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28
127.
베켄과 6소대가 마왕의 딸인 라 이나 공주를 찾아다니고 있을 때 라이나 공주는 용사의 일행과 함 께 공존계로 넘어가기 위해 마계 의 험난한 길을 걷고 있었다.
“여기가 아닌가?”
길 안내를 하던 레놀은 점점 이 상해지는 풍경에 자신이 길을 잘 못 들었음을 깨달았다. 공존계에서 마계로 넘어왔던 오 베오 평원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었다.
길을 막아서는 몬스터나 마수들 도 생소하기만 했고 무엇보다 바 닥이 늪지여서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공주님. 조심하십시오.”
“예! 감사합니다. 타이 님.”
타이는 베켄의 약혼녀인 라이나 공주를 배려하며 베켄에 대한 미 안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려 고 했다.
베켄을 위한다지만 베켄의 약혼 녀인 라이나 공주를 위험에 빠트 리려고 하고 있었다.
‘만일 마왕의 공주가 공존계에서 붙잡히게 된다면.’
마계에 대한 증오가 가득한 공존 계라면 라이나 공주를 결코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지독한 고문을 할지도 모 른다.
타이도 소중한 스승을 마왕군의 몬스터에게 잃었다.
그것만으로도 타이는 마왕군에 대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타이의 스승은 아직 살아있 기는 했다.
더욱이 친구인 베켄이 마왕에 의 해 세뇌가 되어 자신을 간절히 기 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라이나 공주에게 그 증오 심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베켄의 약혼녀라서만이 아니라 그녀가 타이의 원수도 아니었고 그녀가 공존계의 사람들을 학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타이는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베켄을 찾겠 다며 자신을 따라나선 이 순수한 마왕의 딸에게 타이는 양심의 가 책을 느꼈다.
그녀의 잘못이라면 베켄을 사랑 한 것뿐이었다.
‘과연 이것이 정의인가! 나는 무 엇 때문에 싸우는가!’
타이는 라이나 공주와 함께 여행 을 하면서 싸움의 당위성이 흔들 렸다.
“타이 님은 좋으신 분이신 것 같 아요.”
“예? 아…아닙니다. 공주님. 저는 생각만큼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좋은 사람 같다는 라이나 공주의 말에 타이는 그렇지 않다며 고개 를 내저었고 양심이 더욱 찔렸다.
‘차라리 당신이 공주가 아니었다 면. 아니 베켄의 약혼녀가 아니었 다면.’
타이는 안타까워 했지 만 운명은 미 쳐 날뛰는 놀판이었다.
그렇게 타이가 죄책감 때문에 라 이나 공주에게 잘 대해 주자 라이 나 공주의 얼굴에서는 붉은 홍조 가 띄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레놀은 위기감을 느꼈다.
‘저거 뭐하는 거야? 미친 거 아니 야? 진영 갈아타려고 그려나?’ 타이는 못 느낀 것 같았지만 레 놀은 라이나 공주의 변화를 감지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인 자신 들을 내리깔며 바라보던 라이나 공주였다.
마왕의 딸이었으니 당연한 것이 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부끄러워하고 쑥스러워 하며 괜히 머리카락을 손으로 뒤로 넘기며 몸을 꼬아대 었다.
‘저거 분명 사랑에 빠진 소녀인 데.’
레놀은 길 안내를 하면서 길을 잃어버린 것보다 타이의 옆에서 수줍게 웃고 있는 라이나 공주가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타이에게 빠진 건 아니겠 지? 타이 너는 왜 그리 잘 대해주 냐?’
레놀이 보기에 타이도 마음이 있 기라도 한 것인지 너무 라이나 공 주에게 잘 대해주고 있었다.
공존계에 타이의 약혼녀인 아로 네 공주가 있는데도 바람을 피려 는 타이에 레놀은 큰일이 났다고 생각했다.
남자라는 것에 열 여자 안 마다 한다지만 적군의 수장 딸과 사랑 에 빠지는 것은 안 될 일이었다.
더욱이 친구의 여자였다.
아무리 친구의 여자가 더 스릴 있다지만 레놀이 보기에도 저건 아니었다.
그렇게 레놀이 라이나 공주를 노 려보자 라이나 공주는 레놀의 시 선을 느낀 것인지 레놀과 시선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랐다.
그렇게 놀라는 라이나 공주를 본 레놀의 예감이 점점 확신으로 변 해 갔다.
‘이대로는 안 된다! 타이! 넌 공 존계의 용사여야만 해! 벌써부터 인성 드러내면 어쩌려고 그러냐?’
레놀은 자신의 찬란한 미래를 위 해서라도 절대 용사 타이와 마왕 의 딸 라이나 공주가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용사가 친구 여자 빼앗는 다는 것도 안 될 말이었다.
‘여차하면 라이나 공주를 버려서 라도!’
남녀를 붙여놓으면 정분이 나는 법이라는 것은 모태 솔로인 레놀 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지금까지 여자 친구 하나 없었던 레놀이었기에 이론적 으로는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레놀은 타이와 라이나 공 주를 계속 수시했다.
그럴 때마다 라이나 공주는 화들 짝 놀라면서 얼굴을 붉히고 시선 을 외면했다.
라이나 공주도 자신의 잘못을 아 는 것이다.
‘그래. 사람 마음 아니 마족 마음 마음대로 안 되기는 하겠지. 남자 친구의 친구가 끌리는 마음도 알 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지!’ 흔들리는 라이나 공주를 타이는 더욱 더 잘 대해주었으니 레놀의 시선만 없었으면 일이 터져도 진 작에 터졌을 것 같았다.
‘이거 위험한데. 서로 불이 붙었 네! 붙었어!’
조금만 빈틈을 보인다면 타이와 라이나 공주가 갈 데까지 갈 것 같아 결국 레놀은 타이에게 경고 를 하기로 했다.
라이나 공주가 잠이 든 늦은 밤 레놀은 라이나 공주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던 타이에게 다가갔다.
“타이.”
“어! 레놀.”
“잠시 이야기 좀 하자.”
“그…그래.”
레놀은 당황해 하는 타이의 모습 에 타이도 라이나 공주에게 꼬fl나 많이 빠졌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라이나 공주에게서 떨어 져 자리를 옮긴 타이와 레놀은 서 로를 바라보았다.
“레놀 무슨 할 말이 있어?”
“타이. 우리가 길을 잃은 것은 알 고 있지?”
타이도 길을 잃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안도 를 하고 있었다.
라이나 공주를 공존계로 끌고 갈 시간이 늦춰지는 것이다.
“그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아무 말 안한 거야? 무슨 다른 생각이 있는 거냐?”
“다…다른 생각이라니. 그…그런 거 없어! 레놀.”
타이는 레놀의 말에 말을 더듬었 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들켜서 말 을 더듬는 것 같았다.
“타이 솔직해지자.”
“ 레놀!”
“그러면 안 돼!”
레놀의 말에 타이는 고개를 숙였 다.
‘역시 레놀은 알고 있었구나.’
숨긴다고 숨겼지만 레놀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에 타이는 레놀 에게 미안해졌다.
“우리의 목적을 잊지 마라. 타이.”
“그래. 알고 있다. 레놀. 미안하 다.”
베켄만큼 레놀도 타이에게 소중 했다.
흔들리는 다이를 언제나 뒤에서 도와줬던 것은 레놀이었다.
레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타이였다.
“후우! 그래. 오히려 내가 미안하 다.”
“아니야. 니가 미안할 것이 뭐가 있어. 오히려 흔들리는 내가 잘못 이지.”
“그래! 잘 알아들었다니 됐다.”
레놀은 생각보다 타이가 잘 알아 들어 안도를 했다.
괜히 더 다이를 압박한다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가 있었 다.
그렇게 타이는 레놀의 경고를 듣 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다음 날,
“까아악!”
“공주님! 조심하세요!”
타이는 늪지의 깊은 물웅덩이에 발을 헛디뎌 비틀거리는 라이나 공주를 붙잡았다.
그렇게 타이의 품 안에 라이나 공주가 완전히 안기며 묘한 분위 기를 풍기자 레놀은 어이가 없다 는 듯이 타이와 라이나 공주를 노 려보았다.
어찌나 레놀의 눈빛이 강렬했는 지 타이도 깜짝 놀랐다.
라이나 공주도 그런 레놀에 화들 짝 놀라며 얼른 타이의 품에서 벗 어 났다.
“타이!”
“어? 왜?” 레놀은 어제 분명 경고를 했음에 도 다이가 또 연애질을 하자 뚝배 기가 열려 버럭 화를 내었다.
“내가 어제 분명 경고했지! 라이 나 공주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응? 뭐?”
타이는 레놀이 자신의 멱살까지 잡자 놀란 눈으로 레놀을 바라보 았다.
라이나 공주를 공존계로 데리고 가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버리려 고 생각했던 타이였다.
그렇게 레놀이 화를 내며 타이의 멱살을 붙잡자 라이나 공주는 어 쩔 줄을 몰라했다.
“타…타이 님. 레놀 님.”
놀라는 라이나 공주를 앞에 두고 레놀은 타이에게 외쳤다.
“정신 차려! 공존계에 연애질 하 러 온 거냐!”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연애질이 라니?”
다이는 레놀이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끝까지 발뺌을 하려는 거냐! 타 이! 라이나 공주를 건들지 말라고 했다!”
레놀이 밑도 끝도 없이 라이나 공주를 건들지 말라는 말을 하니 타이도 짜증이 났다.
자신의 세계에서 잘 살고 있다가 갑자기 성녀에 의해 소환이 되어 서는 마왕과 싸워야 하는 운명이 된 타이였다.
안 그래도 짜증나는 상황에다가 베켄은 구하지도 못하고 습하고 끈적거리는 늪지대에서 며칠 째 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무슨 연애질이냐고 레놀에게 구박을 받고 있는 것이 다.
타이라도 성격 없는 것이 아니었 다.
오히려 나름 성격 좀 있는 타이 였다.
“내가 언제 라이나 공주를 건들었 다는 거야? 나를 그런 놈으로 본 거야!”
베켄의 약혼녀였다.
친구의 여자를 건들만큼 인생 막 살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오해를 받아버리자 타이는 화가 났다.
“지금 건드리고 있잖아!” 레놀도 짜증이 났는지 타이의 멱 살을 쥐고서는 흔들었다.
그리고 그런 레놀에게 타이도 짜 증이 나서는 레놀의 손을 잡아 뿌 리 쳤다.
레놀이 제법 강해졌다고는 하지 만 풀 장비템을 가지고 있는 용사 타이만큼은 아니었다.
철푸덕!
타이가 레놀의 손을 뿌리치자 레 놀의 몸이 늪지에 넘어졌다.
“레놀! 사과해라. 그렇지 않으면 네가 내 친구라고 해도 널 용서하 지 않을 거다.” 싸늘하게 레놀을 바라보는 타이 의 눈에 레놀은 그제야 자신이 너 무 과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타이의 눈은 이미 돌아가 있었다.
그렇게 당장이라도 타이가 용사 의 검을 뽑아들 것 같은 순간에 타이와 레놀의 사이로 라이나 공 주가 파고 들어와서 두 팔을 벌렸 다.
“그만 두세요! 타이 님! 레놀 님 을 괴롭히지 말아요!”
“예?”
“ 응?”
라이나 공주는 타이를 가로 막고 곧바로 늪지에 주저앉아 있는 레 놀을 안고 두 눈에 눈물을 흘렸다.
“저 때문에 싸우지 마세요. 흑! 흑! 레놀 님 괴롭히지 말아요. 흑 흑! 레놀 님. 미안해요. 그렇게 질 투하실 줄 몰랐떠요. 흑! 저 타이 님 안 좋아해요. 언니가 질투 일으 키면 마음 알 수 있다고 해서 해 본 거예요!”
라이나 공주는 두 눈이 휘둥그레 떠 져있는 레 놀의 품에 안겨 울음 을 터트렸다.
그런 라이나 공주를 바라보는 타 이와 레놀의 눈동자는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타이와 레놀 둘 다 이런 전개는 전혀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저…저기 베켄은 어떻게 하고 요?”
라이나 공주는 타이의 질문에 당 돌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사랑은 변하는 법이잖아요!”
타이는 그 동안 라이나 공주가 레놀에 대해서 그렇게 질문이 많 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동안 레놀이 자신을 그렇게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았 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자식! 지가 베켄 여자 친구 꼬시고 있었던 거구나! 그래서 나 한테 그런 이야기 했던 거였구나!’
타이는 라이나 공주를 건들지 말 라며 화를 내던 레놀의 반응이 이 해가 갔다.
라이나 공주에게 자신이 잘 대해 줄 때마다 레놀의 눈빛이 살벌했 던 것이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