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aise a Skeleton RAW novel - Chapter (562)
나는 스켈레톤을 키운다 562화
성장하는 집단(2)
지구는 이전 이벤트 매치 결과 3위였다.
따라서 티어 상승을 못 했다.
아직 다이아몬드 티어.
“이번 리그도 각 팀장이 캐리할 거예요.”
지구의 주요 인물 모두를 후원하게 된 주동훈이 팀장들에게 지시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리그의 주 수입은 기여도 수익이다.
물론, 베팅 수익도 포기할 수 없다.
[지구 vs 카노타스] [리그가 곧 시작됩니다.] [플래티넘 티어의 베팅 최소한도는 500개, 최대한도는 5,000개입니다.] [현재 배당률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초월자들은 마감 시간 전까지 베팅해 주세요.]일레오르를 비롯한 대천사와 사도들은 베팅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소문을 퍼뜨렸다.
– 이번에도 지구, 주동훈 출전 안 한다던데? 아직도 아파서 누워 있대.
– 그에 비해 이번 카노타스는 거대 성운이 둘이나 더 출몰했다더군!
– 응? 너희 아직도 카노타스에 안 걸었어? 뭐 하냐? 정수가 복사되는데, 가만히 있을 거야?
– 난 이번에 풀 대출 받음.
당연히 상대측은 좋게, 지구는 안 좋게.
이는 마치 개미들을 털어먹으려는 세력의 낚시질과도 같았다.
그렇다고 너무 한쪽 여론만 형성하면 좋지 않다.
초월자들이 의심하기 때문이다.
– 그래도 난 지구!
– 지구 모르냐? 이번 이벤트 매치에서 주동훈 없이도 3등 한 거? 얘네는 다이아몬드에 있을 애들이 아냐. 적어도 챌린저부터 시작이지.
그래서 약 10% 정도는 지구를 칭찬했다.
그러다 보니, 형성된 배당이 이랬다.
[지구 1.68 vs 카노타스 2.37]“지구가 더 배당이 낮네요.”
김진아가 아쉬워했지만, 이는 어쩔 수 없었다.
지구에 걸고 있는 거물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
당장 우리부터 전부 지구에 올인하고 있지 않던가.
주동훈이 웃었다.
“그래도 이 정도 배당이면 나쁘지 않아요.”
“그쵸. 수수료 뗀다 해도 68% 수익이면……. 카, 달달하겠는데요?”
김진아의 정수 욕심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실제로 배당률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소문을 뿌리던 게 바로 김진아였으니까.
“이번 리그가 끝난 이후로부터는 우리도 좀 메이드를 해봐야겠어요.”
“메이드?”
주동훈이 고개를 갸웃하자.
“왜, 몬드라가 하던 거 있잖아요. 이벤트 매치 만드는 거. 우리라고 못 할 거 없지 않아요? 과거 몬드보다 훨씬 세력도 크고, 몬드 직원들도 다 흡수했는데.”
“그렇죠.”
“그리고, 이젠 굳이 지구 게임만 볼 필요 없어요.”
정수에 굶주린 김진아는 이번에도 사업 확장을 크게 넓혀갔다.
리그가 이렇게 크고, 행성 역시 무수한데 굳이 지구에 국한되어 생각할 필요 없지 않은가.
“이제 우린 정보도 있고, 힘도 있으니까?”
“정확해요, 길마님. 후후.”
꼴깍!
김진아의 침이 넘어갔다.
입맛을 다시는 거다.
“치천사 미카엘이 이번에 후원 사업을 크게 시작했거든요?”
“후원 사업?”
“가능성 있는 행성들을 탐색하고, 리그와 후원에 투자하는 거죠.”
“오호, 대천사들은 우주 외곽보다 중앙 쪽을 파나 보군요.”
“그런 것 같아요, 어쨌든.”
김진아가 씩 웃었다.
“리그는 이제 아래 애들한테 맡기고 우린 정수 좀 굴려보자고요. 제대로.”
그래.
이제 리그 뛸 짬밥은 지났다.
신(神)들이 눈치채기 전에 더욱더 세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
한 달이 흘렀다.
리그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당연히 지구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팀장들이 잘 싸워줬고,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마스터’ 티어 보상이 도착합니다.]지구는 최초로 마스터 티어에 도달했고, 모든 인류가 환호하고 기뻐했다.
특히 이번 보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현 ‘마스터’ 티어에 맞추어 인류의 수명이 증가합니다.] [평균 수명이 10배로 오릅니다.]“미친!”
“씨발, 진짜?”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신(神)적인 보상.
[태아기에서 청소년기까지는 그대로, 청년기가 늘어납니다.] [모든 인류의 신체가 현 수명에 맞추어집니다.]즉, 대략 17~20살인 청소년기까지는 그대로 가되, 그 이후 성인부터는 몇백 년이고 쭉 그 모습으로 늙지 않는다는 거다.
당연히 잠깐의 혼란이 왔다.
“꺄아아악, 내……. 내 얼굴이……!”
“젊어졌어! 주, 주름이 사라졌다고! 으하하핫!”
40대 이상 남녀의 신체가 과거로 회귀했다.
중년이고 노인이고 할 것 없었다.
모두가 자신의 전성기로 돌아온 것이다.
– 아아, 믿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겁니까? 수명이 늘어나다니요! 다시 젊어지다니요!
– 일각에선 이런 말도 나옵니다. 이러다가 우리 지구가 인류의 양을 감당할 수 없어지면 어떡하냐고요.
– 개소립니다, 개소리! 으하하핫! 세상에 행성이 얼마나 많은지 우린 이제 알잖습니까? 기술도 있고요! 무릉도원만 봐도 얼마나 큽니까? 소문에는 최고의 대장장이 드미르가 수많은 도시를 만들고 있답니다! 무려 제국급 국가가 10개래요! 10개!
해설진들도 난리가 났다.
흥분한 세계인들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그것을 그대로 표출하는 게 확실한 전문가들이었다.
– 이로써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신(神)들은 리그를 통해 자격 있는 행성의 질을 개선하려는 거예요!
– 삶의 질 말이죠!
– 리그가 시작된 지도 수년 차, 이제 인류는 우주 시스템에 완벽히 적응한 것 같습니다!
– 맞아요. 제 주변에 오히려 리그를 즐기며, 빨리 다음 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하는 자들도 있거든요!
– 캐스터님은 안 그러십니까?
– 하하하, 저도 그렇죠! 요즘은 정말 중계하는 맛이 납니다! 이 모든 게 우리 랭커님들 덕분이죠!
– 예,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세계인들이 기뻐하는 만큼, 주동훈과 김진아 역시 얼굴이 활짝 폈다.
이번 리그로 엄청난 돈이 모였기 때문이다.
“와, 길마님. 이제는 진짜……. 세기도 힘들 정도인데요?”
“저번에 거물들 잡아서 얻었던 거랑 이번 배당금, 그리고 기여도 보상까지 하면 총 얼마죠?”
“거의 1,000만 가까이 되겠는데요?”
저번 이벤트 매치에서 벌어들였던 수익이 711만이다.
근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또 1,000만을 벌었다.
대천사, 사도들에게 나눠주고 나서도 또 이만큼 생긴 거다.
“이건 재투자 하지 않을 겁니다.”
주동훈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냥 부길마가 가지고 계세요.”
“제가요?”
“예, 딱 그릇 크기만큼이네요.”
“에이, 길마님이 가지고 계시지……. 그릇도 무한이시잖아요?”
“전 충분히 절 지킬 수 있습니다. 부길마는 그게 아니지요. 그거라도 가지고 계세요.”
1,000만 정수 정도면 웬만한 잔챙이들에게 급사당하거나 하는 사고가 발생하진 않을 거다.
현 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가 바로 김진아다.
절대 지켜야지.
“방금 말은 좀 감동인데요?”
주동훈을 잠깐 쳐다보던 김진아가 웃음을 터뜨렸다.
가끔은 엄청 힘들 때도 있지만, 이런 말 한마디에 힘이 나곤 한다.
“아자자자! 그럼 길마님이 선물도 주셨으니, 또 열심히 일해볼까요? 주신 거. 제가 열 배로 불려 드릴게요!”
“좋은 마음가짐이네요.”
***
한탕 크게 번 주동훈은 이제 우주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리고 이제.
‘슬슬 만나 봐야지.’
주동훈은 바알의 「타락」에게 의뢰를……. 아니, 심부름을 시켰다.
파괴룡 비나사를 찾아오라고.
‘얼마나 성장했을 진 모르겠지만.’
비나사는 수많은 파괴룡과의 관계를 호전시켜 줄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거다.
그러려면?
그에 걸맞은 성장을 시켜줘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주동훈은 그럴 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 우주 너머로 한 개의 시커먼 점이 생겨났다.
원래 우주가 검지만, 그것보다 더 검은 무언가였다.
그 점은 점점 커져,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엄청난 속도로 주동훈에게 쇄도했다.
– 크롸라라라라라라라라!
비나사.
녀석이다.
“오.”
주동훈은 비나사의 위풍당당한 자태를 보며 감격했다.
저번에 성룡으로 배치 고사를 도와준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고룡이야?”
그 존재감이 확실히 은하급을 넘어섰다.
그것도 대략 정수 100개 분량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파괴를 일삼았던 걸까?
‘진짜 미친 성장력이군.’
과연 괜히 최강의 종족이 아닌 것이다.
비나사는 한참을 포효하더니, 주동훈에게 의지를 표했다.
– 반가워요! 정말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비나사에게 주동훈은 곧 부모와도 같은 존재다.
원래는 리그 때문에 함께 있으면 안 되었는데.
그래서 저 멀찍이서 보고 싶어도 가까이 오지도 못했는데.
주동훈이 자신을 찾는단 소리를 듣고 쏜살같이 달려온 것이다.
“많이 컸구나?”
– 아직 멀었어요. 나중에 꼭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어?
비나사가 커다란 눈을 깜빡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주동훈이 가진 힘의 일부를 느낀 것.
– 키루루룩! 언제……! 언제 이렇게 강해졌어요?
이번에도 아비를 놀래줄 생각에 잔뜩 신이 나 있던 비나사는 금방 시무룩해졌다.
‘아빠는 강한 걸 좋아하니까. 더 강해지면 뿌듯해하시니까.’
하지만, 주동훈의 성장 속도를 이번엔 비나사가 따라잡지 못했다.
– 크루루루……!
그동안 비나사는 게으름 없이 파괴했다.
고룡이 되고 초월자가 된 이후에도 수준이 다른 파괴량을 보여줬고, 분명 주변 파괴룡들도 칭찬했다.
막내가 참 열심히라고.
그러다 보니 기존보다 날개에 윤기가 좔좔 흘렀고, 무언가 크기도 더 커진 것 같았다.
아직 일레오르 정도의 크기는 아니었지만.
“녀석아.”
주동훈이 기운을 펼쳐, 비나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었다.
“파괴가 일상이라지만, 이제 파괴로만 강해질 수 있는 시대가 아니야.”
– 크루루룩! 크룩!
그 따듯한 기운에 비나사가 흥분한 듯 몸을 뒤틀었다.
“그래, 친구는 많이 생겼고?”
– 친구?
비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 많죠! 우리 종족은 고룡이 된 이후에나 인정해 주더라고요. 성룡 단계에서는 뭔 짓을 해도 같은 종족으로 보지도 않아요!
“많아? 정말? 친구들은 다 파괴룡들이야?”
– 예! 크루루루!
“그래? 친구들이 괴롭히진 않고?”
– 괴롭힌다기보단, 잘해줘요! 그리고 정말 어마어마한 친구들이 많아요! 다들 엄청나게 세고 강하거든요!
“우리 비나사가 어디 가서 꿇리는 걸 볼 순 없지.”
주동훈이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스스슷!
정수 100만 개를 가볍게 빼, 비나사의 몸으로 흘려보냈다.
파괴룡의 그릇은 선천적으로 커다래, 이 정도는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을 거다.
“받아라. 받아서 친구들과도 꼭 친하게 지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단다.”
– 히에에엑?!
비나사가 기겁했다.
본인이 몇 년간 파괴하며 모은 정수가 100개다.
그렇기에 지금 들어오는 정수의 양이 얼마나 말도 안 되게 많은지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힘을 가질 수 있는 거지? 싶다가도 이 정도 힘을 가진 친구들도 제법 많이 보이긴 했다.
– 크롸라라라라라라라!
당연히 비나사로선 환희의 극치였다.
미친 듯이 포효하는 비나사!
‘역시 아빠가 최고야!’
그 많은 양이 들어왔음에도 주동훈의 기운엔 변화가 없어 보인다.
비나사는 깨달았다.
자신의 아비가 얼마나 강한지.
“자, 가서 좀 더 성장해라! 이젠 보고 싶을 때 언제든 와도 돼.”
– 예, 고마워요! 아빠만 믿을게요!
주동훈이 비나사를 보냈다.
녀석이 강해진 만큼, 성장 속도는 더 확실히 벌어질 거다.
‘나중에 분명한 도움이 될 것도 있지만.’
비나사, 크리드.
이 두 용만큼은 개인적으로 정이 많이 간다.
마음으로 잘 키워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