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07
106.
“베켄 병장님! 헤스터 마장군님께 서 찾지 말입니다.”
“없다고 그래! 접시물에 코 박고 죽었다고 그래!”
베켄은 마장군들 사이의 권력 싸움 에 휘말렸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자신의 부대 상관인 제 2 마장군 인 헬로스뿐만 아니라 다른 마장군 들도 베켄을 찾아왔다. 헬로스 마장군에게 대장이 되어야 한다는 입 발린 아부를 해대었지만 까마득한 마장군 앞에서 다른 마장 군의 이름을 말하기에는 베켄의 이 성이 너무나도 섬세했다.
“어‘? 정말 접시물에 코 박고 죽었 다고 합니까?”
“미쳤냐?”
베켄은 한숨을 내쉬고서는 짱박혀 있던 곳에서 몸을 일으켰다.
자신에게 호응을 얻어봐야 대장을 달 수 있지도 않았지만 여덟 마장군 들은 하나같이 베켄을 찾았다.
300만 마왕군 몬스터 병사들 중에 현재로서는 유일한 병장인 베켄이었 지만 베켄이 장성급 마족 지휘관을 임명을 할 권력도 능력도 없었다.
다만 대장이라는 마왕군 2인자의 지위를 만들어 준 것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장군들은 그 렇게 베켄을 찾아대었다.
하지만 베켄이라고 해서 뽀족한 수 가 있을 리 없었다.
마계는 강자존이 지배하는 세계였 고 서열을 정하려면 몬스터들 간의 서열 정하기처럼 직접 주먹질을 하 며 서로의 강함을 확인해야만 했다.
하지만 마왕이 엄명으로 무력에 의 한 서열 정하기를 막아둔 상태였다.
마장군들로서는 마왕을 이길 자신 이 없었기에 불만이 있어도 포기를 해야만 했다.
“아우! 안 되겠다. 마왕님한테 가 야겠다. 부대 복귀나 시켜주지. 왜 아무 것도 모르는 병사를 괴롭히는 지!”
베켄은 투덜거리며 마왕의 집무실 로 향했다.
지구였다면 말도 안 되는 행동이었 다.
일개 병장이 군 통수권자의 집무실 로 쳐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싸우지 않은 채로 서열을 정한다 라.” 베켄은 마장군들이 어떻게든 자신 에게 해결 방안을 만들어내라고 하 니 곰곰이 생각을 했다.
“대장을 딱지치기로 따는 것도 아 니고 주먹질로 따는 건 더욱 더 아 니지. 칼 들고 설칠 때도 무력 세다 고 대장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마왕의 집무실로 향하는 동안 고민 이 가득하던 베켄의 표정은 점점 사 악한 미소가 지어졌다.
무언가 악랄하고 지독한 아이디어 가 떠오른 것이다.
“ 멸망!”
“ 멸망!”
베켄은 마왕님의 집무실을 지키고 있는 마족 친위대들에게 경례를 했 다.
그런 베켄에게 마족들은 분명 자신 보다 서열이 낮은 베켄이었지만 아 직 계급을 받지 못한 자신들과는 달 리 병장이라는 계급을 받은 베켄을 조금 어려워하며 마주 경례를 해주 었다.
“마왕님을 뵈러 왔습니다!”
“음! 잠시만 기다리게.” 마왕의 친위대 마족은 베켄의 말에 마왕의 집무실로 들어가 베켄의 방 문을 알렸다.
당연히 안 되는 일이었지만 최근 들어 마장군의 집무실을 뻔질나게 드나들고 있는 베켄은 알게 모르게 마왕성의 실세로 군림을 하고 있었 다.
사실 외모적으로도 베켄은 몬스터 라기보다는 마족과 같은 모습이었 다.
다만 아직 마족 특유의 마력을 사 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일단 마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 지만 몬스터들 중 베켄을 무력으로 이길 수 있는 몬스터는 없었다.
시도 때도 없이 몬스터들을 취사장 뒤로 불러내는 베켄은 탈 몬스터적 인 존재였다.
“들어오라고 하네. 베켄 병장.”
“감사합니다!”
베켄은 허락이 떨어지자 마왕의 집 무실로 들어갔다.
마왕은 두 눈 아래 다크 서클을 매달고서는 무척이나 피곤한 표정으 로 자신의 왕좌에 앉아 있었다.
“멸망! 병장 베켄! 마왕님께 용무 있어 왔습니다!”
“오오! 베켄 병장. 그래. 무슨 용무 인가?”
오늘도 암구호 때문에 밤잠을 설친 마왕은 베켄의 방문에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저 친구를 볼 때마다 왜인지 가슴 이 두근거린단 말이지.’
절대적인 힘을 가진 마왕이었다.
절대적인 힘은 고독했다.
그리고 무료한 일상이었다.
만일 공존계를 점령한다는 목적조 차 없었다면 스스로의 존재 이유조 차 망각해 버렸을지도 몰랐다. 그런 마왕에게 베켄은 묘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마장군이 자신을 찾을 때조차 마왕 은 자신을 알현하는 것을 무조건 허 락하지는 않았다.
마장군은 분명 눈앞의 베켄보다 월 등하게 강했다.
하지만 마왕은 마장군들에게서는 가슴이 뛰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오직 베켄에게서만 묘하게 가슴이 뛰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언제 이토록 가슴이 뛰었었 지?’
마왕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두근거림이 언제였는지를 떠 올렸다.
‘올리비아.’
아주 오랜 과거였다.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로구나.’
마왕의 아내인 마왕비를 처음 만났 을 때였다.
풋풋했던 마왕은 자신의 아내를 처 음 보고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그 때 이후로 베켄을 보고 다시 가슴이 뛰는 것이다.
‘ 응?’
마왕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고 개를 갸웃거렸다.
무언가 건드려서는 안 되는 금단의 상자가 눈앞에 어른거리는 듯 했다.
“큼! 큼! 그래. 무슨 일이라고?”
“예! 마왕님! 실은 마장군님들 사 이의 서열 문제 때문에 마왕님께 드 리고 싶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마장군들의 서열 문제인가? 꽤나 주제 넘는 몬스터 병사로구나.”
베켄은 마왕의 말에 움찔 똥꼬가 오그라들었다.
마왕과 몇 번 보고 친해졌다고 자 신이 선을 넘은 것이다.
“죄…죄송합니다. 마왕님.”
“알면 되었다. 그래. 말을 해 보거 라. 아니, 거기 누구 없느냐?”
“예! 마왕님!”
마왕의 부름에 마왕의 집무실 밖에 서 대기를 하던 마왕의 친위대 마족 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마장군들을 소집하라.”
“알겠습니다!”
마왕은 마장군들을 소집했다.
마왕도 마장군들이 서열 문제로 시 끄럽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유일한 서열 정하는 방법을 막아버렸으니 사실 마왕이 해결을 해주어야만 했다.
몬스터 병사들조차도 서열 정하기 를 했다.
마족 지휘관들도 자신들의 집단에 서 알게 모르게 서열 정하기가 이루 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공존계와의 전쟁이 얼마 남 지 않은 지금 마장군들끼리의 전투 는 결코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렇게 마장군들이 마왕의 부름에 전부 마왕의 집무실로 소집되었다.
‘베 켄?’ 마장군들은 베켄이 마왕의 집무실 에 마왕과 함께 있는 것에 마침내 올 것이 왔음을 깨달았다.
‘서열 정하기다!’
누가 일등이든 이등이든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할까 싶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아주 무척이나 중요한 것 이 등수였다.
더욱이 별 다른 오락거리도 없는 마계에 너보다 내가 더 잘났다는 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였다.
“다 모인 듯하군. 베켄 병장. 말해 보거라.”
“예! 마왕님.” 베켄은 침묵으로 입을 다물고 있다 고 해서 자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 리가 없으니 판을 확실하게 깔아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저의 생각이 맞다는 것은 아니라 는 점을 먼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 다.”
베켄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마왕 군 수뇌부들 앞에서 자신의 사악한 계획을 쏟아내었다.
“마계는 강자존의 세계, 강한 자가 더 높은 서열과 지위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 강한 자가 더 높은 서열 을 가진다.”
베켄의 말에 마장군들은 동의를 하 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마장군님들의 서열이 강하 기만 하다고 해서 끝일까요?”
“무슨 말이지? 베켄 병장?”
“강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 니다.”
베켄은 살짝 이마 아래로 흘러내려 간 뿔투구를 손가락으로 들어올렸 다.
“마장군님들 사이의 강함은 종이 한 장 차이일 것입니다. 그 날의 컨 디션이나 운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기에 마장군님들은 무력 자체만 봐서는 누가 대장이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베켄의 말에 마장군들은 살짝 인상 을 찡그렸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 었기에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마왕군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마 왕님!”
마왕은 베켄의 말에 역시나 건방진 몬스터 병사라는 생각을 했지만 자 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하는 존 재였기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해 주었다.
“공존계의 점령이다.”
“예! 맞습니다. 마왕군의 목적과 목표는 공존계의 침공과 점령! 바로 승리이지요.”
베켄은 마왕과 마장군으로 가득 찬 마왕의 집무실을 걸으며 말을 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마왕군을 지휘 하는 지휘관인 마장군님들에게 강함 만이 전부일까요?”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마장군님들은 300만 마왕군을 지 휘하고 통솔하는 직위입니다. 일개 전사가 아니라 장군이라는 말이지 요.” 베켄의 말에 마왕과 마장군들은 놀 란 표정을 지었다.
오직 강하면 전부라 생각하던 마왕 과 마장군들이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마장 군 하나가 미쳐 날뛰면 수십만 몬스 터 병사들이 몰살을 당할 만큼 전략 무기급 위력을 가졌다.
몬스터 병사 지휘할 바에는 직접 공존계를 쓸어버리는 것이 더 나은 일이었다.
물론 공존계에도 마장군들에 필적 하는 강자들이 있었기에 마냥 미쳐 날뛸 수는 없었다.
특히나 용사와의 싸움은 마장군들 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만큼 완전 각성을 한 용사의 힘 은 강력했다.
“장군의 서열은 무력이 전부가 아 닙니다. 군대를 장악하고 지휘하며 자신의 군대로 적의 의표를 찌르는 치밀한 전략과 전술!”
베켄의 말에 마왕과 마장군들은 신 세계가 열리는 듯했다.
“마왕군을 지휘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마족 전사가 아닌 마 왕군 총지휘관에 걸맞은 능력이 필 요하다는 것입니다!” 베켄의 말에 다들 탄성을 터트렸 다.
지휘 전략 그리고 전술은 장군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단어였다.
“그렇군.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지 위를 잊고 있었던 것이로군.”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 가? 직접 서열 정하기를 하지 말고 각자의 부대로 전투를 벌여 보라는 건가?”
“그것 나쁘지 않군. 각자 한 개 병 단 씩 해서 전투를 벌여 승패를 가 리는 거야.”
베켄은 놀이 고사리 뜯어 먹는 소 리를 하는 마장군을 멍하니 바라보 았다.
지금 수십만의 병력을 날려 먹겠다 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공존계 침공 안하실 겁니까? 지금 여덟 개의 병단 24만 병력을 고작 대장 서열 정하기로 다 날려 버리시 려고요?”
베켄은 꽤나 똑똑한 편이라는 마족 도 뇌가 근육으로 되어 있는 건 몬 스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달았 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건가?”
베켄의 말에 마장군들이 답답해하 자 베켄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 을 했다.
“꼭 지휘 능력과 전략 전술 능력을 보는데 수십만씩 필요한 것은 아니 지요.”
“그럼?”
“열한 명. 뭐 후보까지 해서 27명 이면 충분합니다!”
일개 소대 병력도 안 되는 숫자면 충분하다는 베켄의 말에 다들 의아 해 했다.
“감독의 능력을 확인만 할 수 있으 면 되니까요. 후후후후후!”
베켄은 평화적으로 서열을 정하는 방법을 마왕과 마장군들에게 밝혔 다.
“전투 축구.”
“전투 축구?”
“그게 무엇인가?”
마왕군 제 6병단에서야 도박까지 하면서 흥분하고 있었지만 아직 마 왕성은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필드에 열한 명의 전사들이 상대 진영을 공격해 점수를 내는 것입니 다.”
“전투로군. 소규모 전투인 건가?”
“우리가 참여 할 수 있는 건가?”
“아니요. 지휘관들은 오직 전투 필 드 밖에서 병사들을 지휘해 승리를 거두는 것이 목적입니다. 지휘관이 전투 필드 안으로 들어가면 무력 개 입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렇군. 오직 지휘관의 지휘 능력 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로군.”
마왕은 생소하기는 했지만 꽤나 기 발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팀당 최대 27명뿐이라면 전멸 을 하더라도 마왕군의 전력에 큰 영 향은 없을 터였다.
“좋다. 한 번 해 보거라.” 마왕의 승낙에 마왕군 대장 자리를 건 제 1 회 마왕성 전투 축구 대회 가 열리게 되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