학생들에게 아르민은 살아있는 공포 그 자체였다.
하지만 도망칠 곳은 없었다.
연무장을 두르고 있는 연하늘색 결계가 그들을 가로막고 있었으니까.
“후우… 후우….”
“하아….”
학생들은 연무장의 끄트머리까지 밀리고 나서야 도리어 침착해짐을 느꼈다.
‘이건 실전이 아니야. 정말로 죽는 게 아니잖아!’
‘여기서 아무것도 못 하고 쓰러지는 게, 정말로 문제인 거잖아.’
‘멍청한 모습을 보이면…… 나중에 샤프란의 면접 볼 때, 문제가 될 수도 있어.’
학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다.
“초면인 친구들, 이건 조금 더 오래 살아남고 어쩌고의 문제가 아닌 거 같지?”
“맞아.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쟤를 어찌한 뒤 우리끼리 겨루든가. 이대로 끝나던가.”
“승부… 볼 때….”
그 모습에 경연장 밖에서 지켜보던 갤러리들은 작게나마 탄성을 터뜨린다.
—자스민은 혼자 다른 세계에서 떨어진 최종 보스 같아.
—아무리 봐도 이미 학생의 수준이 아니잖아.
—그것만 볼 게 아냐. 다른 학생들의 수준도 꽤 높아. 저런 위기에 몰리고도 굉장히 침착하잖아.
—내년의 샤프란은… 정말 볼만하겠는걸?
그리고 승부가 시작되었다.
“하아아아아압!”
자스민이 기함을 터뜨리자 그의 어깨 위로 세 개의 마법이 동시에 구현된다.
그에 맞춰 다른 학생들도 저마다 마력을 끌어올리며 자신들이 구현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내보인다.
—콰아아아아앙!
마법과 마법이 제대로 격돌하면서 폭음과 흙먼지를 일으킨다.
“크으윽!”
“물러서지 마! 맞서 싸워!”
“제발 좀 쓰러져라아앗!”
결의를 넘어 악으로, 깡으로.
학생들은 분전했고, 자스민은 피가 나도록 입술을 짓씹으며 마력을 끌어모았다.
“나는 절대로… 절대로 질 수 없어…!”
누군가는 벨테인의 수준에서 선보일 수 있는 최선을.
누군가는 벨테인이라 생각할 수 없는 압도적인 모습을.
이게 과연 학생들의 대결인가 싶을 만큼 처절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 끝에,
—털썩.
마지막 남은 두 사람 중 하나가 쓰러졌다.
그리고,
‘이겼…다.’
자스민 올벤왈드가 홀로 연무장 위에 서 있었다.
“하아, 하아….”
아무리 괴물 같은 스펙을 가진 그라지만, 이 수많은 학생을 상대로 연전을 거듭한 참이었다.
온몸에서 쉴새 없이 땀이 흘렀고, 그의 다리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후들거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스민은 서 있었다.
“이겼다아아아아…!”
그가 낸 승리의 포효가 연무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이제껏 소심하게 위축되어 살던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자신을 가두고 있던 알을 깨고 나온 것처럼.
옭아매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일어선 것처럼.
자스민은 더없는 격정에 차올라 그 감정을 또렷하게 쏟아냈다.
그리고,
—짝짝짝.
저편에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스스로에게 도취해 있던 아르민은 뒤늦게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얼굴을 붉힌다.
“축하합니다. 자스민 올벤왈드 학생. 난투전 최후의 승자는 당신입니다.”
“가, 감사합니다….”
“자, 1등을 증명하는 목걸이를 걸어드리지요.”
교직원의 손에는 꽤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목걸이가 있었다.
‘제1회 멘토링 경연, 난투전 종목 챔피언’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었다.
목걸이야 어찌 되었든 이겼다는 게 중요했다.
‘이전까지의 과제에서도 1등이었고, 이번 난투전에서도 1등을 했으니까. 정말로…… 내가 이긴 거구나.’
모두 끝났다는 사실에 재차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멘토링 기간 중, 푸념 한마디 없이 묵묵하게 폭포에서 명상하던 시간들.
레베카가 아쉬워하는 눈빛을 보일 때마다 도리어 미안함을 느꼈던 나날들.
그 모든 것들을 지나 지금의 자신이 있었다.
‘레베카 님 봐주세요. 제가 이겼습니다. 레베카 님의 바람대로 제가…!’
그리고 자스민은 보았다.
반투명한 연하늘색 결계 너머 레베카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는 것을.
“…………?”
순간적으로 머리가 멈춘 듯,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게 끝나고, 자신은 경연에서 최종 우승했는데…….
정작 레베카는 어째서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인가.
그토록 상냥하고, 자신을 위해 무엇도 아끼지 않던 그 사람이.
대체 왜.
‘잠깐만… 결계?’
그러고 보면 결계가 해제되지 않았다.
이는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고, 실제 바깥의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승부가 끝났다면 결계가 풀려야 할 텐데.
‘잠깐만. 그러면 이 교직원은 어떻게 들어온…!’
자스민의 손끝에 마력이 맺힌다.
스파크가 튀는 찰나에, 이미 그는 마법 하나를 구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푹.
“…………!”
그보다 빠르게 교직원의 손이 자스민의 목덜미를 찔렀다.
“마법 좀 잘 쓴다고, 세상을 다 가진 거 같았어?”
“으, 끅!”
익숙한 목소리였다.
“손짓 한번 할 때마다 애들이 나가떨어지니까, 기분 좋아?”
“으, 그… 으… 윽!”
비아냥거리듯. 조롱하듯.
그러면서도 해묵은 분노를 품고 있는 목소리.
“그래봤자 너는 나한테 안 돼.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스민은 핏대를 세우며 눈이 충혈될 듯 저항하지만,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체 누가 목을 찌른 것일까.
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일까.
당혹과 의문이 어지러이 얽히는 가운데, 가발을 집어 던진 오필리아가 말한다.
“흥. 방심하지 말았어야지.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