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04
103.
“마왕님. 그러고 말입니다.”
“무언가 베켄?”
장병 복지라고는 취사장 뒤편에서 빠르게 강제 전역시켜주는 것 말고 는 없는 마왕군에 휴가를 만든 베켄 을 마왕은 꽤나 마음에 들어했다.
어차피 마왕은 몬스터 병사들이 휴 가를 가든 말든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잘만 하면 자신도 며칠 정 도 막중한 업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은 마왕이었다.
분명 베켄은 모든 마왕군들에게 다 휴가를 주자고 제안을 한 것이다.
나 혼자 하기에는 주변의 보는 눈 이 있어 눈치가 갔지만 모두가 다 휴가를 갈 수 있다면 부담이 덜한 것이다.
마왕의 주변의 장군들과 참모들도 공식적인 휴식이라는 것에 솔깃했 다.
다들 딱히 거부할 이유는 없는 것 이다.
더욱이 마왕이 한 눈에 보기에도 호의적이었으니 괜히 눈치 없이 안 된다고 했다가 마왕으로부터 뚝배기 가 깨질 수도 있었다.
그렇게 마왕의 마음에 든 용사였을 지도 모를 몬스터 병사 베켄은 본능 적으로 마왕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늘과 같이 높은 회사 회장님 격 이었지만 잘만 라인타면 승진의 기 회였다.
물론 여전히 마왕군에 말뚝 박을 생각은 없었기에 적절하게 줄타기를 해야만 했다.
“마왕군의 원활한 체계가 필요하다 고 생각이 됩니다.”
“원활한 체계?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냐?”
마왕은 베켄이 무슨 말을 하고 싶 어 하는지 의아해 했다.
휴가 제도는 마음에 들었지만 현 마왕군의 체계가 문제가 있다는 말 에 마왕군의 수장으로 살짝 거부감 이 드는 것이다.
고작 하찮은 마왕군 병사 따위가 수백만 마왕군의 체계를 논한다는 것은 주제 넘는 짓이었다.
“그게. 제가 마왕성에 와서 느낀 것이온데.”
베켄은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베켄도 자신이 주제 넘는 짓을 하 려고 하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무지 내무 생활이 놀판이 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병사들 사이에서의 서로의 계급을 알아차리기 힘들고 간부님들 사이의 서열을 알아차리기가 무척이나 힘듭 니다.”
“서열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고위 지휘관님들 사이에서야 서열이 어느 정도 정리 가 되어 있지만 아래로 내려가면 서 열이 확실하게 나누어져 있지 않습 니다. 자고로 군대라면 상명하복! 위에서 명령이 내려오면 아래에서는 따라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베켄의 말에 마왕은 고개를 끄덕였 다.
“그렇지. 그래. 위에서 명령을 하면 아래에서 따라야 하는 법이지.”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래로 명령 이 내려오다 보면 서로의 서열이 구 분이 되지 않아 명령을 내리는 상관 과 명령을 받는 부하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그런가? 그건 문제로군.”
똑똑한 마왕이었다.
수백만의 몬스터와 마족들로 이루 어져 있는 비대한 조직이 마왕군이 다 보니 아래로 내려가면 무척이나 복잡해 졌다.
“병사들 사이에서도 전투에 들어가 면 다른 소대나 다른 중대 몬스터 병사와 함께 싸워야 하는데 고참 몬 스터가 지시를 내리려고 해도 상대 가 자신보다 더 고참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건 간부님들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래. 생각해 둔 것이 있느냐‘?” 해결책을 묻는 마왕에 베켄은 준비 를 하고 있던 해결책을 꺼내들었다.
“계급을 만드는 것입니다.”
“ 계급?”
계급이라는 베켄의 말에 마왕뿐만 아니라 마왕군의 수뇌부들도 호기심 을 보였다.
“예! 처음 마왕군에 들어온 신입에 게는 작대기 하나로 이등병이라는 칭호 겸 계급을 내리는 것입니다.”
베켄은 바닥에 줄을 그어서는 계급 표시를 했다.
“호오! 그렇다면 중급 전사는 작대 기가 두 개겠군.”
마계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마왕군 참모 벤나드는 베켄의 의도를 바로 알아보았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병사들의 수 준 차이가 둘로만 나누기에는 힘드 니 총 네 개 정도의 단계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네 가지?”
“예! 처음에는 이등병, 그 다음에 어느 정도 병사 티가 난다 싶은 병 사들은 작대기 두 개로 일병이라는 칭호와 계급을 받고 그보다 강하고 숙련된 전사들에게는 작대기 세 개 로 상병이라는 칭호와 계급을 주는 겁니다.”
“그러면 마지막은?”
“마지막은 작대기 네 개로 유사시 몬스터 병사들의 소규모 지휘를 겸 할 수 있는 병장이라는 칭호와 계급 을 주는 것입니다.”
병장이라는 말에 마왕과 마왕군 수 뇌부들은 생각보다 괜찮은 병사 체 계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군요. 마왕님. 병사들의 이마에 작대기를 세기면 될 것이니 금방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베켄은 웬 몬스터 같이 생긴 마족 이 하는 말에 어이가 없어 바라보았 다.
그냥 계급장을 만들어주면 될 것을 그 계급장 만들어 주는 것이 아까운 것인지 이마에다가 칼집을 내자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그렇군. 서로의 계급을 바로 알아 볼 수 있으니 지휘와 감독을 할 수 도 있겠어.”
마왕도 동의를 했다.
입대 하자마자 이마에 칼집 하나 내주면 신병 몬스터인 것이다.
“계급장 받은 몬스터는 마왕군 출
신이니 알아보기도 쉬울 것 같습니 다. 마왕님. 탈영도 막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군. 매년 탈영하는 몬스터의 숫자도 만만치 않은데 표시를 해둔 다면 금방 잡아낼 수 있을 것도 같 습니다.”
베켄은 ‘왜 갑자기 이야기가 그렇 게 흘러가는 데’라는 생각이 들었 다.
몬권이라고는 없는 마계였으니 몸 에 칼집 좀 내는 것에 대해 전혀 문제를 못 느끼는 마왕군 지휘부였 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이. 투구나 갑 옷에 새겨 놓으면….”
“투구나 갑옷이 없는 병사들은 어 떻게 하나? 그냥 이마에 새겨버리면 되는 거지.”
“맞습니다. 마왕님. 지금까지 왜 이 런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베켄의 의견은 마왕군 수뇌부들에 게 꽤나 호응을 받았다.
다만 300만 몬스터 병사들의 분노 가 베켄 자신에게로 향할 것 같았 다.
사실 베켄이 계급장을 들고 나온 것은 병장이 되고 난 뒤에 전역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려는 의도 였다.
병장 다음으로 전역을 하면서 네 개의 작대기 사이를 사선으로 긋는 작대기로 전역자 계급을 부여해 전 역 시키자는 제안을 나중에 해보려 는 것이었다.
‘아니 무슨 죄수여? 이마에다가 작 대기 만들게?’
베켄은 이러다가 자신의 이마에 칼 집 놓게 생긴 것에 다급해졌다.
지구 간부나 마계 간부나 병사 생 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 베켄은 황급히 입을 열었다. 모든 일은 자신들에게 안 좋은 일 이 닥쳐야 안하는 법이었다.
“병사들이 간부님들을 알아보는 것 도 힘들고 간부님들 사이에서도 서 로 알아보는 것이 힘드니. 간부님들 사이의 계급장과 호칭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족들 사이의 계급 말인가? 어떤 방법이냐?”
마왕은 자신도 마왕성의 수많은 마 족들을 보며 서열을 알아보기 힘들 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호기심을 보 였다.
“예! 이제 막 마왕군에 들어오신 마족에게는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소 위라는 계급을 주어 몬스터 소대 하 나를 지휘하는 지휘자로 삼는 것입 니다. 그렇게 경험을 쌓은 간부는 다이아몬드 두 개의 중위 계급으로 진급해서 두 개의 소대를 지휘하고 좀 더 성장을 한 간부님은 세 개의 다이아몬드로 대위라는 계급으로 진 급을 해서는 중대를 지휘하는 것입 니다.”
“호오! 소대장과 중대장들에게 명 확하게 계급을 부여하는 것이로구 만. 병사들과는 구분되는 표시도 하 고.” “그렇습니다. 같은 부대라면 서로 를 알아보겠지만 다른 병단이면 간 부님들 사이에서도 알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니 이렇게 해두면 서로를 알아보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그래! 그러면 되겠군! 간 부이니 작대기를 이마에 세기는 것 은 조금 그러니 그 다이아몬드라는 표식이라면 나쁘진 않겠군.”
마왕의 말에 마족들의 이마를 도려 낼 위기가 찾아왔다.
물론 거기까지야 마왕군 수뇌부들 에게 아무런 문제도 안 되었다.
어차피 내 이마는 멀쩡하니 아래 마족들의 이마를 쪼개든 뚫어버리든 상관없는 것이다.
‘니들까지 놀 되어 봐야 아차 하 지?’
베켄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위를 노리기 위해 몬스터다운 간사 한 입을 놀렸다.
“중대 네 개를 지휘하는 상급 마족 님들에게는 마계의 꽃인 마계화 두 개를 그려넣은 중령이라는 계급을 부여하고 중령을 보좌할 마계화 하 나의 소령 계급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런 중령님들 네 명을 지휘하는 대 령 계급에 마계화 세 개를 계급장으 로 부여합니다.”
“ 으음?”
“다음으로 부병단장님께는 마왕군 의 고위 간부이기에 하나의 마계의 별을 계급장으로 부여해서 준장이라 는 계급을 만드는 것입니다. 병단장 님은 두 개의 마계의 별로 소장이라 는 계급을 만들고 그런 소장님들을 지휘하는 마장군님들에게는 세 개의 마계의 별로 중장이라는 계급을 만 드는 것입니다.”
“잠시만. 우리들도 계급을 부여하 자고?”
마장군 이상의 계급을 가진 고위 마족들이 모여 있는 마왕의 지휘실 이었다.
“당연히 마왕군이라면 누구나 계급 을 부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베켄은 물귀신 작전을 구사했다.
한마디로 자신들의 이마에 복잡하 기 짝이 없어 보이는 별을 새겨 넣 자는 말이었다.
남의 고통에는 둔감하지만 자기 아 픈 것은 못 참는 마족들이었다.
“ 괜찮군.”
“마왕님?”
마왕군의 고위 마족들은 마왕의 입 에서 흘러나온 말에 안색이 창백해 졌다.
다들 반대해도 마왕이 하겠다면 막 을 수가 없었다.
“누가 서열이 높은지 알아볼 수 있 겠어. 좋은 생각이구나. 베켄.”
“감사합니다. 마왕님!”
베켄은 마왕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와 함께 자신의 등과 뒷통수가 무언가에 찔리는 듯한 서늘한 살기 를 느껴야만 했다.
이대로라면 베켄은 나중에 쥐도 새 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었다. 그동안 마족들의 특성을 어느 정도 깨달은 베켄이었다.
마족들은 생각보다 마왕군에 대한 소속감이 강하지 않았다.
더욱이 상관에 대한 충성도도 높지 않았다.
마왕에 대한 충성도 자신보다 강하 니 충성하는 것이지 진심으로 따르 는 마족들은 많지 않았다.
베켄은 마왕군이라는 것이 생각 이 상으로 콩가루라는 것을 눈치 챈 것 이다.
‘더욱이 너의 고통은 나의 행복이 라는 경향이 강하다.’ 베켄은 마장군 이상의 고위 마족들 과의 분쟁을 해결하고 자신의 진정 한 목적을 실행하기 위한 말을 했 다.
“마장군님들의 수장에게는 네 개의 마계의 별인 대장이라는 칭호와 계 급을 내리는 것입니다.”
“오오! 마장군 중에 수장에게라.”
서로가 가장 강하다고 주장을 하는 마장군들이어서 아직은 누가 최고 서열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았다.
물론 마계의 최고 서열은 당연히 마왕이 었다.
마왕은 모든 마왕군에게 체계적인 계급을 부여하는 것에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마왕은 몰랐다.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계급장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말이었다.
“그렇게 마왕군의 최고 정점이신 마왕님께는 별 다섯 개!”
마왕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사실 충 성심보다는 살기 위해 마왕에게 충 성을 하고 있는 마족들의 눈동자에 서는 희열의 빛이 띄었다.
고위 마족은 누구나 능력만 된다면 현 마왕을 쓰러트리고 자신이 마왕 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 다.
한마디로 자신의 팔이 날아가도 마 왕의 손모가지만 날아가면 기뻐할 마족들이 넘쳐났다.
물론 공존계의 용사에게 마왕이 쓰 러지는 것은 싫은 마족들이었다.
마족들도 내 상관은 내가 욕하지 남이 욕하는 것은 싫었다.
그렇게 자신들보다 더 많은 별을 이마에 새겨 넣어야 할 위기에 처한 마왕의 똥꼬가 움찔움찔했다.
“어? 나까지?”
“예! 당연히 마왕님께서도 마왕군 이시니까요.”
마왕은 그냥 베켄의 뚝배기를 쪼개 버릴까하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도 베켄이 이마에 계급을 새 기기보다는 계급장을 만들어 붙이자 는 대안을 제시해서 넘어갈 수 있었 다.
대위에서 소령으로 넘어가거나 대 령에서 준장으로 넘어갈 때 이마 가 죽을 뜯어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계급장을 만든 것이다.
그렇게 계급장과 휴가 제도를 만든 베켄은 최종 목표인 전역을 위한 계 획을 차근차근 밟아갔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