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27
126.
“자! 기상!”
베켄의 외침에 만족스럽게 배를 두 드리던 몬스터들이 하나 둘씩 몸을 일으켰다.
바닥에 내려놓은 배낭을 메며 뿔이 달린 투구를 머리에 쓰는 6소대 몬 스터들이 었다.
“줄 똑바로 못 서냐? 좌우로 정 렬!”
“좌우로 정렬!”
귀찮아도 할 건 다 하는 몬스터들 은 다시 시작된 행군 준비를 했다.
그렇게 이 열로 전투 행군 대열을 만든 6소대 몬스터들에게 베켄은 출 발을 외쳤다.
“빠진 거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하 고. 출발!”
“출발!”
이제는 제법 군인 같은 모습이었 다.
물론 종족이 워낙에 다양해서 통일 성은 없었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봐 줄 만했다.
“왼발! 왼발!”
발을 맞추며 행군을 시작하는 6소 대원들은 잠시 후 쿵쿵 거리는 진동 을 느끼고서는 뒤를 돌아보았다.
“저 맛없는 건 왜?”
“그러게?”
6소대가 행군을 시작하자 6소대 몬스터들 중에 가장 큰 몬스터보다 더 훨씬 큰 것이 따라 왔다.
베켄도 의아한 듯이 자신들을 따라 오는 드래곤을 바라보았다.
판타지 소설에서 묘사하던 드래곤 에 비한다면 작았지만 생김새는 분 명 드래곤이었다.
6소대 몬스터들이 아무리 피부를 두들겨도 비늘 하나 깨지지 않은 해 즈링이었다.
물론 해즈링도 드래곤같지 않게 몬 스터 하나 잡지 못했다.
“왜 따라 와?”
신병 보크를 미끼로 잡은 마수가 생각보다 커서 해즈링에게도 조금 먹을 것을 떼어 준 베켄이었다.
베켄이 왜 따라 오냐고 묻자 해즈 링은 당황했다.
“해……해즈링 따라가는 거 아니 다! 기……길이 같은 거다! 맞다! 길이 같다!”
길이 같은 거란다. 베켄의 생각에 는 아닌 것 같았지만.
베켄은 밥 먹을 때 살짝 해즈링의 드래곤 스케일을 뜯어보려다가 안 뜯어지자 드래곤 슬래이어가 되는 것을 포기했다.
안 그래도 제대로 먹지 못해서 허 기진데 드래곤 잡겠다고 힘 뺄 생각 이 없었다.
먹을 것을 준 것도 안 주면 귀찮 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해라. 신경 쓰지 말고
출발!”
베켄은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서는 출발했다.
행군은 지겨운 법이었다.
물론 힘들어서 아무 말도 하고 싶 지 않았지만 몬스터들은 힘이 워낙 에 넘쳐서인지 힘들다는 것보다 지 겹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었 다.
“군가 좀 하지 말입니다!”
심심했던지 군가 좀 하자는 오크 보르의 말에 베켄은 외쳤다.
“행군 중에 군가 한다! 군가. 마계 몬스터!”
“마계 몬스터!”
신나는 군가에 6소대 몬스터들은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졌는지 행군 중에 어깨춤을 추었다.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두 다리 쭈욱 펴면 고향의 안방 얼싸좋 다 고블린 전사 신나는 어깨춤 우리 는 한가족 마계 몬스터! 힘차게 장 단 맞춰 노래 부르자! 정다운 목소 리 마계 몬스터!-
마계 훈련소에서 배운 마계 몬스터 를 열창하는 몬스터 병사들이었다. 아직 마계 군가가 익숙하지 않은 아로네는 열심히 따라부르고 있었 다.
그리고 마계 군가가 낯선 드래곤 헤즈링은 놀란 눈으로 구경을 하다 가 재미있어 보였는지 입을 뻐끔거 렸다.
그렇게 50분 행군과 10분 휴식을 하며 쉴 때는 쉬고 흥겹게 군가도 부르는 6소대 몬스터들은 마계의 해 가 지려고 하면 숙영지를 만들고 야 영 준비를 했다.
“베켄 병장님! 식사 어떻게 하지 말입니까?”
“신병 데리고 가서 미끼로 마수 하 나 잡아 와라!”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의 지시에 따라 6소대 일부는 마수 사냥을 가고 일부는 숙영지를 만들었다.
숙영지의 주변으로는 칡넝쿨을 둘 러 행여나 숙영지로 침입하는 거수 자를 막았다.
“오늘 암구호 어떻게 하지 말입니 까?”
“드래곤 낚시.”
“알겠습니다!” 주둔지 밖으로 나와 마왕이 정한 암구호를 알 수 없을 때는 베켄이 그 날 그 날 저녁 암구호를 정해서 소대원들에게 전파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별로 의미 없는 일이었지만 소대원들이 불안해하기 에 대충 정해서 알려주는 것이다.
“야!”
“뭐냐? 길이 같은 거다! 길이!”
숙영지의 구석에 주저앉아 있는 해 즈링은 갑자기 몬스터가 다가오자 화들짝 놀랐다.
드래곤의 서식지인 드래곤의 둥지 에서 쫓겨나고 난 뒤로 홀로 살아가 고 있던 해즈링이었다.
그런 해즈링에게 처음으로 밥을 대 접한 이가 베켄이었다.
드래곤 종족들은 자신을 무시하고 화를 내며 비난을 했지만 베켄과 몬 스터들은 그런 것이 없었다.
그래도 미움을 받을 것이 두려웠던 해즈링은 자신이 쫓아가고 있는 것 이 아니라 길이 같은 것이라고 말했 다.
“길이고 뭐고. 오늘 암구호는 드래 곤 낚시다! 알았냐? 잊어먹으면 안 된다.”
“응? 드래곤 낚시 그게 뭐냐?”
“아! 미치겠네! 잘 들어! 밤에는 잘 안 보이잖아! 그치?”
“그치!”
“그래! 그러면 적인지 아군인지 모 르잖아! 그치?”
“그치!”
“그래! 그런데 아군끼리 비밀 단어 를 알고 있으면 아군인지 적인지 바 로 알 수 있겠지? 그치?”
“그치!”
“그래! 뭔 말인지 알겠지?”
“ 응?”
놀 도그는 드래곤 해즈링의 머리는 장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진짜! 다시 한 번 설명해 줄 게! 밤에는 안 보이지? 그치?”
“난 잘 보이는데.”
“잘 보이면 안 되지!”
도그는 해즈링에게 버럭 화를 내었 다.
그렇게 해즈링과 도그가 티격태격 하고 있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베 켄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숙영지가 만들어지고 중앙 에 캠프 파이어도 만들어지고 있을 때 마수 사냥을 갔던 몬스터들이 돌 아왔다.
“그냥 죽여! 시바! 죽이라고! 시 바!”
마수의 걸쭉한 침을 온 몸에 바르 고 있는 신병 보크가 칡넝쿨에 묶인 채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있었 다.
하지만 누구 하나 그런 보크를 안 스럽게 바라보지는 않았다.
“막내면 당연히 하는 거지. 뭘!”
“나 군생활 처음 할 때는 저것보다 더 했어!”
“나중에 고참되면 다 추억 되는 거 야!”
“그러엄!”
몇 번 보크가 탈영을 했지만 기가 막히게 베켄에게 붙잡혀서는 탈영이 아니라 길을 잃었던 것이라고 말을 해주며 다독였다.
물론 계속 도망가기에 노란 딱지와 함께 칡넝쿨로 묶어 버렸다.
“식사 다 되었지 말입니다!”
칡잎과 고사리 가루로 마수의 잡내 를 잡은 마수 통구이가 저녁 식사였 다.
그리고 국으로 진하게 우려낸 마수 내장탕이 나왔다.
주둔지에 있을 때보다 잘 나오는 식단에 6소대원들은 만족스러운 미 소를 지었다.
“뭐해! 와서 먹어!”
“응‘? 나 말이냐?”
“그럼 너 말고 누가 있냐!”
베켄은 숙영지 구석에서 눈치를 보 고 있던 해즈링을 보고서는 같이 먹 자고 다시 말을 했다.
먹는 것 가지고 눈치 주는 것이 가장 서럽다는 것을 아는 베켄이었 다.
그런 베켄의 말에 해즈링은 두 눈 이 축축해졌다.
“우……우는 거 아니다! 눈에 오크 들어가서 그런 거다!”
해즈링은 비록 모자란 드래곤 소리 를 들었지만 그래도 자신은 위대한 드래곤이었기에 고작 몬스터들 앞에 서 눈물을 보일 수는 없다는 생각으 로 가만히 앉아 있던 오크 한 마리 를 짧고 얇지만 그래도 어지간한 몬 스터 크기의 앞발로 잡아 자신의 눈 을 비볐다.
“크아아악! 이 미친놈이!”
“크어엉! 오크 들어가서 눈물 난 거다!”
베켄은 이 세계 드래곤은 신과 같 은 고도의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아 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뭐 세계마다 설정은 다를 테니까. 당장 이런 얼빠진 마왕군도 다 있는 데.’
베켄은 자신이 환생을 한 세계가 고전 판타지 세계관이 아니라 개그 퓨전 판타지 세계관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베켄이 해즈링을 저녁 식사 에도 끼워주자 해즈링은 따뜻한 지 옥불 캠프파이어에 모여 앉아 있는 몬스터들을 엉덩이로 슬쩍 밀고 끼 어 앉았다.
“식사하고 오늘 불침번 정하고 개 인 정비 해라.”
“알겠지 말입니다.”
간부가 하나도 없었기에 베켄이 전 부 다 해야만 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위에 고참들을 남 겨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러면 놀판이 되어 버렸기에 별 수 없이 베켄이 선임 분대장 역할을 하 게 되었다.
물론 분대만을 지휘하는 것이 아니 라 소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렇게 식사까지 마치고 나자 몬스 터들은 개인 정비를 마무리 하고 마 수의 뼈를 갈기 시작했다.
“또 그거 하려고 그러냐?”
“헤헤! 그러지 말입니다!”
베켄은 6소대원들이 하는 짓을 보 고 혀를 찼다.
하루 종일 행군 하느라 힘들 법도 한데 전투 축구를 하려고 한다.
“베켄 병장님도 하실 거지 말입니 다.”
“안 해.”
“어! 그러면 숫자 안 맞지 말입니 다.”
베켄이 전투 축구를 하지 않는다는 말에 몬스터들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베켄이 안 해도 본래 6소대에서 두 팀 정도는 충분히 나오지만 근무 자도 빠지고 도박 하려는 몬스터들 도 있었기에 숫자가 부족했다.
“베켄 병장니이이이임! 같이 하지 말입니다아아아!”
“그러지 말입니다아아아!”
“아아아앙!”
그렇게 곤란해 하는 몬스터들이 계 속 귀찮게 하자 베켄은 숫자가 조금 적어도 할 수 있는 군대 스포츠를 알려주기로 했다.
“축구 숫자 안 되면 내가 다른 거 알려 줄게.”
“뭐지 말입니까?”
“족구.”
베켄은 괜히 축구하다가 또 몬스터 다리라도 부러트리면 내일 행군이 곤란할 수도 있었기에 다소 안전한 족구를 6소대 몬스터들에게 알려주 었다.
축구와는 다른 규칙이어서 처음에 는 다들 이해하기 힘들어 했지만 이 미 축구를 꽤나 오랫동안 하다 보니 금세 적응을 하는 6소대 몬스터들이 었다.
그렇게 축구장보다 훨씬 작은 족구 장을 마수의 뼈가루로 그리고 중간 에는 칡넝쿨로 네트를 만들어서 족 구를 즐겼다.
몬스터들의 반응에 베켄은 족구도 축구만큼이나 마계에 선풍적인 인기 를 몰고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 다.
그렇게 족구 규칙을 알려주고 난 베켄은 자신의 텐트로 들어갔다.
“베켄 병장님 들어 가셨다.”
“오케이! 가팀에 가죽 두 장!”
“그럼 나는 나팀에 가죽 세 장!”
6소대는 베켄이 도박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 베켄 몰래 도박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족구 경기가 열림과 함께 도박이 시작되자 아로네와 해즈링도 멍하니 그 모습들을 지켜보았다.
툭! 툭!
“응‘? 뭐냐?”
“너는 어디 걸래?”
“뭐를 말이냐?”
해즈링은 우륵의 말에 영문을 모르 겠다는 듯이 의아해 했다.
그런 답답하기 짝이 없는 드래곤 해즈링에게 우륵은 한숨을 내쉬고 설명을 해 주었다.
“저기 두 팀 중에 이기는 팀한테 가죽을 거는 거지! 이기면 두 배!”
“응? 두 배?”
“그래! 가죽 한 장 걸어서 이기면 가죽 두 개! 무려 두 개!”
무려 두 개라는 우륵의 외침에 해 즈링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족구 경 기를 바라보았다.
누가 이기든 상관없었지만 무려 두 배는 해즈링의 가슴에 불을 싸지르 기에 충분했다.
“나 가죽 없다.”
“아! 그렇지? 음! 그럼 껍질도 받 는다.”
우륵은 해즈링의 껍질을 두드려서 는 껍질도 가죽이라고 유권 해석을 내놓았다.
드래곤 껍질 하나에 가죽 하나로 퉁 친 것이다.
해즈링은 우륵의 말에 자신의 몸에 서 비늘 한 장을 뜯어 도박의 길에 빠져들었다.
이후 6소대에는 드래곤 스케일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어차피 며칠 지나면 다시 비늘이 났기에 해즈링은 크게 신경 쓰지 않 았다.
“야! 이번에는 저 덩치 큰 바보한 테 져 줘!”
“알겠지 말입니다!”
도박 조작단에 걸린 해즈링은 그 날 가죽을 잔득 따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야만 했다.
물론 며칠 뒤에는 싹 뜯겨버린 해 즈링이었다.
그래도 좋다고 해즈링은 함박웃음 을 지으며 6소대를 따라 다녔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