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0
019.
“자! 이제 그만 가자고.”
“그래, 오늘은 소득이 나쁘지 않 군!”
몬스터의 가죽을 다 벗겨낸 몬스터 헌터 테이먼은 몬스터 가죽을 어깨 에 들쳐 메고서는 돌아가기로 했다.
이번 몬스터는 가죽 외에는 별로 쓸 만한 것이 없는 몬스터였기에 소 득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더 욕심 을 내다가는 위험할 수도 있기에 이 정도만 하려는 것이었다.
몬스터 헌터는 던전을 공략하는 것 이 목적이 아니라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던전 깊이 들어갈 이 유가 없었다.
퍼억!
그렇게 자리를 뜨려는 테이먼과 레 딘에게 갑자기 흙더미가 날아왔다.
“크윽, 뭐야?”
“누, 눈이!”
홁이라 데미지는 없었지만 사방으 로 퍼지는 홁먼지가 눈에 들어가며 시야와 함께 신경을 분산시켰다.
그렇게 당황하던 테이먼과 레딘은 싸늘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치사하다고 생각 마라, 난 몬스터 니까.”
“크윽! 누구냐?”
베켄은 레딘의 투구를 쓴 머리를 향해 커다란 돌을 내려쳤다.
퍼억!
베켄이 생각해도 치사하다는 생각 이 들었지만 자신은 치사하기 짝이 없는 사악한 몬스터였다.
몬스터한테 치사함이라는 것이 없 다고 생각하기에 거리낌이 없는 베 켄이 었다.
더욱이 눈앞에서 후임이 가죽이 벗 겨지는 모습을 보였으니 완전히 눈 이 돌아가 버린 뒤여서 앞뒤 가릴 정신도 없었다.
그렇게 레딘이 쓰러지자 베켄은 실 눈을 뜨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테 이먼을 바라보았다.
“크윽, 레딘! 네놈은 뭐냐? 왜 우 리를 공격하는 거냐?”
실눈을 뜨고 본 베켄은 조금 이상 하게 생기기는 했지만 몬스터라기보 다는 인간으로 보였다.
그런 인간이 왜 자신들을 공격했는 지 이해되지 않았다.
“왜 공격하느냐고? 당연한 것 아닌 가.”
“뭐? 뭐가 당연하다는 거냐?”
“나는 몬스터고, 너는 인간이니까. 그 이상의 이유가 필요한가?”
“뭐?”
베켄은 쓰러진 레딘의 검을 들어 올렸다.
사실 검을 사용해 본 적은 없었지 만 무기를 든 상대를 맨손으로 상대 할 만큼 무모하지는 않았다.
“몬스터라고?”
“덤벼라. 아니, 내가 먼저 가지.”
베켄은 곧바로 테이먼의 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베켄의 공격에 테이먼은 황급하게 몸을 피하고서는 무기를 들어 올렸다.
자신을 몬스터라고 말한 베켄의 검 은 꽤나 어설펐다.
“네 놈이 몬스터인지 인간인지는 모르겠지만 후회하게 해 주지.”
눈이 잘 보이지 않을 텐데도 자신 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자세를 잡 는 테이먼의 모습에 베켄은 알 수 있었다.
어설픈 자신보다 상대는 베테랑이 라는 사실을 말이었다.
정상적으로 상대하면 절대 베켄, 자신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 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망칠 생각 따위는 없었다.
“내가 말했지 않나? 나는 몬스터라 고.”
“무슨 헛소리를 하려는 거냐?”
“헛소리라…… 내가 혼자일 것이라 생각하는 거냐? 치사한 몬스터가 말 이야.”
“ 뭐‘?”
테이먼은 베켄의 눈동자가 자신의 뒤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는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레딘이 무사했다면 자신의 백업을 해 주었을 터였지만 지금은 혼자였 다.
아직 눈에 들어간 흙먼지도 다 빠 지지 않아 시야가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몬스터의 가죽을 다 벗겼다고 방심 한 것이 문제였다.
그렇게 뒤를 황급히 바라본 테이먼 이었지만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속았다!’
속았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허벅지 가 화끈하게 뜨거워진 뒤였다.
“크아악!”
테이먼의 오른쪽 다리에서 피가 뿜 어져 나왔다.
베켄은 피가 묻은 검을 들고서는 고통스러워하는 테이먼의 주변을 돌 며 입을 열었다.
“인간들은 참 멍청하단 말이지. 몬 스터의 말을 믿다니 말이야.”
“크으! 더러운 몬스터 놈이!”
“그래, 더럽지. 치사하고 사악하고 말이야. 굳이 확인시켜 주지 않아도 알고 있다고.”
베켄은 동의한다면서 고개를 끄덕 이고서는 테이먼의 피가 묻은 검으 로 테이먼의 목을 베어 버렸다.
“베너, 집에 가자.”
베켄은 기절한 레딘의 등에 검을 박아 넣고서는 소대 전우인 베너의 가죽과 시체를 들어 올렸다.
원한은 없었다.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는 모르지만 싸워 오던 사이였기에 베켄도 그냥 받아들일 뿐이었다.
베켄은 자신이 싸우지 말자고 반전 운동을 한다고 해서 통하지 않는다 는 사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 다.
베켄은 그냥 마왕군의 몬스터 병사 에 불과했다.
그렇게 다시 던전 안으로 들어간 베켄은 던전 안쪽의 포탈을 통해 마 계의 주둔지로 이동하자마자 잔득 화나 있는 더럭 행보관을 볼 수 있 었다.
“베켄, 너답지 않은 짓을 했구나.”
“처벌은 받겠습니다.”
베켄도 자신이 군법을 어겼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순간 눈이 돌아가 버렸지만 지구의 군대에서도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한 것이다.
자칫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의 식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베켄은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서는 갑자기 걱정되어서는 두 눈을 뜨고서는 더럭 행보관을 바 라보며 입을 열었다.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뭐냐?”
“베너를 잡아먹지 말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베켄은 자신의 어깨에 올린, 가죽 까지 잘 벗겨서 손질되어 있는 베너 가 잡아먹힐 것이 걱정되었다.
‘그냥 묻어 두고 올 걸 그랬나?’
다른 소대도 습격해 잡아먹는 몬스 터들이었으니 손질까지 되어 있는 베너는 군침 넘어가는 식재료일 터 였다.
“흥! 전우애라는 거냐?”
더럭 행보관은 전우애를 발휘하는 베켄에 어이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여 주고서는 몬스터 병사들에게 눈치를 주었다.
더럭 행보관이 베켄의 부탁을 들어 주자 몬스터 병사들의 눈에는 아쉬 움이 가득한 듯이 잘 손질된 베너를 바라보았다.
물론 베켄의 험악한 눈빛을 마주 하고서는 시선을 회피해야만 했다.
“베켄 전사님.”
“베너 데려가.”
“예!”
베켄은 6소대원들에게 베너의 시체 와 베너의 가죽을 넘겨주었다.
그리고서는 다른 소대의 몬스터 병 사들에게 어디론가 끌려갔다.
“역시 잡아먹히는 건가? 후우!”
베켄이 끌려간 곳은 식당의 뒤편이 었다.
마왕군에 교도소가 있다는 말은 들 은 적도 없었고, 군기 교육대가 있 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었다.
마왕군에서 몬스터는 넘쳐 나는 자 원에 불과했으니 군법을 어기면 대 부분 즉결 처분되고는 했다.
항상 식량이 부족한 마계였기에 즉 결 처분된 몬스터의 시체는 식량으 로 사용되었다.
그렇게 바로 전역시켜 주는 시스템 에 베켄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 그럼 수고하십시오…….”
“그래.”
베켄을 연행한 몬스터 병사들이 베 켄의 눈치를 보더니 슬그머니 자리 를 비웠다.
본래대로라면 베켄을 잘 손질해 줘 야만 했지만 손질하려다가 자신들이 손질될 것이 두려워 도망치는 것이 었다.
그렇게 몬스터 병사들이 도망치고 나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자 조리실 에서 커다란 식칼을 든 몬스터 하나 가 조리실의 뒷문으로 나왔다.
땅바닥에는 손질된 몬스터들의 고 기가 가득했다.
물론 그렇게 가득해 보여도 워낙에 마왕군 병사들이 많았기에 건더기는 거의 보기 힘들 터였다.
그렇게 뒤로 나온 몬스터는 우두커 니 서 있는 베켄을 보고서는 흠짓 놀랐다.
“베켄 중급 전사님. 왜 여기 계십 니까?”
“더럭 행보관님께서 이리로 보내셨 다.”
“아!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요리장 몬스터는 더럭 행보관이 보 냈다는 말에 다시 조리실로 들어갔 다.
‘이제 한 많은 몬스터의 삶도 여기 서 끝나는 건가?’
회한에 찬 베켄의 안타까운 눈빛이 칙칙한 마계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대로 탈영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 면 다른 소대원들에게 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죽음을 받아 들이기로 한 것이다.
“여기 있습니다.”
“응?”
베켄은 조리실에서 나온 요리장 몬 스터가 자신의 손에 김이 따끈따끈 하게 나는 커다란 고기를 쥐어 주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아, 참! 오늘 식사는 놀 뼈다귀 국입니다.”
요리장 몬스터는 베켄에게 오늘 식 사를 알려 주고서는 땅바닥에 널브 러져 있는 고깃덩이를 움켜쥐고서는 조리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베켄은 멍하니 자신의 손에 들린 먹음직한 고깃덩이를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더럭 행보관실로 걸음 을 옮겼다.
“멸망!”
“어, 멸망.”
부대 막사들을 지나면서 몬스터 병 사들은 베켄을 보고서는 경례해 왔 다.
소대가 다르기는 했지만 워낙에 인 싸 고참이었기에 간부처럼 경례해 주는 것이다.
사실상 하급 간부같이 여겨지는 베 켄이 었다.
그렇게 베켄은 인사를 받아 주며 더락 행보관실에 도착을 해서는 문 을 두드렸다.
“안 계시는 건가?”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베켄은 슬쩍 문을 열고서는 더 럭 행보관의 책상에 요리장 몬스터 가 준 고기를 내려놓았다.
순간 억울함이 드는 베켄이었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전우의 복수를 했을 뿐이었다.
물론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독단으로 행동했다지만 그래도 억울한 베켄이 었다.
“제길! 먹고 죽은 몬스터가 때깔도 좋다고!”
베켄은 더락 행보관을 기다리다가 먹음직한 고깃덩이를 뜯어먹었다. 어차피 죽을 거, 배라도 채우자는 심정으로 고기를 다 뜯어 먹은 베켄 은 그래도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했 는데 자신을 사형장(?)으로 보낸 더 락 행보관에 대한 원망으로 더락 행 보관의 책상 위에 고기를 다 발라 먹은 뼈다귀를 올려놓고서는 몸을 돌렸다.
그렇게 요리장 몬스터의 심부름을 끝낸(?) 베켄은 다시 식당 뒤의 조 리실로 향했다.
“ 멸망!”
“멸!”
가는 길에 몬스터 병사들의 경례를 친절하게도 받아 준 베켄은 조리실 에 도착했다.
“아! 베켄 전사님! 식사 시간 끝났 지 말입니다!”
“아, 끝났어? 오늘 요리 안 해?”
“내일 하지 말입니다.”
“아, 그래? 하긴, 신선하게 먹어야 지. 냉장고도 없는데. 내일 오면 되 나?”
“예! 내일 오시면 되지 말입니다!”
“그래! 알았다 수고해라!”
“남는 거 조금 있는데 드립니까?”
“아니, 됐다.” 베켄은 식사 시간이 끝나서는 오늘 요리는 안 한다는 요리장 몬스터에 내일 다시 오겠다는 말을 하며 발걸 음을 돌렸다.
미리 손질했다가 상하면 곤란하니 싱싱할 때 즉시즉시 잡아서 요리한 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내일 아침밥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었기에 베 켄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후우!”
한숨을 내쉬며 베켄은 자신의 소대 막사로 돌아왔고, 충격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니들, 뭐 하냐?”
“베, 베켄 전사님?”
베켄은 전우인 베너의 잘 손질된 몸을 입에 물고 있는 소대원들을 볼 수 있었다.
“이 몬스터 놈의 새끼들이!”
베켄은 자신의 자리에 놓여 있던 못 박힌 몽둥이를 들어 올렸다.
“처먹을 것이 없어서 같은 부대원 을 처먹어?”
“악! 악! 죄송하지 말입니다!”
“베켄 전사님, 배 속에 안 들어 가 셨습니까?”
“시끄러! 니 놈들이 인간보다 더 나빠!”
베켄은 소대원들을 몽둥이로 사정 없이 두들겨 팼다.
그렇게 유혈이 낭자하는 6소대에 식칼을 든 요리장 몬스터가 허겁지 겁 달려왔다.
베켄이 요리 재료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이야기를 듣고서는 달려온 것이다.
“베켄 전사님! 잠시마……!”
“죽어! 죽어! 뒈져, 이 자식들아! 오늘 내가 니 놈들을 햄버거 패티로 만들어 주마!”
“악! 악! 악! 그냥 맛만 봤지 말입 니다! 악!”
요리장 몬스터는 6소대 막사 안의 살벌한 광경에 지금 들어가면 자신 이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움찔움찔 몸을 떨다가 슬그머니 몸 을 돌렸다.
베켄을 도저히 혼자 잡을 자신이 없는 요리장 몬스터였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 베켄이 조리 실 뒤로 찾아왔지만 어째서인지 요 리장 몬스터를 만나지 못해서는 다 시 자신의 소대 막사로 돌아가야만 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