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29
228.
마왕이 사는 곳.
세상의 모든 악이 모여 있는 어둠 그 자체가 있는 곳에 어째서인지 분 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몬스터 병사들뿐만 아니라 마족 간 부들 그리고 마왕까지도 하루도 빼 지 않고 즐기는 전투 축구까지 오늘 은 열리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이들이 숨을 죽이고 있는 와중에 마왕은 어째서인지 초 조한 모습으로 마왕성의 복도를 우 왕좌왕 걷고 있었다.
“사위는 아직 못 찾은 건가?”
“예! 마왕님!”
“에잉! 이렇게 중요한 때에!”
사위를 인정하기는 했지만 지금 모 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마왕은 분노 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지금 화를 낼 때가 아니었 다.
“아악! 악!”
마왕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복도 의 문 안쪽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 왔다.
그 신음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마 왕의 표정도 창백해졌다.
그랬다.
지금 마왕성에는 마왕의 손주가 태 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비록 인간의 피가 섞여 있기는 하 지만 차기 마왕의 혈통이 태어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마왕의 손자가 태어난다고 해 서 무조건 차기 마왕이 되는 건 아 니었다.
마왕은 마계에서 가장 강한 존재. 마왕의 손자가 할지라도 약하다면 마왕이 될 수 없었다.
마계는 그렇게 허술한 곳이 아니었 다.
딸이 사위도 없이 혼자 애를 낳고 있자 마왕은 안절부절했다.
“마왕님! 오늘 암구호 어떻게 할까 요?”
마왕의 참모인 벤나드가 암구호를 물어왔다.
중요한 일이 있더라도 할 일은 해 야만 했다.
“하! 오늘 같은 날은 진짜!” 마왕이 짜증을 내자 벤나드는 몸을 움찔했다.
“손주! 태어난다.”
“알겠습니다.”
온 마왕군이 마왕의 손주가 태어난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구에서와는 달리 암구호가 뉴스 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마계였다.
진통이 길어지자 마왕은 괜히 자신 도 힘들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마왕은 사위인 레놀 이 복귀를 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마왕님! 마왕군 수비군 사령관 레 놀 준장님께서 복귀하셨습니다!”
“오오! 어서 오라고 하게! 지금 라 이나가 곧 아이를 낳을 거야!”
다행히 레놀이 제 때 도착하자 마 왕은 안도가 되었다.
과거 라이나가 태어날 당시 마왕은 다른 일로 자리를 지키지 못했고 그 것이 평생의 한이 되었다.
사위에게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 일 어나질 않기를 바라는 정 많은 마왕 이었다.
라이나가 자신의 아이를 낳고 있다 는 말에 레놀은 허겁지겁 달려왔다.
“마왕님! 라이나는?”
“이 사람아! 왜 이리 늦었는가!”
“죄송합니다! 언데드 왕국의 왕과 의 외교 문제 때문에 늦었습니다.”
“언데드 왕국? 뭐 아무튼 늦지는 않았으니까. 다행이네!”
레놀은 황급히 마왕의 옆으로 달려 왔다.
그리고서는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라이나의 신음소리에 안색이 창백해 졌다.
“어! 저기 마왕님. 저는.”
“이 뼈다귀는 또 뭐야? 지금 생명 이 태어나고 있는데 누가 이딴 언데 드를 데리고 온 거냐? 부정 타게. 저리 썩 안 꺼져!”
마왕은 에드워드 국왕의 지시로 마 왕을 만나기 위해 온 하워드 후작을 보고서는 손주한테 부정을 탄다고 꺼지라며 으르렁거렸다.
하워드 후작도 제법 강한 축에 속 했지만 역대 최강의 마왕이라 불리 는 현 마왕 앞에서는 그저 그런 마 족 나부랭이나 다를 바 없었다.
“예? 하지만 저기 레놀.”
하워드 후작은 레놀을 바라보았지 만 마왕보다 더 안절부절못하고 있 어서는 자신의 말은 듣지도 못할 것 을 알 수 있었다.
“언데드 왕국에서 오셨다고? 지금 은 상황이 좋지 않으니 일단 나를 따라오시오.”
“예? 예.”
하워드 후작은 일단 벤나드를 따라 자리를 피했다.
마왕의 힘을 끌어들여 용사를 물리 치려는 에드워드 국왕의 지시를 잠 시 미뤄둬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사위와 장인은 라이나 공주 의 진통소리를 들으며 안절부절 못 해하며 한참을 복도에서 서성이다가 마침내 아이의 외침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계와 공존계 사이에 오직 나만 이 존재한다!”
갑자기 들려오는 남자 아이의 목소 리에 마왕과 레놀은 서로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자신들이 잘못 들었 나 하고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위, 내 뺨 좀 쳐 보겠나?”
“예! 장인어른!”
레놀은 마왕의 말에 레프트훅을 마 왕의 뺨에 꽂아 넣었다.
퍼억
“ 아프구만.”
“ 라이나!”
레놀은 마왕의 주먹에 맞으면 자신 이 죽을 것 같아서 라이나를 부르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웬 조그마한 남자 아이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레놀!”
라이나는 땀이 범벅인 채로 침대에 누워서 레놀을 보며 힘겨운 미소를 지었다.
“언제 왔어요?”
“어? 라이나가 신음할 때부터.”
레놀은 평화로운 결혼 생활을 위해 라이나의 손을 꼬옥 잡고서 사랑스 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내가 가장 서러워하는 때가 아이 낳을 때 함께 있어주지 않을 때다.
레놀은 라이나의 손을 잡아주고서 힐끔 라이나가 낳은 것 같지만 뭔가 많이 이상한 남자 아이를 바라보았 다.
남자 아이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마족은 태어날 때부터 저런 거 야?’
처음 하는 결혼에다가 아이를 처음 낳아 보았기에 잘 모르는 새 아빠 레놀이었다.
“저기 라이나. 저 아이가 우리 아 들?”
“음! 그런 것 같아요.”
“많이 듬직하네.”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태어나자 마자 두 발로 서서 꽤나 오만한 말 을 꺼낸 라이나와 레놀의 아들이었 다.
사실 그러한 것에는 라이나와 레놀 이 용사에게 잠재 능력을 자극 받은 최강의 용사 동료의 힘을 가지고 있 는 것뿐만 아니라 역대 최강의 마왕 의 힘이 격세유전으로 발현된 것이 다.
더욱이 인간과 마족의 혼혈은 세상 을 파괴할 수 있다는 민간의 풍설이 존재했다.
그런 다양한 복합 요인으로 인해 라이나와 레놀의 아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중급 마족 이상의 힘을 가지고 태어나 버렸다.
“오오! 손주!”
마왕은 그런 자신의 손주의 힘을 느꼈다.
마왕조차도 두려울 정도로 막강한 잠재 능력을 가진 손주의 탄생에 마 계의 미래가 너무나도 밝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할아버지?”
“그래! 내가 니 할애비다.”
마왕의 손주는 마왕의 힘을 느꼈 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제법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눈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할아버지만큼은 아님을 느낀 것이다.
“제법이지만 나는 더 강해질 수 있 어. 너도 곧 쓰러트려 주지.”
아이의 말에 다들 몸이 굳었다.
남자 아이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 운이 꽤나 흉포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들에 라이나 공주의 손을 꼬옥 붙잡고 있던 레놀이 딱딱 하게 굳은 표정으로 다가가서 아들 의 두 다리를 붙잡아 거꾸로 매달았 다.
“무…무슨 짓이냐!”
“무슨 짓이냐? 이 놈의 새퀴가 으 른들 앞에서 어디 버르장머리 없 이.”
태어난 때부터 중급 마족급의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봤자 중급 마 족이었다.
용사의 첫 번째 동료이자 마왕군 준장인 최상급 마족급의 힘을 가진 레놀 앞에는 아직 하루 강아지에 불 과했다.
찰싹! 찰싹!
“악! 악! 뭐야?”
“뭐야? 어디서 버르장머리 없이! 이 눔의 시키가 태어났으면 엄마! 아빠! 아이구! 낳아주셔서 감사합니 다! 해야지! 뭐가 어쩌고 어째?”
“여…여보! 아빠! 좀 말려 봐요!”
레놀이 이제 막 태어난 아기 볼기 짝을 손바닥으로 때리자 라이나는 사색이 되어서 마왕에게 말려달라고 했다.
“저…저기 사위!”
“아버님! 가정교육 시키는 중이니 이번에는 가만히 있으시죠! 어디서 콩가루 집안을 만들려고! 버르장머 리 없는 자식이!”
“악! 악! 으아앙!”
레놀에게 볼기짝을 맞자 그제야 아 기다운 울음을 터트리는 라이나와 레놀의 아들이었다.
레놀은 엄한 아빠 스타일이었다.
“니가 애비 애미 이기려면 백년은 일러! 이놈의 자식아!”
“으아앙! 잘못했떠요! 엄마! 엄마!”
“여보! 애 잡어! 그만 하라니까!”
“저기 사위!”
결국 아빠한테 혼구멍이 난 마계의 희망이자 미래로 불리는 바이엘은 엄마인 라이나의 품에서 훌쩍이며 잠이 들었다.
마왕도 지 아빠가 가정교육을 시키 는 것을 말릴 권한은 없었다.
그렇게 바이엘이 태어나고 몸조리 를 어느 정도 한 라이나는 레놀과 함께 한 침대에서 누워서는 한 마디 를 했다.
“여보. 우리 둘째 가질까?”
레놀은 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유부남만이 알 수 있는 공포를 레 놀도 알게 되었다.
“중대장님이 우울해졌어.”
복귀를 한 베켄은 젤더 공주를 공 존계에서 잃어버려 우울증에 걸린 중대장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중대장뿐만 아니라 아로네도 우울증에 걸렸지만 다행히 아로네는 금방 털고 일어나 다시 헬스를 조지 고 있었다.
“베켄 병장님! 오늘 암구호는 …뭐 였드라?”
베켄은 암구호 알려주러 왔다가 깜 빡한 후임을 보고 참 가지가지 한다 는 생각이 들었다.
“아! 맞다! 바이엘!”
베켄은 어딘가에 지구의 방송 전파 가 잡히는 TV라도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구호가 맞다 바이엘이냐?”
“아니지 말입니다. 바이엘 왕자님 이지 말입니다.”
아무래도 마왕의 손주가 태어난 모 양이었다.
베켄은 이제는 하다하다 바이엘까 지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마계에서 바이엘이라는 이름 의 뜻은 지구에서 사용하는 의미와 전혀 달랐다.
다만 지구 출신인 베켄만 괴로워하 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 알았다. 아! 참! 혹시 마왕 사위님 돌아오셨다냐?”
“그런 거 같지 말입니다.”
“그래. 알았다.”
굳이 공존계까지 갈 필요도 없이 마왕의 사위라는 존재도 되돌아온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이번 공존계 방문은 득 보다 실이 많았어. 아니 그 엘프 공 주 떨구고 온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인가.’
용사 타이를 설마 그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무사히 살아 돌아 왔다.
‘만일 타이 그 녀석이 내가 용사라 는 사실을 알면 어쩌려나?’ 용사의 임무는 마왕을 쓰러트리는 것이다.
마왕을 쓰러트리고 나면 용사의 임 무는 끝이 난다.
‘만약에 용사가 마왕을 쓰러트리고 난 뒤에 혹시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는 건 아닐까? 그 성녀에게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 는 부탁을 말이지.’
마왕군에서 전역을 꿈꾸었던 베켄 이었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만일 마왕을 쓰러트리고 집으로 돌 아갈 수 있는 방법을 성녀가 알려주 게 된다면 베켄은 타이와 손을 잡고 마왕을 쓰러트려 보는 건 어떨까 하 는 생각을 했다.
타이와 마왕의 관계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베켄이었다.
자칫 마왕과 타이가 손을 잡고 자 신의 뚝배기와 배때기에 칼빵을 놓 을 수도 있었다.
특히나 지금 타이는 자신과 아로네 가 같이 있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중이었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베켄과 타 이가 서로의 뚝배기와 배때기에 일 격을 먹이고 동반 리타이어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을 알 리가 없었 기에 베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멘이한테 물어볼 걸.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
장민 이병에게 성녀한테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들어보았냐 는 질문을 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되는 베켄이었다.
“하아! 뭐 어떻게든 되겠지.”
조금만 생각이 깊어지면 군인 특유 의 생각 없음으로 바뀌는 베켄이었 다.
“베켄! 병장님! 축구 한 판 하시지 말입니다!”
“그래! 알았다! 내가 손배켄이다!”
베켄은 오랜만에 몸 좀 풀어보자며 연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